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의 여행일기 (36) 충남 보령 <고희기념여행 4>
10월 중에 단양, 용평과 제주도를 다녀왔다. 10월이 가기 전에 처형과 동서들이 약속한 보령으로 여행을 계속한다.
여행은 즐거운 것이라지만, 나이가 들면 피곤해지기 십상이다. 동서들 내외들과 처형은 70대의 노인들로 하루 세끼를 챙기는 일도 구경거리도 힘들어 한다. 조리하는 음식보다 만들어 놓은 음식과 간편한 식단으로 먹거리를 준비했으며, 볼거리도 힘들지 않도록 계획했다.
* 여행일정 (2013년 10월 27일 - 31일 : 4박 5일)
1일 : 이천출발 - 대천IC - 보령 오서산자연휴양림
2일 : 갈매못 성지 - 오천항과 9호횟집 - 고운식물원
3일 : 석탄박물관 - 개화예술공원과 모산비술관 - 허브식당 - 만수산 무량사
- 보령 성주산자연휴양림(화장골)
4일 : 무창포해수욕장 - 죽도 보물섬횟집 - 대천해수욕장
5일 : 휴양림 - 덕산온천 - 덕숭산 수덕사 - 이천도착
1. 이천 - 대천IC - 오서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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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은 고속도로가 잘 연결되어 있어, 전국 어디든지 쉽게 갈 수 있는 편한 여행길이 되었다. 중부고속국도 음성휴게소에서 차를 한잔하고, 대소분기점, 서평택분기점을 남진하면 행담도를 지나게 된다. 행담도휴게소가 복잡하면 서산휴게소에서 쉬어도 된다.
(2) 대천IC를 벗어나 36번 국도를 따라 보령시를 지나면 오서산으로 갈 수 있다. 보령시내를 지나면서 오천간재미회센터가 맛집으로 알려져 골목 속을 찾아 갔으나, 점심 손님을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되돌아 나와 인접한 생선구이 식당에서 그저 그런 생선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서산자연휴양림으로 갔다.
(3) 오서산자연휴양림은 보령의 오서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오서산(791m)은 충남 서부지역의 대표적 명산으로 명대계곡은 수량이 풍부하며 경관이 수려하다. 오후 3시 입실시간에 대구의 두 동서내외와 큰 처형이 모두 도착했다. 모두가 70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1개 분대다. 8인용연립주택에서 2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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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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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갈매못 성지 - 오천항과 9호횟집 - 고운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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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매못 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서울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보령 충청수영으로 이송된 마리 다블뤼(1818~1866) 천주교 조선교구장을 비롯한 5명이 군문효수를 당한 곳이다. 이를 기념하여 1975년 다섯 성인의 순교기념비가 세워졌고, 1999년 순교기념관, 2007년에 대성당이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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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갈매못 성지와 인접한 오천항은 오천만의 입구에 위치한 항구로 경관이 뛰어난 보령8경의 한 곳이긴 하지만, 항구인지 주차장인지 구분이 안 된다. 오천항 입구에 회집이 나란한 회센터가 있다. 9호횟집에서 키조개코스요리를 주문했다. 키조개(주로 관자) 회, 무침, 샤브샤브, 뽁음(밥)으로 된 코스가 2인에 5만원이다. 7명이 15만원에 별미답게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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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후에는 36번국도 매산리에서 4Km 떨어진 청양군에 있는 고운식물원으로 갔다. 고운식물원은 야트막한 산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든 환경 친화적 공원이다. 11만 평의 산자락에 식물의 종류는 6000여 종에 이른다. 식물원 내에 미니동물원과 원두막 쉼터, 잔디광장. 카페 등이 있어 쉬엄쉬엄 구경하기에 좋다. 나무숲을 따라 식물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입장료는 경노가 4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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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석탄박물관 - 개화예술공원과 모산미술관 - 허브식당 - 만수산 무량사
- 성주산자연휴양림(화장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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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서산휴양임에서 2박하고, 성주산휴양림에 입실하기 전에 볼거리를 둘러보는 것이 시간안배에 적절하다. 보령 석탄박물관은 1995년 석탄박물관으로서는 국내최초로 건립되었다. 과거 70-80년대 우리 국민의 주된 연료이며 산업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석탄산업의 생성과정에서부터 탄광발달과정, 작업환경, 장비 등 석탄관련 자료들을 보존하고 전시하고 있다. (200m 지하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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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화예술공원은 테마공원으로 5만5천여 평 규모로 조성된 곳이다. 공원에는 모산미술관, 비림공원, 화인음악당, 허브랜드 등이 있어, 산책하며 구경할 수 있다. 허브식당에는 허브비빔밥 1만2천원, 황태구이정식 1만4천원이다. 이걸 주문하면 뷔페를 같이 즐길 수도 있다. 과식하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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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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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령에 인접한 청양군에 만수산 무량사(萬壽山 無量寺)가 있다. 무량사는 신라시대에 창건하였고, 여러 차례 중수하였으나 자세한 연대는 알 수 없다. 보물 제356호로 지정된 극락전, 보물 제185호로 지정된 5층석탑, 보물 제233호인 석등이 있다. 주위의 산림이 울창하여 거찰의 면목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절은 또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梅月堂) 김시습이 세상을 피해 있다가 죽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산사의 구조가 잘 정돈된 사찰로서, 평온한 마음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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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주산자연휴양림은 화장골과 심연동계곡의 두 곳에 있다. 화장골의 휴양림에서 성주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으며, 뒷산의 편백나무숲길이 유명하다. 8인용 숲속의 집이 1박에 7만원이다. 이곳에서 2박을 하게 된다.
