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창가에 제법 큰 빗방울이 부딪쳐 염려가 되었습니다만 인제가 가까와지며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아름답게 그려진 멋진 날씨로 바뀌어 내린천 걷기를 한층 더 빛나게 해 주었습니다.
옛날 수로를 따라 걸으며 내린천의 멋진 풍광과 맑은 물길과 함께 하는 색다른 걷기를 즐겼습니다.
강 건너에는 차량이 오가는 대로인데 강변에 숨겨진 숲길은 오지의 정서가 흠뻑 묻어납니다.
단풍은 예년 보다 덜 들었지만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초반 바위 사이 좁은 오솔길에 너덜길이 있어 발걸음이 조심스러웠지만 수로 구간에 이르러 걷기 좋은 오솔길이 이어져 가을 정취를 맘껏 누리며 걸었습니다.
시간순으로 사진을 올립니다 ^^
오늘도 귀한 간식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저 사과 새콤달콤하니 맛났어요.
과자는 오늘 아침 커피와 함께 후기 쓰며 달달하니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
아침부터 ~ 오전 11시까지 예보된 비가 예정대로 내립니다.
그래도 걱정 안해요. 저 앞에 신호등이 모두 초록불이잖아요.ㅎ~
다행히 예보보다 일정 비가 일정 멎었어요. 10시 이전에 운무도 걷히고 파란하늘이 구름과 함께 짱~~~^^
버스가 우리가 걸을 내린천 수변길을 거슬러 올라가네요.
올라갔던 길 다시 물길 따라 내려올 겁니다. 걷지 않는 분들은 이해 못하는 이 상황~^^
오늘 걷기 출발지인 녹색관광센터 앞,
낙엽은 많이 떨어졌는데 단풍은 아직 제 색을 드러내지 않았네요.
도로에서 내린천 수변으로 내려서며 걷기 시작~~
이 길의 족보는 ... 약수숲길 > 3구간 미산동길이면서, 인제천리길이라는 이름이 함께 합니다.
내린천을 따라 미산계곡 수변을 걷는 강변숲길로, 미산계곡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계곡 여행지 BEST10 중 1위를 차지한 계곡이랍니다.
11.2km 의 적당한 거리, 고도차가 거의 없는 강 흐름을 따르는 완만한 흙길의 쉬운길,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흔치 않은 ‘수로’ 위를 걷는 특별한 구간 등을 걷기 좋게 가꾼 오지의 정서가 흠뻑 묻어나는 강변숲길입니다.
흐리던 하늘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흰구름 두둥실 흐르는 맑고 아름다운 가을날~
내린천에 흩어진 바위들은 얼마나 오랜 세월 물길에 깍이고 지금도 깎이고 있는지 둥글둥글 마모되고 말끔하니 씻기어 맑게 흐르는 물길과 하늘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네요.
수변길은 평지처럼 완만하게 물길 따라 내리막입니다.
예초를 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지 풀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아직 풀냄새가 나네요.
다만, 낙엽 아래 돌이 박혀 있는 너덜길 아닌 너덜길 같아 발길이 조심스럽습니다.
도로 아래가 수변길이라 도로 곳곳에서 수변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산자락은 붉은빛을 띠고 있지만 아직 절정은 아닌 아닙니다.
올해는 단풍이 늦어 이러다가 기온이 내려가면 그냥 잎이 떨어질 것도 같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잘잘한 구름이 더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울긋불긋 하지는 않지만 이미 온산이 은근한 단풍빛으로 변했습니다.
내린천 건너편에는 수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로가 아닌 강변숲길을 걷고 있습니다.
붉게 물든 당단풍나무의 화려함도 만납니다.
주변 산자락에는 주로 누런빛을 띤 나무들이 물들고 있습니다.
선두는 왕성동교를 건너 강 건너편으로 이동해 걷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평지같은 강변길을 바닥의 돌을 조심하며 쉬우면서 조심스레 걸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우리가 걸어 내려온 강변길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뒤돌아보는 길이 더 예쁩니다.
검은 구름이 짙던 아침 흐린 하늘도 흘러갔고, 지금은 화창한 햇살이 겉옷을 벗게 하네요.
유유히 흐르는 강물 바라보며 걷기 편한길을 즐깁니다.
