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32세 재취업 후기(구직 실패 사례 포함)

[꽃길]

지원한 곳 약70

서류합격 약20곳
 

구직기간 올해 4월말부터 8월20일까지...

안녕하세요 지겹도록 길었던 올 여름 힘들고 끝이 보이지 않던 터널을 막 헤쳐나온 사람입니다.

이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피씨앞에 앉아 아직도 힘들어하실 수많은 청년구직자들에게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해 32살의 나이로 비록 경력직이지만 직장을 옮긴다는

것은 상상보다 심각하게 힘들었습니다. 저의 스펙을 잠시 소개할게요. 저는 서울의 중위권대학 경제학과

학점 3점초반에 토익 710점(2006년응시)에 변변한 자격증하나 없는 사람입니다. 외국경험 전무

하고 학교다닐때 등록금버느라 알바했던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올해 쉬면서 회계관련 자격증을

조금 취득하긴 했지만 이력서의 빈칸만 메꿔주는 용도정도죠

2006년 8월에 28살의 나이로 겨우 졸업을 하고 구직을 할때는 목표가 없었습니다. 내가 뭐를

해야할지 뭐를 잘하는지...그리고 그때서야 부랴부랴 토익공부를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구직을 하는데 정말 서류전형 통과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스펙도 스펙이지만 하고자

하는 방향을 잡지 못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어중간히 경제학을 전공하다보니 기획이나

관리파트쪽으로 방향을 잡기보다 모르니까 영업관련해서 지원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관리

특히 회계나 인사총무쪽의 경우는 회계사시험을 준비하거나 했던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굳이 저같

은 사람은 디딜 틈도 없다고 판단했죠. 저의 경우는 회계관련 수업한번 들어본적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8개월을 구직했습니다. 서류를 100개를 넘게 넣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자소서를 좀 썼는

지 대기업 면접은 몇번 봤었습니다. 두산 롯데가 기억나는데 면접에서 자기만의 색깔이나 노력을

보여주지 못한채 도태되었습니다. 중소기업 취업도 쉽지 않았고 중견기업은 서류통과가 거의 불가

능에 가깝더군요...차라리 대기업이 서류통과는 더 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총 8군데 정도 봤었나

아무튼 모두 떨어지고 우연히 가게 된 곳이 전 직장이었습니다. 대졸자로서 생각못했던 연봉과

복리후생등을 감안하고 회계라고는 차대변도 구분못하던 초짜로 29살의 나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을 막넘은 고졸 경리아가씨에게 무시당하며 배우고 조금씩 제 자리를 채워나갔죠

급여는 세전 2000~2100 였습니다. 4년제대졸자대비 적은 급여와 엄청나게 많은 일속에서 웃으며 해나갈수

있었던 것은 같이 있던 직원들과 관계가 좋았던 것과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그런 성취감을 조금

느꼈기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11월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불만이 터져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조금 막연하긴 했지만 3년정도의 경력을 쌓았고 사회경험만을 믿은채로...

전 직장 팀장과 업무하면서 뭔가 안맞는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던 점과 박봉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회계전공을 안했다는)때문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회계관련 서적들을 읽다가 목표가 없어서

막연한 느낌에 관련자격증들을 살펴봤습니다. 딱 3달정도 열심히 공부하면 취득할만하면서 이쪽 공부가

될만한 자격증이 있어서 목표로 3개월간 고3수험생처럼 공부했습니다. 그때까진 좋았죠...자격증 취득하고

바로 구직하고 좋은데 들어가고 다 잘 되리라...

구직은 4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사회생활 해보기전엔 사람인 통해서 많이 알아봤었는데 인사실무진들은 잡코리아

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서 잡코리아에 주 이력서를 등록하고 주로 잡코리아를 통해 구직을 했습니다. 이력서 공개

를 하니 헤드헌터한테 전화가 많이 오는 편이었습니다. 뭐 전혀 연락없는 것보단 낫더라구요...그런데 구직생활을

하며 느낀점은 헤드헌터를 통해서는 취업하려면 어지간한 전문성 없이는 힘들것 같더군요. 헤드헌터한테 연락와서

이력서 준게 25번 가량되는데 단 한건도 서류통과 된적이 없습니다^^ 똑같은 조건이라도 헤드헌터의 경우는 추가비용

이 들기때문에 기업입장에서도 잘 안뽑는 느낌이랄까. 사실 밑에 면접본 곳 중에 한 의류회사의 경우는 헤드헌터 통해

지원했을땐 감감무소식이다가 추후 내가 공고보고 따로 지원해서 면접본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 이제 제가 지원했다가 서류통과해서 면접보았던 곳의 느낌등을 쓰고 저 나름대로의 전략등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정보

를 얻으시길 바라며 쓰겠습니다. (회사명은 거론하되 연봉부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1. 파인디지털( "파인드라이브"라는 네비게이션 제조업체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어떻게 보면 제가 원하던 기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회계에서 제조업경력은 대단히 중요하고 상장사와 비상장의 기준도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회계감사를 꼼꼼히 받게되니,,, 이 곳의 면접은 제가 이력서를 넣은게 아니고 잡코리아 통해서

먼저 연락이 왔었습니다. 퇴사 후 첫 면접...어쩌면 어느정도 면접을 보고 감을 익힌 상태였다면 이곳에 취업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전반적인 면접내용은 괜찮았습니다. 인성적인 면을 조금 중시하기도 했구요...실무나 회계 세법관련한

질문에도 무난하게 대답했었거든요. 그런데 경력직 첫 면접이라 몰랐던.... 어디서나 물어보는 이직사유...전 그냥 솔직

하게 대답했습니다. 전 직장이 이래이래서 옮기게 되었다...직원 급여테이블의 문제도 많았고 (심지어 저보다 어리고 경력

도 없고 학력도 고졸(고졸을 무시하는게 아닌 기준이 없다는 점)인 사원이 저보다 500만원가까이 연봉이 높은 -_-) , 또 전 팀장

의 만행(?)을 일러바치듯 얘기했었던 엄청난 실수를 범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는 ... 제가 얘기하는데 느낌

