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복산에서 시작한 미천골은 북서쪽으로 흘러내려가다 서쪽으로는 암산을 올려놓고 동쪽으로는 조봉을 밀어올려놓고 갈천약수물이 흘러내리는 연내골과 만나 북동쪽으로 미끄러지다 설악산물을 송천리에서 담아 동해바다로 스며든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계곡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이름 높다. 긴 계곡을 따라 깨끗하고 기묘한 형상의 암반이 연이어지며 지계곡이 많아 늘 수량이 풍부하다. 또한 양양 일대의 해수욕장까지 거리가 가까워 여름에 특히 인기가 높다. 중간에는 신라시대의 문화유적으로서 보물 4점이 있는 선림원지가 있기도 하다.
이 휴양림은 7km에 달하는 긴 계곡을 따라 휴양림 시설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자가용 차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계곡 최상류부에는 약효가 뛰어난 불바라기약수터가 있는데, 이곳까지 임도가 닦여 있어 산책 삼아 걷기도 좋다.
조봉 능선에는 수령이 최소 50년이 넘는 크고 굵은 참나무를 비롯해 피나무, 물푸레나무, 박달나무 등이 하늘을 가리고 섰다. 거목의 숲 그늘 덕분에 잡목도 별로 없어 쾌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별다른 지지물 없이 한참을 위태롭게 걸어 내려가야 하는 급경사 바위면도 나타난다. 비가 와서 바위면이 미끄럽거나 초심자가 있을 때는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 구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