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적산가옥 구룡포 거리
50여년 전 제가 진해에서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살던 적산가옥과 너무나 흡사한
적산가옥의 사진을 보고 구룡포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이 적산가옥입니다. 너무나도 흡사한 곳에서 어린 시절 좋은 기억만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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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일본촌 관광지로 개발한다고 해서 구룡포의 일상이 사라지기 전에 급히 다녀오기로 마음 먹고 새벽에 출발해 9시 부터 12시 까지 120 3롤, 135 2롤 찍고 돌아 왔습니다.
해운대--(택시 14,500)--노포동 부산버스터미날--(시외버스 7,000)--포항 버스터미날--(200번 좌석버스 1,500, 포항 버스터미날 바로 앞에서 승차)--구룡포--(200번 좌석버스 1,500, 포항 버스터미날 건너편에서 하차 )--포항 버스터미날--(시외버스 5,800?)--울산 시외버스터미날--(시외버스 5,800)--해운대
구룡포에서 좌석버스 200-1 타고 호미곶까지 다녀오려고 했지만 햇살이 너무 강해 다음 기회로 미루고 철수하였습니다. 구룡포에서는 한 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것 같더군요. 가을이 오면 보경사에 가 단풍도 찍고 호미곶도 들를 겸 한 번 더 다녀올까 합니다.
뚜버기가 정말 오랫만에 먼 곳을 다녀 왔더니 덕분에 시외버스 실컷 타고, 얼굴이 빨갛게 익었습니다.
구룡포의 적산가옥을 찾아 보시려면 구룡포 200번 좌석버스 종점에서 내리시면 약국이 있습니다. 약국 바로 옆 골목을 따라 약 200 미터 쯤 들어가시면 적산가옥들이 보일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기억해두시면 찾기 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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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이는 적산가옥입니다. 관리 상태로 보아 보전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쉬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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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집의 바로 건너편에 있는 적산가옥입니다. 지금은 점방(구멍가게)으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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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제가 살았던 적산가옥과 흡사한 적산가옥 등 여러 채가 모여 있더군요. 가장 규모가 커 보이는 적산가옥인데 조금만 손을 보면 원형을 복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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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또 다른 적산가옥입니다. 적산가옥 치고는 담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나중에 담장을 추가한 것 같습니다. 자유당 시절에 깡패들이 살아 제대로 보전이 안되었다고 동네 아주머니께서 귀띔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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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 골목 안에 있는 적산가옥입니다. 최소한 65년 정도는 되었을 법 한데 조금만 손 보면 원형을 살릴 수 있을 만큼 보전 상태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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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집을 반대편 쪽에서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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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신사가 있던 지금은 구룡포 공원 또는 용왕당 공원이라고 불리우는 공원 입구에 있는 적산가옥입니다. 문이 열려 있어 보니 늙은 호박만 잔뜩 쌓여져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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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안에 있던 늙은 호박들입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지 사람이 다닐 수 없게 늙은 호박들이 빼곡하게 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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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집의 뒷편입니다. 예전엔 꽤 규모가 컸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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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집 바로 건너편에 있는 폐가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적산가옥입니다. 뼈 아픈 우리의 과거이지만 그러한 과거도 보전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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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적산가옥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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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또 다른 적산가옥입니다. 처음에는 상태로 보아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지 않는 집처럼 보였는데 창틀 사이로 냉장고가 보이더군요. 옆 집이 옥이네인가 뭔가 하는 술집이던데 술집 여자가 사진은 왜 찍냐며 투덜거리는 걸 걍 무시하고 찍었습니다. 지 집도 아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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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의 여러 적산가옥 중 유독 하나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이딩을 덧대고 창도 교체를 하였지만 중국식의 베란다를 추가한 정말 특이한 형태의 적산가옥이었습니다. 원형을 잘 복원한다면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적산가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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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에서는 적산가옥들을 복원하고 보전하여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동네분들께서는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가장 큰 불만은 도로가 개설되면서 관광객들이 호미곶으로 곧장 가고 구룡포는 더 이상 찾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수탈의 전진항이었던 구룡포가 오직 과메기만 알려진 정도로 낙후된 것이 안타까운 오늘 하루였습니다.
구룡포 공원은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신사가 있던 곳입니다. 그 곳을 일종의 재활용을 하여 지금은 충혼각도 들어 서 있는 공원으로 재단장 한 셈이죠. 바로 일제 수탈의 흔적입니다.
구룡포 공원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그리 높거나 가파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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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옆에는 공원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 단체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것도 재활용한 것입니다. 원래는 일제 신사를 조성하는 데에 도움을 준 사람, 단체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뒷면을 앞으로 오도록 뒤집어 다시 공원 조성에 도움을 준 사람, 단체 이름을 새긴 것입니다. 뒷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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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신사가 있던 자리에는 지금 충혼각이 들어 서 있습니다. 가슴이 아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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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공원에 가면 일본인의 공덕을 기리는 공덕비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구룡포 항 개발업체 회장인 ‘도가와 미사부로(十河彊三部)'의 공덕비입니다. 일본에서 자져온 화석으로 만든 공덕비라고 하는데 지금은 '도가와 미사부로'의 이름 위에 시멘트로 덧칠이 되어 있습니다. 호랑이의 꼬리가 가까운 곳에 일본인 공덕비가 우뚝 서 있다니 ... 아직도 그 후손들이 수십명씩 찾아와 참배한다는군요. 자신들의 조상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하게 여겨줬으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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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끔찍한 것은 지금도 일제 신사 도리문의 흔적 마저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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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 아니라 신사 앞에 서 있던 사자상은 지금 충혼각을 지키고 있습니다. 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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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마 그 일제의 잔재들 속에 우리의 정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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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슬한 마음으로 구룡포 공원을 내려 옵니다. 아래에는 지금은 폐가로 방치된 적산가옥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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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려오는 계단에서 바라다 보이는 구룡포항의 하늘은 아름다웠습니다. 우리 산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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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