이 약간 싸해지는 걸 사실 느꼈습니다;; 이건 뭔가 아닌데 뱉어논 말을 담을 수는 없었죠^^  나와서 전 직장 인사담당자 형에게

물어봤습니다. (친합니다) 거기서 연락올 기대 하지말라 하시더군요 ㅎㅎ

2. 금광건업

 건설회사입니다. 건설회계 경험도 쌓고 싶었던 찰나에 이곳도 역시 잡코리아 이력서 보고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회계팀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더라구요. 제대로 된 이력서 하나 보내달라고 하심서... 하나 물어보시더군요 더존 써봤냐고...전 직장은 자체

ERP를 써서 더존은 안써봤다고...나중에 전산세무라는 자격증을 잠시 공부하면서 해봤더니 ERP를 다뤄본 사람은 30분이면 대강은다룰 수 있더군요. 근데 전화받던 그 당시에는 전혀 안써봤다고 얘기했었죠. 물론 다뤄본적 없었구요. 그랬더니 바로 아 그러시냐 이럼서 이력서나 주세요 하고 끊었는데...그 이력서 수신확인 아직도 되어있지 않더군요^^

3. 주성엔지니어링
 
  제조업체에 상장회사입니다. 눈에 보이는 지표로는 건실한 중견기업이었습니다. 이곳도 잡코리아 이력서통해서 먼저 연락이 왓었습니다. 마침 전화가 왔는데 운전중이었습니다. 이력서를 달라는게 아니고 이력서 자소서는 잡코리아 참조할테니 바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습니다. 근데 시내 운전중이라 일정등을 받아적기가 좀 힘들어서 사정을 얘기하고 이메일로 보내줄 수 있냐고(일정등을) 했습니다. 그랫더니 알았다면서 끊더라구요. 나중에 집에가서 메일을 보니 메일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회사인가 하고 전자공시에 들어가서 재무제표를 봤습니다. ㄷㄷㄷ 제가 원하던 기업이었습니다. 건실한 재무상태와 취뽀에서의 글도 제법 많은게 인지도 있는 회사같아서 계속 메일을 기다렸는데 메일이 오지 않는겁니다. 견디다 못해 다시 전화했습니다. 전화통화를 했는데 거기서 바로 면접일정을 물어보면 될걸 메일을 보내셨냐고 물어봤습니다 -_- 보냈다고 하더군요 다만 사내통신망에서 뭔가 장애가 있는지 하면서 ... 그 다음날 주말이어서 전화안되고 메일도 안오고...월요일날다시 전화해보니 1차 면접일정 끝났다 하더군요...그리고 다음에 기회되면 바로 연락준다는 겁니다. 뭔가... 처음 전화왔을ㄸ ㅐ 저의 태도만 보고 판단한듯합니다. 너 아니라도 우리회사 오고싶어 안달난 사람 많다 이런느낌...당장 차세우고 받아적어도 모자랄 판에 건방지게 메일로보내라? 그냥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4. SBS 아트텍

 일산에 있는 SBS ...뭐 말 안해도 다 아실겁니다. 다만 아트텍이라는 SBS 완전 공채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에 있는 회사라고하면 될까요? 영상콘텐츠 제작, 무대장비 등등 뭐 잡다한 건 다 하는 곳 같았습니다. 이곳도 잡코리아 이력서를 보고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잡코리아 이력서를 너무 잘썼나 -_- SBS라길래 깜짝놀랬습니다.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방송국...특히 그중에서 연봉 젤 세다는 SBS ㄷㄷㄷ이런곳에서 왜 내게... 막상 깊이 파보니 위에설명한데로 공채정규직과는 약간의 차별이 있는...그래도 일단 안정적이고 어느정도 연봉과 복리를 보장한다는 (실상은 저도 모릅니다) 소문이 있더군요. 아무튼 이력서를 달라길래 작성해주고는 면접제의가 왔습니다. 그래서 일산으로 갔습니다. 막상 가니...진짜 그 거대한 규모의 방송국안에 들어가면서 남모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꼭 되고싶다는...면접은 평이했습니다. 세명의 면접관과 저 .... 아주 침착하게 면접에 임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리회계직종에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싶어 말을 조금 천천히 또박또박 어색하지 않게 ... 질문도 그닥 어렵지 않았고 말을 침착하게 해서 느낌이 좋았습니다. 다만 법인세율을 묻는 질문에 개정된 부분을 제가 몰랐던 점이 마이너스 요소 였습니다. 그리고 세법관련하여 정기구독하거나 하는 서적이나 인터넷사이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변했더니 의아하다는 느낌을 받으시는거 같더군요. 그 밖에는 정말 평이하게 15분가량 면접진행하고 기분좋게 나왔습니다. 면접비도

주지않더군요 ㅎㅎ 그 이후 연락이 없습니다.