건너편 산자락에는 제법 단풍빛이 어려 보기 좋은데 사진으로 담으면 칙칙한 색으로 나옵니다.
사진 기술 부족 인정~~~^^;;
모퉁이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강변길이 확실하게 들어나네요.
저런 길을 물길 따라 내려가고 있습니다.
사유지라는 팻말이 붙은 어느댁 마당도 지납니다.
이곳 풍광이 기가 막히더군요.
원래 길은 뒤쪽으로 돌아가는데 주인장이 지나가라고 허락하셨다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부터는 바위 사이로 난 사잇길입니다.
분명 어렵지는 않은데 조심스럽고 신경을 집중하게 하는 걸음입니다.
참취꽃과는 작별입니다...
중간중간 이렇게 걷기 좋은 길도 있어 긴장되었던 걸음에 휴식이 주어집니다.
회잎나무열매??
낭떠러지 위에 좁은 오솔길로 바뀝니다.
돌이 적어 걸음에 속도가 좀 나네요.
숲길을 벗어나 포장된 도로로 나오니 발에 긴장이 풀리며 반갑네요.
계속 숲길만 걷다보면 포장도로가 환영받는 때도 있답니다~~
여기서는 단풍색이 제법 곱게 잡히네요.
아마도 저 아래 민가 중 하나가 막국수 맛집일 겁니다.
미산계곡에는 여기 막국수 맛집과 조금 더 가서 두부구이로 유명한 맛집이 있답니다.
짧지만 발이 편했던 포장도로길.
곧 강변숲길로 다시 들어섭니다.
요렇게 알토랑 밤알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벌레 먹었거니 하며 발로 조물조물 눌러 까보니 그야말로 알밤이네요.
직접 밤을 까서 알밤을 찾은 경험은 처음이라 혼자 좋아라했답니다.
알밤은 청산님 드렸습니다^^
물이 많이 줄은거 같습니다. 적당히 듣기 좋은 물소리입니다.
살짝 오르내리막에 돌이 막힌 수변길.
간혹 화사한 단풍을 만나기도 합니다.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는 강변은 수초들이 시선을 받는 시간입니다.
지나온 길~
또 한 굽이 물줄기를 돌아서니 이곳은 풀섶 사이 오솔길입니다.
출발지에서 4.2km를 걸어왔습니다. 꽤 많이 걸어온 듯한데 생각보다 속도가 나지 않네요.
해를 등지고 순광으로 담은 파란 하늘은 빨강 단풍잎과 대비를 이루네요.
다시 낭떠러지를 옆에 두고 오솔길~
갈대가 한창 빛나던 강변길~
바닥이 풀밭 같아 걷기 좋을 듯 싶지만, 자갈이 깔린 길~
구름꽃님 오늘 의상 컨셉은 엘로우 우맨~~^^
한~참 온거 같은데 먼저 본 이정표에서 0.6km 밖에 진행하지 못했네요.
다시 시작된 바위 사잇길.
발걸음이 다시 조심스러워 졌습니다.
햇살이 만드는 아름다운 윤슬~
가을 하늘 맞네요....
다시 마을을 지나고~
펜션이 모여 있던 곳.
오래전부터 조상들이 이용하던 오솔길을 발굴하고 농업용 수로였던 폐수로를 이용해 문화적 생태적 가치를 복원한 약수숲길 안내입니다. 약수숲길은 45km, 4개 구간으로 우리는 3구간에 해당하는 미산동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늘이 보너스 여행으로 주어진 멋진 가을날입니다.
눈이 부시게 파랗고 하얀 구름이 좋은 길과 더불어 여행의 감동을 높여 주네요 ^^
인제천리길 리본도 가끔 보입니다.
마을길을 벗어나며 순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드뎌 폐수로길이 시작됩니다.
출발지에서 약 6km 정도 지점이 됩니다.
수로를 따라 가는 길은 평지의 좁은 오솔길이면서 돌이 없는 흙길로 부드러워 좋았습니다.
강 건너편을 지나는 차로가 바로 건너다 보입니다.
넓지 않은 내린천을 가운데 두고 있을 뿐인데, 도로와 오지 숲길의 차이가 엄청나네요.
지금부터는 이런 수로 길이 이어집니다.
