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내가 편의점 알바할때였음
날씨가 더운 여름인데 점주가 에어컨을 못틀게 해서 나는 기분이 좀 나빠있었음
들어오는 손님들만 대충 받으면서 핸드폰하고 있는데
편의점에 키작고 촌스럽게 옷입은 여자애가 하나 들어오는거임 근데 얼굴은 이뻤음
그래서 시골에서 왔나? 하고 잠깐 보다가 피식하고 다시 휴대폰했음
그런데 애가 편의점 처음 오나 싶을정도로 편의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거임
처음에는 관심없었는데 계속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길래 나는 애가 배는 고픈데 돈이 없으니까 싼 음식을 찾나 싶다가도
너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는게 마치 애가 도둑질을 하고 달아날 것 같은 느낌이 갑자기 온몸을 삭 감싸는 거임
내 편의점 경력 2년차로서 나의 감은 한번도 틀린적 없었음
도둑질하고 도망가면 바로 잡아야하는데 애가 겁먹어서 한없이 뛰기시작하면
내가 편의점 자리를 비우고 애를 잡으로 가야하는데
그러면 그동안 편의점 계산대가 비어있게 되는거니까 점주입장에서 CCTV보다가 깜짝 놀라고 사단이 나는거임
그래서 나는 물건을 훔치고 달아나면 바로 뛰어가서 잡을 생각으로 핸드폰 보는 척 여자애를 계속 응시하고 있었음
그런데 애가 내 눈빛을 눈치챘는지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거임
뚜루루루 탁! 아 엄마! 나 김우정인데 지금 취업박람회왔어, 어어 걱정하지마 아무일 없어~ 응응, 끊어~
이러고 끊는 거임 나한테 가스라이팅 시전하는거지 취업박람회 왔다는 애가 옷이
시골에서 서울로 처음 올라오는데 꾸며입은 듯한 옷이여서 박람회랑 전혀 맞지 않았거든
내가 지금 이렇게 기억할수있는건 나는 그때 우정잉이 누군지 몰랐는데
이름이 김우정이라길래 내가 만약 얘를 못잡으면 이 세글자 하나만으로 주변을 다 뒤져서 찾을 생각이었음
어쨋든 우리 편의점을 왔다는건 이 근처에 볼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음
내가 주시하고 있는데 얘가 갑자기 눈빛이 싹 돌변하더니 나한테 다가오는거임
아 이거 무슨일 나겠다 어떡하지? 이생각밖에 안들고 고개를 들어서 쳐다봐야 하는데
너무너무 무서워서 핸드폰밖에 보지 못하겠는거임 애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이렇게 예쁜 애가 나한테 돈이라도 달라고 하면 나는 당할수밖에 없겠다 이 생각이 막 들었음
"저,, 저 혹시 1시간동안 찾았는데, 청포도 그린티 당도30 얼음 보통이라는 음료수가 어디 있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이 음료수는 편의점에서 팔지않는다고 알려주면서 공차라는 카페 소개해주고
핸드폰으로 친절하게 지도 찾아서 위치까지 알려주고 안내해줌
요즘 우정잉이라는 스트리머가 뜨길래 다시 방송봤는데
여전히 그 음료수 좋아하고 마시고 있다길래 이 기억이 나서 썰 풀어봤음
첫댓글 아 뭐야 진짠줄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소설 써도 될듯?
정성추
청포도 그린티 당도30 얼음 보통을 편의점에서 찾다니 ㄷㄷ 방장 맞는듯
다음 내용 어딨어요 빨리 연재해줘요
오... 이거 인터레스팅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멘트가 찰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한시간이나 찾았던거냐구
이거 진짜 실화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인줄 알았네 ㅋㅋㅋㅋㅋ
ㅁㅊ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