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밖에선 짙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건축 미학을 닮은 외관은 외국에라도 온 듯 착각에 빠뜨린다.
여기에 야외 노천탕, 테라피존 등 갖가지 부대시설은 온전한 휴양을 보장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의 달콤한 여름휴가를 위해 리조트 여행을 제안한다.
글 최혜진 기자 사진협조 쏠비치리조트
온갖 부대시설을 리조트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동남아 여행을 즐기는 그녀.
여기저기 동선 짜서 이동하는 것도 딱 싫고, 그저 파도 소리 들으며 온전히 쉬고 싶은 게 이유란다.
그런데 그녀에게 반기를 든 이가 있었으니, 평소 ‘귀차니즘’이라면 지지 않는 그녀의 친구였다.
“요즘 그런 곳은 국내에도 많다, 너! 뭐하러 동남아까지 가니?”
최근 2~3년간 국내 리조트에 불어닥친 ‘럭셔리’ 열풍에 동남아에서나 꿈꾸던 고품격 ‘리조트 휴양’이 가능해졌다.
나 또한 며칠째 ‘쉬고 싶다!’는 한결같은 심경을 다스리기 위한 대안으로 양양 ‘쏠비치’를 찾았다. 설악산을 등에 업고,
넘실대는 동해를 앞마당으로 삼은 쏠비치는 성냥갑처럼 단조로운 기존의 리조트와는 한눈에도 차이가 있다.
우선 스페인의 건축미학을 살린 외관이 그랬고, 테라스에서 확 트인 동해가 한눈에 담기는 객실 전망이나 리조트가
해안으로 바로 연결되어 나만의 공간을 확보해준 ‘프라이빗’ 구조가 그랬다.
여기에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총 44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일단 취사가 가능하면 리조트,
가능하지 않으면 호텔로 나눌 수 있는데, 단순하게 생각해서 식사 한 끼조차 귀찮을 만큼 ‘진짜 휴식’이 그립다면
5성급 호텔 ‘라오텔’이 좋겠고, 여럿이 어울려 아기자기한 재미를 찾자면 ‘이스탄샤’, ‘노블리’, ‘빨라시오’ 등
리조트를 선택할 수 있다.
한여름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어 마음은 벌써 휴가의 절정이다. 리조트 ‘노블리’ 건물동을 지나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이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프라이빗 비치’와 연결되는데, 북적북적한 동해의 여느 해안가와는 달리 한적하고
고요한 바다가 유난히 푸르다. 비치 왼쪽으로 보이는 아쿠아월드에서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한가로이 노천욕을 즐기고 있다.
동행한 신홍석 주임은 “바로 앞이 해수욕장이라 굳이 아쿠아월드를 찾을까 했는데, 오히려 바다를 보며 수영과 스파를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이용객이 많다”고 전한다. 특히 아쿠아월드의 ‘레저존’은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동해가 훤히 보이는
야외 노천탕으로 ‘자연 속의 휴양’이라는 요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한 시설이다.
해외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테라피’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도 이채롭다. ‘마르테라피존’은 유럽의 민간요법을
현대화 시설에 접목한 것인데, 이미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단다. 100가지 미네랄이 함유된 청정 해수테라피,
따뜻한 물에서 부력기구를 이용해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는 와추테라피, 그리고 허브티 시음, 효소테라피, 사운드테라피까지,
총 5단계 테라피를 거치고 나면 몸의 피로가 싹 씻기고 머릿속이 한결 맑아질 것이다.
Info 매일 오전 9시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에서 쏠비치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출발한다.
돌아오는 버스 시각은 오후 2시, 하루 한 번 왕복한다. 승차 하루 전까지 예약 필수. 편도 요금 어른 1만9000원, 어린이 1만1000원.
문의 02-2222-7474
영동고속국도 현남IC → 7번 국도 양양 속초방향 → 송현사거리에서 수산리 방향으로 우회전 → 쏠비치리조트
문의 1588-4888 www.solbeach.co.kr
푹 쉬었는데, 한번 나서볼까?
