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매 경기 꾸준하게 골을 넣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주로 윙 포워드를 봐왔기 때문에 골보다는 도움을 주는 편이었죠. 그런데 이번 러시아 친선대회에서는 감독님께서 저를 원톱 자리에 세우셔서 득점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상당히 컸어요. 다행히 동료들이 제게 기회를 몰아 준 덕분에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이번 새해는 러시아에서 맞았어요. 대표팀 관계자 분들께서 새해맞이 파티를 준비해 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자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열 가지씩 발표하라고 하셨는데 저를 돌아볼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었어요. 특별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죠.
대학생이제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15학번이 됐어요. 사실 캠퍼스 생활에 대한 로망이나 기대는 크지 않아요. 중요한 시기니까 축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선배들이 잘해주시고 분위기가 좋아서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동생 저희 가족은 부모님, 형, 남동생, 이렇게 다섯 명이에요. 동생 민재는 제가 나온 화원초등학교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제 경기를 보러 다니더니 어느 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동생이 또래 중에서는 축구를 잘하는 거 같아요. 작년에 대구시장기 대회에서 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취미 낚시요. 강, 바다, 실내낚시터 등 가리지 않고 아버지와 자주 낚시를 하러 다녀요. 낚시의 매력은 아무래도 손맛이죠. 고기가 걸렸을 때 그 묵직한 느낌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중학교 때는 실내 낚시터에서 35센티미터짜리 잉어를 잡기도 했어요.
목표 아직은 팀에서 막내이기 때문에 올해는 조금씩 경기에 들어가면서 경험을 쌓고 싶어요. 2학년 때부터는 주전 선수로 뛰고 싶은 욕심이 있고요. 팀에서 제 몫을 하다 보면 안익수 감독님께서도 대표팀에 불러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장 큰 목표는 2017 FIFA U-20 월드컵에 나가는 거예요. 프로에 진출해서는 바르셀로나 같은 큰 구단에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리고 은퇴를 한 후에는 제 이름을 건 축구 센터를 지어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싶어요.
“(강)지훈이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갖췄다. 또한 순간적인 판단력과 테크닉이 뛰어나다. 윙 포워드와 섀도우 스트라이커, 최전방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아직은 1학년 선수이기 때문에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조금씩 기회를 줄 생각이다. 체력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는데 체력을 길러 몸싸움 능력을 끌어 올린다면 더욱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이장관 용인대 감독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매거진 <ONSIDE> 3월호 'SCOUTING REPOR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글= 김태경
사진=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