5. 피죤

취뽀에서도 유명한 피죤...채용공고 엄청내고 번복하고 반복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참 정리 안된 기업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제품자체는 유명하죠... 그리고 제조업이라 구미는 많이 당겼습니다. 이곳은 제가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지원을 했었죠.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고 메일이 왔습니다...그리고 그 다음날인가 메일이 잘못 전송되었다고 합격되셨으니 면접보라 오라 하더군요-_-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1차면접..실무진 회계 인사팀장님들과의 면접 그런데로 봤습니다. 세법관련해서 많이 물어보셨는데 3개월 공부한게 큰 도움이 되었죠...그 밖에 인성적인 부분도 조금 물어보고 압박없이 편한 면접이었습니다. 일주일내로 합격여부 통지한다고... 이주가 넘어도 연락 없길래 떨어진줄 알았습니다. 15일인가 지나서 연락왔습니다. 1차면접 합격했으니 임원면접보러 오라고... 아 임원면접은 인성적인 부분만 물어볼테니 떨지 않아도 되겠지 하며 부담없이 갔습니다. 그리고 보기좋게 떨어졌습니다.... 첫번째 지적사항 넥타이...제가 넥타이를 꽉 매면 뒷덜미가 심하게 압박이 와서 .... 설마 그런 부분까지 지적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저보고 그러시더군요 " xxx씨는 긴장이 안되나보네요...넥타이를 나보다도 덜 조이셨네요"^^;   또 " 보통 몇시에 일어나냐" 고 하길래 나름 백수치고는 빨리 일어난다는 자신감으로 9시에 일어납니다..." 놀때일수록 새벽같이 일어나서 뭔가 해보려고 노력해야 하는거 아니냐  그렇게 늦게 일어나서 여기 회사 출근이 8신데 어떻게 다닐거냐 " ..... 차라리 거짓말을 할 걸 그랬씁니다. 그냥 6시에 일어나서 새벽기도 간다고 ㅎㅎ 검증도 안되는 말로만 판단하려는가...솔직함의 장점을 인정해 주지 않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피죤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인식을 갖는지 물어보길래...제품 피죤말고 구직자들이 갖고 있는 취업뽀개기에서 올라온 글들을 읽었던 내용들을 전부 말해주고 나와버렸습니다. 아마 인사담당자 불려가서 많이 깨졌을 겁니다. 그렇게 저는 그 쉽다는 2차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6. 수송사

 도서유통업체입니다. 잡코리아 이력서 보고 면접제의가 들어와서 가게되었습니다. 위치가 충무로쪽이라 집에서 가까운 점 하나 믿고 갔습니다. 사실 회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해서 면접 연습을 본다는 느낌으로 갔습니다. 사실 이 회사의 면접을 볼 때즘에는한참 면접보고 다니고 구직활동한지 얼마안된 시점이어서 자신감도 어느정도 있던 시기였습니다. 면접관은 관리팀 부장님으로 보이는 한분이고 저와 다른 한명이 같이 면접에 임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면접을 잘 봤습니다. 자신감있고 진솔하게 면접을 당한다는 느낌이 아닌 상호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그런 면접... 당시 저와 같이 면접을 봤던 구직자분은 근 10개월가까이 구직상태라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너무 자신감이 상실되어 그런지 어깨가 축늘어지고 제가 하는 답변을 쫓아하듯이 얘기하시는게 사실 안쓰러웠습니다.(몇달이 지난 후 제 모습이 저렇게 되더군요) 정말 진솔하게 면접봤습니다. 파인디지털에서 전 직장 얘기 교훈을 얻은 상태임에도 그냥 진솔하게 얘기했습니다. 부장님 정말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다만 제가 원하던 회사는 아니라는 점이 몇가지 있어서 ....정말  감출수 있는부분을 오픈해주신 고마운 면접이었음에도 합격했다고 문자주셨음에도 정중하게 거절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부장님과 약속한 부분이 있기에 여기에 쓰지 않겠습니다. 한가지 써도 될만한 것은 외감(외부회계감사)대상 기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회계경력자에게 외감이냐 아니냐는 많이 중요한 부분이기에...규모만 보면 분명 외감인데 실상 외감을 받지 않는다는 점때문에 입사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면접관님은 기억에 많이남습니다. 또 그렇게 자신감 있게 임하면 다른데도 붙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죠.

7. 한신정 신용정보평가?

  처음 들어보는 회사였습니다. 다만 제가 전 직장에서 거래처중에 신용카드단말기 밴사와 관련회사라는 점을 보고 그냥 지원을 했는데 서류전형에 합격을 하게되었죠. 근데 인적성검사를 본다는 겁니다. 대기업에서나 본다는 학교선정해서 인적성검사를...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두둥...뭐 거의 다 붙은거 같긴하더군요(시험 본사람들은 ) 그렇게 면접을 가게 되었습니다. 에오개에 있던 크레딧 센터... 알고보니 미국의 무디스같은 일을 하는 초 엘리트 집단이더군요... 인사쪽에 계셨던 선해보이시던 그 분들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ㄷㄷㄷ 더욱 놀란건 그들의 연봉....또 입사하게될 사람의 연봉...밝히진 않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그 어떤곳보다도 강력한 연봉을 주는 회사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인사담당자였나 그분이 하나은행인가 다니다가 때려치고 이 회사 왔다고 하더군요...그정도면 설명이 될까요... 당일날 면접후 저녁에 술면접 일정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회사 면접보러 대기실 가서야 저런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왔었는데...;;; 저런 놀라운 사실을 들으면 들을수록 욕심이 났습니다. 아 정말 여기서 일하고싶다는;;;  하지만 역시 사람은 부담을 가지면 안되더군요... 면접 볼만큼 봤는데 정말 많이 떨었습니다... 또 더 황당했던 것은...같이 면접본 사람들의 스펙이었습니다. 제가 서울의 중위권대학 나왔는데 12명중에 제가 학벌이 최하위였던 기억이 납니다 ..술면접을 했기에 서로 출신대학을 얘기했거든요.  걔중에는 회계사, AICPA 도 있었고 롯데쇼핑 현직에 있던 친구도 있더군요..저랑 같이 면접본 친구도 LG전자인가 있다가 MBA석사과정인가 밟는다고 들었고 .... 혼란스럽더군요...내가 여기 왜 어떻게 왔는지... 충격적인 것은 그런 쟁쟁한 친구들과 면접을 보는데 뻔히 서류에 있는데도 제 전직장연봉을 물어보더군요 ㅡㅡ;  제 옆에 친구는 연봉이 3,800받았더군요 ...저는 ...위에 제 소개를 참조해주세요.

