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주일에 아침에 9시 미사를 아내와 봉헌하고 아이들과 M6118 버스를 구일부페 건너편 정류장에서 타고 서울 합정역에 내렸습니다. 합정역에서 당산철교 밑으로 가면 무슨 교회와 외국인 선교사 묘지를 지나고 양화진 터널을 지나면 바로 절두산 성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절두산 성지 맞은 편에는 서울대교구 꾸료실료스타 교육을 하는 교육관이 있습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절두산 성지 사무실 건물에 가서 성지에 왔다는 증명으로 울 성당에서 구입한 한국 천주교 순례 책자에 나오는 절두산 성지 편에 도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계시는 성모자상 (승리의 모후로 알고 있습니다) 앞에서 간단한 소원 기도를 작성하고 촛불을 켰습니다.
아내는 호주에 계시는 장모님께서 병환중이신데 그 병환이 치유되시기를 바라는 내용을..아들 동현이는 "이번에 복사단에 안되더라도 미사는 안빠지도록 도와주세오 라고 썼으며 막내 태관이는 청주에 사시는 할머니가 안아프시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내용을 썼습니다. 큰애 민정이는 작성하지 않았고 저는 도보 순례를 왜?하라고 하셨는지 궁금하고 가족들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요청 했습니다.
아내가 성지 순례후 집에 돌아와서 말하기를 지난번에 방화대교에서 절두산으로 오면서 느낀것이 있는데 인생 자체가 순례인거 같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인천 계양역에서 방화 대교구간 까지, 그리고 방화대교에서 절두산 구간을 도보 할때는 8월이라 무척 더웠는데 9월이라 그런지 절두산 성지에서 새남터 성지 구간 까지는 코스모스도 피어 있고 강바람이 무척 시원했습니다. 한강의 유람선도 보고 내년에 중학교 들어가는 딸 민정이와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절두산까지 순례때도 이야기를 해봤지만 그때는 무척 더워서 물장난 치는것이 더 많았습니다) 딸이 자기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음을 알려주었고 같이 풀어보기로 하자라고 하였습니다
마포 대교와 원효대교를 지나서 용산 한강철교가 나오길래 여기서 새남터 성당으로 빠져 나가야하므로 지나가는 분들에게 여쭈어보던차에 어르신 부부 내외분을 만나서 여쭈어보니 남자분께서 "나 거기 신자야! 저리로 가서 이렇게 가면돼 (손으로 한강 철교 앞 보행자 다리를 가리키며). 주임 신부님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성모병원에도 다녀왔어" 하시면서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셔서 "저희는 인천교구 신자 인데요 현재 한강 도보 순례중 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니까 그제서야 "아~ 그러세요. 미안합니다. 여기서 저 다리를 건너서 쭉 가시면 됩니다" 하시면서 공손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성당에서 뭘 그리 많이 하시는지 모르겠으나 새남터 성당에 다니시는 자부심은 높으셨습니다.
새남터 성당에 들어서니 새남터 기념관 (개관 시간 09~16시)은 개관 시간이 지나서 잠겨 있어서 성당 사무실에 가서 막내가 성지 안내책자에 도장 찍기 위해 남자 사무장님께 요청 드렸더니 붓펜으로 정성스럽게 날짜를 써주시고 도장도 정성 스럽게 찍어주셨습니다. 검정색 넥타이를 메고 근무하셔서 신부님의 슬픔에 함께 동참하시고는 마음을 보았습니다.
(새남터 성당은 서울 대교구에서 관할하는 성당이 아니고 한국순교복자수도회 (남자 수도회)에서 봉헌하고 수도회 신부님들이 상주하고 계십니다. 인천교구 갈산동 성당, 산곡동 성당도 수도회 신부님들이 상주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지 순례중에 저녁 6시 미사가 소성당에서 봉헌 되어서 아이들과 대성당으로 올라 갔습니다. 대성당은 아주 웅장하고 멋있습니다. 미사가 봉헌되지를 않아서 불을 꺼두었지만 아둠속에서 보는 중앙 제단위의 모습은 장중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날 아이들에게 새남터에서 김대건 신부님과 다른 순교자분들이 순교하시는 장소라는 것을 알려주었고..그동안 가족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저만의 기도를 알려주었습니다. 아빠가 미사때 신부님이 성체를 손위로 드실때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 저희와 함께 하소서 3번을 하고, 성혈 (미사주)를 드실때는 예수님의 성혈로 저희의 죄를 씻어 주소서 3번을 한다"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신공항 성당에서 복사를 하였는데 손님 신부님께서 미사를 하실때 주복사를 선적이 있는데 그 신부님이 거양 성체를 하실때 신자들 안들리게 기도를 하시는데 그 내용이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 저희와 함께 하소서, 예수님의 성혈로 저희 죄를 씻어주소서" 였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성당 관리장님이 기다리셨다가 "원래 4시에는 대성당 문을 잠그는데 오늘은 제가 잊어 버렸습니다." 하고 웃으시며 우리 가족이 대성당 순례를 하도록 기다려 주셨습니다. 성당 순례를 마치고 마당으로 가는데 막내가 "아빠 저기 기념관 문 열렸어요" 하기에 기념관을 향해보니 정말로 열려 있어서 들어가보니 기념관 내부에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었고 직원분이 잠깐 일이 있어서 내려 오셨다고 하시면서 관람하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념관에는 성 김대건 신부님, 황석두 루까, 앵베르 주교님, 모방 신부님, 샤스탕 신부님등 10분 이상의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성인들의 유해가 모셔진 기도실이 있고 각종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수도자분들이 계신 성당이라 수도자의 삶에 대해서 소개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식구들이 새남터 성지를 순례하면서 의문을 하나 품었습니다...7월에 3박 4일간 충남 서산 해미성지에서 당진 솔뫼성지까지, 서울의 절두산 성지, 새남터 성지등이 모두 김대건 신부님과 관련이 있습니다. 해미성지는 김대건 신부님의 증조부님이 순교하신 곳이고, 솔뫼는 탄생지이시고, 절두산 성지는 김대건 신부님 동상과 유해가 계시고, 새남터는 마지막으로 순교하신 곳이고...저 개인적으로 간 명동, 수원의 양평 성당등 최근들어서 간 성당이나 성지에서 꼭 만나시는 분이 김대건 신부님이십니다. 저나 저의 가족에게 무엇을 말해주시려는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