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Trouble Maker . 듣기 싫은 말 (Piano VER.)
2012,
아침 햇살이 새벽안개를 뚫고 엇비스듬히 비쳐 거실 안에 가득히 퍼진다. 뜨거운 커피를 머그잔에 가득 채운 두준은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자동 전화 응답기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총 네 건의 수신 된 메시지는 확성기를 통해 차례대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중 첫 번째 메시지는 회사 내, 비서실장에게로부터 온 것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 건재할 것만 같았던 회사는 그동안 쌓아 두었던 비리들로 인해 자금난을 겪게 되었고, 이는 곧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북새통을 이루는 사내에서 직원들의 눈총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갓 스무 살이 된 두준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도, 어른도 아닌 미성숙한 상태인 채로 그는 회사의 재기만을 위해 모든 짐을 등에 짊어지었다.
두준은 그로부터 장장 6년 간,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한 적이 없었다. 회사를 나가지 않는 날이면 서재에 틀어박혀 임원들이 정리한 보고서를 읽기 바빴다. 잠이 들기 전까지 수정할 부분을 고쳐 나가며 서류에서 손을 떼지 못했고, 일어나자마자 임원들을 소집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끝내 그는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왔던 가업(家業)을 다시금 정상으로 끌어 올렸다. 그런 두준의 뒤에는 언제나 비서실장이 곁에 있었다. 그랬기에 그는 현재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다.
사내 모든 결재를 박 사장에게 맡긴다는 말에 비서실장은 그 길로 두준을 찾아왔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을 한 그는 입을 열었다. 턱을 괴고서 그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두준은 손가락 끝으로 제 입술을 쓸어내리고는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얼떨떨한 눈으로 자신을 건너다보는 그의 시선을 고스란히 받으며 박 사장을 떠올려보는 두준이었다. 비서실장의 말마따나 박 사장은 야망이 가득한 사람이다. 매번 자신을 마주 할 때마다 야욕에 차 이지러진 눈은 회사를 집어삼키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맹수의 것과 닮아있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두준은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기간 동안 그에게 회사를 맡겼다. 별다른 뜻은 없었다. 임원직 중에서 가장 능력이 있는 사람이 박 사장인 것 또한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었으니.
비서실장에게서 온 메시지를 들으며 머그잔을 입술에 가까이 가져간 두준은 피식 웃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한 대비를 해야만 했기에 넌지시 박 사장의 동태를 감시하라는 말을 건넨 것이 이주 전이었다. 이주일 만에 감춘 발톱을 드러내기라도 한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비서실장의 전언을 듣던 두준은 느닷없이 소속 연예인들의 스케줄을 보고하는 그의 말에 맥이 빠졌다. 하지만 이내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서는 눈썹을 세웠다. 자신과 고등학교 동창생인 요섭은 사내에서 유일하게 간섭을 하지 않는 소속 연예인이었다. 워낙에 스스로 관리를 잘하기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 먼저 그와 계약을 했을 때 내걸었던 조건이 ‘자유’였기 때문이다. 잔뜩 미간을 찌푸린 채 비서실장의 보고를 듣던 두준은 올해 요섭의 마지막 일정이 일본에 잡혀 있다는 말에 한숨을 지었다.
요섭이 회사의 말을 들을 턱이 없지만 행여나 일정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에게 불이익이 따를 수도 있다. 들고 있던 머그잔을 내려놓은 채,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던 두준은 훤히 들여다보이는 박 사장의 속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했다. 국내·외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가수라고 손꼽히는 요섭은 사실 단 한 차례도 해외 활동을 한 적이 없었다. 각종 동영상 사이트로 인해 해외 언론에 그의 존재가 알려졌고, 세계적으로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은 그가 가진 목소리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준은 요섭에게 해외 활동을 권유하지 않았다. 이 역시 별다른 뜻은 없었다. 그는 전 세계의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에 전혀 감흥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여하튼 박 사장은 속언으로 말해, 돈벌이가 톡톡히 되는 요섭을 세계 시장으로 내놓고 싶은 의사를 뚜렷하게 내비치며 그 첫 번째 발판으로 선택했다.
약 한 달 전, 작곡가 용준형과 함께 곡 작업을 하게 된 것으로 크게 기뻐하던 요섭의 얼굴이 떠오른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항상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해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메이킹하던 그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던 두준에게까지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웃은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딱 한 번 해사하게 미소를 지은 날이 있었다. 준형이 곡을 주기로 했다는 말을 전하러 온 그 날, 그 순간 요섭은 진심으로 기꺼워하며 얼굴에서 웃음을 놓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잠시 그를 생각하던 두준은 전원이 꺼진 휴대 전화를 바라보다 이윽고 고개를 저었다. 일본 활동을 엎을 수 있는 방법은 수두룩하지만 모든 것에는 박 사장이 납득할 만한 근거가 필요했다. 준형과 함께 한 차례 작업을 했던 곡이 은어로 대박이 난 시점에서, 그가 다시 한 번 요섭의 앨범을 프로듀싱 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과연 그가 응할지 미지수다.
나아가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준형에게 전화를 할 자신이 없다. 소파에 깊숙이 기대어 앉아 있던 두준은 거실 바닥에 어지러이 널브러진 종잇장을 내려다보다 이내 눈을 감았다. 준형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자신에게 도와달라고 말하던 그의 모습을 두준은 좀처럼 잊을 수가 없었다. 손을 대기만 해도 눈물을 쏟아 낼 것만 같은 표정을 지으며, 소매로 눈가를 닦던 그는 울음을 삼키며 애원했다. 현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갈기갈기 찢겨 모든 아픔을 다 끌어안고 있는 그 작은 몸뚱이를 지켜주고 싶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그를 품에 안은 두준은 가냘픈 등허리를 끌어당기며 속삭였다. 도와주겠다고. 지켜주겠다고. 그러니……자신에게 와 달라고.
그로부터 몇 주일이 지났고 현승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사물을 분간하는 대신 그는 사람을 구별하지 못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알 수 없는 초조함이 더해졌는지, 지쳐 쓰러져 잠이 들지 않는 이상은 손에서 연필을 놓지 않았다. 수 백·수 천 장의 새하얀 도화지 위에 그는 단 한 사람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리고 있는 인물이 누군지 두준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완성 된 그림 속 인물은 조금씩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가위표가 쳐진 수많은 종잇장을 내려다보던 두준은 그중에 하나를 집어 들었다. 굵고 가는 선들로 이루어진 얼굴은 분명 준형과 닮아 있었지만 똑같지는 않았다. 멀거니 그것을 내려다보던 두준은 며칠 전 현승이 하던 말을 떠올리며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 날도 어김없이 현승은 도화지를 움켜쥔 채 유려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서재에서 책을 가지고 나온 두준은 그의 뒤에 앉아 서적을 펴고는 두 시간 동안 글자를 읽어 내려갔다. 이따금씩 그가 무엇을 하고 있나 고개를 들 때면, 그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하염없이 현승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두준은 한 쪽 벽면에 걸린 시계를 힐금 올려다보았고 어느새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로 향했다. 바로 옆에 자신이 온 것도 모르고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던 그는 영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모양이었는지 고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다. 팔짱을 낀 채 그의 옆에 서 있던 두준은 검지를 들어 찡그려진 그의 미간을 꾹 눌렀다. 그제야 쥐고 있던 연필을 놓은 현승의 눈이 자신을 돌아보았다.