솔직히 치욕스러웠습니다. 그걸 물어보는 면접관 귀방망이를 날려주고 싶었습니다. 술면접때도 내가 무슨 말만하면 쳐다보던 눈빛이 더럽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의 저질 스펙이 문제였는가....그냥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날 술먹으면서 느낀점은 어렸을때  더 공부좀 할걸...그날 많이 울었습니다. 더럽고 치사해서

8. 동양기전

 제가 항상 원하던 제조업의 코스피상장기업....서류전형 합격해서 면접시 준비물이 참 많더군요...전 직장 총무 여직원의 실수로 서류준비를 당일날 못해 못갔습니다 -_- 워낙 멀기도 했구요 교통편도 거의 극악수준... 취뽀 평가도 좀  제가 그런 결정내리는데 영향을 주었구요

9. 김X수 회계사 사무실

 제 이력서를 보고 면접제의가 들어왔습니다. "회계사 사무소" -_-  뭐 세무사사무실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완전 초박봉에 초업무량 ...결산 세무조정 배운다해도 규모있는 기업에서 경력으로는 쳐주지도 않을수 있는 부분... 근데 놀라운건 연봉과 복리후생이 일반세무사사무실이 아니더군요... 제가 원하던 희망급여를 상회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도 직장을 못구한상태라 힘들고 하던차에 일단 면접을 갔습니다. 사무실 분위기는 훈훈하더군요 여직원이 대다수에...회계사님도 좋으시고 무엇보다 마인드가...저런 사무실에서 수입이 한정돼있을텐데도 직원들에게 그정도의 복지를 주는게 대단하더군요...그래서 많이 혹했으나... 몇몇의 선배들과 상의끝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잘한 선택인지 후회할 선택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10. 태봉 ENC

  공고가 있어서 이력서를 넣어 서류합격을 했습니다. 다만 서류확인되고 확인해보니

외감대상이 아니라 여기저기 정보확인끝에  면접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11. 귀뚜라미

 피죤과 더불어 여기도 좀 할말이 많습니다. 무려 두번이나 저를 물먹였던 ... 중견기업이고 제조업체라 목을 메었던 제게 아픔을 안겨주었던 곳... 본사사옥이 그럴싸하더군요... 건물은 좀 좁아보이긴했으나...약속된 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고 귀뚜라미 보일러와 침대 가구등이 즐비하고 ;;...찾다찾다 못찾겟어서 전화했더니 인사담당자 오시더군요. 더워서 땀을뻘뻘흘리고 있었는데 대기실은 참 시원했습니다. 확실히 에어컨도 제작하는 회사라 그런가 ㅎㅎ 경력직3~5년차분들과 함께 면접을 봤습니다. 5년차이신 분은 참 스마트하시더군요...저도 나름 보긴했는데 뭐 구체적인 질문은 크게 생각이 안납니다. 뭐 대부분의 회사가 실무적인 부분 40% 인성+기초정보 60%정도 물어보는듯한데 여기도 그랬씁니다. 뭐 취미가 뭔지 물어보는 정도니 ㅎㅎ 그렇게 평이한 면접을 마치고 ... 얼마뒤 한참 아침에 자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귀뚜라미더군요....언능 일어나서 안잔척 목을 풀어주곤 전화를 받았습니다. xxx씨 최종합격하셨으니까 축하드립니다. 언제부터 출근가능하세요? 내일부터 가능하세요?

  사실 그때가 7월이었는데 정장 한벌로 면접다니다보니 드라이 맡겨놓은 상태라 입고갈 옷도 없어서 그 다음날 출근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들뜬 마음에 그날은 친구들과 여자친구와 만나서 놀앗습니다. 친구랑 술을 좀 늦게까지 마시고 출근전전날밤을 보내고 출근전날 아침 곤히 잠든상태에서 아침에 또 전화가 오는겁니다. 귀뚜라미였습니다. 나는 준비할 서류등을 알려주는줄알았죠.... "정말 죄송한데 채용이 갑자기 보류되었습니다" .................. "????"  아침에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머리가 멍해져 그 담당자가 하는얘기가 하나도 안들렸습니다. 아무튼 채용이 보류되었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확실히 들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었죠 ㅎㅎㅎ 떨어진건 뭐 하도 떨어져봐서 그렇다쳐도 친구들한테 다 얘기하고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셨는데....이 심정은 이 글을 읽는 구직자분들은 공감하실겁니다.

 취뽀에 글을 올릴려다가 안올렸습니다. 근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는 과정에 언급하게 되었네요.. 그러다 일주일뒤...귀뚜라미에서 또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사업부(에어컨 사업부)에서 티오가 났으니 회계팀장님하고 면접한번 볼 의향이 있냐 하시더군요...그러면서 저번에 죄송했는데 그래서 이번에 가장 먼저 연락 드린거라고...나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센츄리 사업부 회계팀장님과 단독 면접을 봤습니다...이건 뭐 면접이 아니라 일방적인 회사소개를 듣느 느낌이었습니다.

