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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진: 2010~2012 스크랩 부산, 동보서적 문닫다
화기치상 추천 0 조회 276 15.09.29 13:16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부산에 몇 안되는 대형서점 중의 한 곳인 동복서적이 9월30일부로 문을 닫았습니다.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혹은 책을 사기 위해 출입하던 곳입니다.  며칠 전 지역신문 1면에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서글픈 일입니다.  들리는 말로는  온라인 서점의 가격할인 정책,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초대형 서점들의 지역 공략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 심화 때문에 문을 닫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  변해버린 소비자 선호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인지 아님 말마따나 더 큰 자본에 눌려버린 것인지는 더 따져 볼일입니다만  아직 인터넷으로 물건이며 책 구입이 익숙하지 않는 저로서는 여간 서운한 일이 아닙니다.  80년대 중반 동보서적에서 발행했던 토박이란 무크지를 떠올렸습니다.   그 토박이는 두 번 정도 발행되다 중단되었습니다.  그 토박이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9월30일은 지난 30년간 지역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던 동보서적이 마지막 영업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마침 부산mbc에서 그 마지막 표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막내에게 어떤 책을 읽히면 좋을까 한참이나 쪼그려 앉아 책을 고르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동화책들이며 그림책은 이제 조카네 집에서 읽혀지고 있습니다.  간혹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보고싶은 책 두권씩만 마음대로 사라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만화책을 들고 오기가 일수였고 , 그때 마다  바꾸어 오는 놀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돈이 없을 때는 이 벤치에 앉거나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책의 중요 내용을 수첩에 옮겨 적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연과학 코너는 즐겨 찾던 곳이었습니다.   식물 관련 서적 대부분을 이 공간에서  공부하다  부족하다 싶으면 구입하곤 했습니다. 

 지난 밤 서면 뒷골목 막걸리 집에서 지인과 폐업하면 마지막 날이라고 가격 인하 이벤트는 하지 않는지 우스개 소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만  참 마음 상하는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서점과 도서관은 한 도시의  문화적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직원들의 표정이 제 마음이었습니다.  10월1일 동보서적 출구는 닫힌 채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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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09.29 13:18

    첫댓글 2010년 10월 1일 블로그 "녹나무"에 게시된 사진과 글을 스크랩 해온 내용입니다...^_^

  • 15.09.29 13:24

    동보서적이 문을 닫은 지 벌써 5년이나 되었네요.
    올봄엔 그 앞 버스정류장 이름도 동보서적에서 서면으로 변경되어 버려서 마지막 흔적마저 사라졌답니다.

  • 15.09.29 20:31

    부산 떠나온지 10여년째라 동보시적이 문닫은지도 몰랐었네요.
    학창시절 저또한 동보서적을 많이 이용했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검색해보니 동보프라자 창업주께서도 이달초에 별세하셨다고 나오니
    더욱 마음이 안타까워지네요.

  • 15.09.30 00:06

    28일 동보서적이 있던 거리를 걸었답니다.
    급 영광도서로 발길을 옮겨 간만에 영광도서 내부에 들어가 보았네요

  • 15.10.01 11:32

    이 건물에 있는 신나라레코드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문을 닫는다고 하네요.

  • 15.10.01 18:36

    부산대 앞 현인소리방이 없어지고 나서는 신나라레코드가 지하에 있을 때 종종 들렀었지요.
    자끄 루시에처럼 주로 재즈로 클래식을 연주하는 앨범 찾으러 갔었습니다.
    동보서적이 없어지고 나서는 신나라에도 발길이 끊어졌었네요.

  • 15.10.01 21:32

    @ㅅㅁㅅㅁ72 현인소리방 사장님이 부대 근처에서 마술피리라는 감상실을 할 때까지는 한번씩 갔었는데 이전하고는 연락이 끊어졌네요. 삼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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