「 …두준씨. 」
검은색 스웨터 소매를 걷어 올린 현승의 팔과 목덜미는 마냥 희었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곳에서 힘겹게 눈을 뗀 두준은 그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백지장만큼이나 하얀 낯 위에 자리 잡은 긴 눈꼬리로 한 가닥 굵은 눈물이 흘러내린다. 바닥에 떨어진 연필과 이젤에 놓인 그림을 번갈아 바라보던 두준은 까맣게 칠해 진 도화지를 한참동안 바라보다, 이내 눈길을 거두었다. 무릎을 굽혀 연필을 주워 들고는 현승의 손을 잡았다. 꼭 쥐고 있던 작은 주먹을 펴자 손톱으로 인해 발갛게 물이 든 손바닥이 보인다. 마른 침을 삼키며 그의 손아귀에 연필을 쥐어 준 두준이 몸을 일으켜 그대로 현승을 끌어안았다. 말없이 자신의 품에 안겨 있던 그의 어깨가 잔물결처럼 바르르 떨려온다.
흐느끼는 현승의 어깨를 말없이 토닥토닥 두드리던 두준은 조금씩 아려오는 한 쪽 가슴에 무겁게 눈을 내리 감았다. 준형은 그에게 있어 빼내고 빼내도 평생 살에 박혀 빠지지 않는, 빼내려고 할수록 더욱 깊숙이 자리 잡는……가시와도 같은 존재다.
「 ……있잖아요, 두준씨. 나, 준형이 얼굴이 생각이 안나요. 」
울음을 멈추려고 애를 쓰던 현승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꺼낸 후, 무너지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우두커니 서서 허공을 바라보던 두준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 향한다. 감싸 안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던 그의 작은 몸뚱어리를 몹시 떨리고 있었다. 그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덩달아 몸을 숙인 두준은 말없이 손을 뻗어 현승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아무 말도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던 그는 한참 후가 지나서야 자신을 올려다보았다. 파랗게 물든 입술이 경련을 일으키는 듯 파르르 이빨 끝에서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머리칼을 쓰다듬던 손에 조금씩 힘이 들어간다. 내리깔린 눈꺼풀 아래로 떨어지는 눈물을 엄지로 닦아주던 두준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는 현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신 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마지막 인사를 건네던 그 날,
그 사람의 얼굴을 수 백·수 천 번 눈과 가슴에 새겼었어요.
혹시라도 잊을 까봐, 만에 하나라도 기억해내지 못 할까봐.
매일 밤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잊지 말자고 다짐을 했는데. 그랬는데….
막상 그림을 그리려고 하니까,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요.
나를 바라보던 그 사람의 눈이,
나의 이름을 부르던 그 사람의 입술이,
나를 설레게 했던 그 사람의 모든 것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요.
그 날의 현승을 떠올리던 두준은 바닥에 나뒹굴어진 종잇장들을 한 군데에 모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스스로의 기억 속에 있는 준형의 얼굴을 그리려고 할수록 그는 좀처럼 연필을 움직이지 못했다. 끝내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림을 완성하고 나면 항상 닮은 듯, 닮지 않은 낯선 준형의 얼굴이 그를 마주했다. 그럴 때면 그는 준형의 얼굴을 잊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책하며 괴로워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두준의 가슴 또한 날이 가면 갈수록 차츰 뭉그러져만 갔다. 거실 구석에 놓인 커다란 상자를 열어젖힌 두준은 수많은 도화지를 내려다보다 이윽고 그중에서 가장 낡은 것 하나를 집어 들었다.
돌돌 말린 도화지의 겉 부분에는 볼펜으로 ‘2007년, 어느 봄 날’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 아래로 글귀가 적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오래된 탓에 글자는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흐릿해져 있었다. 결국 글귀를 읽는 것을 포기한 두준은 도화지를 펼쳤고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그림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정갈한 교복을 입고 있는 그림 속의 인물은 열아홉의 용준형이 분명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얼굴보다 조금 앳될 뿐 그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눈을 깜박이며 그것을 보고 있던 두준은 재빨리 상자 속에 담긴 다른 도화지를 꺼냈다. ‘2006년, 어느 가을’이라 적힌 도화지 역시 밑에 짧은 글귀가 적혀져 있었지만 흐릿해진 탓에 읽을 수는 없었다. 펼친 도화지 안에는 열아홉의 용준형보다 조금 더 앳된 얼굴의 열여덟의 용준형이 그려져 있었다.
차례대로 상자 안에 놓인 도화지를 펼쳐보던 두준은 마지막으로 가장 아래에 있던 것을 펼쳤다. ‘1993년 어느 여름’이라 적힌 시기로 보아 현승이 다섯 살 때 그린 그림이었다. 도화지 속에는 연필과 물감이 아닌 크레파스로 그려진 어린 아이의 얼굴이 존재했다. 손끝으로 그것을 쓸어보던 두준은 지금까지 펼친 도화지를 되돌아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어린 아이의 얼굴에서 소년의 얼굴로, 나아가 남자의 얼굴로 변해가는 그림 속의 인물은 모조리 준형이었다. 다섯 살. 아마 현승이 준형을 마음에 품은 것은 아무것도 모르던 다섯 살,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준형과 현승이 쌓아 온 그 견고한 틈을 자신이 비집고 들어 갈 수 있을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은 두준이 생각 해 왔던 것 보다 훨씬 깊었고 아득했다. 바닥에 놓인 수십 장의 초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두준은 자동 전화 응답기의 마지막 메시지를 들으며 도화지를 하나 둘 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수화기의 건너편에서는 심술이 난 건지 요섭이 잔뜩 볼멘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아직 자신이 회사에 휴가를 낸 것은 모르는지 그는 이번에 새로 잡힌 ‘브랜디드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늘여놓고 있었다. 마지막 도화지를 정리하고서 상자의 덮개를 닫은 두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머그잔을 싱크대에 담갔다.
확성기를 통해 요섭의 칭얼거림을 계속되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냉장고 문을 연 두준은 안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머리를 긁적였다. 요섭의 말마따나 일 중독자인 자신은 집에서 밥을 먹은 기억이 거의 없다. 항상 거래처 사람들을 접대하거나 그들의 접대를 받으면서 밖에서 식사를 때웠고 집에 돌아오는 날이면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미리 밥을 차려 놓으셨다. 그랬기에 자신은 단 한 번도 집 안에 놓인 냉장고의 문을 열어 본 적이 없다. 턱을 매만지던 두준은 한 쪽 벽면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다 이내 의자 위에 걸어 둔 웃옷을 집어 들었다. 여전히 할 이야기가 남았는지 연신 중얼거리는 요섭의 메시지를 중간에 끊어버리고서는 현관에 서서 신발을 신은 두준이 분주히 문을 열었다.
