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寶積經
卷第九
密迹金剛力士會第三之二
-대보적경 제9권 목차-
密迹金剛力士會第三之二
밀적금강력사회 제3의2
◆보살소설❮菩薩所說❯
●密迹金剛力士가語寂意菩薩하니라
밀적금강력사가 적의보살에게 말을 했다.
◯菩薩所說은口未曾宣污染惡言이나不仁之辭나瞋恚癡言하니라
『보살의 말씨는 입으로 언제나 오염된 나쁜 말이나, 어질지 못한 말이나 성내거나 분노에 차거나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亦無諛諂하고無剛結言이나崎嶇之語나調戲俳說이나無益之文하니라
『또 유첨(諛諂-아첨)하는 일도 없고, 과격하게 결단하는 말이나, 기구(崎嶇-험악함)한 말이나, 시시덕거리며 장난질하는 말이나, 이익이 없는 글이 없습니다.』
◯語不妄笑하고讒言兩舌하니라
『그 말이 함부로 웃지 않고, 모함을 하는 말이나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不顧男女하고不堅硬하니라
『남녀를 돌아보지 않고, 너무 견경(堅硬-딱딱함)하지도 않습니다.』
◯無有麤辭와卒暴之性하니라
『거친 말과 졸렬하거나 포악한 성품이 없습니다.』
◯不有懷害하고無取捨心하니라
『남을 죽이려는 마음을 품지 않고, 버리거나 가지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不失儀節志하고亦無結心하니라
『위의(威儀-행동)에 절도와 지조를 잃지 않고, 또 결한(結恨-원한을 품음)의 마음도 없습니다.』
◯無所著하고無鬪訟言하니라
『집착하는 것이 없고, 송사로 싸우는 말도 없습니다.』
◯無所倚하고無塵勞하니라
『의지하는 것도 없고 번뇌에 시달림도 없습니다.』
◯無所擧하고無輕放逸하니라
『잘난 체 하는 일도 없고, 방일(放逸-마음의 경계를 놓아버림)한 가벼움도 없습니다.』
◯無自恣하고無撗理無宜之行하고無非時辭하니라
『스스로 방자함이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 행위가 없고, 때가 아닌 말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
◯無貪欲하고無非惡하니라
『탐욕이 없고 그릇된 허물도 없습니다.』
◯無所愛樂하고無有處所하며亦無非淨하고無違時하고無失節하니라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없고, 처소에 집착하는 일도 없으며, 또 깨끗하지 않음이 없고, 시간을 어기는 일이 없고 시절을 잃는 일도 없습니다.』
◯諸根無毀하고音聲無瑕하니라
『모든 감각이 훼손되는 일이 없고, 음성에 하자(瑕疵-옥에 티)가 없습니다.』
◯心不懷害하고亦無偏黨하니라
『마음에 죽이려는 생각을 품지 않고, 또 편당(偏黨-자기편을 만듦)도 없습니다.』
◯無恣訑하고無覆蔽하니라
『방자(放恣-제 마음대로 함)하고 으쓱거리는 일이 없고, 덮어버리거나 가리는 일도 없습니다.』
◯不諍言語하고不有怨嫌하니라
『다투는 말을 하지 않고, 원망하거나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無有結恨하고不妄受邪非하니라
『결한(結恨-원한을 맺음)이 없고, 함부로 삿된 잘못을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無自歸하고不計吾我하니라
『스스로 돌아갈 데가 없고, 나와 내 것을 헤아리지 않습니다.』
◯不嬈他人하고不惱彼己하니라
『타인을 요란(嬈亂-유혹하여 어지럽게 함)하지 않고, 저들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不宣傷害하고無殃罪法하고不失所言하니라
『상해(傷害-상처를 입힘)하지 않고, 죄의 법칙에 따라 앙갚음하는 일이 없고, 말에 실수가 없습니다.』
