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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11월21일-22일(土日)雲雪
▲백두대간24차(버리기미재-촛대봉-대야산-밀재-벌바위)
해봉,메아리(27명)
♠참고
▲대야산(大耶山) 931m
위치 : 충북 괴산군 청천면, 경북 문경시 가은읍
높이 : 931m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에 걸쳐 있는 산이다.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백두대간의 백화산과 희양산을 지나 속리산을
가기 전에 있다. 계곡이 아름다운 산으로 경상북도 쪽에는 선유동(仙遊洞)계곡
과 용추계곡, 충청북도 쪽으로 화양구곡이 있다. 대하산, 대화산, 대산, 상대산 등
으로도 불리지만 1789년 발행된 문경현지에 대야산(大耶山)으로 적혀 있다.
산행은 일반적으로 이화령을 넘어 문경시를 지나 가은읍 벌바위에서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난 신작로를 걸어가면 서쪽으로 기암이 두드러진 산이 올려다 보인다.
이 계곡이 용추계곡인데 입구에 '문경팔경'이라고 새긴 돌비석이 있다. 용추계곡의
비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용추폭포는 3단으로 되어 있으며 회백색 화강암 한가운
데로 하트형의 독특한 탕을 이루고 있다. 용추의 양쪽 옆 바위에는 신라시대 최치원
이 쓴 세심대, 활청담, 옥하대, 영차석 등의 음각 글씨가 새겨져 있다.
용추에서 약 20분을 오르면 바위와 계곡에 달빛이 비친다는 월영대가 나온다.
이곳은 다래골과 피아골의 합수점이다. 계곡을 따라 약 2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 부근은 경사가 심하고 길도 험해서 바위를 기어오르고 수풀을 헤치며
가야 한다. 정상은 10평 정도의 바위로 삼각점과 산 이름을 적은 나무푯말 이 서 있고
백두대간의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조망된다. 정상을 가운데 두고 북 쪽에는 불란치
재, 남쪽은 밀재가 있다.
하산은 촛대봉을 거쳐 불란치재로 갈 수도 있지만 길이 험하며 이 코스로 갈 경우
총 산행시간이 약 7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남쪽 능선을 따라 밀재 쪽으로 내려
가며 총 산행시간은 5시간 안팎이 걸린다.
밀재는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이다. 문경시내에서 가은읍까지
직행버스를 이용한 뒤 가은읍에서 벌바위행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산과 가까운 가은읍
완장리에는 의병장 이강년의 생가가 있다.
▲촛대봉
위치 : 경북 문경시 농암면
높이 : 661m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백두대간의 대야산(931m)과 불란치재 사이에 솟아 있다. 소나무와 바위로 능선길이
조화를 이루며, 대야산, 불란치재와 함께 산행을 겸할 수 있다. 1/5,000 축척지도에는
높이가 671.2m로 나와 있다.
벌바위 버스종점에서 내려 대야산 돌마당 식당을 지나 용추의 오른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뒤 대야산이나 불란치재 쪽으로 하산한다. 찾아가려면 문경읍에서 가은행
직행버스를 타고 가은읍에서 내려 벌바위행 시내버스로 갈아타 종점에서 내린다.
♧산행 코스
06시35분 버리미기재
07시05분 곰넘이봉
08시15분 미륵바위
09시30분 촛대봉
11시00분 대야산정상
11시50분 대문바위
12시10분 밀재
13시40분 벌바위마을
총 7시간10분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이라는 예보 탓인가 대원이 준 가운데
11시5분 부산진역 앞에서 출발.
박 대장이 여느 때와 같이 마이크를 잡고 상세한 산행안내방송을 합니다.
오늘 눈이 오면 촛대봉을 넘어 정상을 오를 때 가파르고
나무나 풀, 잡을 곳도 없어 대단히 힘 드는데 자기는 벌바위에서
피아골로 올라 난코스에서 자일을 준비하여 대기하고 있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A조는 늘재까지 가고,
B조는 조항산을 넘어 갓바위 재에서 우측으로 하산한다고.
도중,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얼마나 달렸을까.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번쩍 떠니
01시48분, 두 번째 눈을 떴을 때는
03시34분, 윈도 브러시가 움직이며 헤드라이트로 들어난
도로 위에 하얀 눈이, 차량이 지나간 바퀴자국이,
발목까지 싸일 정도로 선명하게 그려 져 있습니다.
