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4학년도 중등 임용 시험에서 서울 지역으로 응시하여 재수 끝에 합격한 강명구라고 합니다. 임용 시험을 처음 준비할 때, 그리고 그 과정에서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거나 길을 다시 설계하기 위해 김구 전공역사 카페에 있었던 수많은 합격 수기를 읽곤 했습니다. 그러한 의미 있고, 영광스러운 합격 수기를 이제는 제가 쓰게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합격에 큰 도움을 주신 김태규 선생님과 구영모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또한 합격하기까지 함께 고생했던 동기와 선후배들, 격려해준 친구들과 가족들 등 주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항상 저는 역사 지식 면에서나 모든 면에서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저보다 역사 지식이 충만하고 해박한 사람, 수업실연이나 면접을 잘하는 사람 등을 보며 제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슬퍼하고 고민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학의 시간 속에서도 미래의 학생들은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나의 부족함을 알고 채워 가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저 자신을 다독이곤 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도전하시는 선생님들은 감히 말씀드리건대, 부족한 저보다 큰 능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자신의 의지로 임용 시험을 준비하고 공부하기로 했다면 할 수 있고, 합격할 수 있다고 본인만은 반드시 본인을 믿어주시고 아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거두절미하고, 우선 이 합격 수기를 읽으시기 전에 알아두셨으면 하는 저의 개인 정보와 이 글을 읽으시면 좋을 것 같은 분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역사교육과에 재학하면서 4학년 시기에 초수로 2023학년도 임용을 치른 경험이 있으며, 이 시험의 1차에서 불합격한 이후에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1년 간 어떤 기간제나 시간강사, 아르바이트 등을 하지 않고 온전하게 1년을 올인하여 재수를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2년간 직강이 아닌 인강으로 김구 선생님들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이러한 2년의 과정에서 철저한 계획 수립과 성실한 인강 수강, 예습 및 복습이 중요함은 두말할 것 없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구차한 변명을 하자면, 저는 계획을 세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세우더라도 온전하게 계획을 100% 다 실천하는 성실한 사람이 아닌, MBTI P 유형입니다. 따라서 철저하고 상세한 학습 계획 수립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른 훌륭한 합격자분들의 수기를 보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수기를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분들과 그에 대해 서술한 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1) 임용 시험을 처음 준비하시는 초수 선생님들
: 이 글에서는 제가 초수 시절, 학습 과정에서 저질렀던 뼈아픈 실수들과 그에 대한 반성에 대해 서술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초수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하면 좋을 행동 등이 궁금하신 분들이 읽으시기 바랍니다.
(2) 효과적인 & 비효과적인 스터디가 궁금하신 선생님들
: 저는 2년간 임용 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러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교육학 스터디, 한자 스터디, 사료 스터디, 개론서 인출지 스터디, 모의고사 풀이 스터디, 2차 수업실연과 면접 스터디 등.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스터디를 했습니다. 이 스터디들에 대해 효과적이고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등을 서술해 보겠습니다. 스터디를 계획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1차 시험 문제풀이 당시 사고 과정이 궁금하신 선생님들
: 임용 시험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2년간 김구 선생님의 모의고사 문제, 2002~2023학년도 임용 기출 문제, 북소년 모의고사 약 50회분, 수능·평가원 모의평가(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을 풀고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역사 문제풀이를 휴식 시간에 취미로(?) 할 만큼 좋아하는 저의 약간은 변태적인... 개인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휴식이라는 것보다 더 큰 수확은 바로 ‘문제풀이’ 방법을 얻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문제들을 풀면서 어떻게 문제에 접근하여 문두(발문)와 자료를 읽고, 작성방법에서 원하는 답안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곤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이번 1차 시험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문제를 풀었는지, 문항 복기와 함께 구체적으로 적어보겠습니다.
(4) 1차 & 2차 경험담이 궁금하신 선생님들
: 이번 1차 & 2차 시험이 끝난 후 저는 곧바로 제가 쓴 답안과 수업실연, 면접 문제 등의 복기를 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기를 토대로 제가 1차, 2차 시험 과정에서 느꼈던 생생한 경험들을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성찰과 반성 속에서 올해 시험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내용을 서술하기에 앞서, 이 합격 수기의 내용은 임용 합격에 있어 존재하는 수많은 길 중 하나일 뿐이며 정답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오히려 제가 범접할 수 없는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계시는 김쌤과 구쌤의 조언을 충분히 수용하시는 방편이 더 좋습니다. 다만 ‘아 이러한 방법도 있구나.’,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공부했구나. 참고해보면 좋겠다.’, ‘이 부분은 나랑 안 맞을 것 같은데, 이렇게 수정해서 적용해보면 좋겠다.’ 정도의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D
2. 초수 시기
이 장에서는 저의 초수 시절 학습에 대한 회고와 성찰, 반성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습니다. 앞서 서술한 대로 저는 역사교육과에 재학하면서 4학년 시기에 초수 공부를 병행하였고, 1학기에는 교생 실습도 나갔습니다. 많은 초수 선생님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학부 생활과 병행하다 보니 절대적인 개인 학습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저 또한 이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1-2월 개념 강의부터 9-11월 모의고사 강의까지 모두 수강하였으나 온전히 저의 것으로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으시는 초수 선생님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인지하시고, 저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N수생이시거나 본인의 약점, 실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판단이 든다면 바로 ‘3. 재수 시기’로 넘어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인강에 휘둘려 다니지 말고, 개인 학습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여 복습할 것.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1-2월 개념강의부터 수강하면서 초수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겨울 방학 시기였기에 1-2월 개념 강의는 밀리지 않고 무리 없이 끝마쳤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학기가 시작되는 3-4월 심화 강의부터였습니다. 대학교 수업, 과제, 교생 실습 전 수업실연, 교생 실습 등이 1학기에 휘몰아치며 겹치다보니 자연히 강의는 밀리게 되었고, 이를 막기 위해 더욱 더 개인 시간을 확보하여야 했지만 당시 게을렀던 저는 개인 학습 시간을 확보하기보다는 그저 인강을 미루기에 바빴습니다.
만약 인강을 수강하시는 초수생분이라면, 우선 1-2월 겨울방학 때 듣는 강의는 무조건 온전히 다 들으셔야 합니다. 3월 학기가 시작되면 인강이 밀리는 것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현상이 될 것입니다. 이때도 밀려서 축적되어 있는 인강에 부담감을 느끼시기보다는,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그 계획을 반드시 실천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하루에 계획한 것을 못 지키면 다음날에 몰아서 듣자하고 미루기 일쑤였고, 이는 결국 9-11월 모의고사 때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역교론 4개는 반드시 들어야지.’하면 그것을 미루지 말고 그 날 반드시 들어야 인강이 밀리지 않습니다.
또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인강을 들었다고 해서 ‘공부’를 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인강이 밀리다보니 주말 하루에 빠르게 배속하여 7~8개씩 몰아서 듣는 것이 주말 루틴이 되었고, 강의를 다 듣고 난 이후에는 그것만으로도 지치고 피로하여 주말에 복습을 하지 못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인강을 듣고 복습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본인의 지식으로 축적되었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초수 1차 시험 날 처절하게 느꼈습니다. 그러니 잠을 조금씩 줄이거나 주말 시간을 활용하여 반드시 복습을 철저히 할 것을 권장합니다. 인강이 밀렸다고 해서 인강만 들으면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본인이 싫어하고 취약한 과목을 미루지 말고 먼저 공부할 것.
저는 역사를 알아가고 공부하는 것은 재미있어 하였지만 일반적인 ‘역사학’과 다소 느낌이 다른 ‘교육학’, ‘역교론’은 대학교 시절에도, 그리고 임용 공부를 할 때도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초수 시절에는 교육학과 역교론 공부를 매번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뒤로 미루었습니다. 안 그래도 취약한 과목들을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으니 1차 시험 당일날 점수가 제대로 나올 리가 없었습니다.
2023학년도 역교론 문제 중 A-5 문제에는 ‘분야사적 내용 조직’을, A-12 문제에는 ‘인과적 설명’을, B-11 문제에는 ‘독자성(또는 고유성)’을 답으로 쓰는, 합격자라면 반드시 맞혀야 하는 기본 문항들이 여럿 출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역교론 기본 서적(녹색책, 남색책 등) 내용에 대한 구조화도 온전히 하지 못하고 1차 시험을 본 저는 이 문항들을 전부 틀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이후 재수 시기에 역교론 공부를 하며 이 내용들이 얼마나 기본적인 내용들이었는지, 그리고 이것을 틀린 저는 얼마나 부족한 수험생이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이는 역교론 공부에 열을 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디 초수생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시고 본인이 취약한 과목, 그것이 교육학이든 역교론이든 한국사든 어떤 과목이 되었든 간에 개인 학습에 있어서 1순위로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3) 초수생이라면 학습 내용을 방대하게 늘리기 보다는 기본에 충실할 것.
앞서 (1)~(2) 부분에서 한없이 부족했던 초수 시절 저의 문제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첫 시험에서 1차 컷에 4.67점 모자라는 희망적인 점수를 받았습니다. 소수점으로 당락이 바뀌는 이 시험에서 4.67점 사이에는 수십 명의 수험생이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점수가 다음 재수를 준비하기에 희망적인 점수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기본적인 문제 몇 개만 더... 교육학에서 1, 2점만 더 맞혔으면... 2차 시험장 공기라도 맡아 봤을 텐데...’라고 후회하게 되는 점수였습니다. 이러한 양가감정이 동시에 들게 만들었던 저의 초수 시절 1차 점수의 비결(?)은 다음 2가지였습니다.
첫째, 교과서 내용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교 2~3학년 시절에 학원에서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역사 모의고사 문제를 제작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문제와 유사하게, 그리고 교육과정과 교과서 내용에 맞추어 문제를 제작해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교과서를 여러 번 읽고 탄탄한 기본기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본기를 통해 맞힐 수 있었던 2023학년도 문제는 의자왕, 보부상, 황국협회, 진승·오광의 난, 한국광복군과 영국군과의 미얀마 전선 내용, 시모노세키 조약, 영국의 러시아 남하 견제, 트리엔트 공의회, 종교재판소, 삼정이정청, 정성공, 천계령, 카페 왕조 개창, 의천, 팔고문, 회시, 이갑제 등이 있습니다. 합격자라면 맞혀야 하는 기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당락을 가르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위의 문제들은 제가 당시 문제를 풀면서 정답인지 아닌지 크게 의심하지 않고 확신을 가지고 쓴 문제들이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너무나 많이 본 개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김구 전공 역사 강의에서 김쌤, 구쌤께서 강조하신 내용이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2023학년도 문제에서 저의 기본기에 탑재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김쌤과 구쌤께서 강조하였기에 맞혔던 문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덕여왕, 칙령군(상비군), 중고등학교의 한국사 계열화, 역사관, 황로술, 테베, 아테네 30인 과두정체, 웨이하이웨이, 역사 자료 분석과 해석, 패러다임적 사고, 데인로, 의천과 동전 발행 내용, 브레즈네프 독트린, 프라하의 봄, 상반된 자료 선정, 병호, 부병제의 문제점, 괄호 정책, 텍스트 비판 등이 그것입니다. 문제를 풀면서 저는 김구쌤 강의에서 강조했던 내용, 그리고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 책에 있는 내용과 사료가 굉장히 많이 출제되었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정말 취약했던 역교론 내용은 강의를 들었기에 이정도 맞아서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 제가 틀린 다른 문제들도 대부분 강조하고, 강의하셨지만... 이 부분들은 순전히 제가 개인 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복습을 철저히 못한 탓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탄탄한 기본기와 강의에서 배운 내용만 정확히 숙지한다면 충분히 희망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수생 선생님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부 시간으로 인해 N수생에 비해 다방면으로 넓은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실수하지 않고, 남들이 다 맞히는 문제만 함께 맞힌다면 충분히 1차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타인이 많이 읽지 않는 딥한 내용의 서적을 추가적으로 읽기 보다는, 교과서 내용과 강의 내용만이라도 1년간 철저하게 학습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이 점은 아마 1년간 김쌤께서 강의에서 계속 강조하실 것입니다...ㅎㅎ
(4) 끝까지 포기하지 말 것.