◯無不受行하고無不順業하니라
『선행을 받아드리지 않음이 없고, 불순(不順-순리를 따르지 않음)한 업이 없습니다.』
◯無不可忍하고所宣言和하니라
『참지 못할 것이 없고, 말씨는 온화합니다.』
◯無種姓事하고無輕調之教하니라
『종성(種性-가문)을 자랑하는 일이 없고, 경조(輕調-방정맞음)하는 가르침이 없습니다.』
◯去非法之行하고不毀法行하고不越時節하고不違宜度하고不宣須臾,不自歎類하고不壞他伴하니라
『그릇된 법의 행위를 버리고, 법을 헐뜯는 행위를 하지 않고, 시절을 초월하지 않고, 옳은 법도를 어기지 않고, 수유(須臾-자기에게만 필요한 것)만을 하지 않고, 자신을 탄류(歎類-자기의 여러 가지 장점을 칭찬함)하지 않고, 남의 동반을 헐뜯지 않습니다.』
◯於己得譽하나不以喜悅하고見歎他人하고亦不愁憒하니라
『자기의 명예를 얻으나 기뻐하지 않고, 타인의 칭찬을 보고 역시 수궤(愁憒-부러워함)하지 않습니다.』
◯謹愼守節하야不輕慢人하니라
『삼가 예절을 지켜 타인을 가벼이 여기거나 교만하지 않습니다.』
◯不說非宜하고不毀有宜하니라
『남의 잘못을 말하지 않고, 남의 잘하는 것을 헐뜯지 않습니다.』
◯不誹密言하고常隨時護하니라
『비밀한 말을 하지 않고, 언제나 때를 따라 보호합니다.』
◯不謗明智하고不呵賢聖하니라
『밝은 지혜를 비방하지 않고, 현자와 성자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言不虛妄하고不非證明하야不入人罪하고不求他短하니라
『허망한 말을 하지 않고, 증명할 수 없는 것이 없으며, 인간의 죄에 들어가지 않고 남의 단점을 구하지 않습니다.』
◯所言轉教하되不傷筋骨하고不稱他惡하니라
『말을 전교(傳敎-전해주는 것)하되 근골(筋骨-근본)을 다치지 않게 하고, 남의 악을 칭찬하지 않습니다.』
◯志願無上하니라
『서원하는 의지는 위가 없습니다.』
◯不相顏色하고不求異黨하니라
『얼굴빛만을 보지 않고, 다른 당파를 구하지 않습니다.』
◯不念業便하고不行逆事하며心常柔順하니라
『편안한 업만 생각하지 않고, 거스르는 일을 행하지 않으며, 마음이 언제나 유순(柔順-순리를 따라 부드러운 것)한 것입니다.』
◆시위보살언행상응❮是爲菩薩言行相應❯
●密迹力士가語寂意하니라
밀적력사가 적의에게 말을 했다.
◯是爲菩薩言行相應하니라
『이것이 보살이 말과 행동이 서로 맞는 것입니다.』
◯以空慌忽한神勇爲力하야功德報應하는所作果實로宣至誠辭하야從所作報하니라
『공의 황홀(慌忽-신비함)한 신통과 용맹한 힘으로 삼아, 공덕의 과보에 응하여 만들어지는 과실로, 지성스러운 말을 펴서 지은 바 과보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가사유인행예대수하❮假使有人行詣大樹下❯
●假使有人이行詣大樹下하야若復住立하야作是觀樹하고以觀轉問他人言이라치자
『가사(假使-가령) 어떤 사람이 큰 나무 아래에 가서 머물거나 서서 이 나무를 관찰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찰하게 하여 이렇게 묻는다. 칩니다.』
◯男子여能知此樹의所生葉數가爲有幾枚라치자
『“남자여! 이 나무에 생겨난 잎의 수가 몇 개이겠는가?” 라고 한다. 칩니다.』
◯有大智人이不觀樹木하고亦未計數하고知彼樹葉이便口出辭其數如是라치자
『어떤 대지의 사람이 나무를 관찰하지도 않고, 또 헤아려보지도 않고, 저 나무의 잎을 입으로 “그 개수가 이와 같다고 말을 한다.”라고 한다. 칩니다.』
◯與侶俱坐하야亦不計之하나旣未能度한데至於道德하면卽知其數하고來在一切而演若干이라하나니其人語詞와等無有異하니라
『같이 있던 이와 함께 앉아 역시 계산하지 않았으나, 헤아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인데도, 도덕이 지극한데 이르면, 즉시 그 숫자를 아는 것이 가능하고, “모든 잎이 몇 개다.”라고 하나니, 이 사람의 말과 같아서 다름이 없게 됩니다.』
