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계속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안그래도 불규칙한 텍사스의 겨울이 점점 짐작을 할수없어지고있어요. 지난 겨울은 무척 추울거라는 경보가 있었는데 단 한차례의 한파로 지나고 이제는 완전 봄이 되었답니다. 삼년전 지속된 강추위로 제일 아끼던 복숭아 나무 한그루와 처치 곤란하게 달리던 무화과 나무를 잃었어요. 동네 선인장들도 다들 죽었다가 다시 뿌리들을 내리는게 이년여 걸리더군요. 이미 피기 시작한 야생화들이 곧 무지개가루를 뿌려놓은듯 화려하게 여기저기 깔리는 사월을 앞두고 저희집에도 봄이 이미 찾아왔네요.
집앞 호수에는 작은 오리들이 떠있어요. 설마 벌써 부화를? 거북이들도 무지하게 많아서 가장자리에 빙 둘러 해바라기를 하다가 가까이 가면 물속으로 다 들어가버리죠.
풍경도 좋다마는 역시 잿밥! 요즘 한국에서 더 인기있는듯한 가시상추가 지천입니다. 그냥 조금씩 쌈으로 먹고있었는데 몇달전부터 손녀를 데리고 한인교회를 나가고있는지라 지난주에 잔뜩 뜯어 겉저리를 해서 가져다 나누어먹었어요. 이것은 가을까지 계속 따먹을수있어서 꾸준히 나누려고합니다.
고들빼기 종류도 많은데 이 노란꽃핀게 무슨 고들빼기죠? 아직 꽃대 올라오지않은것과 달라보여요. 하여간 이 비슷하고 하얀 진이 나오는것들은 다 일가친척맞지요?
야생으로 여기 저기 군락지어 자라는 마늘들. 쪼개지지않고 통뿌리가 달리는 코끼리마늘 종류입니다. 쫑도 엄청 두껍고 길게 올라오죠.
역시 다음주에 교회로 가져가려고 혼자서 이만큼이나 다듬었어요. 아마 풋마늘로는 이번뿐이고 쫑올라오기 기다려야 할것같아요. 바닥에 올라온것들도 다 가시상추네요.
남편이 저를 위해 십년전쯤 사다심은 배나무입니다. 전지를 할줄몰라 이렇게 무성히 자라고있어요.
배는 마치 신고배마냥 크고 단데 속살이 부드럽지가않고 모양이 울퉁불퉁합니다. 지금 보면 괜찮은데 여름으로 들어가며 잎들이 검게 변해요. 병인건지 기후가 안맞는건지 모르겠어요. 달리기는 무지 많이 달리지만 제대로된 과일 수확을 해보지못하고있읍니다.
텍사스의 주화 블루바넷이 올해 많이 번져나오네요. 이년생 야생화인데 이상하게 같은 자리에서 번지지않고 군락이 옮겨다녀요. 제 손녀 에밀리는 두살 삼개월인데 체격이 서너살은 되보일만큼 큰편이라 할머니를 쩔쩔매게 만들지만 다음날 어깨 팔 다리 쑤시더라도 눈앞에 보이는동안은 번쩍 들어올리게 힘이 나는게 참 신기해요. 열심히 한국말도 가르치고 한국음식도 먹일겁니다. 언젠간 곧은터 정모에 맞추어 한국도 데리고 나갈겁니다~
첫댓글 이렇게 넓은 땅은 예쁜 정원이나 만들면
좋을것 같아요
이곳 날씨가 건조하고 뜨거워서 정원이나 밭 가꾸는게 쉽지않아요. 조금씩 흉내는 내보지만 꾸준한 관리는 하기힘들어서 걍 내버려두고있어요. 물론 개으른자의 핑계이기도하구요~^^
서양 노란민들레도 예쁘고
아가가 무척이나 귀요미 내요
즐겁게 보내는 나날 이어지세요 👍
민들레? 아니구요~~~ 고들빼기 종류같아요. 하긴 꽃생김은 넘 비슷하죠. 우리 에밀리가 정말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주말에 와서 이틀밤을 저와 자는데 새벽에 선잠이 깨면 졸린 눈으로 저를 보며 끌어안고 할머니, 사랑해요~ 눈물이 핑돌아요.
에밀리가 이름도 예쁘고
무척이나 귀요미 예요
제 농장에도 비슷한 꽃이 해마다 피고지고 합니다
텃밭 가꾸기는 운동삼아서
조금씩이나마 재배만해도
밥상에 야채는 떨어지지않고 먹을수 있습니다
지내시는곳이 어디인가요?
건강관리를 잘 하시면서
즐겁고 유익하게 보내는 나날 이어지세요 🤗
이곳은 텍사스, 달라스에서 서쪽으로 두시간가량 떨어진곳입니다. 텍사스는 서쪽으로 갈수록 건조하고 황폐한데 저희는 그래도 중간에서 살짝 동쪽이라 살만하지요. 육월부터 구월까지는 다 타버려서 못하고 봄, 가을에 부지런한 사람이면 그나마 밭을 만드는데 물값이 엄청 나옵니다. 뒷뜰 꽃밭이었던곳에 남편이 오이, 토마토, 멜론을 심어놓았고 밭이라고 일구어놓은곳에는 옥수수와 호박을 심어놓은것같아요. 늦게 고구마싹을 내고있는데 될런지모르겠네요.
와아~~~
예쁜 손녀딸이 신나게 잘놀아요~ㅎ
조용한 분위기의 자연도 아름답고
택사스의 봄날씨가 한국과 같네요.!!
먼타국이지만 고국을 그리워하시는
마음 음악이라도 위안이 되시길
간절히 빕니다
꿈동산님 감사합니다~^^
저~언~혀 한국봄같지않아요! 한국의 봄, 너무 너무 그립습니다! 봄처녀 제 오시네 정말 좋아하는데 부탁드릴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