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마음껏 즐겨라!
블루베리 체험농장과 비둘기낭 오토캠핑장
자연을 통해 배우는 학습효과는 그 가치를 따지기 어렵다. 진짜 블루베리를 맛보고 팥빙수까지 만들어 먹으니 아이들은 입을 귀에 걸고 다닌다. 거센 물살을 가르는 래프팅 역시 자연을 즐기는 최고의 레포츠다. 내륙유일의 현무암 협곡으로 이루어진 한탄강의 비경까지 눈에 담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체험이 또 있을까.
눈에 좋은 세계10대 건강과일 블루베리체험농장
[왼쪽/오른쪽] 체험농장 ‘푸른언덕 블루베리’에 주말을 맞아 블루베리 수확체험을 나온 학생들/ 잘 익은 블루베리를 찾아 초등학생 체험객이 신중하게 수확체험을 하고 있다.
좁다란 시골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면 1천500그루의 블루베리가 식재된 체험농장 ‘푸른언덕 블루베리’가 나온다. 제초제를 뿌리지 않아 이랑사이로 잡초가 무성하다. 언뜻 봐서는 어느 것이 블루베리인지 구분하지 못할 수준이다. 체험농장을 겸하기 때문에 제초제는 일제 사용하지 않고 체험기간에 맞춰 손수 잡초를 제거한다. 블루베리는 안토시안이라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미국 타임지(紙)가 선정한 세계 10대 수퍼푸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혈액순환은 물론이고 눈에 특별히 좋다고 한다.
[왼쪽/오른쪽] 블루베리는 수확체험은 1인당 30분씩 주어지는데 따고 먹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블루베리는 세계 10대 수퍼푸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농장주 최종오 씨의 전직은 웹디자이너다.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제가 안경을 끼지 않는 것만 봐도 블루베리가 얼마나 눈에 좋은 지 알 수 있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옥상이나 베란다에 블루베리 한 주씩을 심고 맛을 보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그렇게 해야만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가짜 블루베리와 진짜 블루베리 맛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맛을 보니 그동안 먹어본 것에 비해 단맛이 약하다.
[왼쪽/오른쪽] 블루베리 잎을 말려 만든 차, 여름에 여름을 띄워 마시면 갈증해소에 좋다./ 푸른언덕 블루베리 농장은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해충을 잡기 위해 진드기를 부착해 놓았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70~80%의 블루베리종은 ‘듀크종’인데 강수량이 많을 경우 당도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이 농장에서 재배하는 종은 블루베리의 왕이라 불리는 ‘스파르탄’과 열매가 500원짜리 동전만한 ‘첸들러’종이다. 두 종 모두 강우량에 영향을 덜 받는 종이다.
직접 딴 블루베리로 팥빙수 만들어 먹자
[왼쪽/오른쪽] 아이들이 수확한 블루베리를 놓고 환하게 웃고 있다./ 내가 수확하고 내가 만든 팥빙수, 시중에 파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블루베리 수확체험은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가능하다. 잘 익은 블루베리를 따는 요령은 꼭지까지 파란 것을 따면 된다. 만약 꼭지에 붉은색이 있다면 덜 익은 것으로써 단맛보다 신맛이 조금 더 강하다. 1인당 수확체험시간은 30분. 이 시간동안 마음껏 따먹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체험자들의 손놀림이 빛의 속도다. 직접 수확한 것은 250g 테이크아웃 컵(플라스틱 컵)에 담아가면 된다. 팥빙수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아이들이 직접 딴 블루베리를 넣어 먹을 수 있어 특히 좋아한다. 1인당 체험비는 1만5천 원이다. 블루베리 묘목을 화분에 담아 판매하는데 2년생 1그루당 1만 원이다. 가정에서 매년 블루베리를 맛볼 수 있어 구입하는 사람이 많단다. 겨울에는 토피어리 체험을 운영한다. 체험시간은 30분정도이며 비용은 8천 원이다.