놓칠 수 없는,쏠비치 주변 여행지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쏠비치에서 불과 5분 정도 거리의 쌍호 호숫가에 선사유적박물관이 자리한다. 1981년 이곳에서 원형집터, 석기와 토기,
신석기인의 얼굴을 흙으로 빚은 인면상 등이 발굴되었다. 이를 토대로 3194㎡규모의 박물관을 개관했다.
내부는 신석기시대의 생활상을 담은 전시실과 강원도 영동지역의 선사문화를 소개한 전시실로 구분했다.
특히 신석기시대의 토기를 만드는 모습, 움집 주변에서 어구를 손질하는 모습, 사냥한 멧돼지로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 등이
디오라마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어 당시 어로생활과 주거생활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신석기시대의 역사를 공부하기에 제격이다.
관람시간 9:00~18:00, 연중 무휴
관람료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
문의 033-671-2000 www.osm.go.kr
휴휴암
쏠비치에서 7번 국도를 따라 20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오면 휴휴암을 만날 수 있다.
‘온갖 번민을 바다에 내려놓고 쉬고 또 쉬어 가라’는 뜻에서 휴휴암(休休庵)이라 부르는데,
바닷가에 누워 있는 와불 형상의 바위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면서 암자가 유명해졌다.
이후 비룡관음전, 요사채 등의 건물이 들어섰고, 이제는 제법 번듯한 가람의 형태를 갖췄다.
바닷가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널찍한 너럭바위 ‘연화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에서 갖가지 바위를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거북바위를 비롯해 발가락바위, 여의주바위, 얼굴바위,
물고기바위 등 저마다 사연 많은 바위들이 바다 위에 흩어져 있다. 또한 그 앞으로 펼쳐진 바다가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아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문의 033-671-0093
낙산사
쏠비치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15분 쯤 오르면 낙산사를 만날 수 있다.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빼어난 절경 속의 암자는
언제 봐도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2005년 화마에 휩싸여 대부분의 목조건물이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상당 부분
복원되었다. 낙산사에 관해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절을 창건한 의상이 관음보살을 만나기 위해 낙산사 동쪽 벼랑에서
27일 동안 기도를 올렸는데, 뜻을 이루지 못해 바다에 투신하려 했다. 그런데 이때 바닷가 굴 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나
여의주를 건네면서 “나의 몸은 볼 수 없으나 산 위로 수백 걸음 올라가서 두 그루의 대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곳이 지금의 원통보전의 자리로, 안에 보물 제1362호로 지정된 낙산사건칠관음보살좌상이 있다.
그 앞으로 보물 제499호인 낙산사 7층석탑이 있다.
문의 033-672-2447, 8
일현미술관
일현미술관은 동해를 끼고 있는 을지인력개발원 내에 위치한다. 공원 잔디밭에서 조각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좋지만,
이곳의 명물은 역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전망대이다. ‘하늘이 경계다(Sky is the Limit)’라는 이름의 전망대는
중력을 거슬러 위로 치솟은 공간을 맛보게 하려는 건축가 포스티노의 작품이다. 격자무늬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바닥과
양옆으로 확 트인 통유리 때문에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지만, 이내 유리 안으로 채워지는 산과 바다의 풍광에 넋을 놓게 된다.
관람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미술관
입장료 어른 2000원, 야외 전망대는 안내원을 동반하고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
문의 033-670-8450 www.ilhyunmuseum.or.kr
동남아 리조트 부럽지 않다!
요즘 뜨는국내 리조트 총집합
대명리조트 변산
대명리조트 변산은 ‘서해안의 진주’라 불리는 변산반도에 자리한다. 격포해수욕장을 앞에 두고, 채석강, 적벽강이 훤히 보이는
위치라 풍광도 빼어나고 휴양하기에도 좋다. 여기에 리조트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눈길을 끈다. 삼각형 지붕이 아닌,
곡선이 두 번 꺾인 경사형 지붕인데 이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구성된
대형 아쿠아월드도 자랑이다. 아쿠아월드는 야외 파도풀과 슬라이드, 노천탕, 테라피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1.2m 높이의 인공 파도로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야외 파도풀과 황홀한 노을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노천탕은
입소문이 자자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리조트 뒤편에 산책로를 따라 자연체험학습장에 올라 방학숙제를 해결하는 것도 좋겠다.
