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레일 바이크를 타러 갔다.
강원도 원주 레일 바이크.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도 있는 일
자전거 타보기..
아무리 해도 두려움 때문에 자전거를 못타니 레일 바이크라도 타야겠다 싶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어제까지 환하던 날씨가
흐릿해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기는 간현역
저만치서 바이크가 오고 있다.
간현역에서 판대역까지 6.5Km 레일바이크 구간이며
지난 6월 8일부터 운행되고 있다.
다른곳과 달리 원주레일바이크는 간현역에서 관광열차를 타고
판대역으로 이동해서
판대역에서 이곳으로 레일바이크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자, 탑승 완료~~ 출발~~
관광열차를 타고 달리면서 스치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강과 산, 그리고 물길
이런 터널이 몇 개 나오는데 터널을 지날때마다
모두 함성을 지르고 야단이 났다.
모두 수학여행 나온 아이들마냥 길길이 즐겁기만 하다.
영화 박하사탕의 한 장면 처럼~
드디어 판대역 도착
우리가 제일 첫 칸부터 셋째 칸까지 자리를 잡았다.
신바람 난 아들....야호~~~
-아, 힘차게 저어라, 알겠제?
-정마요 외삼촌.
제가 이래봐도 엄마피를 물려받아 다리 하나는 튼튼합니다.
저기 레일바이크가 풍경 속으로 달려 들어가고 있다.
비는 내리고 안개는 몰려들고
시원한 비바람을 가르며 페달을 밟고 또 밟는다.
앞차와는 간격 100m 꼭 유지하세요~~
오르막길에서는 숨이 턱턱 차오르고
내리막길에서는 발을 그만그만 쉬어준다.
투호놀이로 편이 갈라졌다.
우리 편 이겨라
너거 편 져라~~
어이쿠, 내사마 다리 아파서 못 걷겠다
새끼들 재미있게 노는 걸 보니 안묵어도 배부른기라~
멜꽁여사 레일바이크 타다 다리가 땡겨서 더 이상 걷지도
못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엄마, 고기 묵으러 가자, 고기
그 말에 멜꽁여사 퍼뜩 일어선다.
바람보다 더 날쌔다.
그저 묵는 일 앞에선 장사없다더니 ~
원주에서 유명하다던 맛집에 칡보쌈을 먹으러 갔다.
와아, 장난이 아니다. 사람도 많고 음식이 마치 예술품처럼 아름답다.
배불리 먹고 정자에 앉아 커피 한잔씩 하며.....
나의 평생 버킷리스트 자전거타기 도전은 이렇게 끝이났다.
-내년 여름은 또 오데로 놀러갈끼고?
멜꽁여사의 질문에 모두 고민에 빠졌다.
해마다 여름 2박3일 멜꽁회 회원들은 멜꽁회장님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쓴다.
하긴 평생을 다섯 자식 혼자몸으로 키워냈으니
이젠 자식들이 그 에미를 귀히 여겨 받들어 메실때가 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