날씨가 푸근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겨울 날씨였고 더욱이 이른 아침이라 꽤 쌀쌀했다. 서두르느라 웃옷만 걸치고 나온 두준은 휑한 목 언저리를 손으로 감싸며 잰걸음으로 대형 마트로 향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마트 안으로 들어가자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들의 사이로 들어가 현승의 아침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두준은 이윽고 냉동 만두 두 팩을 카트 안에 넣었다. 항상 손발이 찬 그를 위해 따뜻한 만둣국을 끓여야겠다고 생각하며 주머니에 있던 휴대 전화를 꺼내 만둣국 조리법을 찾던 두준은 자신의 몸이 차가운 줄도 모르고 마트 한 바퀴를 돌았다.
양 손에 무겁게 봉지를 든 두준은 현관문을 열고 부엌으로 들어서 식탁 위에 그것들을 내려놓았다. 입고 있던 웃옷을 벗고 개수대에서 손을 씻은 후 뒤를 돌자, 그제야 벽에 엇비스듬하게 서 있던 현승을 발견했다. 물기로 가득한 손을 바지춤에 닦으며 그의 가까이로 걸어가자 혈색 없는 창백한 얼굴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느릿하게 눈꺼풀을 올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두준이 몸을 앞으로 숙이며 한 손으로 그의 이마를 짚어 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의 몸이 뜨겁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낸 두준은 힘없이 자신의 손목을 잡는 그의 행동에 마른 침을 삼켰다.
「 …현승씨, 오늘도 악몽 꿨어요? 」
「 ………두준씨였구나. 」
더운 숨을 토하며 서 있던 현승은 두준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쓰게 웃으며 잡고 있던 손목을 맥없이 놓았다. 혹시라도 그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준형이길 바랐던 걸까. 우두커니 그의 앞에 서 있던 두준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악몽 꿨으면, 잠 제대로 못 잤겠다. 졸리진 않아요? 」
「 …괜찮아요. 」
「 그럼 해열제 줄 테니까, 그거 먹고 잠깐 앉아 있어요. 」
부드럽게 웃으며 현승의 머리칼을 흐트러뜨린 두준이 식탁 의자 하나를 뒤로 빼며 고갯짓을 보낸다. 고개를 주억거리던 그가 의자에 앉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선반 위에 미리 사 둔 해열제와 정수기를 식탁 위에 올려놓자 고맙다는 눈인사를 건네 온다.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눈여겨보던 두준은 점점 야위어가는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서는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부터 악몽을 자주 꾼 것인지 혹은 잠자리가 바뀌어서 악몽을 꾸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현승은 이 집에 온 날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악몽을 꾸며 괴로워했다. 무슨 꿈을 꾸는 지, 물을 때면 그는 생각이 나지 않는 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온 몸에 땀을 흥건히 흘리며 사색(死色)이 된 그의 얼굴을 지켜보며 두준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악몽을 꾸고 난 이후, 현승은 항상 열이 났다. 마치 금방이라도 홍역에 걸릴 것처럼 열꽃을 피우는 모습에 두준은 당장 병원으로 가자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젓기만 했다. 결국 두준이 할 수 있는 일은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와 그에게 건네주는 것 뿐 이었다. 물끄러미 현승의 얼굴을 건너다보던 두준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마시던 물 컵을 내려놓은 그의 시선이 자신을 쫓는다. 말없이 서재 안으로 들어선 두준은 책장 안을 빼곡하게 채운 요섭의 앨범 중 하나를 꺼냈다. 다시 문을 열고 부엌으로 향했을 땐, 현승은 의자가 아닌 싱크대 앞에 서서 만둣국 재료들을 하나하나 내려다보고 있었다.
「 오늘 아침은 만둣국인가 봐요? 」
자신을 건너다보던 현승이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어온다. 그의 말에 대답하기 위해 고개를 끄덕인 두준은 서둘러 싱크대 앞으로 걸어갔다. 앞치마를 두르려고 하는 그의 손에서 그것을 빼앗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깜박인다. 두어 번 헛기침을 한 두준이 빼앗은 앞치마를 두르며 말을 이었다.
「 오늘 아침은 내가 할 거예요. 」
「 …네? 아니에요, 제가 할……. 」
「 현승씨는 이거 들으면서 잠깐 눈 붙여요. 」
두준이 건넨 앨범을 받아 든 현승은 물끄러미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양요섭, The First Collage’라 적힌 앨범 속에는 앳된 얼굴을 한 소년이 해사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손에 들린 앨범과 자신을 번갈아 바라보던 그는 그것을 들고 방으로 향했다. 현승이 방 안으로 들어 갈 때까지 그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두준은 서둘러 전자레인지에 냉동 만두를 넣은 후 해동 버튼을 눌렀다. 국물을 끓인 냄비를 찾으며 분주하게 몸을 움직이다, 잠시 모든 행동을 멈춘 두준은 현승의 방 안에서부터 들려오는 요섭의 목소리에 얼굴에 작은 미소를 담았다.
국자를 들어 국그릇에 만둣국을 담은 두준이 식탁 위로 밥이 담긴 밥그릇과 국그릇, 수저를 내려놓았다. 요리를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하는 탓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배고팠을 현승을 생각하며 그의 방문 앞에 선 두준은 여전히 방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요섭의 목소리에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언제나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다. 손을 들어 방문을 두어 번 두드리던 두준은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한 번 손을 들어 방문을 두드렸지만 그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싶어 급하게 문을 연 두준은 잠시 방 안의 상황을 살펴보다 이내 낮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요섭의 노래를 틀어 놓은 채, 바닥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현승의 모습을 방문에 기대어 바라보던 두준은 천천히 그의 가까이로 다가갔다. 졸리지 않다고 하더니, 그것은 순전히 거짓말임에 분명했다. 그의 앞머리를 가르고 이마를 짚은 두준은 열이 내린 것을 확인하고서는 몸을 숙여 현승을 안았다. 침대 위로 그를 눕히고 미리 젖혀 둔 이불을 덮어주자 금세 새근새근 숨소리를 낸다. 자신의 집에 온 뒤로 그가 이렇게 깊이 잠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 침대 모서리에 앉아 현승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두준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만둣국을 다시 끓여야겠다. 그가 일어 날 때 즈음에는 이미 퉁퉁 불어터져 있을 테니. 얼굴에 가득한 미소를 지우지 않고서 몸을 숙여 현승의 머리칼을 쓰다듬던 두준이 잠시 손을 멈추었다.