수로를 시멘트로 덮어놓은 곳, 데크가 깔린 곳, 철판을 덮은 곳, 그리고 대부분은 물길이 보이게 열려 있습니다.
돌아본 풍경,
숲, 내린천, 하늘, 구름, 차로, 숲길, 수로 등 오늘 걷고 있는 미산동길의 전부를 보여주는 풍경 같습니다.
이 수로는 오래전부터 농사를 짓기 위해 개설되었던 것으로 현재는 일부 수로는 사용중이며 대부분 폐수로입니다.
폐수로로 흘러드는 작은 물길이 이쁘네요~
흙길이 이어지며 걸음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초반에 너덜길을 조심해 걷다보니 거리가 좁혀지는 느낌이 적어 좀 힘들었는데 이제 걸음에 힘이 생겼습니다.
대부분 좁은 숲길이라 다같이 모여 쉴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더군요.
수로에 걸치니 제법 편합니다. 점심 시간을 지나고 있어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제법 분위기 있어요~
산등성이 벌써 늦은 가을색을 띄고 있습니다. 단풍이 제 색깔을 못내고 잎이 떨어진 듯 합니다.
지금부터는 하늘을 가리던 숲이 없어지고 열린길입니다.
지나온 내린천의 미산계곡.
보석 브로치 같은 열매가 열리는 누리장나무
수로길 풍경~
이곳에서 약수숲길 1-1구간이 시작되네요. 이곳 숲길도 좋다합니다.
종점 미기교까지는 아직 2.7km를 더 가야 합니다.
중간에 간이화장실이 두 곳. 그런데 풀밭이라 저기까지 접근하는게 쫌....
곳곳에 감국이 진한 꽃향기와 함께 화사합니다.
수로는 끝나고 하남3리마을을 통과.
왼쪽 산자락을 따라 내려왔네요~
포장도로로 나오니 걸음에 속도가 엄청 붙네요.
저 뒤의 숲길을 지나온게 꿈속인듯 아련합니다.
조금 더 포장도로를 따라가다가 걸음은 미기교 전 버스정류장에서 마칩니다.
11.2km를 걸었을 뿐인데 제법 운동감이 느껴집니다.
14시30분 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도착한 강원도 토속음식점 '아웅감자'.
공지에는 두 곳 식당을 올렸습니다만 두부구이맛집은 영업을 소규모로 축소해 단체는 접수하지 않는다해서 토속음식점을 선택했습니다.
강원도 음식은 기름지지 않고 담백합니다. 메밀과 감자바우라는 말이 있듯이 감자를 이용한 음식도 많구요~
메밀만두, 감자떡,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등 다양한 음식을 주문해 맛을 봅니다. 모두 맛나다하시네요~
메인은 옹심이칼국수로 감자로 만든 옹심이가 들어간 구수한 메밀칼국수입니다.
좋은감자로 반죽한 옹심이와 진한 감자국물로 꿇인 육수를 사용한다하는데 국물이 걸쭉하고 옹심이 쫀득하니 맛납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 제법 막혔습니다.
우리의 만의 오지 숲길을 걷다가 복잡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가을 하늘 기분좋게 좋은 길을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귀가후 늦가을의 정취를 토로님의 후기를 통해 다시한번 만끽하게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걷는길에 함께한 모든분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강가의 물먹은 가을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옆모습이 무척이나 예쁜 몇몇분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귀경길 차안에서 토로님의 11월한달간 잠시 걷는길에 휴식기간을 갖게된다는 말을 들었을때 순간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힘이 되어주지못함에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면 호랑이같이 무서운 모습이지만,가까이 에서보면 맑고 큰눈망울이 정말 순수한 내면이보이는 내유외강의
리더! 거듭 감사드리고 꽃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계절이지나면 시들지만,인연의 향기는 한
평생 잊혀지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걷는길은 늘 기쁨이고 행복이었습니다.
그저 인내와 감사함이 일상의 명심 입니다.
파아란 하늘에 하얀 구름
계곡의 맑은 물과 하얀 동글 동글한 돌
물소리 들으며 햇빛 속에서 감국의 향기를 맡으며
한 걸음씩 쉽지 않은 길이지만
자연의 풍광에 힘입어 감동하며 걸었답니다
참 좋은 길 열어주신 토로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