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과 정원 가꾸기
원예치료라는 것이 있다. 식물을 기르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같은 원예요법이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물을 키우면 하는 일에 책임감이 생긴다. 몸을 움직임에 따라 기분전환의 효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식물을 기르는 일에는 심오하고 불가사의한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수동적이었던 사람이 자신보다 나약한 존재를 돌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재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한다.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에 등장한 주인공과 비슷한 심리 과정을 겪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원을 만들때
정원을 디자인할 때에는 한가지 테마를 미리 정하면 편하다. 채소를 심어 기를 것인지, 휴식공산이 필요한지, 아이들 물장난 할곳이 필요한지를 잘 생각해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 위주로 꾸미는 것이다. 땅 모양에 따라 기본 구도를 잡는 것이 포인트다. 꽃은 인파체센(아프리카 봉선화), 리빙스턴 데이지(서양 채송화), 마가렛, 페추니아, 베고니아 등 서양 꽃이 개화기간이 길어 권할 만하다.
채소를 기르는 정원의 경우 텃밭처럼 파, 쑥갓, 피망, 부추 등을 손수 키워 수확의 기쁨을 얻는 동시에 관상가치가 있또록 다른 초화를 함께 심는다. 초화류는 꽃이 반쯤 피어있고 꽃봉오리가 고르고 많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해마다 종자를 뿌리고 가꾸면서 싹트기, 성장, 개화 결실과 같은 꽃의 생애의 전 과정을 단 1년 내에 끝내는 것을 1년생 초화라고 부른다. 1년생 초화류는 봄에 파종하는 1년초와 가을에 파종하는 1년초 등으로 나뉜다. 봄파종 1년생 초화류는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가을에 걸쳐 꽃피는 초화로 열대, 아열대가 원산인 것이 많다. 내한성이 약하다. 얼면 말라 죽으므로 서리의 걱정이 없는 봄에 씨를 뿌리고 가꾼다. 가을 파종1년생 초화류는 가을에 파종하고 월동시키면 이듬해 봄~여름에 걸쳐 꽃피는 초화로 구미, 중국 등 온대지역이 원산인 것이 많다. 내한성이 있다. 겨울추위를 경험하므로써 꽃봉오리를 맺게 되는 성질을 지닌다.
정원관리에 있어서 주의할 점으로는 비료 사용에 있어서 화학비료 대신 두달 정도 단위로 퇴비를 사용해 흙을 갈아주라는 것과 강한 햇볕에 꽃잎이 시들지 않도록 물을 하루에 한번씩 흠뻑 줘야 한다는 점이다.
1년생 초화 가꾸기
초화 중에서도 가장 종류가 많다. 꽃색과 맵시 등의 변화가 심한 1년생 초화는 정원의 주역이라 할 수 있다. 대개 꽃철이 길며 개화 후에는 말라죽는다. 때문에 다른 초화와 바꿔 심기도 쉽다. 4계절마다 화단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여 즐길 수 있다. 1년생 초화는 씨를 뿌려서 그 모종을 가꾼다. 그런데 아무리 정성껏 씨를 뿌려도 싹트지 않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그 원인은 종자에 문제가 있는 경우와 그 밖의 환경조건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생각할 수가 있다. 실패를 방지하려면 우선 종자가 지니고 있는 성질과 발아조건을 확실히 숙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완숙한 종자는 일정기간 잠자며 살아 있으므로 수명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원예에 사용되는 종자로는 채종(종자를 채취함) 후 1년 이내의 것이 신종이다. 그 이상의 것은 묵은 씨라고 부른다. 종자의 수명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맨드라미, 코스모스, 안개꽃 등 2~3년인 것이 많다. 그 가운데는 게베라, 팬지, 살비아 등 1년 이내에 발아력을 상실하는 종유도 있고, 잎모란, 폐츄니아 등 5년 이상 지나도 싹트는 종류도 있지만 채종 후 1년 이내의 신종을 사용하면 실패가 적다.
잠에서 깨어 있더라도 껍질이 두꺼워서 흡수력이 약하고 따라서 싹트기 힘든 종류도 있다. 스위트피(사향연리초), 박, 나팔꽃 등 알이 굵은 단단한 종자가 그것으로 물에 수 시간~1일정도 담갔다가 싹틔우거나, 껍질의 일부를 따내서 발아를 촉진 시키면 더욱 좋다.
초화류 종자의 싹이 잘 트려면 수분과 산소, 온도, 햇볕 등의 조건이 적절해야 한다. 종류에 따라 발아조건이 다르므로 잘확인한 다음 파종해야 한다. 휴면중의 종자는 수분을 흡수하여 활동을 시작하여 싹튼다. 이때 호흡에는 상당한 산소가 소모된다. 그러므로 흙은 흡수성, 통기성이 좋은 단립토양(미세한 알갱이가 모여 덩이를 이룬 흙), 사질토양 등이 바람직하다.
발아적온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금어초, 개양귀비, 프리지아, 라그스파 등은 15~20˚C, 나팔꽃, 아스파라가스, 백일초, 코리우스 등은 25˚C 전후가 적온이다. 또 팬지나 프리플라 등은 고온에서 싹트기 힘들다. 이것들을 여름에 파종하려면 해가림을 해야 한다.
종자에 따라서는 밝은 장소에서 싹트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금어초, 코리우스, 프리믈라, 베고니아, 폐츄니아 등과, 어두운 장소에서 싹트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검은 씨풀, 맨드라미 등이 있다. 이것들은 파종시의 흙덮기를 적절히 조절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