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7일, 빌 게이츠는 33년 간 이끌어오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은퇴계획을 밝힌 터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의 한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사건이었다. 이날 오전 9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컨퍼런스룸에서 게이츠는 부인 및 세 자녀들과 함께 800여 명의 임직원 앞에 섰다. 그날도 차림새는 넥타이 없는 셔츠. 스티브 발머가 빌 게이츠의 이름을 부르자
게이츠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MS와 MS가 하는 위대한 일들을 생각하지 않은 날은 내 인생에서 단 하루도 없을 것입니다.
” 은퇴에 즈음한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게이츠는 실수와 경쟁과 도전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큰 변화가 일어나는데도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지요. 탁월한 사람들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입니다. 이게 가장 위험합니다.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지만 비교적 괜찮았어요.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는 횟수를 줄여야겠지요.
저는 사람들이 MS를 깎아 내리는 걸 좋아합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실수를 했고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서 배웠고 우리의 많은 업적은 바로 그 결과입니다. 중요한 것은 규모 확대가 아니라 더 민첩해지는 것입니다.
회사 규모가 곧 두 배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내 예측은 여러 번 틀린 적이 있지요.
저의 부재는 다른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물러나야 하며,
뭔가 새로운 일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전히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마이크로소프트지만 애플의 맥OS와 리눅스의 도전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윈도 비스타는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웹브라우저에서도 파이어폭스의 도전이 만만치 않고,
구글도 새로운 웹브라우저로 도전장을 냈다. 오피스 제품에서도 구글이 도전장을 냈으며
온라인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념 및 제품의 확산과 함께 패키지 소프트웨어 제품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과 광고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과는 별로다.
사실상의 시장 독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나 법적 소송도 빈발하는 편이다.
빌 게이츠 은퇴 이후 남겨진 이러한 상황을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