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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은 곳 스크랩 동해남부선, 송정역.... 사라지는 바닷가 철길을 달리다.
아미 추천 0 조회 154 13.11.24 12: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지난 해 여름..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가 보고싶어

                                    동해남부선 기차를 타고 포항까지 갔었다.  

                                    해운대역을 지나며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오는 푸른 바다에

                                    가슴은 흥분과 감동으로 마구 뛰었었다.

                                    지난 금요일(22일), 나는 다시 동해남부선 기차에 앉아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창밖으로 다가오는 투명한 초겨울 바다에

                                    안타깝고 시린 가슴으로 안녕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동해남부선(145.8㎞)의 부산-울산구간 복선화 작업의 일환으로

                                    해운대 달맞이고개 아래를 돌아 청사포,미포,구덕포를 거쳐 송정으로 

                                    가던 구간이 폐선되고 다음달(12월)부터 새로 닦은 복선철도로 운행되는 것이다.

 

                                    시속 50㎞로 달리는 바다.

                                    기차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구간.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또 가슴시리고 슬프다.

                                    효율과 편리함을 얻는 대신 아름다운 정감과 낭만을 대가로 지불해야만 하는 현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허전하다.  

                                     

 

 8시 12분발 포항행기차를 타기 위해 서둘러 역에 오다.

 

 

서두른 덕분인지 출발시간까지 30분이나 남았다

기차를 탄다는 설레임에 미리 승강장에 내려오니 한기(寒氣)마저 경쾌하다.

 

 

타고갈 기차가 도착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텅빈 들판.

곧 사라질 바닷가 철길을 달리는 마음도 저 들판처럼 잠시 허허롭다.

 

 

지난 봄. 원동역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순매원에 들러

흐드러지게 핀 매화와 낙동강을 끼고 달리는 기차가 만들어내는 정경에 푹 빠졌던 기억이....

 

 

원동역부터는 낙동강을 곁에 두고 달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팔작지붕을 얹은 해운대역사.

철길은 폐쇄되어도 송정역사와 함께 보존된다고 한다.

 

 

아! 달리는 기차에서 보는 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잊고 그저 두근두근, 감동 그자체... 

 

 

아침햇살을 받은 초겨울 바다가 투명하게 반짝인다.

자리가 바닷가쪽이 아니어서 해운대역이 가까워오며 통로에 나와 바다를 보다.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고작 6 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이 아름다운 바닷가 기찻길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같다.

 

 

송정역에 도착..,아침햇살을 지붕에 얹은 송정역의 모습(승강장쪽에서).

1934년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송정역은 1941년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

그때 지은 역사는 1940년대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어 등록문화재 제 302호로 지정되어있다.

 

 

송정역 승강장.

 

 

 

 

이처럼 길다랗고 검은 색에 가까운 색깔의 역사표지판은 본 적이 없다.

 

 

 역사안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동안 왼쪽에 내가 타고 온 포항행 기차는 출발하지 않고 있다

오른쪽에 들어오는 동대구에서 출발하여 부전역으로 가는 기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처럼 교행을 위해 기다리는 열차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다.

열차운행의 효율성을 위해 복선화작업은 계속될 테니까...

 

 

송정역 창고건물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아르누보양식을 따라 지었다는 말도 있다.

 

 

 기둥의 독특한 장식.

 

 

길쪽에서 본 송정역사의 모습.

 

 

양쪽방향으로 삼각형 모서리를 가진 박공지붕형태의 송정역사.

 

 

현수막이 쓸쓸함을 더한다.

 

 

역사바깥쪽에 새겨져 있다

 새역사로 이전해도 이 건물은 보존된다.

 

 

 

 

창고의 도로쪽 모습

 

 

 

 

 

 

역사정면 맞은 편 골목입구에 예쁜 우체통이 있다.

바닷가 철길곁 송정동 323-10번지....

 

 

부전역으로 되돌아가는 기차시간이 1 시간쯤 여유가 있다

역사 바로 맞은 편 골목으로 채 5 분도 걷지 않아 바다가 있다!1.

 

 

달리는 기차에서 보던 바다와는 또다른 바다가 그기에 있었다.

 

 

송정해수욕장.

초겨울의 따뜻한 햇살이 기분좋게 나를 감싸고,

 

 

유난히 바다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겨울바다의 매력에 푹 빠지다.

 

 

 

 

해운대바다보다 훨씬 조용하고 한적하여 더욱더 마음편하고 좋았다.

 

 

 

 

내자리 건너 편에 앉아 나랑 같이 송정역에 내렸던 커플.

바다를 보며 도란도란 속삭이는 모습이..참 이쁘다.

 

 

집에서 일찍 나오느라 빈 속이다

바닷가 커피집데크에 앉아 바다를 보며 뜨거운 커피 한잔?

망서리다 근처 가게에서 토스터와 커피 한 잔을 사서 바닷가에 앉았다.

 

 

기차시간이 가까워 오는지라 다시 역으로...

 

 

나를 싣고 부전역으로 갈 기차가 들어온다.

 

 

이번에는 제대로 바닷가쪽 자리다.

 

 

 

 

해운대역이 가까워오니 저 멀리 광안대교도 보인다.

평일이라 서서 가는 사람은 없었지만 자리가 모두 찼다

나와 같은 마음인 사람들도 많은가 보다.

폐선되기 전에 한번 더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때는 좌천역이나 월내역으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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