원형으로 캠핑사이트가 조성된 팜토리캠핑장 [사진제공 : 팜토리캠핑장] [왼쪽/오른쪽] 여름에 개장하는 물놀이장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사진제공 : 팜토리캠핑장] / 캠핑의 낭만은 화로에 구워먹는 직화구이. 이 맛 때문에 캠핑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사진제공 : 팜토리캠핑장]
숙박을 원한다면 포천 창수면에 추동천변에 있는 팜토리캠핑장을 이용하면 된다. 중앙 분수대를 중심으로 30여 개의 캠핑사이트가 조성되어 있다.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 등 오토캠핑에 필요한 모든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여성 이용객들도 불편하지 않다. 여름에는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을 개장하고 자유롭게 뛸 수 있는 신나는 방방이도 인기다. 저녁시간에는 체험실에서 영화를 상영해준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마트가 있으며 주말기준 텐트 1동당 1박에 3만 원이다.
제주도를 닮은 곳, 한탄강 비둘기낭폭포와 캠핑장, 한탄강 래프팅까지
[왼쪽/오른쪽] 비둘기낭폭포는 내륙에서 드물게 현무암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비둘기낭폭포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폭포주변을 감돌고 있어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왼쪽/오른쪽] 제주도 천지연폭포를 빼닮은 신비로운 비둘기낭폭포계곡/ 비둘기낭폭포는 내륙에서 보기 힘든 현무암 폭포다.
폭포에 들어서는 순간 제주도가 아닐까 착각한다. 검은 현무암이 지천에 널려 있고 습한 기운이 가득한 게 제주도 천제연폭포가 연상된다. 한탄강 8경 중 제6경인 비둘기낭폭포는 용암유출에 의해 만들어진 현무암 주상절리 폭포다. 옛날에 흰색 비둘기 수백 마리가 둥지를 틀고 서식했다해서 비둘기낭이라 부른다. 신비로운 지형 덕분에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전부터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드라마 <선덕여왕>, <추노>, 영화<늑대소년>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6월부터 10월까지 2,4주째 주말에 문화해설사와 함께 비둘기낭 탐방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010-4799-1218 에서 하면 된다.
비둘기낭캠핑장은 지금 한창 조성중이어서 잘 알려지지 않아 오히려 한적하다.[왼쪽/오른쪽] 비둘기낭캠핑장은 신설캠핑장답게 시설이 깨끗하다. / 비둘기낭캠핑장을 찾은 형제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비둘기낭폭포 진입로에 비둘기낭 캠핑장이 있다. 포천시가 야심차게 조성하고 있는 곳으로 규모는 5만4천㎡, 144개의 사이트가 준비 중이다. 트레킹 코스, 습지생태공원, 야생화공원, 다목적운동장 등이 들어설 경우 포천을 대표하는 오토캠핑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23개의 사이트가 완료되었다. 수영장, 샤워장, 개수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용료는 사이트 당 주말기준 2만 원으로 사설 캠핑장에 비해 저렴하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경수가 아직 어린게 흠이다. 넉넉한 그늘막을 준비하면 더욱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겠다.
한탄강 래프팅은 한탄강 8경 중 화적연과 주상절리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사진제공 : 한탄강 래프팅] [왼쪽/오른쪽] 본격적인 래프팅에 앞서 기초교육을 받고 있는 래프팅 도전자들[사진제공 : 한탄강 래프팅]/ 급류에 맞서 아찔한 물맛을 보는 이 순간을 절대 잊을 수 없다. [사진제공 : 한탄강 래프팅]
포천 한탄강에서 짜릿한 물맛을 보려면 래프팅에 도전해보자.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 근홍교 부근에서 시작하는 비너스 코스는 도착지인 영북면 소회리까지 6.8km구간을 달린다.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인데 난이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한탄강 8경 중 화적연과 주상절리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눈요깃거리도 충분하다. 아찔한 체험을 원한다면 어드벤처코스가 좋다. 비너스코스에 만족하지 못한 래프팅 마니아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해 야심차게 개발한 코스다. 그런 만큼 물살도 거세고 팔다리에 두 배 이상 힘이 들어간다. 짓궂게 장난기가 발동한 안전요원이 물맛을 보여주기도 하는 데 안전을 확보한 상태여서 위험하진 않다. 약4.3km구간을 물과 맞장을 뜨다보면 주상절리 구간은 언제 지나갔는지 기억이 없다.
글, 사진 : 임운석(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