「 …잘 자요. 」
짧은 인사와 함께 현승의 이마 위로 입술을 맞춘 두준이 방문을 나선다. 문을 닫자마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은 그는 여전히 현승의 방 안에서 울리는 요섭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불규칙적으로 가슴이 뛴다. 방금 전에 자신이 벌인 일을 떠올리자 금세 가슴이 뜨거운 그 무엇으로 가득 차오른다. 희미하게나마 알고 있었지만 확신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로써 그에게 향해 있는 미묘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느릿하게 감고 있던 두 눈을 뜬 두준은 창문 틈 새로 밀려 들어와 자신의 뺨을 감싸는 바람을 느끼며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바람이 분다,
난
당신이 좋다.
* * *
기광은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자기가 한 대 물고서는 두준에게도 그것을 권했다. 손가락에 담배를 끼우자 라이터를 당겨 불을 붙여 준 그는 곧바로 자신의 입에 물린 담배에도 불을 붙였다. 허공을 바라보던 두준은 깊게 연기를 들이 마신 후, 그것을 길게 내뿜으며 눈을 감았다. 가능하면 준형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젯밤 자신을 찾아 온 요섭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 할 수도, 그와 이야기를 끝내고 돌아오자마자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는 현승의 눈을 모른 척 할 수도 없었다. 요섭의 말을 들으니 무조건적으로 준형은 자신이 작업실에 오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아마 현승에 관한 질문을 할 것이 분명하다. 감았던 눈을 떠 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던진 두준이 그것을 발로 비벼 끄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젯밤에 갑작스럽게 집으로 찾아 온 요섭으로 인해 현승은 많이 당황한 눈치였다. 하필이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들어 온 요섭이 혹시라도 그에게 모진 말을 내뱉진 않았을까 싶었다. 걱정이 앞선 마음에 안부를 묻는 대신 날카롭게 요섭을 몰아 세웠던 자신을 반성하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굳어진 표정으로 밖으로 나간 요섭의 모습에 그제야 아차 싶었다. 자신과 그의 사이에서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르던 현승은 잔뜩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무 것도 아니라며, 괜찮다는 말로 그를 위로했지만 좀처럼 그는 안심을 하지 못했다. 자신 때문에 행여나 요섭과의 사이가 틀어질까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우선 요섭을 따라 나가는 게 현승을 위해서라도 나은 선택이라 판단한 두준은 그대로 밖으로 나갔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그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불같은 요섭은 언제나 다혈질을 참지 못하고 툭하면 동료 연예인이나 소속 연예인들과 잦은 다툼을 내곤 했었다. 하지만 어제의 그는 여느 때보다 차분했고 냉정했다. 현승과의 사이를 묻고 답하는 대목에서조차 그는 놀란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꽤나 긴 이야기를 끝내고 난 후 요섭은 집으로 돌아갔고 두준은 현관문을 열었다. 초조한 모습으로 베란다에 기대어 있던 현승은 자신의 모습을 보자마자 다가와서 어떻게 되었냐고 상황을 물었다. 잘 풀렸다는 말을 들은 후에야 그는 경직되어 있던 얼굴을 풀면서 다행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두준은 굳이 해도 되지 않을 말을 꺼내고야 말았다.
용준형씨가 이번 요섭이 앨범, 전곡 프로듀싱하기로 했대요.
그래서 나 내일 그 사람 만나러 가요.
현승에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무덤덤하게 준형의 이름을 말한 두준은 순식간에 굳는 그의 얼굴을 확인하고서는 저릿한 가슴 한 편을 손으로 꾹 눌렀다.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서 미동도 보이지 않던 그는 한참 후에야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두준은 현승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그만 방에 들어가야겠다고 말한 그는 서둘러서 방 안으로 모습을 숨겼고 혼자 거실에 남은 두준은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마른세수를 했다.
아침이 되고 준형과 약속한 시간이 다가 올수록 두준은 현승의 방문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어제 밤부터 굳게 닫힌 문은 도무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집을 나가는 순간까지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한 두준은 현관문을 나서기 직전, 그의 방문 앞에 기대어서서 짧은 인사말을 건넸다. “나, 다녀올게요.” 하지만 끝내 그는 답하지 않았다. 대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는 순간까지 현승의 방 창문을 올려다보았지만 그는 정말 마지막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준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요섭의 모습을 창문 너머로 지켜보고 있던 두준은 대화가 끝난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을 확인하자 눈을 깜박이며 마른 침을 삼켰다. 밖으로 나오는 요섭을 바라보던 준형은 고개를 젖혀 밖에 있는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바닥을 향해 있던 손을 동그랗게 움켜쥐었다. 조금씩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준형의 눈을 피하지 않고 서 있던 두준은 문을 열고 나온 요섭의 목소리에 이내 고개를 돌렸다. 말간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던 그는 고갯짓으로 작업실을 가리켰다.
「 할 말이 있다던데, 너랑. 」
요섭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트린 두준이 다시금 창문을 바라보았다. 텀블러를 들어 물을 마시고 있는 준형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작업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신의 행동을 미리 예상이라도 했던 건지 테이블 위로 텀블러를 내려놓은 그는 말없이 자신을 건너다보았다. 과연 그는 무슨 말을 먼저 꺼낼까. 머릿속으로 수 천·수 만 가지의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도록 여유롭게 웃으며 미리 놓인 머그잔을 들어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커피 한 모금을 목울대로 넘기며 준형의 모습을 살펴보던 두준은 눈썹을 세우며 미간을 좁혔다. 오랜만에 보는 그는 생각지도 못하게 몹시 수척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날카롭고 예민한 성격을 대변해 주는 것만 같았던 눈빛은 온통 쓸쓸함만 가득 안고 있었다. 테이블 위로 머그잔을 내려놓은 두준은 여전히 말없이 자신을 건너다보는 준형의 눈에서 순간 그리움을 읽었다. 눈꺼풀을 삼박이며 다시 한 번 그를 바라보자, 이번에는 아까와는 전혀 다른 눈을 하고 있었다. 맨 처음 그를 만났을 때처럼 날이 잔뜩 서 있고 차갑고 냉소적인…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현승이 거기 있습니까. 」
잔잔한 음성이었지만 잔뜩 날이 선 물음이었다. 준형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있던 두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질문에 답했다. 자신의 답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건지 별다른 기색 없이 두어 번 고개를 주억이던 그는 손에 들린 텀블러를 다시 입에 가져갔다. 가래가 끓기라도 하는 것인지 이따금씩 잔기침을 하던 그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서 작업실 구석에 있는 개수대에 침을 뱉고서는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요섭과 대화를 할 때 뒷모습 밖에 보지 못해서 당시, 준형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두준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작업실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그의 눈빛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맨 처음 마주한 것이 생기를 잃은 것이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제 빛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무엇이 그를 빛나게 하는 건가. 턱 끝을 매만지며 준형을 마주보고 있던 두준은 이내 자신에게 두 번째 물음을 던지는 그의 목소리에 눈을 감았다.