뭐 자기가 말만하면 아마 거의 뽑게 될거니까 내일쯤 연락준다고....심지어 집이 먼데 뭐 타고 다닐거냐고...회사앞에서 자취할거라니까 아 집 서울인데 뭐하러 그러냐  어디어디역에서 몇번버스타면 빨리온다...자가용은 술마실때 못먹게되니깐 어지간하면 대중교통타고 와라.. 들어와서 부가세신고일단전담하면 되겠네..저는 그냥 네네네네네네네네...그리고 아직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12. 메가스터디

  학원입니다. 제 세대는 잘 모르지만 어린 친구들은 잘 알더군요...연봉 복리후생 썩 좋은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원래 귀뚜라미 최종합격해서 서류 합격했음에도 안가려던 곳이었는데(귀뚜라미 첫 출근일이 여기 면접일였습니다) 채용보류되는바람에 얼떨결에 가게 되었습니다. 남부터미널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있는 본사규모가 제법 컸습니다. 연봉과 복리후생은 역시 카더라 통신으로만 들었지요... 복리후생이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메가스터디 면접가는날은 귀뚜라미의 황당사건이 있던 날이기도 해서 제법 각오가 비장했습니다.  역에서 가까워 쉽게 찾아가 일찍 갔음에도 일찍 면접을 시작해주었습니다. 면접관은 단 1분...아마 관리팀장님 같았습니다. 피면접자도 저 혼자 였지요.

  여기에서의 면접느낌은 정말 티오가 급해서 바로 앉자마자 일할수 있는 그런 사람을원한다?는 느낌... 사실 경리, 회계, 재경, 인사, 총무 이 파트를 보통 관리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규모가 크면 세분화 되어 있고 규모가 작으면 소수의 인원으로 관리직으로 운영하는 곳도 많지요. 전직장이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었지만 회계와 인사 구분이 명확한 곳에서 근무를 했었기에 4대보험이라든지 소득원천세 부분은 좀 취약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관리직으로 인사 회계를 겸하고 있는지 질문의 50%가 인사관련한 원천세 급여 부분에서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더 재미난 건 인성관련한 질문은 단 한가지도 물어보지 않고 세법 회계 인사 실무관련한 질문만 약 15개~20개정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일반 법인회사에서 근무한다면 자주 다룰 일이 없는 기타소득자, 사업소득자(보통 학원 강사들이 이쪽 소득군으로 분류되더군요)에 대한 원천세 , 세법관련한 부분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소득세법

을 공부한 적은 있었지만 실무에서 다뤄본적 없는 저로서는 좀 황당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좀 많이 버벅댔죠^^    마지막으로 질문 있냐는 물음에  면접보는 인원을 물어봤는데 저에게 들고 있던 서류뭉치를 보여주시면서...이게 다 오늘만 면접볼 사람이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전 썩소한번 날려주고 인사하고 왔습니다.

 
13. 선진해운항공

 강동구 길동에 있는 포워딩? 회사입니다. 직접적인 무역업은 아니고 무역하는 회사를 서포팅해주는 아웃소싱 업체라고 해야되나? 또 해상 화물운송과 관련한 업무 이런쪽으로 수익을 얻는 회사 같습니다. 이미 이때쯤에는 거의 묻지마 구직수준까지 간 상태라...사실 어느정도의 규모만 되면 업종은 무시한채 마구 지원을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이 회사가 안좋다는 것이 아니고 저의 일관적인 구직내용보다는 어느 순간 저의 구직주관이 흐트러진 부분을 어필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일단 서류가 합격한 상태에서 면접을 보러 올때 간단한 영어Test 있다고 알려주시더군요.  경력직으로 이직하면서 처음으로 영어 Test를 받는다는 생각에 조금

긴장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하는 업무가 정확히 아니였기에 안되면 말고라는 식의 알수없는 자신감을 갖고 갔습니다. 5호선 굽은다리역에서 아주 가까운곳에 위치한 곳이었죠. 사무실을 들어갔는데 건물이 묘했습니다. 가운데 부분이 직원들이 커피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되어있고 위에 천정이 뚫렸던 것 같습니다. 또 여직원들의 비율이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 포함해서 4명정도가 모였고 간단한 영어 Test를 받았습니다. 말하기같은 것은 아니고 독해 와 영작이엇습니다.  다행히 사전은 주시드라구요 ^^ 난이도는 토익 800점정도 맞는 분이라면 무난히 볼 수 있는정도? 영작은 조금 쉽지 않았는데 워낙 영작이 생소하다보니 오는 부분 정도였구요...그리고 전형 결과에 결정적인 부분을 미친다기 보다는 너무 업무에 지장이 있을정도면 커트한다는 의미로 보시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면접도 평이했습니다. 다만 중점적으로 물어보시는 부분은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오래 잘 적응하며 다닐 수 있는가에 초점이 있었습니다. 연봉부분에서 자꾸 물어보시는게...내가 작성했던 희망연봉과 그쪽의 기준이 조금 안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보다 더 적게주면 어떻게할거냐 이런 뉘앙스의 질문이 반복적으로 나온걸로 봐서... 그리 못 보지도 그리 잘 보지도 못한 (두달이 넘은 일이라 면접내용도 잘 기억이 안날만큼 평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연락이 없네요^^

14. 국립중앙의료원

  이름만 들어보면 국가직 공무원 같습니다. 국립중앙박물과 뭐 이런 -_-  사실 얼마전까지는 공무원이 맞고 올 3월에 민영화? 되었다고 해야하나요. 그래도 이어져왔던 전통적인 부분에서 정말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이죠. 국립중앙의료원을 이렇게 굳이 쓰는 이유는 역시 정보가 중요하다고 해야하나요. 또는 발품을 파는 것? 국립중앙의료원은 저와 친하게 지내던 전직장 선배가 알려줘서였습니다. 찾다찾다보니 나오더군요. 그리고 이력서부터 자기소개서 및 구비서류 준비하면서 참 귀찮은점이 많았던 곳입니다. 심지어 원서접수는 을지로에 있는 그곳으로 직접 가야만한다는.. 또 인지세부담도 있는 금전적인 것도 들구요 ㅎㅎ 우여곡절끝에 마감 당일날 모든 구비서류를 준비한채 지원을 완료했습니다. 회계직의 경우 약 20명정도가 접수한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서류전형의 탈락 여부없이 지원자 전원에게 면접의 기회를 제공하더군요. 수능시험보듯 사진달린 수험표를 가슴에 달고 면접을 보았습니다.  무려 20명의 인원이 단 1시간동안 면접을 보았죠.. 거의 3명씩 면접에 임했는데 주어진 시간은 10분...   1명당 3분정도이다보니 시간이 상당히 빡빡했습니다. 면접관 3명...처음에 자기소개를 30초씩 해보라고 했습니다. 제 옆에 있던 두분...거의 1분30초씩 하더군요;;;; 저는 그래서 임팩트있게 20초만에 해버렸습니다 -_- 이미 남은 시간은 5~6분... 첫번째 여직원이 대형병원에 인력제공하는 아웃소싱 회사에서 일을 했다고  상당히 많이 질문받았습니다. 마지막인 저는 시간관계상 단 한가지 질문받고 끝났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자격증 뭔지 물어보시더군요 -_- 참 나 알수도 없는 이런면접을 끝내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는 저버리지 않았습니다만...역시나 결과는 당일날 불합격 했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ㅎㅎㅎ 이제는 이런 정도는

