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미술거리잔혹사-"국전에서 미술대전까지" | ||||||
1. 한국미술계의 어두운 구석이 몇가지 있지만, 단연 "군계일학"은 공모전 이다. 공모전의 일반적인 취지를 을퍼 보면, 신진작가육성과 누가 말도 잘 갔다 부치던데, 저비용,고효율 미술행사라나 어쨌다나 등등.... 잘운영 되면, 긍정적인 부분이 어찌 없다고 할수 있겠는가?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의 국전은 미술계의 권력자들이 바뀔때 마다 주고 받았던 전리품에 불과했으며, S대학과 H대학이 벌이는 '복수혈전'의 역사요, 두대학 심사위원들간의 '나와바리' 쟁탈전이던 것이 현실이었다. 2. '국전'의 명칭은 일제시대의 '선전'에서 나온 것이며, 그것의 부담으로 1980년대초에 '미술대전'으로 개명되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런 논쟁을 조선일보에서 재기 했다는 것인데, 꼴똥보수 순위 1위인 신문에서 탕자 기자가 나온 것인가? 아니면, 발행부수를 의식한 것인가? 하여간, 이런 문제가 당연히 논쟁의 단계를 거쳐서 대다수 국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선량한 미술 문외한들에게도 진실을 전파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3. 미술대전의 폐지를 주장하려면, 문제의 핵심을 건드려야 한다. 이제 문제의 발단을 회상하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가 보자. 1950년 초반의 미술계는 일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작가들(곽인식,이중섭,남관,유경채,이준,김흥수,김영주등)이 국내 미술계에 신고식 개념으로서 국전은 통과의례 였다. 그러면서, 그당시 작가들은 작가 이면서 대학에 적을 두게 되는데, 문제의 시작은 거기서 부터 이다. 그들에게는 많은 양자들이 배출 되었고, 작가의 이력으로 그당시 가장 손쉬운 수단이 공모전이 됬을 것이라 생각된다. 1960년대는 수면위로 들어 나지는 않지만, S대학의 선점, 구상과 앵포르멜이 혼재된 전국시대였다. 4. 1970년대에 들어 오면서 유식한 서생들을 정리하고 중원을 장악한 불세출의 무관출신 영웅이 등장하게 되고, 그때부터 끝발 받게된 H대학의 행보는 전국의 조직을 통일하고, 그동안 받았던 컴플렉스와 한 을 장소와 시간을 불문 하고 해소 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이 국전의 부작용이 수면위로 올라 오게된 시기 라고 할수 있는데, 그 폐해가 무려 30년간 지속 되게 된다. 그때, 속칭 줄 잘 서고 충성한 작가들은 공모전에서 대상 받고, 대학교수 되는것이 수순이 었다. 그런데, 똑똑하고 실력은 있어도 뻣뻣한 것은 조직의 입장에서는 '죄' 다. 조직의 생리가 몸에서 부작용이 일어 나는 작가들은 현실을 도피하듯 유학을 떠났거나, 좌파의 길을 시작하게 됬을 것이다. (그래도 조금 진보적인 작가나 교수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그들의 증언이 필요함.) 5. 나는 지금도 술자리에서 1980년대를 그립게 회상하는 사람들을 여러명 보았다. 본인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국전에서 큰상을 거머줬을때의 쾌감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작가들에게 현실은 참담 하다. 공모전이 출세의 수단은 되었을 지언정, 그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최근 수년 사이에 증명되고 있다. 심사위원들이 어느대학출신 인가에 따라서 대상수상자가 달라 지는 촌극은 혼자 감상하고 느끼기 에는 너무 아까운 구경 이다. 90년대 중반의 어느공모전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 간의 멱살잡이는 잊지 말아야 할 공모전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6. 현재, 미술대전의 위상은 과거에 비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 그런데, 미술평론가 강씨에 대한 반박기사는 심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십수년간 미술대전을 주관 하면서 위에 열거된 수많은 문제점들을 해결 하기는 커녕, 방관을 일관해 온 분들의 자기반성 없이 행한 자기합리화 치고는 너무나 옹색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알 권리를 국민들에게 주자는 둥, 국민의 편에서 판단 하자는 둥...정말 짜증이 난다. 여태까지 그나마 국민들이 무관심 하고, 무지했기 때문에 방치되어 왔던 것이 사실 아닌가? 그리고, 미술대전을 바꾸는데, 상금을 3천만원으로 올리고 "대통령상"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대통령상으로의 회귀는 70년대 박통을 그리워 하는 자들의 향수병이요, 상금의 격상은 조형물 제작에 빌붙어서 온갖 청탁을 일삼는 무리들 에게 부업꺼리를 던져 준 격 이고, 상금에 눈먼자들을 다시한번 학맥과 인맥에 의존하여 '리로디드' 시키는 장고 끝에 악수를 두고 있는 형세 이다. 한국미술협회는 자기반성이 먼저이고, 기득권이 남아 있다면, 님들의 주장대로 국민들에게 반납 하고, 미술대전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에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