「 잘 지내고 있습니까. 」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던 두준은 이내,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현승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준형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 당신이 그토록 힘들게 하고 괴롭혔던 그 사람이 아주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거짓으로나마 전하고 싶었다. 자신의 답변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던 그는 ‘그렇다면 다행이네….’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준형의 행동을 하나하나 눈여겨 바라보던 두준은 자꾸만 저려오는 한 쪽 가슴에 천천히 미간을 찌푸렸다. 화가 난다. 현승을 걱정하는 준형에게 질투를 하고 있다. 입술을 자그시 물며 앉아 있던 두준은 더 이상은 자신이 없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조금만 더 준형과 같은 자리에 있다가는 그에게 무슨 일을 저질러 버릴지 알 수 없다. 당신이 그렇게도 힘들게 하고 괴롭혔던 그 사람을 이제 와서 왜 그렇게 걱정하는 것이냐고 물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어떤 답이 나올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두렵다. 서둘러서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두준은 용건이 없으면 돌아가 보겠다는 말을 건넸고 그런 자신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그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업실 문을 열기 위해 문고리를 잡은 두준은 그것을 힘차게 돌렸고 세찬 겨울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뒤를 돌았다. 자리에 서서 자신을 건너다보던 준형은 다물어진 입을 열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 …오늘 아마 물어 볼 겁니다, 내 안부. 토시하나 빠트리지 말고 전해주세요. 」
두준을 바라보던 준형은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 곧 데리러 가겠다고.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
「 …용준형씨. 」
「 그리고 한 가지 더, 예쁘게 하고 있으라고. 」
「 당신 잊고, 이제 막 행복해 하며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
「 잊을 리가 없을 텐데. 」
그 사람에 대해
당신은 왜 이렇게나
자신감이 넘치는 걸까.
「 현승인 나 못 잊어요. 내가 그런 것처럼. 」
그 사람에 대해
당신은 왜 이렇게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걸까.
* * *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 선 두준은 불 꺼진 거실을 바라보며 빠르게 신발을 벗었다. 항상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밝게 불이 켜져 있었고 거실 한 가운데에는 이젤을 편 현승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준형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입술을 자그시 문 두준은 거실 그 어떤 곳에서도 현승을 찾을 수 없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잠시 제자리에서 숨을 골랐다. 무엇이 이렇게나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가.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던 두준은 방문 틈 사이로 비치는 빛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마른세수를 했다. 불안했다. 현승이 말도 없이 사라졌을까봐…그것이 자신을 불안하게 하고 있었다.
현승의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려던 두준은 이내 곧바로 문을 열었다. 환한 빛이 들어오는 방 안에는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던 그가 있었다. 헤드폰을 쓰고 무엇인가를 보고 있는 그는 자신이 들어온 것을 모르는 눈치였다. 그를 놀래 켜 줄 생각에 조심스럽게 그의 뒤로 걸어 간 두준은 이내 모니터 안에 보이는 얼굴에 금세 표정이 느끄름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우스 커서를 내리던 현승은 자신의 앞에 늘어진 그림자를 발견했는지 서둘러 모니터 화면을 끄고서는 뒤를 돌아보았다. 방금 전까지 화면 속에 있던 인물을 돌이켜 생각하던 두준은 당황한 얼굴을 하고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향해 계면쩍게 웃었다. 말없이 자신을 올려다보던 그는 한참이나 입술을 달싹이다 이내 입을 열었다.
「 준…형이 잘 지내요? 」
…오늘 아마 물어 볼 겁니다, 내 안부.
「 …아, 네. 」
현승의 물음에 준형의 말을 떠올린 두준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자신의 말을 들은 그는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머리를 숙였다. 현승의 어깨너머에 놓인 컴퓨터를 바라보며 방금 전의 화면을 떠올리던 두준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웠던 걸까. 집에 들어오고 나서 한 번도 컴퓨터를 켜지 않았던 그였다. 하지만 방금 전 그는 인터넷으로 준형의 이름을 쳤고 그에 관한 기사를 몇 개 읽은 것 같았다. 분명 요섭과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도 보았을 것이다. 어젯밤 숨김없이 미리 이야기를 해서 다행이다. 혹시나 모를 오해를 불러일으키진 않을 테니. 감고 있던 눈을 뜬 두준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현승의 모습에 작은 한숨을 지었다.
지금 그는 자신에게 미안해하고 있었다.
준형을 잊기 위해 도와달라고 말하던 몇 달 전의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생각하며 한없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두 팔을 뻗어 현승의 작은 어깨를 끌어안은 두준은 가만히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놀란 듯 움찔거리던 어깨는 차츰 떨림이 가라앉고 있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안고 있는 팔에 힘을 준 두준은 굳게 다물려진 입을 열었다.
「 그 사람, 정말 잘 지내고 있었어요. 」
미안해요.
「 당신을 지운 것처럼. 」
미안해요.
「 아주 잘 지내고 있었어요. 」
미안해요, 현승씨.
현승의 어깨에 기대어 있던 두준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잔뜩 상처를 받은 얼굴을 한 그는 금세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두준은 가슴 한 편에서 깊숙하게 자신을 찌르는 무언가에 미간을 찌푸렸다.
「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마친 현승은 두준을 뒤로 하고 방을 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지켜보던 두준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으며 허공에 대고 작은 실소를 터트렸다. 지금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현승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다짐했던 것이 불과 어제였다. 단 하루 만에 그 마음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현승에게 전해달라고 했던 준형의 말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며 두준을 괴롭혀오기 시작한다.
질투인 걸까. 준형에게 질투를 느낀 걸까. 주먹을 쥔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눈을 감은 두준은 방금 전에 자신이 현승을 할퀴었던 말들을 떠올리며 입술을 자그시 깨물었다. 두려웠던 걸까. 준형의 말이 고스란히 전했을 때, 금방이라도 자신의 눈앞에서 현승이 사라질까봐 겁이 났던 걸까. 진실이 아닌 거짓을 전하고 그로 인해 그는 큰 상처를 받았다. 이제 와 사실대로 말할까. 아니, 그럴 수는 없다. 아니…그러고 싶지 않다. 자리에서 일어선 두준은 방금 전까지 현승이 서 있던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이내 거실로 향했다.
누군가 말했다.
질투는 상대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상대에게 누군가 접근하는 것을 포착하고
그 접근에 상대가 관심을 보이는 찰나에 이루어진다고.
두준은 현승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현승에게 준형이 접근하는 것을 느꼈고
그런 준형에게 현승이 관심을 보일 것을 알기에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거실로 나온 두준은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현승의 모습을 발견하고서는 그에게 걸어갔다. 자신이 바로 앞에 온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고개를 들지 않는 그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말없이 손을 들어 그의 머리칼을 쓰다듬던 두준은 그의 옆에 앉아 그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울고 있던 건지 금세 오른쪽 어깨가 촉촉이 물기로 젖어들어 간다. 한쪽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토닥토닥 손을 움직이던 두준은 그렇게 한참을 현승의 옆에서 떠나지 않았다.