웃으면서 넘길 내공이 쌓여 있었죠..

15. 성주그룹

 MCM이라는 브랜드를 아실겁니다. 또 이곳의 여성CEO가 언젠가 기사에서 탑뉴스에 오른적이 있던 곳이죠... 회사의 위치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 편에 희한하게 생긴 건물이었죠. 역시 압구정동은 다르구나 하면서 두리번 거리며 면접에 갔습니다. 그리고 전 이곳에서 면접을 보면서 가장 불쾌하고 더러운 기분을 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면접은 2:1방식이었습니다. 인성적인 부분은 거의 배제한채 업무적이고 실무적인 부분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한 면접관분은 평이했는데 한 분은 압박면접을 하는건지 면접중에 흥분을 한건지 모르겠으나 ... 상당히 거칠게 질문하고 답답함을  느껴하더군요... 사실 수많은 지원과 수많은 면접을 통해 계속되는 고배를 마시면서 이때쯤에는 저도 자신감도 많이 상실되었고 의지도 나약해진 상태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면접에서 많이 위축되고 ... 경력기술에 대한 부분에서 터졌습니다. 제가 어느정도 설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나는 xxx씨가 전 직장에서 무슨일을 했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일을 어떻게 했는지 다 말해보세요!"

  질문이 조금 황당했습니다. 이미 옆에 면접관님을 통해서  또 경력기술서를 통해서 있는 내용을 다 말한상태에서 하나도 모르겠다고 그런거 말고 무슨일을 했는지 다시 말해보라는데...말문이 막히더군요. 내가 항상 하던 멘트를 말하면 안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건 반복일 뿐이니까요...하나부터 끝까지 다 말을 해보라는데...순간 욱했습니다 -_- 장난하나... 사실 그날 면접끝나고 오후에 중앙의료원 면접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더 가고싶은 곳이 있기에 그랬는지...순간적으로 아 죄송한데 면접볼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하고 나와버릴뻔 했죠...정말 가까스로 참았습니다. 오죽하면 그런 기분이 들까...그정도로 기분나쁘게 압박을 했죠. 지금도 그게 고의였는지 그 사람도 욱해서 그랬는지는 알길이 없습니다. 다만 고의건 우연이건 피면접자입장에서는 대단히 불쾌했던 기억만 남게됩니다.  그렇게 대단하고 잘난 기업이라 이렇게 사람을 막대하나 싶을정도로... 그리고 저는 저에게 주어진 그 질문을 간신히 마무리짓고 얼굴에 불쾌한 표정이 남아있었는지 그쪽에서도 면접을 바로 끝내버렸습니다. 그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먼저 두명이 나가버렸죠...그리고 전 인사도 안한채로 그곳을 유유히 나왔습니다. 이곳의 회계팀으로 면접가시는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6. EXR코리아

 전 직장 모태가 의류회사여서 같은 계열이라 생각하고 지원한 곳입니다. 교통편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새벽시간에 인크루트를 뒤지다 발견했습니다. 채용공고가 왜케 뒤에있는지 모르겠는데 이 곳은 위에도 언급했지만 헤드헌터를 통해서도 3~4달전 지원했던 적이 있는 곳이었죠. 급여수준이나 복리가 전 회사보다는 훨씬 우수해서 다시 한번 지원을 했습니다. 새벽 2시가 넘은시간...힘들게 이력서를 작성하고 이메일을 보내는데...아차.. 그날 3개 기업 이력서를 보내던 차에 이메일 멘트를 보통 복사하고 기업명만 바꿔넣었는데 깜박하고 다른회사 이름으로 메일을 보내 버린겁니다 -_- 보낸 순간 그걸 알았죠... 같은 메일이면 수신확인인가 들어가서 발송취소도 가능하다던데 ... 다른메일이라 그런지 방법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여기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아침 9시도 안된 이른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면접보러오라고 -_- 조금 이상했죠. 뭘까? 이메일 잘못보낸걸 모르나 모른다해도 이력서 검토는 안하나; 뭐 쨌든 잘됐다 싶어서 면접을 가게 되었습니다.

 억수로 내리던 비와 후덥지근한 날씨에 정장을 갖춰입고 면접가는 일은 참 힘이 듭니다. 어렵게 도착한 EXR본사...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경비아저씨도 친절하시고 덕분에 차를 가져갔는데 어려운 주차타워에 안넣고 경비실에 맡겨놓았드랬죠. 그리고 올라가서 전화를 하는데 나오시는 낯이익은 한분;; 전 직장 같은 그룹의 관계사 회계팀장님이 나오시는겁니다; 저랑 개인적으로 술도 마시고 친분이 있고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분인데... 알고보니 몇달전에 이곳으로 이직하셨다고 합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제가 나이랑 경력부분에서 좀 걸려서 안뽑으려다가 이 분이 한번 면접이라도 보라고 권유하는 바람에 이렇게 일찍 통보가 왔던 것이었습니다. 이래서 인맥이라는게 중요하구나 새삼 느꼈죠...기회가 한번더 주어진 것이니까요. 이 분은 전직장에선 팀장이었는데  EXR에서는 팀장님이 따로 계셨습니다. 면접방식은 1:1...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부담이나 긴장감이

덜하고 집중력이 생겨서요.