◆약유래문대강하사능유기사❮若有來問大江河沙能有幾沙❯
●若有來問하길大江河沙가能有幾沙라치자
『만약 어떤 이가 찾아와 묻길, “큰 강의 모래가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한다. 칩니다.』
◯一一計之하면能得幾枚幾百千億兆載垓數하니라
『하나하나 헤아리면 몇 백천억조재해(百千億兆載垓-수의 단위)의 개수가 될 것입니다.』
◯水有幾升斗斛限數하면不可以喩量度하니라
『“물은 몇 말 몇 되나 되겠는가?” 라고 하면, 헤아리는 것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不觀其限하고亦不數之하나悉知江河沙之多少幾億兆載하니라
『그 한정된 부분을 관찰하지 않고, 또 세지도 않았으나, 강물의 모래 수의 억조재(億兆載-수의 단위)인지를 모두 압니다.』
◯皆知水升斗斛限하니라
『또 물은 몇 말 몇 되나 되는지를 압니다.』
◯各各爲演若干品語는唯大聖知요
『각각 저 모래와 물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대성인만이 알 수 있는 것이요!』
◯天不能證하고諸龍、鬼神、阿須輪、迦樓羅、眞陁羅、犍沓和、摩休勒、人與非人과聲聞緣覺도悉不能證明하니라
『하늘도 증명하지 못하고, 모든 용과 귀신과 아수륜과 가루라와 진타라와 건답화와 마휴륵과 인비인과 성문과 연각까지도 모두 증명해내지 못합니다.』
◯獨佛世尊乃能知之하나니以是觀之컨대如來、至眞、等正覺慧는不可計量하니라
『홀로 부처님 세존만이 비로소 아시나니, 이것으로 보건대, 여래. 지진. 등정각의 지혜는 그 분량을 헤아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宣萬億音하야衆生皆聞하고各得開解케하니라
『만억 가지의 음성을 펴서 중생에게 모두 듣게 하고, 저마다 이해가 열리게 합니다.』
◆유일신선명왈누이❮有一神仙名曰樓夷-1❯
●密迹金剛力士가語寂意菩薩하니라
밀적금강력사가 적의보살에게 말을 했다.
◯乃往過去久遠世時에有一神仙하니名曰樓夷이니라
『지난 과거 구원의 시절 세상에 한 명의 신선이 있었으니 이름을 누이라 말하였습니다.』
◯爾時之世에有一梵志하니名曰寂然이니라
『그 당시 세상에 한 명의 범지가 있었으니 이름을 적연이라 말했습니다.』
◯時國有一大樹하니名曰仁賢인데其樹枝葉華實茂盛하니라
『당시에 나라에 큰 나무가 있었으니 이름을 인현이라 말하였는데, 그 나무는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무성하였습니다.』
◯其樓夷神仙이常處其下하며具足十二歲數其樹葉而復觀之하니라
『누이신선이 언제아 그 아래에 살며 12년 동안에 그 나무의 잎을 반복하며 관찰하였습니다.』
◯彼於後日에寂然梵志從城中出하야往至仁賢樹하야所晝夜遊觀하니라
『뒷날 적연범지가 성 안에서 나와 인현나무에 도착하고서 밤낮으로 보며 놀았습니다.』
◯飯食已後에數樹莖葉에又以聖明一心數之하며又曰何謂告啓神仙이라하며我當數之知有幾枚라하니라
『밥을 먹은 뒤에 나무의 줄기와 잎의 수에, 또 성명(聖明-성인의 밝음)의 일심을 헤아리며, “어떻게 해야 신선에게 알려줄까?” 라고 하며 “나는 몇 개인지를 알았다.” 라고 하였습니다.』
◆시적연범지심시설송왈❮時寂然梵志尋時說頌曰❯
●時寂然梵志는不觀其樹하고不數其葉하고尋時說頌曰하니라
『그때 적연범지는 나무를 관찰하지 않고 잎을 세지도 않고 곧바로 게송을 읊었습니다.』
◆게송❮偈頌-1❯
●有八千姟八千億葉이고
◯節有九千六百二十이고
◯觚有五枚二百五十이고
◯痱癗六千六百六十이로다
8천해 8천억의 잎이 있고
마디는 9620개이고
줄거리는 5개이고 가지는 250개이고
웅이는 6660개이로다.