조금씩 들썩거리던 그의 어깨가 차츰 평온을 되찾았을 무렵,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내려다 본 두준은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났음을 알 수 있었다.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울다 지쳐 잠이 든 것인지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내려감은 현승의 눈두덩이 보였다. 그의 어깨를 감싸 쥐고 있던 손을 들어 머리칼을 하나하나 만져보던 두준의 손이 조금씩 밑으로 내려간다. 앞머리를 가르고 그의 이마를 짚더니 이내 눈썹과 눈두덩을 지나 콧방울에 닿았다. 천천히 손가락을 내려 마침내 현승의 입술을 매만지던 두준은 몸을 숙여 그대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처연한 달빛이 내리비치는 12월의 겨울은 그렇게 조금씩 막을 내리고 있었다.
질투란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죄인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기 때문이다.
그 감옥에 들어가는 순간 일상은 지옥이 된다.
안부 FIN.
안녕하세요, 서휘입니다.
드디어 21편의 마무리를 찍었습니다.
이번에도 지각을 면치는 못했네요. 그래도 많이 늦은 것 같지는 않아서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답니다.(히죽) 모두 저번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저번주에 하루 정도 아파서 골골 거리다가 하루만에 훌훌 털어버리고 신나게 일주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신나는 날들을 보낸 것의 대부분은 아마 트러블메이커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먼산/) 음원이 공개 된 이후 매일 첫 시작을 '내일은 없어'와 함께 하고 있어요.(정말 내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허허/)
길고도 길었던 21편을 드디어 마무리 하게 되어서 저 지금 굉장히 기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로맨스가 필요해(이하, 로.필) 식구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 편을 질질 길게 끌어서 너무 죄송해요. 총 세 편으로 나뉘어졌던 로.필 21편을 모두 합쳐놓고 보니 글세 용량이 80kb더군요. 우왕.bb 저번 20편이 64kb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걸 그냥 제대로 뛰어넘은 21화였답니다. 이렇게 용량이 크지만 딱히 내용 전개는 없었지요? 음 고비였던 21편을 끝냈으니 이제 22편부터 조금은 수월하게 나갈 생각입니다. 완결 편수를 줄이기로 마음 먹은 이상 진도도 조금 빠르게 나가야 할 것 같구요.(허허) 그렇다고 갑자기 빨라지지는 않으니 너무 기대와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아시잖아요...저.....엄청 전개 느린거(...)
음. 다음편 역시 일요일이나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찾아 뵐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로.필이 언제나오나 목빠지게 기다리고 계시면 안됩니다!! 그럼 저는 이만 뿅★
# 잠시 질문 타임.(오예)
*동시 연재 글에 관하여.
로.필이 25편까지 진행되었을 때, 슬슬 다음 연재작을 선공개 할 생각입니다. 소개글은 만들었는데 올리기 부끄러워서 안 올리고 있었어요. 아마 다음주나 다다음주 쯤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먼산/) 잠시 동시 연재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면 비스픽에 올렸던 '블로썸 데이즈(Blossome days)'는 아니에요. 이 글은 아직 다듬어야 할 게 많은 관계로 아마 먼(...)아주 먼 훗날에 보여드릴 예정이랍니다. 준비중인 글의 장르는 조직물(이라 쓰고 조직 로맨스라 읽습니다.)이에요. 커플링은 주란두+두준요+운광으로 확정이 났구요. 아마 메인이 주란/두란인데 제가 봤을 땐 두란이 조금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맨스가 필요해의 분량.
음?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는데 용량이 얼마나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저 순간 당황크리 했어요. (땀땀;;) 21편까지 써둔 지금 용량이 아마 650kb정도 일 겁니다. 완결을 찍는 순간 900kb가 넘고 1mb가 조금 안되거나 넘을 것 같아요. 정말 길죠? 아마 텍스트 파일 다운 받으시면 삽질만 하는 것을 보다 결국 끝까지 읽지 못하실지도 몰라요.(흡) 텍본을 만들기 전에 필요없는 부분은 반드시 거두어 낼 터이니 부디, 훗날 텍본을 받으신다면 끝까지 읽어주십시오...ㅠ_ㅠ
언제라도 물어보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면 물어보세요!
답해 드릴 수 있는 한 모든지 답해드리겠나이다! '^'* (찡긋)
▷ 기다림의 그 + 니케 + 리퍼 + 모비 + 삿탕 + 서휘가 함께하는 홈페이지 홈메이트 입니다.
▶ 홈메이트 가입 시, 'BASIC RULE'를 꼭 숙지해주시길 바랍니다.
21 中편, THANKS TO★
lovelyangels 님 / 라임유야 님 / 찬비 님 / 양비율 님 / Lotion 님 / 평범한아이 님 / 월화 님 / 비주얼리더 님 / Orlee 님 / 요섭가슴두준 님 / 꿀성대비스트 님 / 멋져용준형 님 / 뿜빠라비스트 님 / 현승이마누라 님 / 로맨틱하게 님 / leader 님 / 초밭 님 / 핑끄핑끄현승 님 / 찬늘봄 님 / 냥깅 님 / 권꼬마 님 / 두준한내남자 님 / 소년기 님
그 외, 로맨스가 필요해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타 문의 사항이 있으신 분은 트위터 @W_seohwi 로 멘션 보내주세요.
(트위터에서는 로.필의 미리보기가 간간히 올라갑니다.)