3-4월 강의부터 밀리기는 했지만, 바쁜 학부생 생활 중에서도 강의를 다 듣고 9-11월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하면 40점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정말 잘해야 반타작이었기에 이 시기 저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점점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이때 수험생으로서 하면 안 되는, ‘떨어지면 내년에 더 열심히 준비하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함께 마음속에서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개인적으로 희망적인 점수를 얻었던 초수 1차 시험을 생각해봤을 때, 뒤돌아보니 이 시기에 점점 포기하던 저의 모습이 크나큰 후회로 다가왔습니다.
시험이란 것이 그 해에 어떻게 출제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운이 좋게 내가 아는 내용이 많이 나와서 문제를 잘 풀 수도 있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취약했던 부분이 많이 나와 생각보다 저조한 점수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의 2023학년도 초수 1차 시험의 경우 열심히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강의에서 김쌤, 구쌤께서 강조한 내용, 풀만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습니다. 제가 9-11월 시기에 섣불리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모의고사를 풀고 철저히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복습했더라면, 교육학을 조금 더 열심히 봤더라면 당시 저의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 또한 모르는 일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당시 100% 연소하지 못한 저의 ‘노력’이라는 장작이 재수를 하는 동안에 마음속에서 계속 후회라는 이름의 응어리로 남아있었다는 것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초수 선생님들은 이 점을 잊지 마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후회는 결과가 나오고 해도 늦지 않더라고요.
3. 재수 시기 1차 준비
(1) 교육학 학습 방법
교육학은 위의 시험 점수 표에서 보셨듯이 초수에서는 17점이라는 평이한 성적을, 그리고 재수에서는 12.33점이라는... 참 무어라 말씀드리기 부끄러운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 점수는 제가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내내 ‘만약에 소수점이나 1~2점 차이로 떨어진다면 교육학 때문일 거야.’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는 제가 교육학 공부를 소홀히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기에 교육학 부분은 간략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초수 시기
우선, 초수 때 1-2월에는 이선화 선생님의 개념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당시 이선화 선생님의 개념 교재는 상권과 하권, 2권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교육학 5대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교육과정, 교육평가, 교수학습 및 방법, 교육행정, 교육심리가 상권과 하권에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이선화 선생님께서는 개념 강의에서 이러한 주요 영역을 먼저 강의하시기 보다는, 교육학의 기본부터 중시하여 맨 처음에 교육철학부터 강의하셨습니다. 이 점을 참고하시어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교육학 강의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말씀드린 강의 내용과 구성, 교재가 2년 전 강의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재는 여러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1-2월 강의를 듣고 교재를 구매하면서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 부분은 바로 개념 교재와 함께 오는 ‘부록’에 있었습니다. 이 부록에는 교육학 시험 문제를 서술하는 방식과 이전 기출에 대한 모범 답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교육학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저는 이 부록을 통해 교육학 문제 답안을 서술하는 방식을 익혔습니다. 만약 저와 같이 교육학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하신 분이라면 이선화 선생님 개념 교재의 ‘부록’을 참고해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1-2월 개념 강의를 수강한 후에는 후속 강의를 듣지 않고, 1-2월 개념 교재와 1-2월 프린트를 중심으로 복습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전공을 우선순위로 두다보니 교육학 공부를 미루기 일쑤였고, 결국 5-6월 시기에는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 학교 선배와 함께 교육학 전화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스터디는 북소년에서 판매하고 있는 ‘뚜벅뚜벅 교육학’교재를 활용하여 내용을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밤에 정해둔 시간에 전화를 하여 서로 개념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주요 영역 중 교육심리는 빼고 교육과정, 교육평가, 교수학습 및 방법, 교육행정의 4개 영역을 중심으로 스터디를 하였습니다(당시 기출에서는 교육심리 역시 빈출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했으나, 결국 2023학년도에는 교육심리가 출제되었다는 슬픈 결과를 맞이하였습니다.). 강제성 있는 스터디를 진행하였기에 4개 영역에 대한 복습은 확실히 되었습니다. 또한 본인 혼자 공부하다 보면 학습이 되었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전화로 직접 말을 내뱉으며 하다 보니 어떤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고 모르고 있는지 바로 구분할 수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교육학에 취약하거나 계속 교육학 공부를 미루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신다면 어떤 형태로든 스터디를 진행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2) 재수 시기 및 조언
초수 시기에는 정리하자면 이선화 선생님의 1-2월 개념 강의, 뚜벅뚜벅 교육학 교재를 활용한 전화 스터디, 간략한 모의고사 풀이 정도를 하고 1차 시험을 봤습니다. 당시 2023학년도 교육학 문제가 굉장히 평이했기에 합격자는 평균적으로 18점 이상을 맞았던 것으로 알고 있고, 저 또한 투입한 노력에 비해 과분한 성적인 17점이라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재수를 준비하는 저에게 그 무엇보다 해로운 독약으로 다가왔습니다.
허술한 공부에 비해 잘나온 교육학 점수, 임용고시 시험에서 당락을 가르는 것은 교육학이 아닌 전공이라는 이야기, 교육학은 평이하게 출제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등이 합쳐져서, 저는 초수 시기보다 재수 시기에 교육학 공부를 더욱 소홀히 하였습니다. 초수 시기와 동일하게 뚜벅뚜벅 교재를 반복적으로 학습하기만 하였고, 이번에는 1년 전과 달리 교육 심리까지 합쳐서 5대 영역만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긴 했습니다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저를 비롯하여 주변에서도 교육학으로 인해 합, 불합의 당락이 바뀌는 모습을 정말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전해보다 교육학 점수가 대폭 하락하여 1차를 불합한 경우, 전공 점수는 다소 낮지만 높은 교육학 점수로 인해 1차를 합격한 경우 등이 그것입니다. 올해 교육학 시험이 어떻게 출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번 2024학년도와 같이 어렵게 출제되어 교육학으로도 합, 불합의 당락이 또다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학에 있어서는 매우 부족한 저이지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교육학을 쉽게 생각하거나 소홀히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강사나 교재를 선택하시든,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교육학에 할애하여 꾸준히 복습해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여러분의 합격이 교육학에 달려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전공 학습 방법
1) 역사교육론
① 구조화
누군가 저에게 역사교육론 공부에 있어 1순위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구조화’라고 답변할 것입니다. 구조화를 쉽게 말하자면, 역교론 기본 서적인 녹색책, 남색책, 첫걸음 등의 목차를 보고 각 목차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바로바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익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남색책의 4장 ‘역사적 설명과 역사교육’ 파트에는 ‘일반적 역사 설명’이 5가지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 5가지가 각각 무엇인지, 5가지 역사적 설명의 의미, 유용성, 한계 등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대순으로 이어지는 일반 역사학과 달리 역사교육론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서라는 것이 딱히 없습니다. 저자가 나누어 둔 목차만이 있을 뿐이죠. 그래서 이러한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구조화되지 않는다면, 시험 당일에 문제에서 묻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저는 초수 시기에 이러한 구조화가 되어있지 않아 2023학년도 A-12 문제에서 ‘일반적 역사 설명’의 한 유형으로 ‘인과적 설명’을 답으로 요구한 문제에서 ‘귀납적-확률적 설명’이라고 적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타산지석삼아 재수 시기 초반에는 바로 역교론 구조화에 먼저 열을 올렸습니다.
굿노트 어플을 활용하여 아이패드에 먼저 녹색책, 남색책 등의 목차를 적고 동시에 단권화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김쌤께서 강의에서 강조한 내용, 그리고 기입형과 서술형으로 물어볼만한 내용을 모두 수록하여 녹색책은 22페이지, 남색책은 18페이지로 축약해 단권화하고 1년 내내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다만 역교론 기본 서적 목차 스키마는 아마도 개념강의나 카페에서 김쌤께서 제공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목차 정리하는 것이 귀찮다면 그 스키마를 활용하여 그곳에다가 간략하게 정리하여 단권화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② 기본 내용 숙지
역교론을 처음 공부하신다면 어떤 내용이 기본 내용이고, 어떤 내용이 심화 내용인지조차 구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우선 반드시 외워야 하는 기본 내용은 ‘선생님을 위한 역교론’ 책을 활용하여 암기하였습니다. 이 선위역 교재 각 챕터의 맨 앞에는 김쌤께서 만들어 놓은 ‘진단평가’ 문항들이 있습니다. 모두 서술형 문항들로, 저는 이것이 역교론에 있어 필수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기본적인 내용들이라고 판단하고 한글 파일로 답안을 정리하여 반복적으로 암기하였습니다. 2024학년도 시험을 대비하는 선위역 교재에는 총 15개의 챕터가 있었고, 이 챕터마다 10개 정도의 진단평가 문항이 있었기에 이것들만 외워도 기본은 챙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물론 스스로 개론서를 구조화하고 내용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겠습니다.
