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 정자식육식당

[오부장 진주]

남해 가는 길에 곤양 IC에 잠시 내렸습니다.

4시가 되도록 점심을 안 먹어서, 국밥을 한 그릇 하기로 합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문을 빼꼼 열고, 

국밥 묵을 수 있스예?? 라고 물으니,

3초간 머뭇하시더만

앉으소 라 하십니다.

약간 곡내나는 묵은지

사장님이 거창분이신데, 곤양으로 시집오셨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내륙의 김치맛이..

국밥에 딱 적당한 깍두기

언제 먹어도 좋은 얼갈이 배추 나물

밭에서 딴 고추를 채칼로 잘라놓아 수분이 좀 날아간 고추인데.

요거슬 국에 넣으니 통통해지면서,

노지 고추의 풍미가 막 살아났습니다.

무슨 비법인가 해서 여쭸더니,

그냥 그리 한거라는 답이.. 

9천원의 한우 소고기 국밥.

짜잔

고기의 향만 있고, 약간의 누린내도 없습니다.

채소의 풋내도 없고, 달디 단 국물

고기 양이 어마어마

김치를 밥에 싸서 먹으니,

행복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찰지지 않고 부슬부슬한 밥이 국에 말아 먹으니 매우 맛났습니다.

곤양 IC 에서 차로 1분쯤 거리에 있습니다.

혹여 사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해야한다면,

들러 식사 하시는 것을 고려해보심요.

[하핫 (일산)]

곡내나는?

군둥내를 말씀하시는 것인가? 김치가 묵고 묵어서 시어터진 후 다시 부패의 냄새가 나는 정도를 충청도에서는 군둥내 난다고 하는디 그런 것인가유?

[오부장 진주]

시어지지 않고 잘 익은 상태가 오래되어 나는 꿈꿈한 맛을 말헙니더.

[하핫 (일산)]

좋은 말이네유.

[오부장 진주]

누군가에겐 좋은 맛이기도요

[x데몬x(대구)]

국밥은 사랑 입니다.

[오부장 진주]

굳밥 없이 우찌 살 긋스예

[무릎(전주)]

이런 곳은 정신 차릴 수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