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고기만두 4종 비교 고물가 시대에 집에서도 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냉동만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쌀쌀해진 겨울 날씨에 1인가구도 집에서 냉동만두로 간편히 끼니를 때울 수 있고, 가족들과 다 같이 쪄먹거나 만둣국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미국 등 해외까지 K-냉동만두의 저력이 커지면서 업계에서 만두의 맛을 차별화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육즙, 얇은 피 냉동만두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려는 신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번주 매일경제 기자평가단은 국내 인기 냉동만두 중 고기맛 4종을 비교했다. 각 만두마다 찐만두, 군만두 등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이 다양하고 장단점도 제각각인 만큼 순위에는 평가단 개인의 취향도 반영됐다.
1위는 국내 냉동만두 1세대인 해태제과의 ‘명가 고향만두’가 차지했다. 고향만두 특유의 단출한 맛이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에 넣어 먹을 수 있다”며 “찜기, 전자레인지 모두 가능하고 군만두 조리도 쉽게 가능해 범용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작은 만두 크기와 깔끔한 맛 덕분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단 평이 공통적이었다. 한입에 넣기 좋은 스몰 사이즈로 집에서 야식으로 먹기에 딱 좋다”며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떡볶이 라면 등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기도 좋다”라고 말했다. 라면에 넣어먹거나 튀겨 먹기에 딱 좋은 크기”라며 “어린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은 크기이고 호불호가 적을 맛”이라고 밝혔다.
고기, 양파, 대파 등을 포함한 야채, 당면, 다진 고기가 이루는 삼각 편대의 비중이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정삼각형을 이루듯 정교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어느 하나 과하다는 느낌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만두 자체로만 즐기기엔 다소 심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심플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고객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겠지만, 미식을 원하며 구매하는 고객에겐 다소 밋밋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두만 단독으로 먹기에는 성인에겐 너무 작게 느껴진다”며 “만두소의 자체 간이 좀 센 편이라서 간장을 찍어먹으면 짤 것 같다”라고 했다.
그 다음으론 CJ제일제당에서 내놓은 ‘비비고 수제만둣집 든든 소고기 한섬만두’에 대한 평가 점수가 높았다. 소고기로 채운 만두라 돼지고기만두와는 차별화된 씹는 맛을 자랑한다”며 “크기가 커서 푸짐한 느낌을 주지만, 군만두로 만들어 먹지는 못한다”라고 밝혔다.
크기가 상당히 크고 안에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 속이 꽉 찬 느낌이 보기에 푸짐해보인다”며 “만둣국을 해 먹기에 아주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만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밸런스임을 보여준다”며 “만두피, 야채, 고기가 각각 특색을 살리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지며 무엇 하나 튀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크기가 큰 왕만두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만두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살리다 보니 한 봉당 개수가 적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며 “한 봉지에 다섯 개 들어 있으니, 만두 한 개에 1000원 꼴”이라고 말했다. 크기가 크고 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크고 약간 느끼하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크기가 커 다른 음식에 곁들어먹는 용도보다는 만두를 메인 요리로 하는 식단에 적합해 보인다”며 “치명적 단점은 만두피와 만두소가 분리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3위를 차지한 하림의 ‘더미식 육즙고기교자’는 제품명처럼 만두를 씹었을 때 터져나오는 육즙이 풍부하단 평을 받았다. 속이 촉촉하고 육즙이 가득해서 딤섬을 먹었을 때 느낌이 든다”며 “가장 대중적인 비비고 만두와 비교하면 기름진 느낌이 덜하고 깔끔한 맛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야채의 양이 눈에 띈다”며 “대파맛이 진하게 느껴지는데, 그 대파맛이 육즙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느낌”이라고 했다.
하지만 타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대는 단점으로 꼽혔다. 김규식 기자는 “육즙이 풍부해 처음 씹을 때 차별화된 맛을 내고 찐만두, 군만두 모두 맛이 괜찮은 편으로 범용성도 높다”며 “다만 가격이 비싼 편인데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풀무원의 ‘얄피 꽉 찬 육즙진한교자’에 대해선 찐만두보단 군만두 방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는 평이 일관되게 나왔다. 박 기자는 “피가 얇아 재료의 맛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고 육즙도 많은 편”이라며 “야채의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피가 얇아서 쪄서 먹을 땐 속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육즙이 많아 딱 베어먹었을 때 촉촉하게 느껴지고 단맛과 짠맛의 배합이 적절해 호불호가 적을 맛”이라며 “쪄먹었을 때 만두피가 약간 흐물 하게 되는 것이 좀 아쉬워서 구워 먹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개인 최저점을 준 김규식 기자는 “맛 자체가 깔끔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만두지만 생강맛이 강하게 느껴져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며 “내용물이 많지 않은 편이라 푸짐한 맛을 주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육즙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느끼함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