◆게송❮偈頌-2❯
●聖師欲知는葉有若干커든
◯數其樹莖分布所在하라
◯幷所知解啓曰如是하나니
◯今無放逸有疑數之하라
성사(聖師-누이를 존칭함)께서 잎이 몇 개인지 알고자 하거든
나무줄기의 분포된 것을 헤아려 보시오!
또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말한 것과 같나니
지금 방일함이 없이 의심나거든 헤아려보시오!
◆유일신선명왈누이❮有一神仙名曰樓夷-2❯
●樓夷神仙이嗟而說言하니라
누이신선이 감탄을 하며 말을 했다.
◯善哉至言이여諦辭無欺하니라
『훌륭하고 지극한 말이여 진실로 한 말은 속이는 일이 없습니다.』
◯吾十二年이나坐計限之하니라
『내가 12동안이나 앉아서 몇 개인지를 헤아렸습니다.』
◯其樹葉數를亦不數之하고悉知本末葉有若干하나니唯願梵志여爲我說之하소서
『그 나무의 잎 수를 세지도 아니하고 본말(本末-처음부터 끝까지)의 잎이 몇 개인지를 모두 아시나니, 오직 원컨대 범지여! 나를 위해 말해주소서!』
◯其音聲行은何所以類하니까
『닦은 음성은 어떠한 종류입니까?』
◆유일신선명왈누이❮有一神仙名曰樓夷-3❯
●寂然卽曰하되神仙聽之하라天不助我하며亦非世人하니라
적연이 즉시 말했다.
『신선이여! 잘 들으시오! 하늘이 나를 돕는 것도 아니고 또 세상의 사람도 아닙니다.』
◯以至誠故로傳大正行이皆以眞淨로無所諍訟하니라
『지극한 정성 때문에, 전수받은 크고 바른 수행이 모두 진실로 청정하므로 논쟁이나 소송 따위가 없는 것입니다.』
◆유일신선명왈누이❮有一神仙名曰樓夷-4❯
●樓夷神仙은舍利弗是요寂然梵志는釋師子是이시니라
『누이신선은 바로 사리불이요! 적연범지는 바로 석사자이시니라.』
◯當執持此至眞言教하고住於至誠하야以應法宜이니라
『지극히 진실한 가르침의 말씀을 붙들어 지니고, 지극한 정성에 머물러서 법의 방편에 응하는 것입니다.』
◆유일신선명왈누이❮有一神仙名曰樓夷-4❯
●密迹金剛力士가謂寂意하되是則菩薩의至密之業이요淸淨之元이니라
밀적금강력사가 적의에게 이르셨다.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극한 비밀의 업이요! 청정함의 근원입니다.』
◯其無極慧로深入無量하면巍巍無限하며隨時示現하나니至眞無形하야不可說名하니라
『다하는 일이 없는 지혜로 헤아릴 수 없음에 깊이 들어가면, 높고도 높음이 한계가 없으며, 때를 따라 나타내 보일 수 있나니, 지극한 진실은 형체가 없어 말로 이름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