04시17분, 눈길에 서행으로 조심하며 버리미기재로
올라가는데 뒤쪽에서 부딪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버스가 멈추고, 내려 보니 뒷바퀴가 미끄러지면서
고갯길 왼쪽 옹벽에 부딪쳐
바퀴가 얕은 하수구에 빠져 있습니다.
전원이 내려 근처에 있는 비상용 모래를 뿌리고
뒷바퀴에 돌을 고이며, 밀기 등 약30분간을 실랑이를 하다
간신히 빠져 나와 도로가운데서 체인을 감습니다.
04시50분, 최대한 서행으로 올라갑니다.
금년 들어 첫눈을 마지 한 샘이지만
눈과의 전쟁은 벌써 시작되어
오늘의 산행이 심상치 못함을 예고해주고 있습니다.
05시10분, 지난번에 산신제를 올렸든 버리미기재 도착.
지난달 백두대간 무사종주를 위해 산신제를 올렸든
공터는 하얀 눈으로 덮여 있고
박 대장이 계획을 바꾸어 오늘은 밀재까지 가고
벌바위로 하산한다고 합니다.
여유 있는 시간, 계속 1시간20분 수면을 취하고
집행부 총무 은희양은 컨디션이 안 좋다며 불참,
박 대장등 두 사람을 제외한
홍일점 최영옥님을 포함, 25명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06시34분, 대간 길에 오릅니다.
플래시로 주변을 촬영하며 후미에서 따라가는데
길을 잘못 디뎠는지 미끄러져 눈이 무릎까지 빠집니다.
눈은 그쳤지만 출발부터 바짝 긴장하며
이런 상황으로서는 촬영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아
산행을 포기할까 하고 버스 쪽으로 뒤돌아보니
버스는 이미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건 첫눈을 밟는 즐거움보다
무사히 산행을 마쳐야겠다는 마음에
바쁘게 올라가는데
뜻밖에 뒤따라오든 이 진복대원이
아이젠 한 짝을 들고
이거 누구 거냐고 합니다.
그건 초입에 미끄러지면서 풀린
제 아이젠이었습니다.
06시45분, 헬기장을 지나 주변이 밝아지면서
심기일전하여 뽀도독 뽀도독 눈을 밟으며
캠코더로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07시5분, 해발721m의 곰넘이봉에 올라섭니다.
많은 대원들이 밀려있습니다.
자일이 걸려있는 급 비탈을 내려가는 게 까다로운지
좀체 시원하게 빠지지 않고, 비탈에 쌓인 눈에
대기하고 있는 대원들의 등산화가 미끄러집니다.
07시22분, 두 번째, 비스듬히 누운 바위 사이 길을
자일을 잡고 내려가 뒤따라 내려오는 대원을 촬영하는데
하얀 눈에 자일을 잡았으나 언 바위에
쭉~~ 미끄러지며 내려섭니다.
07시30분, 안 대장이 준비한 보조 자일을 잡고 올라갑니다.
얼마가지 않아 집채만 한 암괴에 올라 4,5,m,를 우회합니다.
주위는 조망은커녕 온통 잿빛 뿐입니다.
아이젠은 얼마 걷지 않아 눈이 다져져
썰매기능을 하기 때문에 주변의 바윗돌에
부딪쳐 털어 가며 갑니다.
08시15분, 눈을 하얗게 뒤집어쓴 미륵바위를 지나
적당한 공터에서 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아침식사를 합니다.
안개구름으로 쌓인 눈 위에서
여유를 가지고 전원이 식사를 마치고
08시30분, 다시 안 대장이 선두로 출발합니다.
모두 긴장한 표정입니다.
홍일점 최 영옥님, 신체장애가 있는 조 민규군을
뒤따라 내려갑니다.
후미담당 임 대장이 따라옵니다.
옛날 고개중간에 절이 있었다 해서 불러진
불란치재를 지나
09시10분, 3m가 넘는 높이의 바위에
작은 통나무를 걸쳐놓고 사다리 삼아
먼저 내려선 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내려섭니다.
09시16분, 다시 푸른 보조자일이 내려져 있습니다.
먼저 내려가 촬영합니다.
