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의 수인(手印: 손 모양)
금당이나 주요 전에서 모시는 부처의 손형태로 부처의 깨달음과 사찰의 성격을 알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부처의 특징과 중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들을 두루두루 포함합니다.
불상 종류에 의한 수인은 경전의 교리를 표현하기 위한 불상의 성격과 명칭을 분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볼 수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불교와 기복신앙이 합쳐져서 이러한 성격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는 않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석가모니 부처의 팔상도와 관련된 수인을 이야기하고, 사찰에 모셔지는 여러 부처의 수인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석가의 일생 - 석가 팔상도(八相圖)
구분 | 상태 | 의미 | 내용 |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 태몽 |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상 | 옆구리로 흰코끼리가 들어옴 |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 탄생 | 룸비니동산에서 내려오는 상 | 옆구리로 석가를 낳음-크샤트리아 |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 방황 | 4문에 나가 관찰하는 상 | 생,노,병,사 |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 출가 | 성을 넘어 출가하는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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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 수행 | 설산에서 수도하는 상 | 수행하는 상 - 선정인 |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 성도,득도 | 보리수 아래에서 마구니에게 항복받는 상 | 유혹을 무리치고 성도 - 항마촉지인 |
녹원전법륜상(鹿園轉法輪相) | 최초의설법 |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포교하는 상 | 가르침 - 전 법륜인 |
쌍수열반상(雙林涅槃相) | 입멸 |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하는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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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지인 (天地印)
석가모니의 탄생과 관련해 일생을 팔상도로 표현합니다. 석가의 세속명은 고타마 싯다르타로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 걸어가서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 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카스트 제도상 왕족이나 귀족은 기사 가문에 해당하는 크샤트리아!
따라서 제1계급인 승려 집단 브라만, 제2계급인 크샤트리아, 제3계급인 바이샤, 제4계급은 수드라인데요.
석가여래가 마야부인의 태몽에 옆구리로 하얀 코끼리가 들어왔다거나, 옆구리에서 석가여래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바로 신중의 신인 왕자님의 신분과 관련이 있습니다. 쉽게 인간의 신체에서 브라만은 머리, 크샤트리아는 가슴 혹은 몸, 바이샤는 다리, 수드라는 발이겠죠.
이 세상에서 나만이 유일한 신이다. 오직 현세와 내세를 거쳐 나만이 이 세상의 모든 고통에서 여러분들을 해방시키겠다고 하는 내용의 수인이라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한 손은 위로하고 다른 한 손은 아래로 향한 모습으로 주로 탄생불 즉 아이의 형상을 한 부처님이라 보시면 됩니다.
2. 선정인 (禪靜印)
부처가 선정에 든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결가부좌한 상에 취하는 수인으로 삼마지인(三摩地印) 또는 삼매인(三昧印)
손바닥을 펴고 배꼽 아래 단전에다 가볍게 두 손을 포개서 앉아있는 상입니다.
3.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가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으로 ‘득도’ 혹은 ‘성도’를 상징하는 수인인데요.
항마인(降魔印), 촉지인(觸地印), 지지인(指地印)이라고도 하는데, 석가가 보리수 아래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 악귀의 유혹을 물리친 증인으로 지신(地神)을 불러 자신의 깨달음을 증명하였다는 내용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죠. 왼손은 선정인처럼 가볍게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배꼽 아래 놓고, 오른손은 무릎 밑으로 늘어뜨리면서 다섯 손가락을 편 모양으로 검지를 살짝 띄기도 합니다. 이 수인은 석굴암과 여러 사찰의 대웅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이 수인을 한 부처는
결가부좌한 좌상에서만 나오고 입상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4. 전법륜인(轉法輪印)
부처가 득도한 후에 바라나시의 녹야원(鹿野苑)에서 최초의 제자들을 얻어 설법을 전합니다.
여러 중생들에게 최초로 설법할 때의 수인으로 양손을 가슴 앞에 올린 채 왼쪽 손바닥은 안으로, 오른쪽 손바닥은 밖으로 향하게 하고 각각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맞붙여 마치 불교의 법륜(法輪)을 상징하는 것 같은 모양입니다.
이 수인은 양식적으로 일정한 형식이 없다고 보시면 되는데, 석가모니 부처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이야기할 아미타여래 하고도 밀접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석가모니는 아미타불의 화신이라고 하므로 서로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전법륜인의 형태는 우리나라 사찰 중에 항마 초진인과 더불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인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5. 약기인(藥器印)
약사보살 혹은 약사불상의 가장 큰 특징인 수인인데요. 손에 무언가 작은 병 같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 이병을 약기(藥器)라고 합니다. 약이 든 용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백제시대 태안이나 서산 마애 삼존도에 이 약기인을 한 약사 불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경우 이런 약사여래가 국민들의 생활 무속에서 불교의 부처로 승격화 된 신앙입니다.
