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여담인데 어릴 때는 영화평론가가 꿈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주말이면 영화관을 순례하듯 다니고,
보라는 정석, 맨투맨 시리즈 대신 시네마, 키노같은 영화잡지를 더 가까이 하면서~)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지브리스튜디오 작품을 격하게 좋아합니다.
세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나눠보면 픽사나 디즈니(픽사와 디즈니는 합병되었죠) 지브리 정도가 메이져라 할 수 있을텐데.
디즈니는 미국 나라의 특성답게 가족 사랑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거대 상업자본이 결합하여 장대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라면
지브리는(거의 동의어로 쓰이는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거장에 의해) 반전, 평화, 환경, 생태 등 생각하고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거리를 많이 주는 작품들이 많죠
초기작인 미래소년 코난,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바람이 분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원령공주 등
각각의 작품들은 성인이 되어 다시 봐도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곤 합니다.
특히 대부분 여자가 주인공이고, 선악이 극명히 대비되기 보다는 선한 악역이 등장하고, 자연의 신비함과 경외감, 생태적 메시지,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 등이 묘사된 미야지키의 세계관은
교육적으로도 유의미한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담임을 할 때마다 “영화로 나누는 토론수업”을 주제로 미야자키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토론하거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곤 한답니다.
6학년은 6학년대로 나눌 이야기가 많고, 1학년은 1학년대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많아서요. 올해도 시간이 될 때 미야자키의 작품들을 짬짬이 보면서 수업을 해 볼 예정입니다.
오늘은 이웃집 토토로를 잠시 보여줬습니다. 이미 본 아이들도 몇 명 있긴 했지만 다들 재미있게 보네요.
시간 관계상 끝까지 다 보여주진 못했고, 다 본 후에는 이 영화를 주제로 말하기, 그리기, 생각 나누기의 시간도 가져볼 예정입니다.
보호자님들 중 혹시 미야자키 하야오 좋아하시는 분 계실까요?^^
첫댓글 저도 지브리 작품 굉장히 좋아해요
마녀배달부 키키랑 마루밑 아리에티는 몇 번을 돌려 볼 만큼 푹 빠졌었던 거 같아요 수아한테 같이 보자고 몇번 지브리 작품을 보여 준 적이 있어요 다른 또래 아이들은 재미있게 본다던데 수아는 관심이 없더라고요 하하..
센과 치히로를 봤다길래 너도 드디어 나와 같이 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구나 싶었답니다😆
미야자키 하야요 예술이죠. ㅎ. 조만간 수아하고 엄마가 마주앉아 그의 작품 세계를 논하는 시간이 오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