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연옹지치(吮癰舐痔)*
“종기를 빨고 치질을 핥는다”
- 이 글은 2015년 출간된 신동기의 『네 글자의 힘』 p70-72에 실린 내용입니다 -
당 태종의 ‘정관의 치’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왕규, 위징과 같은 꼿꼿한 충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언젠가부터 3품 이상의 신하들이 길을 가다 태자 행차와 마주치면 말에서 내려 예를 표했던 모양이었다. 왕규가 태종에게 상주했다. ‘법에 의하면 3품 이상은 길에서 태자(친왕)를 만날때 말에서 내리는 것이 합당치 않습니다. 지금 모두 법을 위반해 경의를 표하고 있으니 조정 규정에 어긋납니다’. 태종이 말했다. ‘경들은 스스로를 높여 귀하게 하고 내 자식들은 천하게 되기를 바라는가?’ 옆에서 위징이 왕규를 거들고 나섰다. ‘한·위 이래로 친왕의 반열은 모두 삼공 아래였습니다. -중략- 여러 고사를 보더라도 증거가 없는데 지금 행한다면 이것은 국헌에 어긋난 것이며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태종이 반박했다. ‘국가가 태자를 세우는 것은 임금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중략- 내 자식을 어찌 가벼이 할 것인가’ 위징이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결국 태종은 왕규의 진언을 받아들였다.
태종이 제위 13년이 되면서 사치와 방종으로 흐르자 위징이 상소를 올렸다. ‘-전략- 말씀을 들을 때는 고대의 성왕을 넘지만 일을 논할 때는 평범한 군주를 넘지 못합니다. -중략- 지금 폐하께서는 준마를 만리에서 구하고 진기한 물건을 나라 밖에서 구하니, 도로의 사람들이 괴이히 여기고 오랑캐가 경멸하고 있습니다. -중략- 어떤 때는 궁실을 지으려는 욕심에 간언을 염려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내 몸이 불편하다”고 하니 신하의 마음으로 어찌 다시 간쟁할 수 있겠습니까. -중략- 폐하께서는 사치와 낭비를 좋아하면서 신하의 덕이 두텁고 질박하기를 바랍니다. -중략- 정관 초에는 갈증과 같이 현자를 구하였고 선인의 천거를 믿고 임용하여 그 장점을 취하되 항상 미치지 못할 것을 염려하였으나 근년 이래로 좋고 나쁜 마음에 따라 결정하였습니다. -중략- 지방관의 사자가 사정을 보고하기 위해 입조하고 궁궐 뜰에서 뵐 것을 생각하며 본 것을 진술하려 해도 용안을 뵐 수 없으며, 청하려고 해도 또한 은혜로운 예를 더하지 않고 단점을 집어 작은 과실을 책망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추상같은 지적이다. 기개와 함께 충절이 넘쳐흐른다. 위징의 10조목 상소를 받고 태종은 상소문 내용을 병풍으로 만들게 했다. 태종 연간의 연호인 정관, 이 정관 때의 정치를 가리키는
‘정관의 치’는 오늘날까지 태평성대의 표본으로 남아 있다.
연옹지치吮癰舐痔는 논어의 주희 해설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종기를 빨고 치질을 핥는다’는
뜻으로, 흔히 사람들이 사용하는 ‘똥구멍을 핥는다’와 같은 뉘앙스다. 즉 ‘이익을 위해, 잘 보
이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아부를 다한다’는 의미이다.
맹자는 군주에게 과실이 있는데 간하지 못하는 것을 장군지악長君之惡이라 하고, 앞장서 군주를 과실로 인도하는 것을 봉군지악逢君之惡이라 하였다. 그러면서 장군지악에 비해 ‘봉군지악은 죄가 크다’고 말했다.
공자는 논어에서 제자 염유에게 이르기를 ‘(군주가) 위험한 상황인데도 잡아주지 못하고, 넘어지는데도 부축해주지 못한다면 그런 신하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말한다.
연옹지치와 같은 아부는 봉군지악에 속한다. 리더가 스스로에 취해 판단을 흐려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부하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리더를 잡아주고 부축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넘어트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그것은 부하가 아니라 적이다. 부하의 모습을 띈 교활한 적, 바로 간신姦臣이다.
* 출처: 신동기 著 『네 글자의 힘』(2015, 티핑포인트) p70-72
주자는 《논어》 〈양화〉 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작게는 등창을 빨고 엉덩이의 치질을 핥으며 크게는 자기를 낳은 아비와 임금을 죽이니, 모
두 자신이 가진 부귀를 잃으면 어쩔까 하고 애태우는 데서 생긴다.”
小則吮癰舐痔 大則弑父與君 皆生於患失而已
소즉연옹지치 대즉시부여군 개생어환실이이
지나친 욕심을 자제하는 것은 윤리적 태도 향상을 위한 것이기 이전, 최소한 인간이 짐승의
길로 들어서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출처: 신동기 저 《어른의 인성 공부》(생각여행, 2024년 3월 출간) p298-299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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