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읍 난대림지대 금산공원과 포제단>
제주가 우리나라의 허파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곳이다. 한라산을 벗어나서도 이런 숲을 만날 수 있다. 더구나 유일한 난대림 지구라니, 제주도 식생의 다양성이 우리를 얼마나 풍요롭게 해주는지. 숲 바로 앞에는 납읍초등학교가 있다. 숲세권 초등학교 아이들이 얼마나 좋은 기운을 받고 살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산정에는 유교식 마을제를 지내는 포제단이 있어 자연과 문화를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다.
1. 대강
명칭 : 난대림 금산공원(錦山公園), 포제단
위치 :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1457-1
입장료 ; 무료
방문일 : 2022.4
2. 둘러보기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마을에 인접하여 일만여 평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 속칭 "금산공원"이라 불리는 곳에 울창한 상록수림이 있다. 이곳이 자연림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표본지역으로 원식생 연구에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학술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아 문화재보호법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납읍 난대림지대이다. 이곳은 제주시의 서부 지구에서 평지에 남아있는 유일한 상록수림으로 상록교목 및 60여종의 난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원시적 경관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수목가지의 절취, 식물 채취 행위 및 야생동물의 포획 등 자연을 손상시키는 행위가 일체 금지되고 있다. 납읍리는 예로부터 반촌(班村)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난대림지대는 예로부터 이 마을의 문인들이 시를 짓거나 담소를 나누는 휴양지로서 이용되었기 때문에 경작지와 인가가 주위에 있으나 보존이 잘 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식생은 주로 후박나무, 생달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상층목을 이루고 하층에는 자금우, 마삭줄 등이 전면을 덮고 있으며 송악이 상층목의수관(樹冠)을 감아 올라가고 있다. 나무의 종류는 비교적 단순하나 전형적인 난대림상을 이루고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전재)
2. 포제단
*포제
서울과 제주도의 두 곳에 있었는데 서울에는 따로 제단을 만들지 않고 마보단(馬步壇)에서 지냈다. 제례는 소사(小祀)로, 가을에 곡식에 충재(蟲災)가 들 무렵 날을 가려서 지냈다.
각 지방에서 충재가 발생하였을 때 예조에 보고하면 향·축·폐백을 보내어 지방의 중심부에 단을 모아서 치제하게도 하였다. 행사는 다른 제사들과 같이 재계(齋戒)·전향축(傳香祝)·성생기(省牲器)·행례 등으로 시행하였다.
문헌에 의하면, 1709년(숙종 35) 6월에 경산(京山)에서 포제를 지냈고 1768년(영조 44) 호남지방에 충재가 들어서 포제를 지내도록 명하였으며, 개성 및 황해·평안·강원·함경·충청·전라·경상의 8도에 포제를 지낼 것을 명하였다.
1773년 경상감사의 장계에 따라 고성 등 8읍에서 포제를 지냈으며, 1782년(정조 6) 7월황해도의 문화 등 9개의 고을, 경상도의 합천 등 21개의 고을과 전라도의 나주 등 22개의 고을에 충재가 들어 포제를 지내도록 하였는데, 경기도의 고양 등 8읍에는 충재가 들었으나 포제를 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백을 문책한 일도 있다.
당시에는 충재가 발생하는 것도 모두 신의 조화라고 생각하여 모든 것을 신에게 의존하였다. 이 밖에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정월 첫 정일(丁日)에 포제동산에 제단을 베풀고 유교식으로 풍년을 비는 포제도 있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전재)
납읍초등학교. 금산공원 맞은편에 있다.
송석대(松石臺).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시를 지었다는 곳이다. 이곳의 유교적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포제청도 그래서 이곳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곳에 지금은 앞 납읍초등학교 아이들의 시가 전시되어 있다. 시 읽는 재미에 해저무는 줄 몰랐다. 아이들이 다 시인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어른들의 수법으로 망가뜨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곳을 진입로로 하여 길을 따라 걸어 빠져 나오면 이 비슷한 곳, 인상정(仁庠亭)을 만난다. 사실 옆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3) 납읍리 울창한 난대림은 사시사철 울창한 숲을 이룬다. 이곳의 난대성 식물이 200여 종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올레길 15-A코스에 속한다. 이곳 금산공원(錦山公園)은 만여 평 넓이의 난대림 곶자왈로서 올레 코스는 300m 정도이다.
포제단에서 열리는 마을제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6호이다.
아래는 관련 기사이다. (연합뉴스 2016.2.15.)
"납읍리마을제는 마을 수호신인 토신(土神), 재해를 관장하는 신인 포신(포(酉+甫)神)에게 주민의 평안과 만복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다. 예부터 전염병인 홍역이 돌 때는 주민의 질병 퇴치를 기원하며 홍역을 관장하는 신인 서신(西神)에게도 제를 올렸으나 현재는 올리지 않는다.
초헌관(初獻官)은 이장, 아헌관(亞獻官)은 노인회장이 당연직이다. 종헌관(終獻官)은 마을 원로에서 뽑는다. 이날은 김형진 이장과 김익수 노인회장, 진창보 고문이 헌관으로 나섰다.
유교식 제례를 잘 아는 집례(執禮)가 한문으로 된 홀기(笏記)를 낭송하는 순서대로 12제관이 30여 분간 제의를 진행했다. 각 헌관은 토신과 포신에게 차례로 잔을 올리고 원래 위치로 돌아오고서 4배를 했다.
제관들은 제를 지내기 3일 전부터 포제청에 모여 합숙하며 몸을 깨끗이 했다. 제단 입구인 금산공원 어귀에 금줄을 쳐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았다. 제의가 끝나자 제관들은 포제청에 모여 음복하며 이날 제의를 평가했다. 초헌관이 마무리 인사를 하고, 제물을 차리는 역할을 담당한 전사관이 도움을 준 사람들의 명단을 알렸다.
김형진 이장은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나 아주 오래전부터 주민이 십시일반으로 포제비를 내 포제를 해왔다"며 "옛날에는 포제단에 여성의 출입을 금했으나 지금은 음식을 차리도록 서너 명의 여성만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 내부 제단
*포제단 건물
3. 구경 후
인상적인 것은 당신을 모신 신당에는 대부분 팽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이곳의 나무는 팽나무가 아닌 듯하다. 한 그루는 소나무, 한그루는 느티나무인지, 아니면 난대림의 나무인지. 팽나무가 주는 느낌과 아주 다르다. 팽나무는 자체가 신목이 되는데, 이곳에서는 그냥 보호목인거 같다. 소나무는 국가 제단에는 흔히 심어져 있다. 산천단도 그렇다.
반촌으로 알려진 납읍리는 육지의 유교를 수용하였다. 이형상 목사 때부터일까. 마을 주민도 언제부턴지 모른다니, 혹시 그 사이 우여곡절이 있지 않나 싶다.
많은 신당을 살펴봤는데, 이 포제단과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포제단은 건물을 중시하고, 일반 신당은 제단을 중시하고, 심지어 제사 사당은 없는 곳도 많다. 여기서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궤도 보이지 않는다. 제단만 있고, 궤는 없다. 제주 민간신앙은 마음속에 있고, 유교식 마을제 신앙은 공간속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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