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간지(間紙)엔 미담(美談)도 있고 정담(情談)도 있다 라면 年매출 1조 원 달성…경영 여걸(女傑) 김정수 부회장의 절박함. 문무대왕(회원)
지난 15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시에서 열린 '수퍼마켓 박람회(Supermaket Trade Show)' 현장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삼양라면 지주사) 김정수 부회장은 "시아버지가 꿀꿀이죽을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일용할 양식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회사가 '삼양(三養)'이다.무에서 유를 창조한 분이다. 그 정신을 잊지 않고 이어나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소식은 2월19일자 조선일보 간지(間紙) '조선경제'가 소개한 기사 내용이다. 혼자 읽고 넘기기가 아까워서 요약해서 소개한다. 창업자 맏며느리 주부에서 여걸(女傑) 경영인으로 변신한 김정수 부회장이다. 우리나라 라면시장 점유률 70%까지 기록했던 삼양라면이 1989년 발생한 '공업용 우지 사건'으로 타격을 받고 10%대의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문제의 '공업용 우지 사건'은 8년간의 법정투쟁끝에 1995년 무죄 선고를 받았다. 그동안 회사는 큰 타격에 직면했다. 위기에 처했을 때 무너지는 '삼양'을 살리기 위해 시아버지이자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회장의 부름을 받고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1995년 영업본부장으로 시작했다. "절박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바닥부터 뛰면서 일했다. 전국마트. 수퍼마켓을 돌아다니며 삼양라면을 좀 눈에 잘 띄게 배치해 주십사"며 읍소했다. 원플러스 원 상품으로 전락한 모습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식같은 삼양라면에 대한 애착과 여성 특유의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시장과 고객을 찾아다녔다. 김 부회장 특유의 맹렬함과 불굴의 투지는 삼양을 다시 살려내는 힘의 원천이 됐고 원동력이 됐다. 그로부터 25년 ,오늘의 삼양라면은 연매출 1조 원대의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이 개발한 '불닭볶음면'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독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95개국 사람들이 즐겨 먹고 있다. 세계 최초의 라면회사인 일본 '닛신'도 불닭볶음면 모방제품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엔 직원들까지도 맵다고 꺼려했다. 못마땅해 하는 시아버지 전중윤 회장도 설득했다.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유투버 '영국남자'가 올린 영상의 '챌린지' 놀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행을 탔다. 여성 특유의 미각과 섬세함은 물론 모성(母性) 특유의 악착같은 마음을 경영에 접목시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김 부회장은 시장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이다. 신문도 읽고 소셜미디어를 열심히 활용한다. 젊은이들의 관심과 입맛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도 한다. 차 안에서 '포겟몬고' 게임도 한다고 했다. '불닭볶음면'을 세계적 식품으로 만들어 낸 '소스'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기막힌 소스'를 2025년쯤 내놓겠다"고 다짐도 했다. 아마 그 때가 되면 삼양라면은 한국은 물론 세계 라면시장의 선두주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필자가 신문의 간지 기사내용을 특별히 요약하여 소개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종이신문이 한물 간 것은 오래된 일이다. 전자문명이 발달하고 인터넷이 온갖 정보를 초(秒) 단위로 전파하고 있는 요즘 종이신문의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들은 제한적이다. 일간 신문사들은 하루에 수십 면(面)의 기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매거진형 신문이다. 물론 생존경쟁이다. 정치, 경제, 문화, 정보 등을 주로 다루는 본지(本紙)와 인물소개와 특이한 관심사를 다루는 간지(間紙)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선거철이 다가오자 정치면은 너무 지저분하다. 이전투구식 말싸움이 독자를 분노케 하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정치인이 아니라 잡범들이 우글거리고 국민을 속이는 사기 행각이 지면을 더럽히고 있다. 그러나 간지에는 미담(美談)도 있고 정담(情談)도 있다. 특정인에 대한 성공 스토리도 있다. 살아가는데 귀감이 될 만한 좋은 내용도 있다. 그래서 요약해서 전하는 것임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