③ 기출문제
이후 기본내용을 숙지한 후 가장 중요시 했던 것은 바로 기출문제였습니다. 2002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의 역교론 기출 문항(평가원 홈페이지에는 과거 2002학년까지의 기출 문제만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을 풀고 이를 녹색책과 남색책에 빨간 펜으로 표시했습니다. 목차 옆에 문제가 출제된 연도를 쓰고, 당시 문제에서 답안으로 서술하도록 요구하였던 내용에 밑줄을 그어 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주제에서 어느 정도의 빈출도로 문제가 출제되었는지 빠르게 파악이 가능하였고, 출제된 내용 외에 미출제된 내용은 무엇인지 구분하여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론서에 다른 내용은 일체 적지 않고, 이처럼 기출문제 관련 내용만 표시하여 중요한 내용을 뽑아내고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개론서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빠르게 읽을 수 있고, 막판에는 기출 내용을 개론서 1~2권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④ 사례 문제 연습
이번 2024학년도 시험의 역교론 문제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제시하는 질문을 만드는 문항이 2문제에서 각각 2점씩, 총 4점이 출제되었습니다. 흔히 이러한 문제를 수험생이 직접 사례를 만드는 사례형 문제라고도 하는데, 4점이라면 합격의 당락을 나누기에 충분한 점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교론 문제를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아마도 개론서에 나와 있는 키워드나 내용을 그대로 서술하는 것 외에 이처럼 ‘답안이 정확히 무엇이지?’라고 느낄 만큼 애매한 문항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제가 그렇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항들은 김쌤의 역교론 강의와 문제, 프린트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8월 문제풀이와 9-11월 모의고사 기간이 되면 김쌤께서 여러 논문과 서적을 모아 문제를 만들어주시고, 이 안에는 이번 시험과 같이 ‘질문 만들기’와 같은 사례형 문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유의하셔야 할 점은 김쌤께서 제시해주는 답안을 외우는 것 보다, 본인이 직접 스스로 답안을 사고해보는 과정이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문제풀이나 모의고사 시간에 어려운 사례형 문제를 보고 지레 겁을 먹어 백지로 놓는다거나 직접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시험 당일 날 역시 올바른 답안에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제가 초수 시험 날 그랬습니다.). 따라서 사례형 문제는 미리 걱정하시기 보다는 문제풀이나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오답정리를 철저히 해놓으시되,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을 충분히 갖으시길 바랍니다.
2) 전공 역사 과목(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전공 역사 과목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교과서 내용 지식을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모의고사 문제 출제 알바 과정에서 충만히 학습했기 때문에 기본기가 있어 각 분야마다 달리 했던 특별한 학습 방법은 없었습니다. 단지 선위 시리즈로 강의 내용이나 기출 문제 등을 단권화하고, 한국사는 한통론과 9종 교과서, 동양사는 한위중, 서양사는 서개론과 서강좌만 꾸준히 읽으면 흐름을 더욱 자세하게 파악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① 단권화(+ 개론서 읽기, 기출 문제 표시)
저는 선위 시리즈 교재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단권화를 했습니다. 김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선위 시리즈는 여러 교재의 내용을 시험에 답안으로 쓰기 쉽도록 정리한 것이라서 역사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개론서를 읽는 것이 필요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반복된 교과서 읽기로 역사적인 흐름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선위 시리즈에 단권화 하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만약 본인이 고등학교 시절에 동아시아사나 세계사를 사회탐구 선택과목으로 택하지 않아서 한국사 외에 동양사나 서양사 지식이 부족하다면 반드시 EBS로 개념강의를 듣거나 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읽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시험 문제가 계속해서 어렵게 나오고 있지만, 저는 교과서나 교육과정 내의 지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도 꽤 나오고 있고, 오히려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본 지식이 탄탄히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동양사, 서양사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바로 개론서를 읽기보다는 EBS 개념 강의를 듣거나 교과서를 읽기를 다시 한 번 추천 드립니다.
다시 돌아와서, 선위 시리즈 교재를 단권화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기본 개론서 내용 외에 기출 문제 내용이나 출제될 수 있는 지엽적인 내용도 이미 김쌤과 구쌤께서 선별하여 이 책에 수록해 놓았기에 이 책 외에 다른 교재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선위 시리즈를 읽으면서 흐름상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만 개론서에서 찾아보거나 인터넷에 서칭하는 방식을 택하여 이해할 수 있게 선위 시리즈에 추가적으로 필기하였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선위 시리즈 교재에도 기출문제를 풀고 그와 관련된 내용이나 출제 연도와 문항 번호를 빨간색 펜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또한 파란색 펜으로는 제가 추가적으로 알게 된 내용이지만 교재에는 없는 내용, 혹은 흐름상 알아두면 도움 될 것 같은 내용, 그리고 북소년 모의고사나 7-8월 문제풀이, 9-11월 모의고사에서 강조된 내용들을 적어두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기출된 내용, 제가 모르지만 알게 된 내용, 강의에서 강조된 내용 등을 파란펜, 빨간펜 등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구분해 둘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선위 교재 시리즈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모든 내용을 암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되, 하반기로 가거나 시험이 다가올수록 파란펜과 빨간펜으로 표시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음으로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내용만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권화 역시 개인별로 호불호가 나뉘는 과정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본인만의 노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노트에 단권화를, 혹은 저처럼 선위 시리즈를 활용하거나, 아니면 단권화 시간이 아까워 아예 단권화를 하지 않는 방법 등이 있겠습니다. 다만 저는 쏟아지는 강의 내용과 프린트물의 내용 등 이 내용, 저 내용을 옮겨 다니며 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모두 선위 시리즈에 모아두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3) 스터디
① 개론서 인출지 스터디(추천 50%, 비추천 50%)
저는 초수 시기와 재수 시기에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원들과 계획표를 짜고 개론서를 읽은 후 인출지를 만드는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계획표 파일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어 예시를 수록하지 못하였습니다.). 한국사는 한통론, 다찾우를, 동양사는 한위중, 동개론을, 서양사는 서개론, 서강좌를 주마다 정해진 분량을 읽고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 키워드에 빈칸을 뚫거나 서술형 문제를 인출지로 만들어 공유하는 스터디였습니다.
이 스터디의 장점은 그래도 계획을 짜고 개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점과 스터디를 하고 나면 인출지가 생성된다는 것, 그리고 본인의 생각 외에 스터디원이 생각하는 개론서의 중요한 점을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추천 50%, 비추천 50%의 비율로 말씀드린 것은 제가 이 인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출을 하면서 외우기보다는 개론서나 선위 시리즈 교재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암기가 되는 것을 선호하는 유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인출지 스터디 때는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인출지를 만들었지만 이를 활용하여 암기를 진행한 적은 손에 꼽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낮았습니다. 차라리 인출지를 만드는 데 시간을 쓰지 않고, 그 시간에 개론서를 더 읽었으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드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암기 방식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보시고, 인출지를 활용하는 방식이 맞다면 인출지를 만드는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② 한자 사료 스터디(비추천)
저는 지금도 알거나 쓸 줄 아는 한자가 별로 없을 정도로, 정말 어디 가서 역사 교사라고 소개하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한자를 모릅니다. 이는 한자 암기를 병적으로 귀찮아하는... 저의 개인적인 특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스터디원이 북소년에서 다운로드 받은 기출 한자 사료 1~2개를 키워드 중심으로 표시하여 올려주고 이에 대해 카톡으로 해석하여 답장하는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는 한자가 별로 없었기에 거의 해석을 잘 하지 못하였고, 모르는 한자는 그때그때 인터넷이나 어플을 활용하여 찾기 일쑤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어떻게 보면 사료를 대비하고 한자를 암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론 필요 이상의 스터디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수나 재수 시험 당시 한자 사료에서 몇몇 키워드만 발견하고 대부분의 정답을 맞혔습니다. 이는 한자를 잘 알거나 해석을 잘해서라기보다는, 몇몇 키워드만 보고 사료를 유추하는 능력 등 문제를 푸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풀이 능력을 키우는 것에 있어서는 구쌤께서 제공해주시는 필수 암기 한자와 사료 문제만으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합니다. 물론 한자를 많이 아는 것이 최선의 방식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저처럼 한자 암기를 힘들어하는 분이시라면 구쌤께서 제공해주는 자료만이라도 그때그때 암기해주시고, 교과서나 선위한, 선위동에 있는 사료에서 뽑아낼 수 있는 키워드를 한자로 적어두시기 바랍니다. 한자 사료 문제는 모든 내용이 다 읽히지 않아도 특정 글자 1~2개 만으로도 어떤 사료인지 파악하고 답을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습을 하시는 것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한자 사료 대비는 스터디까지 하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③ 북소년 모의고사 풀이 스터디(할 시간이 있다면 추천, 시간 없다면 비추)
저는 재수 시기에 1년간 학교 동기들과 함께 2주에 한 번씩 만나 북소년 모의고사를 함께 풀고 피드백하는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북소년 카페에서는 매주 혹은 격주로 자체 출제 모의고사를 올려주고 있으며, 이를 1년간 진행하면 30~50회 분량에 달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문제풀이를 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내용 복습을 하고 싶었기에 학교 동기들에게 이를 제안했습니다. 또한 인강생이라는 신분상 밖에서 타인을 만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2주에 한 번씩 동기들을 만나 문제를 풀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오히려 리프레쉬 타임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북소년 모의고사 풀이 스터디의 장점은 문제를 풀면서 어떻게 답안을 써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정말 많은 다양한 사료를 접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단점은 ‘진짜 이거를 시험에서 물어볼까?’하는 지엽적인 문항도 굉장히 많이 수록되어 있고, 최근 기출문제를 거의 답습한 문항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스터디는 시간이 남아서 다른 문제들도 풀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④ 평가원 모의고사, 수능 문제 분석 스터디(추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역사 문제 풀이를 변태적으로 좋아하는 수험생이었습니다. 매년 6모, 9모, 수능날이 되거나 한능검 시험날이 되면 꼭 반드시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능력을 스터디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데 쓰고자 했습니다. 이 스터디의 명칭은 제가 ‘오기’라고 정했습니다(‘오늘의 기출’이라는 의미를 갖는 동시에, 제가 ‘오기’를 부린다... 뭐 이런 ^0^). 매일 제가 문제들을 풀어보고, 임용 시험에서 다시 활용될 수 있을 만한 자료에 키워드 빈칸을 뚫어 단톡방에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스터디를 진행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1학년도 기출에서는 상하이 조계에서 확인되는 세 구역의 명칭을 쓰라는 고난도 문항이 출제된 적 있습니다. 하지만, 2021학년도 임용 시험이 시행되기 일주일 전에 먼저 시행되었던 2021학년도 수능 동아시아사 문항을 보면 그 유사한 답안이 자료에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임용고시와 수능이 모두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출제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겁니다. 현재 동아시아사 교과서 중 1종에서 이러한 상하이 조계지 분할 내용이 서술되어 있고, 임용고시와 수능 출제자가 공통적으로 이를 활용하여 문제를 냈고, 이것이 타이밍 좋게 같은 해에 출제된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또한 출제되는 사료가 겹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모의평가나 수능 문제를 학습하는 스터디를 진행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왼편에 예시에 보이는 것과 같이 제가 문제를 풀고 이를 공유하면서, 왜 이 내용을 문제로 냈는지 그 근거를 교과서나 교육과정, 기출 문제 유형 등을 통해서 덧붙여 설명하곤 했습니다. 그와 같은 사고 과정에서 이번에 출제된 ‘모문룡’이라는 키워드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또한 오른편에 보이는 ‘이성’을 묻는 문제 역시 제가 모의고사를 풀면서 이미 봤던 사료였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써 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수능과 임용고시는 평가원이라는 동일한 기관에서 출제된다는 점, 그래서 출제진이 겹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둘 다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참고하여 문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출제되는 사료나 내용이 겹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 스터디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⑤ 사료 분석 스터디(추천)
마지막으로 시험이 다가오면서 사료에 대해 커지는 불안감으로 인해 저는 스터디원들에게 또다시 ‘사료 분석 스터디’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동양사와 서양사 사료로 한정해서 진행한 스터디로, 동양사는 ‘사료로 보는 아시아사’를, 그리고 서양사는 ‘사료로 읽는 서양사 1, 2, 4, 5권(3권은 아직 미발간)’을 목차를 나누어 읽고 사료에 빈칸을 뚫거나 서술형 문항을 만들어 단톡방에서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스터디를 제안하게 된 이유는 초수 시험에서 ‘사료로 보는 아시아사’에만 있는 ‘과진론’을 출제하기도 했고, 또 이러한 것처럼 사료 문제에서 빈칸을 뚫은 문제가 고난도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번 2024학년도 시험에서도 역시 사료에 빈칸을 뚫은 고난도 문제가 여럿 출제되었습니다.