모두 익숙한 몸가짐으로 내려옵니다.
조 군이 불편한 몸으로도 능숙하게 내려오는데
위쪽에서 쌓인 눈이 한꺼번에 떨어집니다.
이름값을 못하는 밋밋한 촛대봉을 거쳐
조 군이
“저기, 좀 보이소!”
합니다.
가르치는 방향을 보니 하얀 눈을 인
나뭇가지사이로 대야산 정상이 잿빛 속에
희미하나 그 웅자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순간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데
거대한 피라미드처럼 생긴 암벽이
머리 위에서 덮치듯 하는 환각에 빠집니다.
10시10분, 차내에서 박 대장이 강조하였든
본격적인 암벽 타기가 시작될 모양이다.
아이젠을 털며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오관을 총동원합니다.
조심조심 숨을 고르며 앞사람을 따라 올라갑니다.
적당한 위치에서 가다 서다하며
올라가는 대원들을 촬영합니다.
조 군과 영옥님이 염려 서러웠는데
이미 앞서갔는지 내 시야에 들지 않습니다.
간간이 부는 바람은 더욱 차갑고 손이 시려
젖은 장갑을 벗고 새 장갑을 낍니다.
거의 7,80도의 경사의 바윗길,
내 뒤는 임 대장과 세 사람뿐입니다.
20여m 올라간 지점에서 대열은 다시 움직이지 않습니다.
몇 분 뒤 4,5m 올라가다 다시 정체합니다.
왼쪽으로 꼬부라져 올라간 대원들을 캠코더로 촬영하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더 이상 캠코더를 휴대하고
올라 갈 수 없을 것 같아 배낭 안에 넣습니다.
이제 촬영보다 안전산행이 우선이라
바짝 신경을 쓰며 트래버스 코스로 접어듭니다.
암벽에 옆으로 걸쳐있는 굵은 고정로프를 잡는데
금방 쩍쩍 얼어붙습니다.
다시 대열은 정체하여 움직이지 않고
저만큼 잿빛 시야의 위쪽에 홍일점 최 영옥님이
오른쪽으로 꺾어진 모퉁이에서
몇 분 동안 안간힘을 쓰며 로프를 잡고
올라가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위쪽의 김 성수대원이 소리칩니다.
“조~금만 힘써 보세요!”
그러나 여의치 못한 모양입니다.
왼쪽은 천 길 낭떠러지.
어디에 지지해야 힘을 쓸 수 있는데...
어떻게 앞뒤에 있는 사람도
직접 밀어주고 당겨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뒤의 장년 대원 두어 사람이 침착하게
좀 쉬었다 힘을 축척 하라고 코치하는 가운데
마음만 아슬아슬합니다.
다행히 용을 쓰며
“아이고! 아이고!”
하며 웃음 짓는 침착한 영옥님.
매서운 칼바람은 계속 붑니다.
이 아슬아슬한 광경을 촬영하고 싶지만
도대체 두 손이 로프에 잡혀있어
배낭에서 캠코더를 꺼낼 수가 없습니다.
누가 보조자일로 허리에 묶어
끌어올리라고 제안합니다.
마침내 김성수대원의 위쪽에 있든
안 대장의 보조자일이 던져지고
“그걸, 허리에 묶어이소!”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뒷사람의 도움을 받아 단단히 허리에 묶고,
위에서 끌어당기고 본인도 힘을 내어 간신히 올라갑니다.
그 뒤의 장년대원도 안전하게 올라가겠다며
다시 내려온 자일을 허리에 묶습니다.
발바닥은 미끄러운 빗긴 바위,
손에 잡히는 건 언 로프와 미끄러운 홀더.
돌출한 바위를 넘어 90도로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는 지점에서 침착하게 전신에 힘을 주고,
김성수와 안 대장의 도움을 받아가며
예상보다 수월하게 올라갑니다.
100여m의 거리를 약 40분 만에
10시50분, 통나무 이정표 앞에 올라섭니다.
[백두대간 해발930m, 불란치재 약1시간 밀재 1시간]
이라고 표시해 놓았습니다.
