지난 금요일 오후 3시,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군산문예총 주관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효문화 축제한마당이 있어
다녀왔다.
특별한 프로그램은 아니고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출연자를 위한 기념품을 나눠주고
이어 김세레나를 비롯한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행사였다.
노래를 부르는 어르신들을 보니 대부분
노인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고
또한, 각종 행사마다 다녀 노래를 부르는
단골 어르신들이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주간요양기관에 조팀장이 가지급금 청구 서류를 만들려면
내 인감증명서가 필요하다고 떼어 오라고 해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고 시민문화회관에 들어서니
마침 옆에 나운1동 자치센터가 눈에 보였다.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바로 돌아가는 길에
인감을 떼기로 하고 들어가 행사를 지켜보고 있는데
오늘따라 무슨 전화가 그리도 자주 오는지,,,,,
결국, 한 시간정도 지켜보다가
도의회 부의장인 김용화의원과 함께
살짜기 식장을 빠져나왔다.
부의장과 헤어진 후,
바로 옆의 자치센터로 갔다.
막 들어서는데 공무원 중의 한 사람이 일어서며
반갑게 맞이한다.
누군가 봤더니,
예전 부송종합복지관에서 같이 근무했던
김혜심교무님의 조카인 김소연선생이었다.
지난 해와 올해 봄에 복지관에 일이 있어 와서
일차 인사를 나눴는데
이곳에 근무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내가 보러 온 용무를 묻고 편의를 봐주며
드링크병을 하나 갖다 주면서 대뜸
"교무님! 낯설어요"한다.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이미 감을 잡았다.
요즘 자주 듣는 말이
"교무님! 어디 아프세요." 아니면
"교무님! 왜 그렇게 살이 많이 빠졌어요.
일부러 뺏어요. 어디가 아퍼서 빠졌어요."라는 것이어서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였다.
이 질문들은 너무 자주 듣는 말이라서
그때마다 건성으로 대답하곤 한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응! 아프지는 않고
일부러 뺏어"라고 했다.
당연히 예전에 나를 본 사람들은
살이 너무 빠진 내 모습을 보고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염려의 말을 건네는데
오늘 만난 사회복지전담공무원도
역시나 낯설다는 말로 표현한 것 같다.
1년 사이에 12kg을 넘게 뺏으니
예전의 내 모습을 본 사람들이 보기에는
엄청난 체중의 변화인 것이다.
늘 뚱뚱하고 육중한 모습으로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배도 들어가고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을 보니
낯설은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로부터
모습이 낯설다는 말과 혹시 어디 아프냐는 말을 들으면서
들은 감상이 있다.
일단 그런 말을 들으면
관심을 갖게 해서 기분이 좋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은 인격과 공부면에서도
이러한 현격한 변화를 가져와
다른 이로 하여금 알아보게 하여
공부심을 우러나게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믿는 진리가
변, 불변의 이치가 있는데
변 속에 불변이 있고 불변 속에 변이 있어서
늘 함께 하고 있는데
공부인의 자세는 불변 보다는
변의 진리를 더욱 더 좋아하고
사랑하며, 가까이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중생계를 벗어나
보살도에 오를 수 있는 대진급이 되고
주변 인연들에게 공부심의 필요와 감화를 느끼게 하여
원만한 큰 인격을 빨리 이룰 수 있다.
한 때, 마누라만 빼고 모든 것을 변해야
오늘의 급변하는 사회를 살 수 있다고 했던
모 기업의 총수의 말이 생각나는데
육신과 환경만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정신도 아울러 변화를 주어야
정말로 참다운 변화가 되고
대종사님께서 그렇게도 바라는 바람직한 영육쌍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