이 스터디는 총 5명이서 책 5권을 돌려가며 읽고 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1주일간 각자 맡아서 매일 1~2문제씩 내고, 주가 바뀌면 담당 책도 바꾸어서 다시 문제를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이 5권을 한 번씩은 다 읽되, 한 권을 5명이 보고 문제를 내기 때문에 놓친 부분 없이 꼼꼼히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다만, 뒤로 갈수록 문제 낼 사료가 없어서 지엽적으로 낼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사료로 읽는 서양사에서 많은 사료를 차용하여 문제를 출제하였습니다. 오른쪽 ‘문제 출제 예시’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2024학년도 전공 A 8번 문항의 (다) 사료와 동일한 아우구스투스 관련 사료를 미리 활용하여 문제로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료로 보는 아시아사’에 나오는 ‘강통’, ‘사융론’ 관련 내용을 미리 문제로 접하고 맞힐 수 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료를 많이 접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만, 너무 많은 사료를 보다보니 복습이 힘들고 오히려 벅차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 스터디를 하고자 한다면 늦어도 여름부터는 시작을 하시고 사료를 계속해서 복습하는 것을 추천 드리며, 한국사의 경우 ‘뿌샘’에 있는 사료를 활용하여 빈칸 뚫기 스터디를 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학습 방법 중 제가 추천하는 방식들은 ‘저에게’ 잘 맞았던 방식이지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는 맞지 않는 분들이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합격 수기에서는 김구쌤들의 강의 내용 외에 제가 추가적으로 학습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설명 드린 것 같아, ‘이런 것도 해야 해?’라는 부담감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구쌤들의 강의를 듣고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 그리고 교과서와 개론서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내용 먼저 학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1차 시험 후기(+복기, 문제풀이 과정)
이번 2024학년도 임용 1차 시험은 망우역 인근에 위치한 ‘신현중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멀었기에 가족이 차로 데려다주셨고, 7시 40분 즈음에 시험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만약 본인이 긴장을 심히 하는 타입이라면 저는 차라리 시험장에 굉장히 일찍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시간에 쫓기듯이 도착하면 긴장감이 배가 될 수 있으며, 오히려 일찍 가서 주변 환경을 눈으로, 피부로 익힌다면 몸이 적응하여 긴장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저는 교실에 앉아서 정리해놓은 교육학, 전공 노트를 읽으면서 긴장감을 조금씩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감독관님들이 입실하고, 보고 있던 자료 등을 모두 넣은 후 가방을 앞으로 제출하고 잠시 대기 시간이 있습니다. 그 후 교육학 시험지를 배부하고 1교시 시험을 치렀습니다. 교육학 시험지를 펼치고 작성 방법부터 읽었을 때, 잠재적 교육과정이나 노력지향 평가 등 알만한 내용이 바로 여럿 군데군데 보였지만, CAT와 학교운영위원회의 구성과 같이 난생 처음 보는 개념도 있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읽으면서 바로 ‘이건 나만 어려운 게 아니다. 모두에게 어려운 교육학 시험지다.’라는 점을 직감하고 최대한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만약 1교시 교육학이 어렵고, 잘 풀리지 않으면 여기에 말려 전공 시험에서 제 실력을 펼치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육학 문제와 전공 A, B의 문제는 시험 당일에는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완전히 독립된 문제지임을 꼭 기억해주세요. 교육학이 어렵다고 전공 시험도 어려울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교육학이 쉽다고 전공 시험도 쉬울 것이라는 보장도 당연히 없습니다. 교육학이 어렵게 출제되어 잘 풀어내지 못했다면, 전공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려웠다면 반드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어려웠을 것입니다!(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멘탈 관리에 좋습니다.) 그러니 만약 1교시 교육학이 어려웠다고 해서 좌절감에 빠지지 마시고, 남아 있는 전공 A, B에서 최선을 다해주세요. 전공 B 시험 시간의 마지막 타종이 울리기 전까지 게임은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저 또한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하며 1교시 교육학을 떠나보내고, 2교시 전공 A 시험지를 맞이하였습니다. 전공 시험지에 대한 후기 내용은 아래의 표에서 문제풀이 과정과 함께 서술하겠습니다.
(2024학년도 전공 시험지를 함께 보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복기 내용은 ‘검은색’으로, 틀렸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빨간색’으로, 맞았는지 틀렸는지 채점이 애매한 내용은 ‘파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D)
5. 재수 시기 2차 준비
1차 시험이 끝난 후 며칠간 휴식을 취하고 12월 초부터 2차 스터디를 조직하여 수업실연 및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동시에 김구 2차반을 등록하여 수강하기도 하였습니다. 초수 선생님들이나 1차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이 들면 간혹 2차 스터디를 진행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임용고시라는 시험에 계속 뜻이 있다면 12월에 2차 스터디를 반드시 하시기를 권장합니다. 혹여나 1차에서 떨어지더라도 다음 해에 2차 스터디를 한 경험이 몸과 머릿속에 남아 있기 마련이며, 이는 분명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2차 시험도 결국 수업과 면접에 대한 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황이 어찌되었든 12월에도 2차를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1) 김구 전공역사 2차반
저는 초수 시절에는 1차를 망했다는 생각으로 김구 2차반을 수강하지 않고 학교 사람들과 2차 스터디만 진행했지만, 이번 재수 시절에는 2차반을 수강했습니다. 2차반의 장점은 2차에서 고득점을 얻은 현직 교사나 면접 레시피 저자 등을 강사로 초빙하여 지도안, 면접 등에 대해 실질적인 방법과 조언을 해주고, 수업실연 방법 또한 강의로 제공한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이보다 크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지도안 첨삭과 대표 실연 참관이었습니다.
1) 지도안 첨삭
지도안을 처음 대비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무슨 내용을 써야 하는지 그 방식부터 막막할 수 있습니다. 지도안을 구조화하여 쓰는 방식은 아래의 사진으로 갈무리하겠습니다.
부끄럽지만 12월 2차반에서 진행된 첨삭본을 보면 12점이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 지도안 첨삭 평가에서 굉장히 낮은 점수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저의 지도안 작성 방식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도안에서 요구하는 판서를 제대로 작성하는 방법, 그리고 지도안에 숨어 있는 ‘수행평가 안내’라는 조건을 꼼꼼히 보는 방법,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법 등 여러 감점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회가 되신다면 김구 2차반 첨삭을 받고 본인의 수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셨으면 합니다. 혹은 2차반 외에도 주변에 합격한 선배들에게 첨삭을 부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 대표 실연 참관
김구 2차반에서는 스터디 별로 1명씩 수업실연을 하는 대표 실연을 진행했고, 이는 2차반을 수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개방됩니다. 따라서 이를 보기 위해 몇 십 명의 수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이들 앞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긴장 속에 수업 실연하는 모습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대표 실연 참관이 가장 효과적인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번 동일한 스터디원의 수업만 보다가 대표 실연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수업실연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효과적인 발문, 수업실연 때의 태도, 판서, 목소리 크기나 발음 등 개인마다 편차가 있었고, 여기서 장점을 수용하거나 생각지도 못한 단점 요인을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2차반을 수강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수강하여 대표 실연은 꼭! 참관하시기 바랍니다. 이 또한 여의치 않다면 카페 등을 통해 스터디원을 하루만 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여러 사람의 수업을 참관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2) 수업실연
1) 내용 지식(+교과서, 판서노트?)
이번 2차 스터디에서는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책에 있는 문제를 활용하여 수업실연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여러 수업실연 문제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2차 스터디 외에 다른 일정은 크게 없어 개인 공부 시간이 확보되었지만 1차 시험 이후 이미 몸과 마음이 풀어졌기에 교과서 공부를 생각보다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수업실연을 할 때, 서울 지역의 경우 내용 지식을 중요하게 본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기 때문에 교과서를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기출에서는 조선 후기 사회사, 그리고 올해 시험에서는 동아시아사 냉전 등이 출제되어 이제는 어느 파트가 출제될지 정말 예측보다 쉬이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돌아가야 할 곳은 결국엔 기본, 즉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12월부터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 현행 출판된 모든 과목의 교과서를 읽고 내용 지식을 충분히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또 서울 지역은 여전히 판서 또한 중요하게 본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따로 판서 노트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수업실연 연습을 하면서 판서의 크기나 글씨 등은 지적을 받았지만, 구조화에 있어서는 별 다른 피드백을 많이 듣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판서는 1. -> (1) -> ① 등으로 이어지는 숫자의 구조화를 하고 이를 그대로 틀로 계속 가져가서 내용만 조건에 맞춰 채워 넣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 수업실연 문제로 예를 들어 판서한다면, 2. 미국의 대일본 정책 변화 / (1) 배경 / ① 중국의 공산화 ② 한국의 6.25 전쟁 이런 식으로 판서했습니다. 연습할 때도 거의 이 틀에서 벗어나는 독특한 판서를 요구하는 조건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본인이 연습할 때 판서의 구조화가 즉각적으로 되지 않는다면 교과서를 정리하면서 판서 노트를 만드는 방식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선배 교사, 교수님의 피드백
제가 졸업한 대학교에서는 이미 합격하여 교사로 재직 중인 여러 선배님들이 계셨고, 감사하게도 이러한 선배님들의 열정이 대단하여 수업실연과 면접 피드백을 봐주시러 자주 오시곤 했습니다. 또한 교수님들께서도 저희에게 따로 시간을 할애하여 수업실연을 봐주시곤 했습니다.