:: 선팔 후 멘션 주시면 팔로하겠습니다. '^'*
업쪽은, 덧글 다시는 모든 분들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알람이 뜬것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달려왔네요. 거짓말을 조금 보태 말하자면 매일 알람이 뜨길 바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째 가면 갈수록 마음이 아파지네요. 오늘 회차에선 두준이 마음이 잘 느껴졌던것같아요. 뭐, 현승이에대한 마음이다 준형,현승 두 사람에 관한 자신의 진심어리지만 죄스러운 감정.. 사실 두준이가 잘 지내고 있다. 라고 말하고 나서 두 사람 반응이 참 많이 기억에 남네요. 마치 로필 초반 소개글에서 봤던 보고있어도 그리운 내사랑, 닿을 수 없어 안타까운 내사랑.. 이라는 말을 오래 기억한것처럼 전 아마 오래도록 저 다행이라는말을 기억할것같아요. 오늘 글은 왠지 겨울보단 가을이 더 어울릴것같아요. 시점이
두준시점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글을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완결이 1MB가까이 된다니.. 어마어마하지만 하루 날 잡고 완결된 후 텍스트파일이 올라오면 꼭 다 읽어보겠습니다 =) 언제나 좋은 글 써주시는거 너무 감사드려요. 감기조심하세요 :)
오늘은 두준이를 집중적으로 보게되었는데 준형이를 잊지못하는 현승이를 지켜보는 두준이의 마음이어떨지..준형이의 자신감에 질투가나서 현승이에게 상처아닌 상처를 줘버린데에대한 죄책감도생기고 두준이도 두준이나름대로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것같아 안쓰럽네요 ㅠㅠ얼른 두준이도 좋은짝 만나야하는데말이에요..그전에 용현이들부터...☆★ 준형이의말처럼 현승이가 이쁘게하고기다리면 얼른 데리러오겠죠??ㅜㅜ잘보고가요 다음편도기대할게요♥
오늘은 두준이 시점이네요. 드디어 세 사람 다 이 '슬픈 사랑'의 울타리 안에 들어왔어요... 현승이도 불쌍하지만 두준이도 이제 못지 않게 불쌍하다고 느끼네요... 준형이에게 거짓말을 할 때 그 심정은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겠어요. 의미심장한 준형이의 그 한 마디도 그렇구요. 그나저나 큰 일이네요... 이제 준형이도 기억나지 않기 시작했으니... 정작 준형이가 찾으러 왔을 때 얼굴을 구분 못 하는 건 아닌지... 큰 것도 아닌 작은 기적을 바래봐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월요일이 오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로필이 업뎃되어서 그런지 오늘 상콤한 출발을 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ㅎㅎ 원래 사랑이라는것이 행복하면서도 아프고 아프면서도 행복하다하지만 오늘은 네명의 아픔을 많이 본 것 같아요.ㅠㅠ 함께 마주보지못해 아픈 요섭이와 기다려야만 했고 이제 다가갈려고 준비하는 준형이 ... 매일 그리는 그림의 얼굴이 조금씩 바뀌고 이제는 생각조차 안난다며 아파하는 현승이와 그런 현승과 준형의 마음을 알면서도 답을 가장 잘안면서도 다른 답을 찾으려는 두준이 까지 오늘 보면서 넘 아련아련 했답니다. 하지만 또 누구하나 원망할 수가 없더라구요ㅎㅎ 준형이와 현승이를 보면 사랑보다도 더 깊은 소울메이트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것 같아요ㅎㅎ 특히 준형이가요. 그래서 두준이가 마지막에 거짓말은 한것이겠죠?? ㅠㅠ 누구보다 현승이 앞에서 진실되고 싶었지만 현승이가 아파할 것을 알면서도 거지말을 하는 자신 스스로를 원망했을 것 같아요 ㅠㅠ 그리고 두준이 자신이 말을 하면서 가장 아팠을것 같아 두준이를 미워할 수 조차 없었어요 ㅠㅠ 20편과 21편을 통해서 저만의 로필을 정리(?)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ㅎㅎ 22편을 위해 주말을 또 애타게 기다려야겠네요 ㅎㅎㅎ 늘 재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트위터를 보고 당장 데이터를 불싸지릅니다ㅠ 기대하고 기다린만큼 너무 잘 봤어요, 준형이도 이제 현승이를 찾기위해 노력하는데 그 동안의 엇갈림이 아쉬워요, 두준이를 너무 미워할 수도 없어서 더 그렇네요;;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우와!!!드디어업뎃이라니ㅜㅜㅜ항상기다려져요ㅜㅜ막기대돼는그런게있다고할까..준형이말을듣자하니..현승이가곧행복해지는건가요..?빨리둘이꽁냥꽁냥하는걸보고싶네요ㅜㅜ그럼담편도기대할게요!
비지엠이 한 번 울리고 글이 한 번 울리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월 쓸쓸히 식어가던중에 감성 제대로 터졌어요ㅠㅠㅠㅠ 정말 질투라는게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맞는거 같아요...결과적으로만 보면 거짓말로 두준이는 현승이가 떠나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해방됬겠지만 것보다도 더 큰 죄책감을 얻었겠죠....ㅠㅠ...참 로필을 읽다보면 준형이, 현승이, 두준이, 요섭이 그 누구 한 사람의 사랑방법이 잘 못 했다고 말할 수 없네요...본인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처절하게 진심을 담아서 사랑한다고 표현들 하고 있을테니까요..ㅠㅠㅠㅠ.. 우리 4명 모두의 마음속에 파도가 잠잠해질 날이 얼릉 왔음 합니다..ㅠㅠ
잠 잘 때마다 괴로운 악몽 속을 헤매고 있는 현승이, 현승이에게 다시 한 번 용기내 돌아 갈 준비하는 준형이, 질투라는 감옥에 자신을 가두어버린 두준이,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의 아픔이 더 걱정되는 요섭이까지...어떻게 요 4명의 아이들ㅠㅠㅠㅠㅠ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ㅠㅠ..요번편도 잘- 읽고 가구요, 다음편도 열심히 기다리고 있겠씁니다!!ㅎㅎ 감기조심하세용~ㅎㅎ작가님~
80에 입이 떡 벌어지고 1메가에 턱빠질뻔 했어용..... 두준이 조금 미워지려 했어요ㅠㅠ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서로를 그리워하는 용현이들 모습에 울컥 질투하는 두준이의 모습에서 또 울컥.....ㅠㅠㅠㅠ현승이한테 거짓말을 한 두준이도 슬펐겠지요ㅠㅠ두준아ㅠㅠㅠ두준이가 불쌍하지만 용현이들의 재회를 기다립니다..ㅠㅠ!!!좋은글 감사합니다 담편 기다리겠습니다!!
드디어 21편을 모두 읽었네요....이번편에선 두준이가 너무 안타깝네요ㅠㅠ 현승이에겐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했는데....결국 거짓말을 하게 됐으니....질투라는 감정이 참 묘한거 같아요ㅠㅠ 달달한 로맨스에서 질투 하는 감정은 되게 귀여운데 이렇게 로필에서 두준이가 질투하는 감정을 느끼는게 너무 안쓰럽고 씁쓸하네요ㅠㅠ 현승이는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는거 같고 준형이는 현승이를 다시 데려올려고 노력하는거 같고 두준이는..ㅠㅠ 힘들어하는 현승이 곁에서 같이 아파하고 있네요 이 세사람을 어쩌면 좋을련지ㅠㅠ 용현이들의 재회가 보고싶으면서도 두준이가 생각나서 아릿하네요ㅠ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로필 드디어 21편의 마지막이 올라왔군요~너무 뒷내용이 궁금했어요~결국 두준이가 현승이와 준형이에게 거짓을 고하며 안부를 알려주네요..준형이는 늘 좋아해왔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두준이가 힘들어하는 현승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네요..거기다 현승이를 걱정하며 안부를 묻는 그 모습이 질투도 나고..준형이가 현승이를 데려가려고 노력하는데 결국 집에 돌아가선 사실대로 말을 못하네요..준형이는 현승이를 늘 좋아해오고 현승이는 그런마음을 모르는 상태이고..두준이는 그런 모습이 질투나고 요섭이는 그런 두준이만 바라보고..너무 네사람이 얽혀있는데..볼수록 안타까워요..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독자입장에서 두준이가 미울만도 한데, 작가님께서 두준이의 속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ㅠㅠ 밉기보다 오히려 안쓰럽고 슬프네요.. 네명 다 행복해질 수 있는거겠죠?ㅜㅜ 이제 곧 주란이들이 만나게 될 것 같아서 막 떨리네요!!! 준형이는 현승이가 자길 잊지않았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현승이의 상태가...물론 마음속으론 준형이를 잊지않았지만ㅠㅠ두사람이 어떻게 재회하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21편 잘보고갑니다!
