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보았던 연극 두편 '늙은 부부이야기'와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는감동과 웃음이 묻어나는 정말 기억에 남는 공연들이었다. 이번에도 그 작품을 연출했던 연출가가 이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물론 이작품 역시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하는 좋은 작품이었다.
무대는 낚시터... 사람들은 취미로, 혹은 뭔가 세상 일이 복잡할때 휴식처로, 잠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혼자가 되어 침묵속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는 그런 곳으로 그려진다. 그곳에 고단한 33세의 가제복은 낚시터를 찾는다. 하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님때문에 전화받는것조차 간섭받기 싫은 상태다. 옆자리에 음악을 좋아하고 담배를 좋아하는 젊은 오빠 김사용이 찾아온다. 그는 퇴직후 식당을 운영하지만 아내에게 핀잔만 먹고, 이곳 낚시터를 찾았다. 김사용은 사람과의 만남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 낚시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두사람간의 보이지 않는 싸움(전쟁)이 시작된다.
중간중간에 이극의 감초역할을 하는 두사람이 등장한다. 남자1명, 여자 1명, 이들은 극의 재미를 더하는데 일익을 담당한다. 다양한 캐릭터의 소화로 연기변신을 시시각각 보여준다. 많이 웃을수 있었다.
이 두사람간의 티격태격 하던 싸움도 한차례의 소나기가 지나가는 사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놓고 화해하는 장면은 웃음을 짓게 만들면서도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자연스럽게 세대간의 갈등과 노인문제를 표면으로 드러내면서도 마지막에 이들의 화합하는 장면으로 갈등을 풀어낸다. 이들이 말하는 대사속에 우리들 삶이 있고 우리들의 잘못된 면들도 들추어낸다.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우리 자신을 반성해 보는 그런 시간이 된것 같다. 아무튼 웃음과 감동이 함께한 좋은 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