이처럼 선배 교사나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되는 대로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분들은 이미 임용 2차 시험을 거쳐서 합격한 인증된 분들이고, 교수님들 또한 역사교육과라서 임용 시험에 있어 큰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스터디원들끼리만 하다 보면 적응이 되어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처럼 선배 교사나 교수님께서 참관하여 피드백을 주신다면 그 상황 자체만으로 긴장되어 현장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역사교육과가 아니거나, 선배 교사의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면 북소년 카페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때가 되면 북소년 등 임용 커뮤니티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는 현직 교사분들이 계십니다. 이분들에게 본인이 수업실연 영상을 촬영하여 보내 피드백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 중 선배 교사와 교수님의 촌철살인과 같은 피드백을 받으면 본인의 자신감이 꺾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도 그러한 피드백에 상처받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시고, 또 시험 전에 이러한 단점들을 알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을 가짐으로서 멘탈을 관리해주세요. 2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멘탈 관리를 정말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12월~1월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3) 상호작용
수업실연에서 내용 지식과 더불어 크게 강조되는 것은 단연 ‘학생과의 상호작용’ 역량입니다. 최근 들어 ‘정리’ 파트가 출제되는 등 수업실연 문제에서 변주를 계속해서 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내용 지식을 보여주는 교사의 강의와 학생 활동, 크게 이 두 가지로 수업실연 문제가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학생 활동’은 교사가 학생들의 활동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줌으로써 직접적으로 상호작용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강의 파트에서도 교사가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중요한 것은 ‘발문’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입니다. 강의식 수업이라고 해서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 설명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강의 중간 중간에도 계속 학생들에게 발문, 질문을 주어서 상호작용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는 아래의 ‘2차 수업실연 복기’ 내용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둘째로, 이것은 약간의 편법일 수 있는데, 바로 ‘똑똑한 학생’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수업실연을 연습하면서 상호작용이 생각보다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교사가 직접 설명할 수 있는 부분도 학생에게 질문하여 끌어내는 방식으로 선회하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사에서 미국의 대일본 정책 변화의 한 배경으로 6.25 전쟁을 말하고 싶어도, 이를 교사가 먼저 말하는 것이 아닌, ‘한반도에서 벌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이 무엇이 있었죠? 네, 우리 OO이가 말해볼까요?’라는 식으로 대답도 잘하고, 정답도 잘 말해주는 똘똘한 학생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라도 이를 교사가 계속 말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학생에게 이끌어내는 편이 상호작용을 보여주기에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이 또한 아래의 ‘2차 수업실연 복기’ 내용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3) 면접
1) 면접 레시피, 합격 시그널
저는 면접 레시피와 합격 시그널을 모두 구매하였습니다. 두 책을 비교하면서 읽고, 내용을 취합해서 빈틈없이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읽으면서 든 생각은 ‘한 가지 책으로 준비해도 내용 상에서는 큰 무리가 없겠다.’였습니다. 따라서 면접을 준비하신다면 두 책 중 하나의 책만 준비하셔서 집중적으로 공부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책의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책들이 모두 이론 부분과 문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이론 부분은 분량을 나누어서 읽고 시책이나 학교 폭력, 관련 법령 등 중요한 내용의 키워드를 빈칸 뚫어 단톡방에 문제로 올리는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전공 공부 부분에서 서술했듯이 저는 책을 여러 번 읽으며 자연스럽게 암기하는 스타일이었기에 이러한 빈칸 뚫고 인출지처럼 암기하는 스터디가 맞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 부분은 합격 시그널 뒤편의 모의고사 문제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면접 레시피에 있는 문제들을 스터디원들이 각자 선별 및 구성하여 1회분의 면접 문제지(구상형 2문제, 추가질문 2문제, 즉답형 1문제)를 만들어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2) 시책
시책 역시 분량을 나누어 읽고 빈칸을 뚫어 인출지 형식으로 단톡방에 올리며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책에 나와 있는 정책들을 보고 그 내용을 안 뒤, 이를 어떻게 하면 나의 답변에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시책에 있는 ‘아침책 산책’을 알아두기 보다는, 나는 이를 활용해서 어떻게 운영할지, 이 프로그램을 한다면 학생들에게 어떠한 기대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시행할 때 유의점은 무엇이 있을지 등을 시책을 보면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시책 내용은 자신의 답변 내용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지만, 덧붙이는 살 없이 시책 명칭만 딱 말하며 외운 티를 낸다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책을 공부하면서 반드시 나는 어떻게 활용할지, 답변에서는 어떻게 녹여내어 말할 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올해 면접 문제에서는 시책을 활용했어야 하는 문제는 딱히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3) 김구 전공 역사 면접 피드백
1차 합격 결과가 나온 후 1월에는 김구 전공 역사에서 면접 피드백을 진행합니다. 대면으로 진행되었으나, 저는 많은 선배 교사께서 도움을 주시고 있었고, 스터디 스케줄이 있었기에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 이후에 카페에서 온라인으로도 피드백을 제공해주겠다는 글을 보고, 저의 면접 영상을 찍어 보여주고 메일로 피드백을 받는 방식을 취하였습니다. 피드백 내용은 다음과 같으니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제시문 활용하여 답변하기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1월에 선배 교사에게 들었던 피드백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시문을 활용하여 답변하는 것이 부족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구상형 문제에서 제시문이 있으면, 저는 인용할 만한 문장을 그대로 똑같이 읽으면서 답변에 덧붙였는데, 선배 교사께서는 이를 ‘제시문 활용’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점을 수정하기 위해 면접 레시피나 합격 시그널에 있는 구상형 문제의 모범 답안을 모두 읽기 시작했습니다. 모범 답안에는 제시문을 활용한 적절하고도 담백한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기에 이를 벤치마킹하여 제시문을 활용한 답변 방안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께서도 제시문을 요약하는 것, 혹은 답변을 구조화하는 방식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면접책 뒤의 모범 답안을 적극적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 모범 답안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닌, 그것을 참고하여 나의 답안을 어떻게 구조화하고, 어떻게 제시문을 활용하여 답변할 수 있을지 ‘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입니다.
5) 만능틀
저는 만능틀 노트를 따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말문이 막히거나 사고회로가 정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혹은 답안을 조금이라도 풍부해보이게 만들기 위해 여러 장치를 고안하기는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마라톤’이라는 용어를 즐겨 썼습니다. 교원학습공동체를 활용한다면, 답변에서 ‘에듀테크 수업 마라톤 교원학습공동체’라고 말하고, ‘42.195km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마라톤처럼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을 공유하는 교원학습공동체를 주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식으로 답변을 구성했습니다. 이는 상담 마라톤, 아침책 산책 마라톤, 학급 자치회의 마라톤 등 여러 군데에 붙일 수 있는 어휘였습니다.
또한 ‘아하, 그렇구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아하, 그렇구나 프로그램’ 역시 타인을 이해하거나 혹은 의사소통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학교 폭력 예방, 의사소통 역량 향상 등 여러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답변을 미리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여러 군데에 붙여 활용할 수 있는 어휘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어떤 주제에 맞추어 답변할 수 있을지, 그 갈래를 여러 가지로 미리 생각해보시면 시험 당일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무리 없이 답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6. 2차 시험 후기(+복기)
1) 수업실연
이번 2차 시험 날은 올 겨울 역대급 한파(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ㅜㅜ)가 찾아와서 굉장히 추웠습니다. 추위를 잘 타시는 분들이라면 날씨를 확인해 보고 롱패딩, 핫팩, 목도리, 따뜻한 물 등을 꼼꼼히 챙겨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추위를 별로 타는 타입은 아니어서 정장에 두꺼운 코트를 입고 목도리를 두른 후, 물과 간단한 식사(편의점 김밥)를 가지고 2차 시험장인 용산고등학교로 향했습니다. 1차 시험과 비슷하게 입실 시간보다 20~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역사 수험생 대기실이 있는 층으로 올라간 후, 대기실 앞에 부착된 자리 배치도를 보고 교실에 들어가 착석해 짐을 풀었습니다. 그 후 바로 교실에서 나와 반대편 교실에 위치한 평가실 내부를 확인했습니다. 일찍 갔음에도 문이 잠겨있었던 것 같은데, 창문 틈 사이로 내부가 어떠한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보드 칠판에, 그 앞에 교탁이 있었으며 교실 중간에 평가관 자리 3개와, 그 책상 위에 크고 선명하게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타이머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손목시계를 보는 연습도 했지만 시계 크기를 보고 시간이 안 보일 리는 없겠다고 생각하여 안도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칠판과 평가관의 자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살짝 당황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1월에 연습할 때 피드백을 보러 와주신 선배 교사께서 평가관이 거의 뒷문 근처에 멀리 앉아있어서 칠판 글씨 크기를 크게 하고, 목소리를 크게 하라고 조언 주셨는데, 그와 달리 제 생각에는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까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매해마다 평가실 환경이 판이하게 다를 수 있으니, 다양하게 환경을 설정하여 수업실연 연습을 하신다면 당일날 긴장감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교실에 들어가서 대기하다가 감독관 세 분이 들어오시고, 먼저 관리번호 추첨을 하였습니다. 관리번호 추첨은 황토색 행정봉투 안에 관리번호가 적힌 쪽지들이 들어있고, 이를 감독관님이 돌아다니면서 수험생에게 행정봉투를 건네주면 이 안에 손을 넣고 번호를 하나 뽑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제가 뽑은 수업실연 관리번호는 50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역사 수험생에게 배정된 33, 34고사실에 각각 몇 명이 배정되었는지, 그리고 각 고사실에서 2개로 나뉘어진 평가실에는 각각 몇 명씩 배정되는지 몰랐기에 50번이라는 숫자가 몇 번째를 의미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관리번호에 따라 자리를 재배치하면서 금방 본인이 몇 번째인지 깨닫게 됩니다. 제가 있는 34 고사실에는 관리번호 33~63번이 배정되어 있었고(33 고사실에 1~32번이 배정됨), 이를 또 반으로 나누어 첫 번째 평가실에는 33~47번이, 그리고 두 번째 평가실에는 48~63번이 배정되었습니다. 즉, 저는 제가 들어가는 평가실에서 3번째로 수업실연을 하게 된 셈이었습니다. 