4. 무창포해수욕장 - 죽도(竹島) 보물섬횟집 - 대천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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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령의 서해바다에 무창포해수욕장, 죽도와 대천해수욕장이 있다. 무창포해변에서 석대도까지 1.5㎞의 바닷길이 열리는 해수욕장으로 1928년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된 해수욕장이다. 1.5㎞에 달하는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있어 해수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월 음력 사리 때 일어나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바닷길을 걸으며 해삼, 낙지, 소라 등을 맨손으로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무창포에 도착한 시간은 12시가 가까워 바다 길은 굳게 닫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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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창포해수욕장과 대천해수욕장의 중간에 위치한 죽도는 남포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육로로 왕래할 수 있게 된 섬입니다. 대나무가 울창하여 '죽도'라고도 불린다. 3.7km의 남포방조제는 바람을 맞으며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이며, 기암절벽과 숲이 있어 경치도 뛰어난 섬이다.
이곳 좌측 해변에 죽도 보물섬횟집이 있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면서 즐기는 회 맛은 일품이다. 광어와 우럭 2Kg에 16만원 대하가 한 냄비에 5만원이다. 밑반찬과 끝없이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은 주인의 넉넉한 성품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서해 오지에서 서울 강남의 횟집을 찾은 것 같다. 이런 집이면 후회할 일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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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횟집들>
(3) 죽도 북쪽의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3.5km 폭100m에 달한다. 해변의 경사가 완만하고 바다 밑이 일정하며, 해변은 시민탑광장, 머드광장, 분수광장의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여름에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변에는 숙박시설과 음식점, 위락시설과 공공시설(주차장, 화장실, 샤워장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넉넉한 점심 덕택에 대천해수욕장과 바다는 더없이 넓고 평온하다. 짙어가는 가을의 해수욕장은 왁자지껄한 환성과 젊음이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가득 슬픔 뿐이네
무엇을 할것인가 둘러 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허 ~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 지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 마리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우리의 사랑이 깨진다 해도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는다 해도
우리들 가슴속에 뚜렷이 있다 한 마리 예쁜 고래 하나가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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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휴양림 - 덕산온천 - 덕숭산 수덕사 - 이천도착
(1) 아침 일찍, 성주산자연휴양림을 뒤로하고 아쉬움을 남긴 체 대구와 이천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대천IC로 들어가 홍성IC로 나와서 덕산온천에서 그동안의 피로를 씻어내고, 수덕사 입구의 식당가에서 그 유명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때웠다.
(2) 덕숭산 수덕사는 몇 번째인가. 그러나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 여행인 것 같다. 그러나 가을 시즌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조용한 산사는 세파에 몸살을 앓다가, 언젠가 다시 옛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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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후기
(1) 처형과 동서내외들 모두가 70대 불편한 노구를 이끌고 여행에 참가한 모양세가 되었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이다. 다닐 수 있을 때까지 가보는 것이다.
이번에는 여행 일정을 가능한 한 간단하게 잡았으며, 식사도 모두가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내가 고희를 맞아 동서들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모임도 되었다. 내년 봄에도 제주도여행을 함께 가기로 약속하면서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었다.
(2) 이것으로 나의 고희를 기념하는 단양, 용평, 제주도와 보령을 다녀오는 일련의 여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모든 여행을 지원해준 큰 처형, 아들과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 이천의 쌀축제에서 개량종 국화 화분 2개를 2천원에 샀다. 집안이 밝아졌다. 이 가을에 한창인 국화처럼 우리네 인생도 활짝 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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