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사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기 시낭송회에 > 김 송 배(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 오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기를 맞이하여 사상자법회 및 추모시낭송회가 성스러운 조계사 대웅전 큰 법당에서 열림에 따라서 김천 직지사 명적암 주지이시며 시인이신 법매 스님이 낭송한 [후쿠시마 변주곡] 3편과 다른 스님들의 작품을 잘 감상하였습니다. 우리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2011년 3월 1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서 후쿠시마현에 위치해 있던 원자력발전소가 붕괴되면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 우리 인류의 대재앙을 당한지가 벌써 3주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어떤 보도에 따르면 발전소 작업원이 4,300명이나 사망하고 지금도 그 악몽에서 시달리는 사람이 얼마인지조차도 확실하게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서 도쿄전력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극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앞으로 인류대재앙은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같은 방사능 누출이나 핵 확산문제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우고 그날의 사망자 영혼을 인도하는 법회와 시낭송회에서 몸소 자작시를 낭송하신 모든 스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법매 스님께서는 [후쿠시마 변주곡]을 통해서 그날의 비극을 재조명하면서 ‘인류의 암덩어리 / 생명’성에 대한 존엄을 다시 강조하였으며 유명을 달리하신 ‘어머니의 가슴’으로 울려퍼지는 울음의 메아리가 지금도 진동하고 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법매스님은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뜯어먹는 / 후쿠시마 그래도 원전이더냐 / 알량한 문화문명 미명 아래 / 지구는 병들고 / 우리의 생명은 피를 토하고 쓰러진다’는 담담한 어조로 현대문명과 함께 우리 인간들의 생명성을 주제로 강렬하게 토로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가 말했듯이 ‘시는 기쁨이든 슬픔이든 항상 그 차체 속에서 이상을 좇는 신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정감은 시를 통해서 더욱 감응을 받게 되는 정서의 발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서가 우리들의 가슴속에서 용암처럼 이글거릴 때 우리는 인생을 비평하고 문명을 비판하는 기능이 우리 문학에 잠재되어 있어서 우리는 이 시 한 편을 읽으면서도 진실을 탐색하는 우리 불교의 의식과 접맥하고 고양하는 성스러운 장이 오늘 펼쳐졌습니다. 오늘 좋은 시를 낭송하신 법매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과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 * 2013. 조계사 대웅전에서 스님들 낭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