수업실연 때마다 긴장을 하는 타입이기에 이러한 긴장감을 낮추기 위해 너무 앞도, 너무 뒤도 아닌 중간 번호가 되길 간절히 바랐지만, 초반부인 3번이란 관리번호는 꽤나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앞에 두 분이 구상하고 수업실연을 하는 40분~1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나도 머릿속으로 2번은 수업실연을 충분히 돌려볼 수 있겠구나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대기하였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죄수번호 불리듯이 앞서 수험생분들께서 호명되어 나가고, 여러 인원이 계속해서 1명씩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는 상황 속에서 수업실연을 구상할 수 없었고, 결국 1번도 제대로 온전히 생각해보지 못한 채 3번째로 불려 구상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구상실에는 벽을 바라보고 2개의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었으며, 배정된 자리에 앉으면 수업실연 문제지와 본인이 작성한 지도안 복사본을 감독관께서 주어 20분 동안 구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배정된 34 고사실은 구상 시간에 타이머를 책상 앞에 놔주셔서 이때도 준비한 손목시계를 활용할 필요는 없었습니다(다만, 33 고사실에서 2차 시험을 치른 과 후배와 이후에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을 때, 33 고사실에서는 수업실연 구상 시간에 타이머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사실마다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손목시계는 반드시! 꼭!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구상 시간 20분 동안 저는 연습 때와 동일하게 지도안을 3분의 1로 접고 수업실연 조건, 학생에게 할 질문, 학습 목표 등 필요한 내용을 모두 옹기종기 적었습니다.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구상 20분을 제대로 다 깔끔하게 활용하지 못했고, 구상을 하면서도 연습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정말 만족스럽지 않은 구상이다’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야속하게도 20분이라는 구상 시간은 지체 없이 흘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구상 이후에는 복도를 지나 평가실 앞에서 대기를 하다가 감독관의 입실 안내에 따라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본인의 수업실연 문제지, 지도안 등을 제외한 모든 짐은 복도에 놓고 들어갑니다. 연습 때는 매번 문을 열고 문 앞에서 가벼운 목례를 하고, 걸어가서 칠판 중간 앞에 위치한 후 90도 인사를 하도록 했었는데, 교실문과 교탁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그 짧은 시간 사이에 2번 인사하는 것이 더욱 어색하다 생각하여 문을 닫고 바로 교탁 앞으로 향한 후 교탁에 종이들을 놓고 90도 인사한 후 ‘안녕하십니까! 관리번호 50번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개를 들고 평가관님들을 마주했을 때, 저의 시선에서 맨 왼쪽에는 40대 장학사, 혹은 수석교사로 보이는 여성분이, 중간과 오른쪽에는 60대 교장, 교감선생님 급으로 추정되는 남성분들이 있었습니다. 이때 저를 당황시킨 점이 바로 세 분 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이 안 보였다는 점입니다. 저는 연습 때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확인하면서 수업실연을 진행하곤 했는데, 오히려 마스크 때문에 표정이 안 보여서 시작 부분에서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황할 부분이 전혀 아니었는데, 왜 그랬나 싶습니다... 역시나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생각하고 수업실연 연습을 많이 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다음으로 수업실연 복기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중간에 굵은 글씨로 표시한 부분은 저의 수업실연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 당시 의도 등을 서술한 것입니다. (기억에 의존한 복기이기에 실제와 100% 동일하지 않습니다. 큰 줄기와 키워드 등을 떠올리고, 제가 살을 붙인 것이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전개2-미국의 대일본 정책 변화 부분] 네,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이 일본에 대해 어떠한 전후처리 방식을 취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면서 학습목표 1을 달성했습니다. (지도안에 있는 전개1 부분을 제외하고 전개2 부분부터 실연하는 것이 조건이었기에 학습목표를 처음부터 전부 설명하거나 판서하지 않고 전개1을 언급하는 정도로 처리하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는 이러한 미국의 대일본 정책, 여기서 ‘대’는 크다~라는 뜻이 아니죠? 무엇인가를 대하다, 일본을 대하다, 즉, 미국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대했는지, 그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부분에 대해 살펴보면서 동아사아의 국제 관계를 살펴보려 합니다.(‘대일본 정책’이라는 용어를 학생들이 어려워할 것 같아 풀어서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대일본 정책이 변화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선생님이 여러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다들 앞에 전자칠판을 한 번 바라볼까요?(전자칠판을 활용한다는 느낌을 크게 주기 위해 칠판에 대고 사진을 확대하는 듯한 모션을 취했습니다.) 자, 이 사진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의 전범, 즉 전쟁범죄자들을 재판하기 위해 약 2년간 열렸던 ‘도교 재판’의 한 장면입니다. 학습지의 <자료3>에도 있으니, 안 보이는 친구들은 학습지를 봐주면 되겠어요. 여러분들은 이 사진을 보았을 때, 이 재판에 세워진 전범들의 모습이 어떠해 보이나요? (학생 답변 듣는 시간) 네~ 우리 OO이는 ‘반성의 기미가 없어 보여요!’라고 했습니다. OO이는 ‘시큰둥해 보이고, 따분해 보여요’라고 답해주었네요. 네, 우리가 이 사진 한 장만으로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들이 느낀 것처럼 반성의 기미가 없어 보인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재판에 세워진 전범들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으리라는 자신들의 미래를 예측했던 것일까요? 당시 일본의 전범들은 미국의 주도하에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대부분 감형, 석방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미국은 왜 일본 전범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일본에 대한 정책을 바꾸게 되었을까요? 지금부터는 그 배경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도교재판 사진’을 충분히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안을 쓸 때도 ‘도쿄재판 사진’은 어떻게 활용할지 방향이 제대로 서지 않아서 억지로 끼워 맞췄습니다. ㅜㅜ) 자,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과목이 뭐였죠? 그렇죠. ‘동아시아사’였습니다. (‘동아시아사’라는 과목을 알고 그에 맞추어 수업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강조했습니다. 이때 평가관 중 한 분이 고개를 끄덕이셨던 것 같아요.) 따라서 미국의 대일본 정책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친 배경을 동아시아의 중국, 한국을 중심으로 한 번 살펴보려 해요. 선생님이 앞서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중국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고 했죠? 그렇죠. OO이가 답해준 것처럼 국민당과 공산당이 서로 다투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초반에 학생 상호작용이 적었던 것 같아 일부러 내용지식을 학생과의 상호작용으로 이끌어내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이 내전에서 결국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장제스의 국민당에 승리하면서 중국이 ‘공산화’ 즉, 공산주의 세력이 되어 버린 거예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학생 답변 듣는 시간) 그렇죠. OO이가 말해준 대로 자유주의, 자본주의 세력의 중심이었던 미국은 커다란 중국 대륙이 공산화되자 동아시아 지역에서 자신들의 위치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건 이후 미국의 위기감에 쐐기를 박는 또 다른 사건이 동아시아에서 터지고 맙니다. 그 무대는 바로 한반도였는데, 우리 역사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라 일컬어지는, 어떤 사건이었을까요? (학생 답변 듣는 시간) 그렇죠. 바로 1950년에 6.25 전쟁이 공산주의 세력인 북한의 남침으로 발생한 것입니다.(이 또한 내용지식을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끌어내려는 방식입니다.) 이렇듯 1950년을 전후하여 동아시아 지역의 중국, 한국이 공산화되거나 공산화될 위기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때 미국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는 무엇이었을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일본이었어요. 그래서 미국은 도미노처럼 동아시아가 공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본을 국제무대로 북귀시키고자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미국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일본을 국제무대로 복귀시켰는지, <자료4>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라는 사료를 탐구하면서 알아보겠습니다.(자료 조건지에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라는 명칭은 안 나오고 사료 내용만 일부 제공되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라는 명칭을 반드시 언급하여 교사의 내용지식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료는 1951년에 체결된 조약으로서, 미국이 전범국인 일본을 국제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전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체결하도록 주도한 것입니다. 지금부터 모둠별로 이 사료를 읽고, 이로 인해 일본이 얻은 이점이 무엇일지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선생님이 탐구할 시간 5분을 부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읽고 생각해봅시다! (잠시 멈춘 뒤) 네, 여러분. 한 번 읽어보고 생각해보았나요? 혹시, ‘선생님~ 저희 모둠은 아직 시간 부족해요~’ 하는 모둠 있을까요?(저는 연습 때도 그렇고, 매번 학생들이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활동을 한 후에는 반드시 ‘시간이 부족한 친구들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하여 학생들을 생각하고, 고려하는 교사라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내용 설명이 너무 길어져서 이 시점에서 시간이 벌써 10분이 지나가고 있었고, 평가관님들도 그것을 느끼셨는지 세 분이 돌아가면서 타이머를 확인하셨습니다. 그래서 ‘내용 설명 빨리 끝내고 활동으로 들어가야 한다.’라고 생각하면서 말이 조금씩 빨라졌던 것 같습니다.) 다들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는 선생님이 했던 질문 ‘이 조약으로 인해 일본이 얻은 이점이 무엇일까요?’에 대해 발표해 볼 친구 있을까요? 네, 우리 OO이. (학생 답변 듣는 시간) 네~ 우리 OO이가 자료의 제1조를 보고 일본의 주권이 회복되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맞아요. OO이가 말해준 것처럼 일본은 전쟁 이후 잃었던 주권, 즉 국가의 권리를 되찾고 국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모둠에서 한 번 발표해볼까요? 네, 우리 OO모둠의 OO이? (학생 답변 듣는 시간) 네~ 우리 OO이는 자료의 제14조를 보고 연합국이 일본에 대해 무엇인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주었네요. 이 제14조의 내용이 조금 어렵죠? 선생님과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제14조를 보면 지금 연합국이 일본에게 배상 청구권, 즉 너희 전범국인 일본이 우리에게 배상해야해! 라는 그러한 점들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전쟁으로 피해 입은 군사적 비용에 관한 청구권 등을 포기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자, 연합국이 이러한 청구권들을 포기하면 일본에겐 어떤 이점이 있는 것일까요? 네, 우리 OO이. (학생 답변 듣는 시간) 그렇죠. OO이가 말해준 대로 일본은 연합국에게 배상하지 않게 됨으로써 발전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있었기에,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사료 탐구 부분은... 정말 후다닥 지나간 것 같아, 여기서 감점이 크게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 이처럼 여러분이 탐구해본 것처럼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은 동아시아의 공산주의 세력 확산 속에서 이를 막기 위해 일본을 국제사회로 복귀시켰다는 장점만 있었을까요? 이 조약의 한계는 없었을까요? 이번에는 이 조약의 한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조약은 미국 주도하에 연합국의 여러 나라가 참여해 체결되었지만, 몇몇 국가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나라들이 참여하지 못했을지,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동아시아사’라는 과목의 특성과, 그리고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세력의 대립이라는 국제관계에 주목하여 답해볼 친구 있을까요? 네, 우리 OO이. 그렇죠~ OO이가 말해준 대로 중국! 그리고 소련이라는 사회주의 세력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 발표해볼까요? 