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 노천명
창으로 하늘이 들어온다.
눈만 뜨면 내다보는 언덕
소나무가 서너 개 아무것도 없다.
오늘도 소나무가 서너 개 아무것도 안 뵌다.
방 안 풍경이 보기 싫어
온 종일 언덕을 바라본다.
사람이 지나가면 눈이 다 밝아진다.
전봇대모양 우뚝 선 사람이 둘
혹시 나 아는 이 아닐까
가슴이 답답하면 언덕을 본다.
눈물이 나면 언덕을 본다.
이방인 같아 쓸쓸하면 언덕을 본다.
언니랑 조카가 보고프면 언덕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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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풍경이야기
언덕 / 노천명
어느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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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
23.08.13 06:2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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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늘에 사는 큰언니
어제 타국에서 엄마사는 곳으로 떠난 조카...
오늘 언덕을 많이 봐야겠어요..
왠지...작가의 외로움이 전해지는 것 같아...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 볼수밖에 없던 시간이...내게도 있었지...ㅎ
문득 그시간으로...ㅎ
보고픈 이가 생각날때 할수 있는걸 하나 정해야 겠다능~~ㅎㅎ
감사합니당~^^
먼저 떠난 보고픈 이들...창밖을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