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하가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이 호텔에 왔다는 것과 지배인인듯한 남자가 방을 내줘서 거기서 케빈과 클레어를 기다리다가 의자에 앉은 채로 잠들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한숨을 내쉬다가 창 쪽을 본다. 해가 진 것 같은데...
"?"
누군가가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것을 보고 클라하가 일어서면서 말했다
"케빈?"
두어걸음 다가가보니 케빈이 아니다.
"누굽니까?"
클라하의 말에 돌아서있던 이가 고개를 돌리는데
"...당신..."
꿈에서 봤던 그 사람이다
"...누굽니까?"
클라하의 말에 남자의 입술이 열리는가 싶더니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이면서 그를 덮쳤다
"허억!!!"
클라하가 숨을 들이키면서 고개를 들었다가 두리번거렸다
"여긴..."
호텔방이라는 것과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진 것을 알고 클라하가 숨을 내쉬면서 다시 등받이에 기댔다가 옷이 아직 축축한 것을 알고 샤워 좀 할까 싶어 일어나서 욕실로 가려는데
"?"
밖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사람들 소리? 클라하가 창가로 가서 내다보니 호텔 앞에 횃불을 든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시선이 모두 이쪽을 향하고 있다
'설마?'
불길한 예감에 클라하가 두리번거리다가 다른쪽 창문을 열어보니 다행히(?) 인적이 없는 골목길이었고 급한대로 자신이 앉았던 의자와 탁자 등을 끌어와서 문을 막은 뒤 다른쪽 창문으로 갔다. 창틀에 발을 디딘 순간
쾅-!!!
문을 부수려는 듯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자 클라하가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몸을 날렸고
쿠당탕-!!!
사정없이 추락해서 널부러졌다가 어딘지 확인해볼 생각도 못한 채 욱씬거리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뛰어가기 시작했다
"쩝, 그놈 참..."
클라하가 뛰어내렸던 창가에 서서 오렌지빛이 도는, 붉은머리의 남자가 골목을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셨고 긴 생머리의 갈색머리를 풀어내린 남자가 복도에 서 있는 무리들에게 말했다
"찾아. 아까도 말했지만 절대 다치게 해선 안돼"
"네"
무리들이 물러가고 남자가 말했다
"코지, 우리도 간다"
"쩝, 마나 녀석한테 불호령이나 안 들을지 모르겠네.."
"마나가 그 정도로 속 좁다고 생각해?"
"하긴, 카미 네말 들으니 그건 아닌 것 같네, 그려.."
"ㅎ..ㅎ..."
얼마나 달려갔는지도 모르겠다. 한참을 달리다가 클라하가 멈춰서 벽을 짚은 채 고개를 숙이고 숨을 고르다가 다시 주위를 살폈다
'여기가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어딘지는 나중에 안다 쳐도 일단 케빈과 클레어가 어떻게 됐을지.....클라하가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좁은 골목 입구를 지나려는데
"!!!!!!!!!"
뭔가가 입을 틀어막으면서 그를 확 끌어당겼고 클라하가 놀라서 발버둥치는데
"진정해. 나라고"
말소리에 클라하가 그제서야 발버둥을 멈추고 돌아보자 잡은 이도 입을 틀어막은 손을 거뒀다
"..케빈?"
"너 괜찮아?"
"어떻게 된 거야?"
"모르겠어. 클레어랑 같이 호텔에 가서 전화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지배인이 전화를 안 빌려주더라고. 억지로 쓰려고 했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튀어나와서 우릴 잡았는데 도망쳐나오던 도중에 클레어와 헤어졌어. 클레어를 찾다가 널 찾은거고"
그대로 길에 주저앉은 채 케빈이 말했다
"도대체 이 섬은 뭐지? 어째 사람들이 내다보지도 않고.."
"..글쎄..."
한편.....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됐다, 주카"
막 고개를 드는 주카에게 등을 돌린 채 창 밖을 보고 있는 이가 말했다
"빠져나갈 가능성은?"
"없습니다. 선착장의 배를 모두 치우게 했습니다"
"..세스와 카즈노에게도 말해둬."
"그리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