배낭에서 캠코더를 꺼내어 뒤따라 올라오는
대원들을 촬영하고 왼쪽으로 벼랑을 끼고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그 사이 바람은 잠들었으나 짙은 안개구름 속,
건너편 정상 쪽에서 흰머리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 이 코스 안 탄 사람은 백두대간 종주 인증 무효!”
모가 없는 암괴를 넘고 그 사이를 빠져
11시, 눈 덮인 정상에 올라섭니다.
사방은 온통 잿빛으로 덮여있어 조망은커녕
10m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먼저 도착한 혼이 난 홍일점 최 영옥님,
염려했든 몸이 불편한 조 군, 흰머리소년, 임 대장등
10여명의 회원들과 정상비를 가운데 두고
캠코더로 촬영하고 다시 캐논으로 담습니다.
자일을 목에 두른 오늘의 일등공신 안 대장이
저를 위해 촬영해 주겠다며 함께 서라고 합니다.
촬영 후 기상이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르기 때문에
먼저 내려간 대원들의 뒤를 따라 남쪽의 눈 덮인
모가 없는 바위 길로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11시30분, 먼저 내려간 대원들이 숲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6년 전 대야산에 올라왔었지만 눈으로 덮인 주변상황이
전과 달라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이 진복대원의 육중한 몸이 보기 좋게
눈 속으로 미끄러집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시그널이 헷갈리는 모양입니다.
흰머리 소년이 소리칩니다.
“대간 리본인지 보이소!”
왼쪽으로 꺾어져 내려가는데
좌측의 커다란 암괴에 고드름이 크게
주렁주렁 매달려있는걸 캠코더에 담습니다.
11시48분, 하얀 눈을 머리에 쓴
대문바위에서 맨 뒤에서 오는
임 대장을 담고 고래바위를 지나
11시56분,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암괴와 소나무가지에 하얗게 핀
눈꽃을 촬영하며 심호흡하고 안도합니다.
그리고 둔턱산 자락 사이로
동쪽으로 조용히 넘어가는 운무를 촬영하며
눈과의 공존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습니다.
12시10분, 옛날 숲이 밀림처럼 우거져서
이름이 부쳐진 밀재에 내려섭니다.
하얀 이정표는 ‘대야산1.5km 월영대1.9km 통시바위2.5km’
라고 쓰여 있습니다.
임 대장을 앞세우고 좌측 월영대쪽으로 내려갑니다.
산죽 잎 위에 솜사탕처럼 소록소록 쌓인 눈,
그 사이 햇살 받은 소나무 가지 위에서 떨어지는
눈 뭉치를 촬영하며 내려갑니다.
임 대장이 내려가다 몇 번이나 무언으로
어서 내려오라고 뒤돌아봅니다.
월영대를 지나 눈으로 덮인 계곡으로 흘러가는
졸졸 흐르는 물줄기와
높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눈 뭉치는 거의 환상적입니다.
눈과의 싸움은 긴장을 유발하지만
눈과의 공존은 편안하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13시15분, 용추를 지나 얼마가지 않아
13시30분, 몇 십 명의 대야산을 오르는
그룹등산객들과 조우합니다.
13시40분, 마을 앞산 큰 바위틈에 벌이 많이 있었다 하여
‘벌바위’란 명칭이 붙은 벌바위 마을에서
뒤돌아, 눈을 덮어쓴 체 조용히 앉아 있는
대야산을 촬영함으로서
7시간10분의 긴장한 산행이 끝납니다.
노심초사했을 박 대장이 준비했는지,
소주 한잔과 설익은 라면을 안주로 피로를 풀고
14시5분,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박 대장의 차기 산행에 대한 안내방송이 끝나자
어떤 성취감에 젖은 사람들.
모두 심신이 피로하여 깊은 잠에 곯아떨어진
평화스러운 모습들을 캠코더에 담습니다.
그리고 위기에 처했을 때 대원들의 침착한 모습과
싸움과 공존, 전쟁과 평화를 생각해봅니다.
도중에 상주시 목욕탕에 들려
따뜻한 물속에서 피로를 풀고
따끈한 곰탕과 약주 한잔으로 허기를 채워
심신이 부~자되어 다시 출발합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지난번 3차에 걸쳐 촬영한 백두대간 종주 비디오를 보며
대원들은 조용히 지나온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운전기사의 능숙한? 운전솜씨로
20시40분, 부산T/G를 통과합니다.
산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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