 면접은 제법 길었습니다. 약 한시간가량...전 직장에 대한 부분이 많았고...역시 이메일 부분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회사 회장님이름 아냐고 물어보더군요... 원래는 이것저것 다 알아가는 편이었는데 면접을 많이 보다보니 사실 ㅇ물어보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서 어느순간 소홀해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재무제표만 조금 들여다봤을뿐.... 그 회사가 무엇을 만들고 어떤 메이커가 있고 회장 성함이 뭔지 ... 하나도 대답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선배로서 많은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자기가 진정 가고싶다면 그런것은 기본적인 것이고 누가 묻지 않더라도 준비해가는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경험이었죠. 면접 60분중에 40분가량은 매끄럽게 잘 진행되다가...기본적인 부분에서 많이 실망 하신듯 하더군요... 결과는 역시 아니었구요. 후에 친분있던 전 팀장님과 얘기를 하면서 많은 걸 깨달았죠...나의 보완점이 무언지.. 사실 전혀 모르는 사람만 있다면 떨어지면 그만인데 아는 분이 엮이다보니 챙피한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돌이켜보면 이곳에서의 경험덕에 지금 이렇게 취업을 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그 면접관님이 저의 친분있던 팀장님에게 "그 친구는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열망이라든지

자기 일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이런식으로 얘기하셨다 하더군요....맞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이 저에겐 너무 아픈말이었지만 아플수록 뼈가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17. 대화제약

 제약회사는 영업직은 참 힘이 든 곳이지만 관리직은 대단히 안정적이고 괜찮은 직종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약회사를 많이 지원했는데 고스펙분들이 많이 오시는지는 몰라도 서류전형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화제약은 중견이라고 하기도 뭐한 중소형 제약회사(그래도 상장 회사입니다.)축에 속하는 곳으로 사당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건물이 많이 낡았고 사무실 내부도 옛날 회사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시간보다 30분먼저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었죠...저 포함 4명이 같은자리에서 대기하고 반대편에 또 한무리가 대기하고 있고...그곳에서 근 1시간30분정도를 기다렸습니다. 시간약속이 ... 한시간정도 넘어가니 좀 뭐랄까 괘씸하다? 이런느낌...구직자를 너무 우습게 여긴다??-_- 뭐 그런느낌을 조금 받았더랬죠. 그리고 긴 대기시간후에 면접은 1대 다의 면접이었습니다. 면접관은 임원진 같더군요. 면접내용은 평이했습니다. 인성적인 부분...또 실무적인 부분 적절히 배합된...또 다수의 면접자가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인상적이었던것은 회사의 마인드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회장님 책상도 간소하다...심하게 꾸미지 않고 화초 난 이런것보다 그냥 일할수있게끔만 해놓았다...맞더군요... 그리고 들어오면 정말 많은 걸 배울수 있을것이다... 정말

고생한만큼 얻을 수 있는 회사다 ... 조금 진심이 느껴지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자로서 말을 제가 많이하기보다 그 이사님의 충고나 조언을  배울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결과는 역시 탈락... 같이 면접본 분중에 CPA 1차까지 붙었던 사람에게는 추후에 다시 물어보겠다 이런식으로 편애를 하는 뉘앙스가 좀 있엇습니다만 아마 그 분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다만 형평성적인 부분은 좀 있지 않았나 싶네요.

18. 대홍테크뉴

 초반에 제 이력서를 보고 먼저 면접제의를 많이 받다가 노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뜸했던 제의...오랜만에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그 날  EXR 코리아 면접을보고 나가는 길에 전화가 와서 이력서가 맘에들어 전화했는데 면접한번 볼수 있겠냐 해서 흔쾌히 수락하고 가게 된 곳입니다. 9호선 신논현역에 인접한 곳이었습니다. 대화제약처럼 건물이 좀 노후하고 크지않은 회사였습니다. 대신에 사람들은 참 친절했습니다. 면접은 회사 중역한분과 저를 추천한 관리팀장님 두분과 진행되었습니다. 실무적인 질문은 거의 없었습니다. 관리팀장님이 결산관련한 질문 한개 빼고는 중역분의 인성적인 질문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이 회사는 오퍼상으로 LCD핵심원료들을 수입해서 제공하는 회사로 신소재나 새로운 아이템등을 통해서 이것저것 수익을 위한 구상을 하는 회사같았습니다. 급여조건에서 역시... 정확한 급여는 모르는 상태에서 저의 희망연봉을 물어봤습니다. 저는 이미 어느정도 희망연봉부분을 포기한 상태라 회사의 규정에 의한다 이렇게 말씀드렸죠...그리고 면접내용은 만족할만했습니다. 중역분이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경청해주시는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갔는데 다음날 전화가 왔습니다. 희망연봉을 재차 물어보시더군요..또 회장님이 등산을 좋아해서 한달에 한번꼴로 주말인데도 등산을 갈 수도 있다 이런부분 괜찮습니까...무튼 이런류의 전화가 두세번이나 추가로 왔었습니다. 심각하게 저를 두고 저울질 하셨나 봅니다. 저는 사실 80%정도 확신이 들었습니다. 면접경험이 쌓이다보니 떨어졌구나, 될수도 있구나 이런 판단ㅇ ㅣ 많이 맞아 들어갔었죠...

