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산방 꽃편지_43」
국도 17호선 구례-순천구간을 아침과 오후에 오갑니다.
가는 길 섬진강 물안개와 오산의 산안개가 손 흔들며 배웅하고,
오는 길 노고단과 왕시루봉 지리산 남부능선이 멀리서부터 반겨줍니다.
편도 40여 Km, 40여분 걸리는 출퇴근길 정경이 철마다 아름답네요.
뒤안 가는 샛길 작은 꽃밭 언저리에 맨드라미가 피었습니다.
봄에 파종한 여우꼬리맨드라미도 은은한 색감과 뾰족한 모양으로 함께 피었네요.
맨드라미는 꽃 모양이 수탉의 벼슬과 비슷하다고 하여 계관화(鷄冠花)라고도 합니다.
맨드라미라는 우리말 이름은 닭의 볏이라는 강원도 방언의 ‘면두’에서 유래해 면두리, 맨들로 변했다고 하네요.
맨드라미꽃을 심어놓으면 지네나 해충들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하여 예전에는 장독대 옆에 많이 심었고, 색이 고운 맨드라미꽃은 떡이나 음식 위에 잘게 찢어 올려 장식을 하는데 쓰이거나 식중독을 막아주는 역할도 했답니다.
크로스오버 그룹 안단테가 부르는 위안을 주는 노래 ‘비밀의 화원’ 과,
요즘 들어 더 공감이 가는 이재무 님의 ‘간절’ 시 한 편 함께 전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간절
_이재무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비밀의 화원> _안단테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nVTbLiL5W7o
○맨드라미 (출처: 꽃과 나무 사전)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7XXXX100272
첫댓글 <비밀의 화원> _안단테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nVTbLiL5W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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