네 맞습니다. OO이 말대로 당시 우리나라는 6.25 전쟁 중이기에 우리나라 또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동아시아의 주요 세력이 초대받지 못하거나 참여하지 못했고, 이와 동시에 전범국인 일본에 피해 입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이 배제되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동아시아의 전후 처리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미국 주도하에 일본이 국제사회로 복귀하게 된 배경, 과정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쯤에서 학습목표 2번도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죠? 좋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내용을 학습해 왔기 때문에 잠시 10분간 휴식시간을 갖고 다음 활동을 진행해보도록 할게요. 10분간 쉬고 오겠습니다! (블록타임제) (여기서 이미 13분 정도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전개3-활동(모둠별 토의 활동으로 설계함)] 자, 여러분 10분간 잘 쉬고 왔나요? 여러분들 눈빛이 아주 초롱초롱해진 것을 보니, 다시 열심히 수업 들을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앞서 보았던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을 활용하여 ‘모둠별 토의’ 활동을 해보려고 해요. 우리가 달성해야 할 학습목표 3번에 다시 주목해볼까요? 네, 바로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즉 미국 주도하에 연합국이 체결했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과연 적절한 판단이었는지, 이에 대해 모둠별로 토의해보고자 해요. 토의에 들어가기 앞서 여러분들이 활동 중 유의해야 할 점들 몇 가지 알려주도록 하겠어요. (이때부터는 시간이 부족해서 말을 빨리 하느라 구체적으로 제가 어떤 유의점을 설정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활동 이후 발표할 때 피드백에 활용하기 위한 유의점을 설정했으며, 학습목표를 고려할 것, 연합국의 판단에 대해 다각적으로 평가할 것, 모둠별로 토의 예절을 지키며 토의할 것 등 3가지를 설정했던 것 같습니다.) 네, 이러한 유의점들을 염두에 두고 모둠별 토의를 진행해보겠습니다. 토의를 한 후에는 모둠의 의견을, 선생님이 전자칠판에 QR 코드를 올려둘텐데, 이 QR 코드를 태블릿 PC로 찍어 사이트에 들어간 후 과제란에 모둠 의견을 올려주면 되겠어요. 그리고 그 아래에 여러분들이 각각 읽고 난 후 동료평가 댓글과, 선생님의 피드백을 살짝 첨부하여 댓글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질문 있는 친구들 있을까요? 네, 다들 잘 이해를 한 것 같네요. 그럼 지금부터 모둠별 토의 시간 15분을 부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멈춘 후) 네, 여러분. 모둠별로 토의를 다 해보았나요? 혹시 ‘선생님, 저희 모둠은 시간 조금 더 필요해요.’ 하는 모둠 있을까요? 아, 모두 시간 내에 토의를 마친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QR코드를 타고 사이트에 들어가서 모둠의 의견을 올린 후 동료평가를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멈춘 후) 네, 선생님이 지금 보니 모든 모둠이 의견을 남겨주고, 아래에 댓글로 동료평가까지 마친 것 같아요. 선생님도 각 모둠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었는데, 한 번 어떤 의견들이 올라왔는지 함께 확인해 보겠습니다. (조건에 순회 지도를 하라는 조건이 없었기도 했고,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순회 지도를 생략했습니다.) 먼저, 1모둠부터 한 번 볼까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1모둠 내용은 지도안 작성시 자료로 제공된 것으로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피드백하고, 지도안 작성 조건이었던 미흡 사례로 설정한 2모둠 피드백으로 넘어갔습니다.) 네, 1모둠이 연합국의 판단의 적절성에 대해 잘 말해주었고, 아래에 다른 친구들도 유의점에 입각하여 잘 평가해주었네요. 이번에는 2모둠을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2모둠에서는 아, 연합국의 판단은 당시 공산주의 세력이 확산되는 과정 중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는 의견을 내주었네요. 한 번 아래 동료평가 댓글을 볼까요? 우리 OO이가 피해국의 입장을 잘 헤아리지 못 한 것 같다고 해주었어요. 선생님도 그 아래에 OO이의 의견에 동의하여 연합국의 입장만을 대변한 의견이다라고 댓글을 남겨주었습니다. 자, 2모둠 이러한 피드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답변 듣는 시간) 아, 여러 입장을 고려하여 수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네, 그럼 우리 2모둠에서 한 번 수정해서 입장을 다시 발표해볼까요? 네~ 우리 OO이? 여러분 OO이의 발표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여 봅시다. (답변 듣는 시간) 네, OO이가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등 연합국의 판단은 적절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내용을 추가해서 주변의 피해국의 입장도 반영했어야 한다고 말해주었어요. 네, 2모둠에서도 다각적으로 연합국의 판단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수정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또한, 선생님이 토의 시간에 살펴보니 2모둠이 토의 예절을 지켜가며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보여 3번째 유의점도 잘 지킨 것 같습니다. (여기서 시간이 1분 30초 정도 남아있었습니다.) [정리] 네, 여기까지 해서 우리는 오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동아시아의 전후 처리 과정,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으로 인한 일본의 국제사회 복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연합국의 선택은 적절했는지 판단해보는 토의 시간도 알차게 가져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수업을 정리하기 위해 선생님이 <자료5? 6?>에 있는 한 가지 글귀를 준비해봤어요. 오늘날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크로닌’이라는 사람의 글인데요. 각자 마음 속으로 1분간 이 글을 읽고, 이 ‘크로닌’이라는 사람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한 번 말해볼까요? (시간 없어서 약 1초 간 멈춘 후) 네, 우리 OO이. 아, 우리 OO이가 크로닌의 주장을 조금 각색하여 말해주었는데, (너무 정신없이 지나쳐서 피드백 내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라고 잘 말해주었습니다. 네, 현재 우리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의 ‘신냉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역사를 통해서 오늘날의 ‘신냉전’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배운 과거의 ‘냉전’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이것으로 마치고, 학습 내용 최종적으로 정리한 후 수업 마치겠습니다. (다음 차시 내용을 알아보자고 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또 다시 ‘정리’를 하자고 실수했습니다. ㅜㅜ) 이상으로 수업실연 마치겠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타이머가 함께 종료됨.) |
당시 저는 수업실연을 매우 망쳤다고 생각했습니다. ① 내용 설명을 너무 길게 해서 뒤의 활동과 정리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점. ② 긴장한 탓인지 지도안의 구상 글씨가 잘 안 보여서 연습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상지를 많이 본 점. ③ 연습 때보다 말을 많이 버벅인 점. ④자료와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 등 연습 때보다 못했기에 당연히 엄청난 큰 감점들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합격수기의 도입부에 쓴 것처럼 수업실연에서는 41.90점을 받으며, 제 예상보다는 선방한 점수를 받았다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실수들이 있음에도 이러한 점수를 받게 된 요인을 감히 생각해 보자면, ① 내용 지식을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대일본 정책의 변화 배경을 동아시아사적인 관점에서 엮은 것,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내용 등을 설명한 것 등이 내용지식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② 상호작용이 많았던 것도 긍정적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에 대해 듣는 모션을 취하거나 반응, 피드백 등을 한 점들이 좋게 들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 감점을 받고, 어떤 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고, 다만 추측할 뿐이죠. 이 점이 임용 2차를 준비함에 있어 수험생에게 굉장히 힘들고, 자신을 무기력한 존재로 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를 말끔히 해결해주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수업실연 연습 때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받고, 그 피드백을 수용하여 수정하고, 자신의 수업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해보는 것. 그것만이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출구가 안 보이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불안에 떨며 2차를 준비하고,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고 있지만, 그럼에도 정답을 찾지 못해 이런 말씀밖에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참 죄송스럽습니다.
2) 면접
수업 실연을 망쳤다고 생각하며 허탈하게 학교를 나오니 오후 1시~2시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집 앞에 스타벅스로 나가서 마지막으로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면접 레시피나 아이패드로 정리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었지만, 수업 실연을 망쳤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카페에서 핸드폰으로 북소년에 들어가 반응을 살피거나 주변인들에게 연락하여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는 데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때 주변 친구나 선배 교사들에게 ‘누구나 수업 실연을 망쳤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면접까지 잘 마무리해야하지 않겠냐.’ 등의 위로를 받고 마음을 다시 고쳐먹었던 것 같습니다. 말해준 대로 누구나 자신의 수업 실연이 100% 마음에 들지 않았을 테고, 아직 40점이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접이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마무리 정리를 했습니다.
그 후, 다음 날에도 수업실연 날과 비슷한 시간대에 용산고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감독관 입실 후에 동일하게 관리번호 추첨이 시작되고 자리 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면접에서는 40번이라는 번호를 받았습니다. 첫 날에 3번째 순서로 일찍 끝난 맛을 보았기에 면접에서도 초반부 순서가 되었으면 했지만, 40번이라는 숫자는 저의 평가실에서 9번째에 해당하는 순서였습니다. 극 후반부는 아니고 중반부니까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자리에서 기다리는데, 감독관님께서 11시 30분~12시 30분 사이 1시간의 점심시간이 있고, 그 후에 면접이 또 이루어질 것이라는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면접이 수업실연에 비해 스피디하게 진행되고, 이전에 보았던 면접 후기에서도 마지막 번호가 3시 즈음에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면접날에는 1차 시험처럼 점심시간이 따로 없다고 생각하고 마실 물 이외에 점심 식사를 챙겨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굉장히 당황했지만, 정말 천만다행으로 제가 뽑은 9번째 순서가 점심시간 전 마지막 순서여서 저는 약 11시 20분 즈음에 면접 구상실로 입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면접날에도 간단한 식사는 꼭 준비해서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이후 저의 순서가 되어 구상실로 입실하고, 전날 수업실연 때와 마찬가지로 벽을 바라본 책걸상 두 자리 중 배정해준 자리에 앉아 면접 구상 문제지를 받았습니다. 면접날은 수업실연 때와 달리 구상할 때 타이머를 제공하지 않아 본인이 준비한 손목시계로 시간을 체크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수업실연 날에 고사실 별로 구상실에서의 타이머 제공 여부가 달랐던 점을 수정하여 면접 날에는 타이머를 제공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면접 구상문제지를 받았을 때, 첫 번째 문제는 생성형 AI를 수업에 활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각각의 해결책을,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교실 학급회의와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나타난 공통의 문제점과 이를 학급 담임, 학교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각각 2가지씩 물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의 주제가 모두 김구 전공역사 모의면접에서 했거나 면접 레시피, 합격 시그널 책에서 수없이 연습했던 주제였기에 어렵거나 당황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활용해야 하는 제시문의 길이가 길고, 묻고 있는 가짓수가 많았기에 이를 잘 활용하고, 조건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머리와 펜을 굴렸던 것 같습니다.