오메 ㅠㅠㅠㅠ 참 용현을.보면 가슴이아파요 ㅠㅠㅠㅠㅠ 어어 ㅠㅠㅠㅠㅠㅠ 진짜 답답하기도하고....하아...orz ..... 그래도 저는 좋습니다 왜냐 이제 완걀이다되가니므훗한장면도볼수있겠지요? 으흥 -_-* ㅋㅋㅋㅋㅋ 아무튼이번화도잘읽었습니다다음화도기대할게요:-)
두준이의 마음도 이해가 안 가는것은 아닌데 괜히 밉고 그러네요ㅠㅠ 말라가는것 같은 현승이도 안타깝고ㅠㅠ 준형이는 누구보다 현승이를 잘 알기 때문에 현승이의 감정들까지 알고있네요ㅋㅋ 그러니 얼른 현승이를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제발!!ㅋㅋ 이번편도 잘 읽었구요ㅎㅎ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ㅎ
저번 편을 봤어야 했는데 놓쳤네요. 이제서야 봅니다. 아쉬워요. 한 편도 빠짐없이 같이 달렸어야했는데..! 이제서야 준형이의 진심이 명확하게 드러나네요. 현승이가 날 잊었을리 없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느껴지면서도 내가 그런 것처럼 하는 부분에선 씁쓸함도 동시에 느껴졌어요. 어떤 사정인지는 몰라도 현승이에게 상처를 줘야만 했을 준형이가 다시 마음을 돌려서 현승이에게 진심을 내비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기분좋네요.
질투란 본인이 만든 것이기에 가장 참옥한 감옥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와닿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마찬가지고 누구나 질투를 느껴봤을테니 저 말이 공감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두준이도 결국 그 감옥에 갇히게 됐네요. 현승이에게 거짓말을 내뱉는 두준이가 이해되서 더 슬프네요. 조만간 준형이랑 현승이의 재회가 그려질 것 같아서 기대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릴게요!
으아ㅜㅜㅜ 브금과 글 둘다 절절해서 그런지 눈물이 살짝 맺혀 있네요T.T 현승이가 준형이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을 때, 그게 왜 그렇게 슬프던지... 그리고 더불어 준형이의 속내가 드러난것 같아 좋아요:> 자신을 잊을리 없다는 말과 현승이에게 곧 돌아간다는, 예쁘게 하고 있으라는 그 대사가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아요ㅠ^ㅠ 이번편이 왜이렇게 가슴에 와닿는지.. 작가님께서 뛰어난 표현력으로 글을 써주셔서 그런가 봅니다ㅠ^ㅠ 이번편도 너무너무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서휘님 화이팅!!!
으앍 두준오빠...히아아이러기입니깡ㅠ엉어유ㅠㅠ진짜이럼안대자나여ㅠ흐브ㅠ퓨ㅠ이번에도너무아련하고..슬프네영..하핳 준형오빠가당당하게말했을때.,잘댈꺼라고생각햏는데ㅠ 담화도기대할께요!
와ㅠㅠ 서휘님ㅠㅠㅠㅠ 이번편진짜레전드ㅠㅠㅠㅠ어떻게ㅜㅜ 어떻게이럴수가ㅠㅠㅠㅠ 길기도길고.. 본것도많고.. 해서 내용하나하나 기억에남기진못했지만.. 중간에 두준이와 준형이의대화ㅠㅠㅠㅠ 저 그부분만 뻥안치고 열번가까이봤어요 현승이에대한 확신이정말.. 와.. 아솔직히 이것만 놓고보면 참 설레고 용준형 멋져보이는데 이전에.. 과거고백씬들말고 보면 너무나쁜놈이고(전 준형이속마음모르니까여) 밉고그런데... 하 그런데도참 멋지네요 용준형.. 과연 현승이가 이렇게나오래도록 좋아할만해요.. 과거의준형이를보면 오해할수있을만큼 다정하기도하고. 그래서그런지 현슷이한테 상처줄때마다 더밉고 더아프고그랬나봐요 결국이렇게
될거면서ㅜㅠ 정말이지.. 둘의이야기가 안타깝게만 흘러가서ㅠㅠ ㅇㅣ건 픽션일뿐이지만 제맴이다아파요...☆★ 완결이 머지않아 다행이네요 속끓는 궁금증이 해결될테니..ㅜㅜ 과거얘기에서 드디어 현재로넘어왔는데 넘어오자마자 이리 어택하시면...ㅜㅜ 나쁜서휘님... 수니의 밤잠을방해하시다닛...ㅜㅜ 아 댓글쓰고 저부분다시읽을거예요 나쁜자식이지만설레... 그러고보니 까먹을뻔했네요. 현승이가 죽자사자 준형이그림만그리는장면이.. 안쓰러워요 현승이는 과거에나 현재나 왜 아프기만해야하는지ㅠㅜㅠㅠ 비록 설레는짝사랑이었다지만 결코 가벼운마음이아니었잖아요 게다가 현재로와선말할것도없고... 두준이가 거짓말해놔서 더ㅠㅠ
준형이는 확신을가질수 있는사람이지만 현승이는그게아닌데ㅜㅜ 두준이마음을 이해못하는게아니라서 욕할수도없네요.. 아 그래서 언제데리러올건데ㅜㅠ 전오늘도 속이터집니다... 닉네임바꿀까봐요.. 속터진냥깅으로ㅠㅠ 그치만응원함다서휘님..ㅜㅜ 완결까지 빠샤!!!!! 글에의하면 며칠뒤올라오는거맞죠...! ㅜㅜ 그날만기다릴고예여ㅜㅜ
어우 아련해;ㅠㅠ 다 불쌍해요 비지엠까지.. T.T 오랜만이에요!! 마지막에 명언이네요ㅋㅋ.. 진짜 질투는 자기자신을 감옥에 가두는것과 똑같은거 같애요ㅠㅠ.. 깊이 공감됩니다! 재밌구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용 ♡
저는 왜 이렇게 두준오빠의 행동이 이해되기도 하고 나름 좋다고도 생각하네요. 과거의 준형오빠의 행동을 보면 ㅜㅜ 두준오빠가 그런 식으로 행동해도 된다 생각해요 ㅠㅠ 현승오빠도 힘들겠지만요 이렇게 애타는 팬픽 너무 좋아요! 빨리 다음편 보고싶어요~
딱 오늘만 두준이가 미워여... 준형이 말을 그대로 전해줬음 얼마나 죠을까 싶어서ㅠㅠㅜ 흑 눈물이 다 나네요 우리 현승이 맘고생이 느껴져서... 얼른 다음화가 업데이트 되기를 기다리로 있습니당ㅜㅜ
아~~ 질투는 정말 무서운 것이네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