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영광에서 서울까지)

[박원용]

지난 26일 영광에 볼일이 있어 내려가는길에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내려갔다.

군청에서 일을보고  영광 친구들과 점심을 먹은후  영광주변을 돌아 다니다가 올려고 했는데 일을 보고 나니 잘곳도 마땅치 않아 바로 올라오기로 마음먹고 오후 6시 반에 영광을 출발하였다.

한시간 반을 달려 고창에 도착하니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찜질방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식사할곳을 찾다가

택시기사에게 맛집안내를 부탁했더니, 고창에서는 선운산 풍천장어를 먹어야 한다고 권하였으나 선운산까지는 멀고 터미널앞 장어집으로 들어갔다.

장어 두마리에 맥주 한병을 시켜놓고 장어가 익는동안 시원한 맥주 한잔을 했더니 갈증이 가시면서 쌉쌀한 맥주맛이 식욕을 돋게한다. 내일 땡볕에 하루종일 자전거를 탈려면 오늘 잘먹어둬야 한다. 배불리 실컷먹고 찜질방 비용까지 계산해도 자동차로 움직이는것 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먹는걸 즐기는 나로서는 여행할때 잘 먹고 다니는편이다.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해뜨기 전에  일어나 출발을 서둘러 줄포에 도착하자 해가뜰려고 여명이 밝아온다.

줄포 해안가로 갈대숲과 자전거 도로 안내 표지가 있어 들려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갈길이 멀어 그냥 통과 했다.

                      

 줄포 자전거 도로는 해안가를 지나 이곳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들판에 보리가 익어가고 있다. 옛날에는 깜부기도 많았는데 요즘은 약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삭도 실하고

깜부기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들판 가득히 보리가 가득하다. 풍요로운 광경이다. 망종이 다음주니까  수확 직전의 모습이다. 

어떤 곳은 보리수확을 하고 모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원불교 익산 성지 앞을 지나고 있다.

               강경 천주교 성당앞을 지나다가 잠시 드려 보았다.

                       십자가에 무성한 담쟁이 덩쿨이 평화롭다.

강경의 특산물 젓갈시장앞을 지나고 있다.

          날씨가 더워  물도 보충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을겸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오는길에 아침을 하는곳이 없어 행동식으로 아침을 때우고 여기까지 오다 보니 목도 마르고 시장기도 든다.

          아주머니가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물어 보길래 고창에서 출발하여 아직 아침도 못먹었다고 하니 놀라시면서 하는말이

          "오메!! 해장에 여기까지 왔어라우~~" 하신다.

           복장이 특이하다 보니 자전거 여행에 대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인 아주머니는 나를 자기또래나 아니면 한두살 위로 보신 모양이다. 나이를 따져보니 나보다 딱 10살 아래이다.

          기념으로 둘이서 셀카도 찍고~~  물병에 시원한 물도 체워주며 조심히 가라고 배웅까지 해 주신다.

    

          차도로만 달리다 보니 지루해서 이번에는 농로 뚝길로 달려 본다. 한적하고 분위기 는 좋은데 거리가 줄지 않는다.

           (강경에서 논산 가는길)

            점심시간이 가까워저 휴게소에 들렸다.

          한식 부페집인데 1인분 5천원이다. 여행 할때는 한끼정도 실컷 먹기는 이런집이 최고다.

            아침도 굶고 땀을 흘린 뒤라 된장국이 시원하여 두그릇을 들이키고, 반찬도 신선하여 조기구이, 찰밥에다 돼지고기

            상추쌈으로  실컷  먹었다.

            계룡산이 가까워 보이는걸 보니 공주가 멀지 않은 모양이다.

계룡 휴게소,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면 다음은 공주다.

            공주대교를 건너며 금강을 담아 보았다.

            여기까지는 영광에서 부터 국도 23번을 타고 왔는데 지금부터는 619번 지방도를 타고 전의쪽으로 올라간다.

고삼을 오기전에 어느 건물인데 기억이 잘 안난다.

지방도나 이면도로를 타다보면 약간 돌아가기는 하지만 한적한 길을 달리기때문에 잔차여행하기에는 좋다.

비포장 뚝방길도 달려 보고.........

그러다 길을 잃어 한참을 헤메기도 하고.......

안성까지는 잘 올라 오다가 안성에서 부터는 거의 다 왔다는 생각과, 해가 넘어가면 차가 많이 다니는 국도는 위험할것 같아 차량 소통이 적은 호젓한 길을 택하여 육감으로 서울 방향을 잡고 올라 가기로 하였다.. 

 그러다 결국 해가 지면서 방향을 잃게 되었다.

당초 계획은 오산을  경유하여 신갈 죽전으로해서 탄천을 타고 서울로 진입 할려고 했는데........   

실재로는 안성에서-고삼저수지-송전저수지-학고개를 넘어 용인동백지구를 지나 탄천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아침부터 달린 거리가 250km를 넘어가면서  엉덩이는 쓸려서 쓰라렵고,손목은 시큰거리는데, 해는지고 마음이 바빠 종반에는 사진도 찍지 못하고 달리는데만 급급했다, 다행인것은 무릅과 다리는 통증이 없어 열심히 페달질을 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22시 30분이다. 오늘 하루동안 18시간에 310km를 달린셈이다.

아래 사진은 지난번 동해 갔을때 치악재를 넘는 사진인데 이번에도 같은 복장으로 달렸기 때문에 참고로 올렸습니다.

총 달린거리: 343km(1일차 영광-고창:33km, 2일차 고창-서울:310km)  

총 달린시간: 19시간 30(주행 16시간30분, 휴식 3시간)

평           속: 21.0/h(종일 맞바람으로 고전함)

마무리:1.  길을 달릴때는 가급적 큰길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해가 진 후에 한적한 도로는 방향감각이 없어 불안하고

               물어볼곳도 마땅치가 않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3. 길을 물을때는 자기 생각과 일치하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자기 생각고 틀리게 되면 머리속에 전체

               루트가 헝클어 진다.

           4. 물은 주유소 등에서 수시로 보충이 가능하지만 간식은 쉽지 않으므로 꼭 챙겨야 한다.

[임경석]

대단하십니다 형님의 체력은 어디까지신지 젊은이도 힘든 자전거 주행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박원용]

매주 등산도 다니시고 체격도 좋던데 겸손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