이후 쏜살같이 15분의 구상시간이 지나가고, 복도를 지나 면접 평가실 앞에 대기하였습니다. 들어가서 인사를 한 후 자리에 앉으니 평가관 중 한 분께서 준비가 되면 시작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제가 들어간 평가실에는 저의 시선에서 왼쪽에는 60대의 교장선생님으로 파악되는 남성분이, 중앙에는 역시나 60대의 교장선생님으로 파악되는 여성분이, 그리고 맨 오른쪽에는 40대의 수석 교사 혹은 장학사로 파악되는 여성분이 앉아계셨습니다. 다음으로 면접 복기 내용은 아래에 서술하겠습니다. 문제는 제가 면접 이후 바로 쓰고, 김구전공역사 측으로 보낸 복기본을 참고한 것으로, 보다 정확한 문제를 원하신다면 올해 말에 발간될 면접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상형 1번] (가)의 지침을 참고하여, (나)의 교육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3가지와, (나)의 a 교사가 할 수 있는 각각의 개선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오. - 구상형 1번 답변 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의 지침을 참고하여 (나)의 교육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3가지와 a 교사가 할 수 있는 각각의 개선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문제점은 학생들이 생성형 ai 활용의 원리와 한계점을 인식하지 못하여 올바른 교육적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나)의 교육활동을 보면 a 교사가 학생에게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원리와 한계점을 교육하는 내용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생성형 ai의 활용 원리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학생 간의 활용 능력 차이로 인해 학습 격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한계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a 교사의 개선방안은 학생들에게 수업이나 학습에 앞서 생성형 ai의 활용 원리와 한계점에 대해 안내하고 교육하는 것입니다. (뒤의 덧붙인 근거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b 학생이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sns에 공개 형태로 올린 게시물이 타인에 의해 비도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료를 보면 b 학생이 모둠원의 목소리를 활용하겠다는 동의를 얻은 내용은 보이지 않으며, 이를 타인도 볼 수 있게 sns에 공개 형태로 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교육적 목적과 관계없는 타인이 학생들의 목소리나 정보를 비도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a 교사의 개선 방안은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함에 있어 모둠원 간의 동의 과정을 거치고, 추가적으로 sns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역시나 덧붙인 근거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또한 두 번째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말한 시점에서 이미 3분 20초 가량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문제점은 학생들의 사용 연령에 맞지 않은 ai를 활용하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뒤에 근거를 짧게 덧붙였지만 생각나지 않습니다.) (제시문에 생성형 ai 수업 가이드 라인에서 ‘사용 연령에 맞는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었고, 구상할 때 1~2번째 문제점 외에 3번째가 죽어도 안 떠올랐기 때문에 구상 마지막에 이 부분을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답변으로 쓰기에 구상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고, 시간도 거의 4분이 다 되어 갔기 때문에 얼버무려 빠르게 마무리해서 여기서 큰 감점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구상형 2번] (가), (나) 자료의 공통 원인을 말하고, 공통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학급담임차원의 교육방안 2가지, 학교차원의 교육방안 2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오. [(가) 자료는 학급회의 상황 중 의견 갈등 상황, (나) 자료는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고시 관련하여 학칙 개정을 위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모였지만 교사, 학부모에 비해 학생들의 참여나 의견 개진이 저조한 상황이었습니다.] - 구상형 2번 답변 드리겠습니다. 우선, (가), (나) 자료의 공통 원인은 학생들의 의사소통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가) 자료에서는 학생들이 동아리 부스 관련하여 회의를 하고 있지만, 학급회의 절차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타인에 의견에 대해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등 올바른 의사소통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나) 자료에서는 학생들 본인에게 중요한 학생생활지도 고시 관련 내용, 그리고 학칙 개정을 위해 모인 자리이지만 학생들의 의견 개진 등이 부족하여 역시나 의사소통 역량이 부족하다는 원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다른 면접 후기를 보니 ‘민주시민교육’ 측면으로 답변한 분들이 꽤 많았던 것 같은데, 저는 구상 때 민주시민교육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제시문을 보고 오직 ‘의사소통 역량’이라는 키워드밖에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공통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학급담임차원, 그리고 학교차원으로 나누어 각각 2가지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학급담임차원에서는 첫째, 주기적으로 학급회의를 개최하고 여기서 결정된 사안을 적극적으로 학급 생활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주기적인 학급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 의사소통 하여 본인의 의견을 내도록 독려해야 합니다. 또한, 학급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 학급 생활에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면 학생들은 학급 회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향후의 학급회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의사소통 역량이 길러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둘째, ‘아하 그랬구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제가 고안한 학급 경영 프로그램으로서, 종례 시간을 활용하여 하루 간에 말하고 싶은 점이 있거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불만관계가 있는 학생들이 서로 대화하고, ‘아하 그랬구나’라고 반응하면서 타인을 먼저 이해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때, 저를 매섭게 계속 노려보던 평가관님께서 열심히 메모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간에 가지고 있는 불만사항을 미리 개선할 수 있고, 또한 동시에 타인을 이해하면서 올바르게 의사소통하는 역량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활용과 주제와의 연결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뒤의 덧붙인 근거가 크게 안 와닿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학교 차원의 교육방안 2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학교에서 특정 공간을 광장이나 토의,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학교 차원에서 시청각실이나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유휴 교실 등을 활용하여 토론장을 만들어 학생들의 의견 개진, 토의나 토론을 독려한다면 학생들의 의사소통 역량이 향상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을 덧붙였던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습니다.) 둘째, 학교 교육과정에서 토론 수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입니다. 학교 차원에서나 교직원, 혹은 동교과 회의에서 수업에 토론 수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면, 학생들은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토론 과정을 활발히 접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구상형 1번에서 4분이란 긴 시간을 사용하였기에 구상형 2번에서는 살짝 말을 빠르게 하면서 2분 내에 처리했고, 겨우 구상형 두 문제에서 6분이라는 시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하 그랬구나’ 프로그램을 말한 순간부터 학교 차원의 교육 방안을 말하는 동안 중간과 오른쪽에 있으시던 여성 평가관 두 분께서 계속해서 메모를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구상형 추가 질문]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이 있다. 넣으라고 주의를 줘도 자신 개인의 권리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이러한 학생을 교육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교사의 향후 지도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오. - 구상형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30~40초 정도 구상) 답변 드리겠습니다.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주의를 줘도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을 교육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해당 학생이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기에 때문에 교육해야 합니다. 학생에게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교사의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이며, 이는 동료 학생의 학습권 또한 방해할 수 있는 행위임을 알려주어 학생의 문제 행동을 교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학생들도 교육해야 하는 것이 교사의 책무이기에 교육적으로 지도해야 합니다. (뒤에 덧붙였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또한 추가 질문은 머리에서만 생각해다가 답변을 쏟아내야 했기에 여기서부터 구조화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이와 같은 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는 작년에 발표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관련 고시’를 활용하여 지도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교권’ 문제가 워낙 강조되기도 했고, 면접책에도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관련 고시’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었기에 이를 미리 외워두고 답변하기 위해 정리해두었습니다. 고시 내용을 말하자 평가관께서 메모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다만, 고시의 명칭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났지만, 평가관께서도... 정확한 명칭은 헷갈리실 것이다!라는 당당한 마음으로 일단 생각나는 명칭을 내뱉었습니다.)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관련 고시에서는 문제 상황이나 문제 학생에 대한 지도 방안으로서 주의, 훈육, 훈계, 상담 등의 단계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의 상황은 스마트폰을 넣으라는 ‘주의’를 줬음에도 개선이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므로 다음 단계인 훈육, 훈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요건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문제 학생을 교실 환경에서 분리시키거나, 스마트폰을 압수 조치함으로써 지도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너무 법적으로, 강하게 학생을 몰아세우는 인식을 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다만, 교사로서 이러한 문제 행동을 일삼는 학생과의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으로도 교육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급히 이 내용을 덧붙였는데, 이때 평가관 한 분께서 또 다시 메모를 하셨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a교사와 b교사 중 지지하는 입장과 이유를 제시하시오. 또한 a, b 교사의 갈등 상황을 조정하기 위해 c 교사가 자신이 지지하지 않은 입장의 교사에게 할 말을 제시문의 앞 부분에 연결 지어 말하시오. <자료>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아 뉘앙스만 파악하시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ㅜㅜ) a 교사: 곧 퇴근이지만 급한 회의 잡혔습니다~ 참여해야 합니다. b 교사: 왜 참여해야 하나요? 교사의 권리~ c 교사: O 선생님, . 즉답형 문항, 잠시 생각 정리한 후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30~40초 정도 구상) 답변 드리겠습니다. 제가 a 교사와 b 교사 중 지지하는 입장은 a 교사입니다. b 교사의 의견처럼 퇴근이나 개인 일정 등 교사의 개인 권리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시문의 나와 있는 회의가 학교 운영이나 학생의 교육과 관련하여 중요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향후 학교 업무나 학생들의 교육적 지도와 관련하여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회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라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지지하지 않은 b 교사에게 할 말을 c 교사의 내용에 덧붙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실제 상황처럼 시연하라는 의미인 줄 알고, 실제로 b 교사에게 말하는 것처럼 답변했습니다.) b 선생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교사의 권리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저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학생 상담이나 학부모 상담, 동료 교사와의 대화 상황이 있으면 연습할 때 무조건! 맨 앞에 ‘공감’을 먼저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그러한 개인이기 이전에 교사, 선생님이지 않습니까? 오늘 회의의 내용이 아이들, 학생들을 교육적으로 잘 지도하기 위한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역시나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 계속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회의를 빠짐으로서 알아두지 못한다면 학교 생활, 아니 학교 업무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학교 생활’이라고 말했다가 ‘당신, 회의 빠지면 학교 생활 힘들어질 거야.’라는 뉘앙스를 주는 것 같아 헉! 했다가 황급히 학교 업무로 바꾸어 말했습니다. ㅜㅜ) 그러니 오늘만은 함께 회의에 참석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향후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회의가 잡히지 않도록 저도 부장 교사님이나 교장, 교감 선생님께 함께 건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연습 때도 공감, 의견 제시 등의 과정 이후 후속 처리 과정, 함께 돕겠다는 내용 등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추가] 교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교사의 권위는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는가? 교사의 권위를 위해 중요한 것 3가지를 순위를 매겨 말하고,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오. 즉답형 문항, 잠시 생각 정리한 후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역시 30~40초 정도 구상. 이 때 남은 시간이 3분이 되면서 맨 왼쪽 평가관께서 ‘3분 남았습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주셨습니다.) 답변 드리겠습니다. 먼저, 교사의 권위에 있어 중요한 것 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교사의 전문성입니다. 둘째,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존중입니다. 셋째, 학부모의 지지입니다. (충분히 구상할 수 있는 구상형 문제였다면 첫째를 말하고 이유를 덧붙이고, 둘째를 말하고 이유를 덧붙이고 했을 테지만, 이미 구조화가 무너지고 저도 모르게 첫째, 둘째, 셋째를 연이어 말한 이후였습니다.) (각각의 이유는 적당히 2~3문장씩 덧붙였고, 답변을 다 하니 40초 정도 남아있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퇴장) |
7. 나가며
계획도 잘 세우지 않고, 공부 방법도 중구난방인 것 같아 제대로 된 1차 공부를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되고, 걱정되는 나날을 보내곤 했습니다. 2차 수업실연과 면접을 모두 긴장 속에서 치르느라 연습 때보다 못했다고 생각하여 최종 합격 발표 때까지 불안에 떨곤 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큰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할까 걱정되네요. 근 1년간 거의 매일 매일을 의심하고, 걱정하고, 긴장하고, 불안하며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이러한 합격 수기를 쓰고 있는 저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별 잘난 것 없는 제가 다른 선생님들보다 정말 운이 조금 좋아서, 겨우 그것만으로 이런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언제나 선생님들의 마음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고, 그것을 1순위로 여겨주세요. 행복하기 위해 하는 공부인 만큼, 선생님들의 과정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들이 모여서 반드시 1, 2차 시험 당일 날 선생님들의 최상의 결과가 나오게 될 테니까요! 맨 도입부에 말씀드린 대로 본인을 계속 믿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합격 수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꿈을 이루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D
첫댓글 안녕하세요. 합격 수기 쓴 강명구라고 합니다.
글 읽으시고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신 분들은 이 댓글 아래에 답댓 혹은 비밀 댓글로 남겨주세요. (여기에 답댓이 아닌 그냥 비밀 댓글로 쓴 댓글은 제가 볼 수 없습니다 ㅜ.ㅠ)
또한 제가 수험 기간에 풀었던 기출문제, 모의고사 문제 등이 필요하신 분은 역시 답댓으로 이메일 남겨주세요. 보내드리겠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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