주변에 내소사, 새만금전시관, 직소폭포, 부안영상테마파크 등 가볼 만한 여행지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 → 23번 국도 → 30번 국도 지서삼거리에서 좌회전 → 격포삼거리에서 우회전 → 대명리조트 변산
문의 1588-4888 www.daemyungresort.com
제주 휘닉스아일랜드
풍광이 좋기로 유명한 섭지코지 전체를 리조트로 설계한 발상이 놀랍다. 휘닉스아일랜드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마리오 보타의 참여로 오픈 당시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무엇보다 ‘자연 속의 리조트’라는 콘셉트에 충실했다.
호리병 모양의 땅에 리조트를 지은 덕에 빌라 ‘힐리우스’의 모든 객실이 ‘오션뷰’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방이 유리로
마감된 글라스하우스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해양복합리조트’라는 명성에 걸맞게 요트,
스킨스쿠버다이빙, 해상보트 등 다양한 레포츠와 명상센터, 스파 등의 휴양 시설도 훌륭하다.
제주국제공항 → 신제주 → 제주대학교 교차로 → 교래리 입구 → 1119번 도로 섭지코지 방향 → 휘닉스아일랜드
문의 064-731-7000 www.ppisland.co.kr
여수 디오션 리조트
디오션 리조트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제일 따끈따끈한 리조트. 모던하고 심플한 건축양식이 돋보이고,
전 객실에서 다도해가 흩뿌려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더위를 한방에 날릴 워터파크 ‘파라오션’에서
짜릿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형 파도풀 ‘윌리윌리’를 비롯해 튜브를 타고 미끄러지는 ‘루프 슬라이드’, 250m의 수중 동굴을
떠다니는 ‘유수풀 파라웨이브’까지, 어느새 더위가 저만큼 달아난 것 같다. 또한 일본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 ‘칼슘황산염
온천수’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칼슘황산염 온천수는 뇌졸중, 당뇨병, 중풍을 예방하고, 만성 변비, 비만을 치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의 궁전처럼 디자인된 시설에서 황제가 된 듯한 기분으로 사우나를 즐기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초보자나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바다낚시와 거문도, 백도를 유람하는 유람선 관광 등 레저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호남고속국도 장성분기점 → 남해고속국도 순천IC → 17번 국도 → 호두삼거리 좌회전 → 디오션리조트
문의 1588-0377 www.theoceanresort.co.kr
증도 엘도라도리조트
전남 신안군 증도의 엘도라도는 그림 같은 풍경 속의 독특한 건축물로 휴양객들 사이에서 단숨에 동경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선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여 분 들어가면 섬에 도착하는데, 배에서 내리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 황홀한 비경이 이어진다. 이 같은 천혜의 풍경을 리조트의 전 객실에서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엘도라도의 장점이다. 롱비치 빌라에서는
우전해수욕장을, 오션클리프빌라에서는 깎아지른 해안절벽 아래의 바다를, 선셋빌라에서는 서해안의 금빛 낙조를 조망할 수 있다. 부대시설로는 해수온천사우나와 증도해수찜이 유명하다. 해수온천사우나는 천연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지하 1000m 천연
온천수만을 사용해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고, 전통 찜요법과 아로마테라피를 접목시킨 증도해수찜도 호응이 좋다.
주변에 해수욕장, 해송 숲, 갯벌, 태평염전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서해안고속국도 북무안IC → 24번 국도 현경·해제 방향 → 805번 국도 → 사옥도 지신개선착장 → 차도선(약 15분 소요) →
엘도라도리조트
첫댓글 올 여름이 지나기전에 한곳은 꼭 가봐야 겠습니다.~~~ 자료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