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는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까지 꽃눈이 분화하는 시기입니다.
사과나무는 하단부에서부터 꽃눈 분화가 시작되어 상단부까지 꽃눈이 생성됩니다.
하단부의 가지에는 꽃눈분화가 이미 이루어진 것도 있고, 아직도 신초가 자라고 있는 가지도 있습니다.
사과 1차, 2차 적과를 완료 했습니다.
2차 적과를 진행하면서, 일부 도장지를 손으로 제거하고, 일부는 적심을 해 주었습니다.
일부 사과나무는 가지만 무성하게 자라고, 꽃눈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사과를 거의 수확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모르고 안타까워만 했습니다.
더구나 그 쪽에 있는 나무는 매년 갈반병(갈색무늬병)이 심하게 걸려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낙엽이 되어 모두 떨어지고, 가지 끝 신초에만 잎이 붙어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했지만, 알 수 없었습니다.
근데, 그 원인을 알았습니다.
생육기 질소 과다, 장마철 배수불량, 햇볕 및 통풍불량, 유인추를 이용한 꽃눈분화 촉진작업 안함, 적심작업 안함, 장마철 질소영양분 부족, 도장지 제거작업 안함, 갈반병 방제 등 관리부실이 꽃눈을 만들지 못한 것 이었습니다.
과수중에서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난이도가 제일 높다고 하더라고요.
알았으면 진즉부터 했을 터인데, 몰라서 하지 않았습니다.
나무의 상층부는 너무 세력이 왕성하여 도장지가 수직성장하고 있습니다.
도장지와 수직으로 자라고 있는 가지들은 유인추와 E모양의 유인클랩을 이용하여 수평하향 유인하여 결과지를 만들려고 작업했습니다.
도장지를 유인추로 하향 유도하면, 수직 상승하지 않고, 성장을 멈추고 꽃눈분화를 시작합니다.
신초를 유인하여 꽃눈분화가 되면 결과지로 만들려고, 가지 유인도구 3가지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여 작업했습니다.
유인도구를 사용해 보니까,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노끈이나 철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 시멘트가 넣어져 있어 무게를 유지합니다.
집게 형태라서 편리합니다.
프라스틱 재료로 만들었으며, 무게는 대, 중, 소로 적절히 사용합니다.
E자형 크립형태 입니다.
주지에서 측지를 수평하향 유인하는데, 좋은것 같습니다.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면서 크립이 이탈하여 불편했습니다.
끝이 고리형태로 만들어진 상품이 더 견고하게 가지를 유인할 수 있을것 같아 보였습니다.
사이즈는 대, 중, 소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유인도구를 이용하여 신초 유인작업을 했지만, 신초 성장을 억제하고, 꽃눈분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물 400리터에 인산가리 800g을 고압분무기를 이용하여 엽면 살포 했습니다.
너무 진하게 많이 주면 열매와 잎에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적정량을 사용했습니다.
사과농사 시작하여 처음으로 인산가리를 살포 해 보았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꽃눈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합니다.
수확하여 수익창출을 위하여 재배하는 전업농업인이 아니면서 전업농업인을 따라서 하려고 하니까, 힘들고 어려움이 많습니다.
자급 목적으로 소량을 재배하지만, 비료관리, 급수관리, 병충해방제관리, 전정 작업등 과원관리 등을 같은 시기에 똑 같이 해 주어야 품질 좋은 사과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전문농업인과 비슷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전혀 사과를 수확할 수 없습니다.
사과나무 재배의 시작은 꽃눈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른 과정을 아무리 잘해도 꽃이 피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며, 튼튼한 꽃눈을 만들어야 합니다.
꽃눈을 만드는 과정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사람으로 비교하면, 과비만하지 않아야 하고, 육체의 외모가 정상이어야 하며, 종합검진결과 한 가지 항목이라도 이상없이 건강한 근육질이 되어야 비로소 우량한 꽃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꽃눈을 만들었다고, 그것이 품질 좋은 사과는 아니지요.
냉해를 입지 않아야 하고, 병충해 방제를 잘 해야 하고,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고, 적당히 물을 주어야 하고, 태풍에 쓰러지거나 낙과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배수도 잘되어야 하고, 가지를 적당히 전지, 전정하여 주지와 측지를 이용하여 적절한 모양의 수형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산, 가리(칼슘), 마그네슘, 망간, 황산, 붕사 등 미량요소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적절히 섭취해야 합니다.
자급목적의 몇 나무를 재배하는 경우에는, 미량요소까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사과전용 비료만 적정시기에 살포해도 됩니다.
물론 다양한 미량요소를 살포해주면 좋지만, 비용과 노력 때문입니다.
월별로 잊지 않고 찾아오는 병해와 충해를 예방하고, 치료를 해 주어야 합니다.
까치의 피해도 막아야 하고, 말벌의 피해도 막아야 합니다.
추운 겨울날에 퇴비와 유박으로 밑거름을 주기 시작하여, 서리가 내리고, 첫눈이 내리는 시기에 비로소 빨갛게 잘 익은 품질 좋은 사과나무의 열매를 수확하게 됩니다.
1년 주기의 사과재배에 소요되는 비용과 수확량을 매출액으로 손익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는 인생살이 비용으로 계산하고, 소일거리의 즐거움과 보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과나무를 재배하게된 것은 막내아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해, 식목일에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어주라고 하드라고요.
그래서 알았다.
심어주겠다 라고 대답하고, 길거리에서 3주를 구입하여 심은 것이 사과나무재배의 시작이었습니다.
사과나무 농장을 구경한 경험도 없고, 사과는 모두 같은 사과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유튜브를 보면서 전문가 수준을 따라 가려고 욕심을 부리고, 사과나무 꽃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가 온갖 정성을 다하여 가꾸고, 나에게 맛있는 사과를 안겨 주고 있는 30주 정도의 사과나무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정성과 노력이 대단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