 하지만 결과는...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제 예상이 처음 빗나갔던 경우였습니다. 연봉부분에서 제가 고민을 할거라는 판단을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다른 지원자(저 외에 2명정도 더 본다고 했었습니다)가 되었는지도 모르구요... 사실 이 곳의 면접을 보고나서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별개의 일이었지만 여자친구마저 저를 힘들게하고...저는 이곳의 결과를 노심초사 기다리면서 마음고생을 많이했었습니다. 백수생활을 하며 유일하게 의지했던 여친과 헤어진 기분을 아시는분들은 아실겁니다. 아무튼 이 곳의 결과가 나오는 3일과 여자친구와 헤어졌던 3일이 공유되며 거의 폐인처럼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힘들고 자살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정도로 힘이 들었던 올 여름이었습니다.

19. 한국원자력 엔지니어링

 대홍테크뉴와 여자친구 사건이후 폐인처럼 지내던 제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었던 곳입니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저는 구직에 대한 기준이 거의 없어진상태였죠... 안정적이거나 돈을 좀 주거나, 배울게 많거나 뭐 하나만 맞으면 어디든 들어가고보자식으로 지원했습니다. 일단 이름만 보고 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닌 회사로 판단해서 지원했던 곳입니다. 뭐 진짜로 그런지는 모릅니다. 위치는 분당에 테크노파크에 있는 벤처기업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그럴듯해보이지만 막상 그곳을 방문했을땐...솔직히 많이 실망했죠. 무슨 옛날 대학건물같은 곳 한켠에 있는데 앞서 갔었던 대홍테크뉴나 대화제약은 비교도 안될만큼 열악한 환경같았습니다.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만 있는 거 같았는데...무지 더웠습니다. 대표자 같은데... 면접중에 반말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다만 반말이 그리 기분나쁜 반말은 아니었던점은 인정합니다. 그냥 동네 어른이 얘기하는 그런 ... 웃긴건 같이 면접본 분이 40이 다되어가는 팀장급이고...저느 이제 경력3년차...;; 무슨 기준으로 사람을 선발하는지 모르겠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질문했죠...

  지금 뽑고자 하는 사람이 혼자서 회계전반을 다 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중간역할에서 서포트 해주면서 키울수있는 사람을 뽑는건지...전자라고 하더군요. 거기서 짐작했습니다. 내가 갈 곳이 아니구나...면접끝나고는 인적성검사같은 설문을 하더군요...저외에도 여러분이 설문지를 열심히 쓰고 계셨습니다. 저는 이미 여긴 아니다라는 판단이 들어서 사실 대강 작성하고 오게되었죠... 원하는건 조금 기준을 가지고 서류심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제대로된 회계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경력3년이나 5년이나 10년이나 와서 하면 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고 일단 지원한 사람중에 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시간내서 그것도 분당까지 차끌고 기름값만해도 ㄷㄷㄷ;; 다행히...이곳에 면접을 보고 온 그날 오후에 지금 제가 취업하게 된 곳에서의 합격통보를 받았기에 정말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만...그러지 못했다면 참 안좋은 기억으로 남을뻔한 곳이었습니다.

==========================================================================================

참 긴 여정이었습니다. 제가 합격한 곳은 위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실 이곳의 면접을 보면서 합격했다는 확신을 90% 가졌었습니다. 제가 봐왔던 면접과 다르다는 느낌...저 위에 언급한 곳중 간혹 붙었던 곳에서 느꼈던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EXR코리아 면접후에 바뀌었던 저의 마음과 수정했던 자기소개와 하고싶은말에 있었습니다. 저는 경력3년차로서 어느정도 실무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볼때마다 부딪히는 수많은 사례와 팀장들의 노하우가 묻어있는 질문에 당황한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서...경력3년 가지고 어디서 내세우려기보다 뭔가 하려는 의지와 자세를 어필하는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실무적인 질문도 제가 아는 선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이건 운이겠죠...조리있고 차근차근 잘 대답하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32살이나 먹었습니다. 경력3년이 채 안됩니다. 더구나 회계를 전공하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팀장님이나 면접관님이 보시기엔 애송이이고 신입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개근한번 놓친적없고 25년간 다니던 교회를 빠져본적 없을만큼 성실한 꾸준함을 "무기"로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모르면 배우고 알면 추진하고 부족하면 채운다는 각오를 갖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긴말은 더 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을 할때만큼은 진실하게 또 자신감있게 뱉었습니다. 그리고 합격통보기간보다 일주일이나 빠르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엄청난 대기업이나 고액연봉을 받는 회사에 간건 아닙니다. 다만 힘들게 구직하고 계신분들에게 전달하고자 싶은바는 마음을 한 번 가다듬고 임해보시라는 겁니다. 저도 항상 이런글이나 취업관련 기사를 보며 좀 뜬 구름잡는 그런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도대체 나도 자신감있게 한다고 하는데 들어가고자 하는 열정을 보이고자 하는데 그 열정이 도대체 뭔지...자신감은 또 뭔지... 어렵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십시오. 그리고 누구보다 당당해 지십시오. 태산같은 자신감을 가지되 예의를 갖춘채로...어렵죠..허나 이 글을 보는 구직자분들은 그만한 자격을 갖추고 그만한 노력을 한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그런 이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제가 실명으로 거론한 회사이름과 부적절한 정보를 나열했다면 글을 수정하겠습니다. 많이 힘들고 지친 구직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이렇게 제가 겪었던 경험을 나열합니다. 저 역시 구직자 입장시 정보를 구하지 못할때의 막연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산들바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직. 정말 어려운 일이군요.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건승하시길 기원드립니다.

[azalia]

추천합니다.

[coekdl]

감사합니다.

[스마일맨]

멋지십니다.

[쇼헤이헤이]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