6. 시무외인(施無畏印)과 여원인(與願印)
우리나라 삼국시대 입상 불상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수인이며, 불상의 기원인 인도의 초기 불상에서 가장 많이 보여주는 수인이라 보시면 됩니다.
시무외인은 쉽게 손을 어깨 위로 올리고 손바닥을 펴죠. 의미는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준다고 하죠.
여원인은 시무외인과 반대로 손을 아래로 내려서 손바닥을 보여주죠. 이때 의미로는 모든 중생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으로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 수인은 주로 입상에서 대부분 같이 쓰입니다.
7. 지권인(智拳印)
이 지권인을 가진 불상이 불교미술에서는 통일신라 이후부터 나타나는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불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신불이나 화엄종 사찰에서 모시는 비로자나불을 나타내는 특정 수인입니다.
비로자나불은 부처 중에 부처이며, 비로자나불 자체가 "광명, 빛"을 나타내는 것으로 화엄경에서는 온 세상의 모든 것을 표현한 것으로 화엄경이 주된 경전인 화엄종의 주존불이 됩니다.
이 지권인이 상징하는 것은 이(理)와 지(智),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이 원래는 하나라는 뜻의 수인으로 보리인(菩提印) 혹은 각승인(覺勝印)이라고도 합니다.
(8) 아미타 정인(阿彌陀定印) 혹은 아미타구품인(九品印)
과거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를 불교미술의 전성기로 봅니다.
그 시대에는 저들대로의 신분제도가 있었으므로 그들만의 신분에 따라( 과시욕도 포함)
왕, 귀족, 백성, 천민 등등의 맞춤형 설법을 하는 수인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3품 3 생이라고 기억하시면 외우기 쉽습니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 경전에 의하면 중생들의 다양한 성품으로 인해 이러한 성품을 상, 중, 하 3등급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화하여 9등급으로 나누어서 각 사람에게 알맞게 설법해야만 구제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삼습니다.
아미타불의 수인은 아미타정인, 항마촉지인 이렇게가 가장 일반적 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수인을 맺기도 합니다.
이는 관무량수경에 기원합니다. 중생의 성품이 다르기에 9등급으로 나누어 각각에 맞춰 다르게 방편을 펼치심을 표현합니다. 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삼품은 '상품, 중품, 하품' 입니다.
상품 : 엄지와 검지
중품 : 엄지와 중지
하품 : 엄지와 약지
이렇게 손 끝을 대고 있는 형태입니다.
삼생은 '상생, 중생, 하생' 입니다.
상생 : 아미타정인과 같이 양 손이 아랫배
중생 : 양 손바닥이 밖을 향해서 가슴 앞
하생 : 오른손은 가슴, 왼손은 아래 이렇게 손의 위치가 달라집니다.
삼품과 삼생이 만나서 9가지 수인이 나옵니다.
상품상생인, 상품중생인, 상품하생인
중품상생인, 중품중생인, 중품하생인
하품상생인, 하품중생인, 하품하생인
이렇게 9품인이 나오는 것이지요.
각각의 의미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상품상생(금강대) : 극락정토의 최상승
상품중생(연화대) : 대승을 깨치고 극락세계 태어남
상품하생(보련화) : 연기법을 깨치고 극락세계 태어남
중품상생(자금대) : 계를 지키고 수행하여 극락세계 태어남
중품중생(칠보연화) : 충효와 덕행을 쌓아 극락세계 태어남
중품하생(연화) : 참회하고 공덕을 쌓아 극락세계 태어남
하품상생(금련대) : 참회하고 공덕 쌓은이가 스님의 염불공덕으로 극락세계 태어남
하품중생(칠보금련) : 계를 범하였으나 바로 뉘우치고 참회하고 공덕을 쌓은 사람이 스님의 염불공덕으로 극락세계 태어남
하품하생(금련화) : 많은 죄를 지었으나 늦게나마 참회하며 신심을 일으킨 사람이 스님의 염불공덕으로 극락세계 태어남
옆에 가로치고 기록한 좌대는 각 품에 따라 극락세계로 갈 때 앉는 자리를 의미합니다.
아무튼 대략적으로 이러한 의미를 가집니다.살면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인과응보에 대한 것들을 9등급으로 나누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에 많은 재가신자들이 모이는 극락전 미타전에 모셔진 아미타불은 가장 보편적인 중품하생인을 맺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상사 철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