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용전초등학교
기왕 용 이야기가 나왔으니 용과 관련된 동네 하나 더 이야기 해 볼까요?
우리나라 어느 곳 어느 지방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대전 또한 용과 관련된 동네가 참 많아요. 용두동, 용운동, 대룡, 용문, 흥룡, 용정, 용계동, 용산동, 용전동 등등 이중 용두, 용운, 용정, 용문, 대룡은 이미 말씀드렸고, 이제 남은 용전과 용산 그리고 용계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용전(龍田), 용전은 용이 노는 지역이라 하여 용 밭이라 불리던 곳인데 지금 복합터미널이 있는 그 자리를 말해요.
이곳에는 백년마다 용이 승천하며, 그럴 때 마다 정승이 한명씩 나온다는 전설이 있어요. 그래서 이 전설에 따라 승천을 기다리는 이무기가 땅 속에서 머물며 노는 형국이라 하여 용이 땅속에서 노는 땅 즉 용전(龍田)이라 하였답니다.
대전용산초등학교
용산(용산)은 말 그대로 산 모양이 용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예요. 용산초등학교에서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골프장이 있는 산을 말해요. 그런데 지금은 골프장이 들어서서 산을 다 깎아 내고 훼손하여 무슨 용인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인지 지금은 용산이라 하지 않고 청벽산이라 부르네요. 산에 푸른벼랑(靑壁)이 있어 그렇게 부른데요. 근데 아무리 가서 찾아봐도 어디가 푸른벼랑이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마도 골프장을 만들면서 다 깎아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대전용계초등학교
마지막으로 용계(龍溪)동, 아직 학교는 들어서지 않았지만, 앞으로 도안지구 제 2단계 개발이 시작되면 이곳 용계동에 들어설 학교 이름이 될 것 같아 미리 적어봅니다.
이곳 용계(龍溪)동은 산모양이 마치 용의 머리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이예요. 이곳의 옛 지명은 밀 머리인데, 밀은 미르의 축약어, 미르 즉 용의 고유어예요.
따라서 밀 머리는 미르의 머리, 즉 용의 머리라는 뜻이지요. 이를 한자로 하면 미르(龍)의 머리가 있는 골짜기(溪), 溪는 시내, 시냇물이란 뜻도 있지만, 골짜기라는 뜻도 있어요. 해서 용계동이라 했어요.
아마 도안지구 2단계 개발이 진행되어 학교가 들어선다면 학교이름을 용계초등학교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미리 적어봤습니다. ^^
대전흥룡초등학교
용 이야기를 하고 보니 빠진 용이 하나 남아 있네요. 바로 대전흥룡초등학교의 흥룡이네요. 그런데 동네 어르신들 말씀에 이곳은 원래 흥룡(興龍)이 아니라 흑룡이라고 해야 맞다네요, 왜 흑룡인지 정확한 유래는 모르지만.... 그런데 이 흑룡, 즉 검은 용을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 역사서에서는 반역의 우두머리를 뜻해요. 그러니 학교 이름을 흑룡이라고 하긴 좀 그렇겠지요? 그래서 흑룡과 소리가 비슷한 흥룡으로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더구나 뜻도 좋잖아요. 흥할흥(興), 용용(龍), 학교에서 공부하는 미래의 용들이 흥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