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랑 비췰 때” 우리말... 우리는 아무런 불편 없이 우리말을 모국어로 잘 사용하고 있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아무리 우리말이라고 해도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 때문에 오죽하면 KBS방송국에서 <우리말 겨루기>라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었을까!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영방송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벌써 우리말이 쉽지 않다는 증거이며, 게다가 오랫동안 끊이지 않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을 할 정도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나도 가끔 저녁을 먹으며 <우리말 겨루기>를 볼 때가 있는데 출연자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어지간히 공부해서는 방송 출연은 꿈도 꾸지 못한다. 또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우리말 시험에 통과하여 TV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해도 ‘우리말 달인’이 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달인이 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언어를 내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복이 아닌가! 물론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틀릴 때도 많지만 말이다. 내가 왜 이런 얘기로 스케치를 시작하느냐 하면, 제목 때문이다. “주의 사랑 비췰 때”가 맞는 말일까? 아니다. 문법대로 하자면, “주의 사랑 비칠 때”가 맞다. 예전 찬송가에는 ‘비췰 때’로 나와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찬송가는 ‘비칠 때’로 수정되었다(293장). 우리는 별 생각 없이 ‘비췰 때’라는 가사를 보면서도 ‘비칠 때’로 찬양했지만, 만일 우리가 가사에 나온 대로 발음하며 찬양했더라면 찬양하는 우리나 성도들 모두 상당히 어색했을 것 같다. 화제를 돌려서... 지난주일 오전 연습 때에는 솔로를 맡은 장성범 집사님의 특별 레슨 때문에 다른 대원들에게는 20여 분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일반적으로 휴식이 길면 좋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에게 하루 휴식을 주면 굉장히 좋아 하겠지만, 1주일이나 한 달 휴식을 주면, 오히려 불안해한다. 1년 동안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하면, 이건 상이 아니라, 차라리 저주다. 평소보다 두 배에 해당하는 휴식 시간 때문에 어떤 대원들은 충분한 휴식을 즐긴 반면, 또 어떤 대원들은 예상하지 못한 긴 휴식 시간 때문에 당황해하기도 했다. 다음에는 이런 호사스러운 경우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찬양 동영상을 보는데, 찬양이 흐르다가 약 58초 정도에서 남자 대원의 틀린 가사가 살짝 흘러나와 깜짝 놀랐다. 우리 교회 마이크의 성능이 그럴 정도의 고감도가 아닌데 어떻게 뒤쪽에 있는 남자대원의 목소리를 잡아낼까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하! 그렇구나! (이하 생략) 이번 찬양에서 테너 장성범 대원의 활약이 컸지만, 방송실에서 영상을 제대로 잡지 못한 점이 참 아쉬웠다. 다음에 솔로를 맡은 대원이 있다면, 미리 방송실에 알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돌아오는 토요일은 산행이 있는 날이다. 요 며칠 간 날이 포근하여 산행하기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는데 새벽에 비가 오는 바람에 오늘부터 조금씩 날이 추워질까 봐 약간 걱정이 든다. 아무쪼록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 주시기를 소원한다. 그동안 7급 공무원 시험 준비 때문에 찬양대에 참석하지 못했던 테너의 임현우 대원이 시험을 잘 마쳤다. 난 공무원 시험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7급은 군인으로 치면 소위다(아래 도표 참조). 앞으로 더 노력하여 원하는 꿈을 이루기 바란다. 기록적으로 더웠던 지난여름, 냉방 장치가 있는 교회에서도 더위 때문에 몸살을 앓았는데 다행히 찬양대 가운이 여름용이라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이제 하복은 자기의 소임을 다하고 동면기에 들어가고, 하면기(?)에 잠을 자고 있던 동복 가운이 기지개를 켜고 나올 때가 되었다. 돌아오는 주일부터 가운이 바뀌는 것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