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광장 8605[다이빙과 고막-justmove]와 8551[수중 하강이 도움이 된다면-귀신고래]에서 고막과 하강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조금 깊게 설명합니다. [다이빙 의학은 오픈 워터 다이버부터 조금씩 배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다이빙 의학 용어를 숙지하시고 다이빙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한 원인과 처치법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다이빙은 아는 만큼 안전도와 즐거움이 증가합니다. 왜냐하면 '왜' 이렇게 다이빙해야 하는가와 '어떤 경우에 이 기술을 사용하는가'를 인식하고 다이빙하는 다이버가 유능한 다이버이기 때문입니다. 다이빙을 거꾸로 읽으면 '빙이다'가 되듯이, 잘못된 다이빙 습관은 빙(경상도 사투리로 병이라는 뜻임)을 선사합니다. 비행기는 이륙과 착륙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듯이 다이빙도 하강과 상승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이버가 다이빙을 할 때 생길 수 있는 압착은 의학적으로 외이 압착, 중이 압착, 상승 중의 중이 압착, 통제 불능의 압착의 4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빙 의학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은 불완전한 이퀄라이징으로 발생하는 중이 압착[middle ear barotrauma/squeeze]입니다. 하강하는 다이버가 이퀄라이징을 하면 유스타키오관이 정상적으로 열리게 됩니다.[수면에서는 닫혀 있음], 그러나 다이버가 적절한 이퀄라이징을 하지 않거나 귀에 염증이 있거나 종기가 난 경우에는 유스타키오관이 제대로 개방되지 않아 압력 평형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다이버가 이퀄라이징을 하는 것은 수압과 중이의 압력을 평형으로 하기 위한 것인데, 유스타키오관의 개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중이의 압력이 음압[수압보다 낮은 압력]이 되어 고막이 내이 쪽으로 밀려들어가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계속 하강하게 되면 고막이 파열됩니다.
그렇다면 이퀄라이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요? 중이의 압력 평형이 올바르게 되지 않으면 귀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계속 하강하면 귀의 통증이 증가하고 더 내려가 버리면 현기증이 생기고 고막 파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고막 파열은 방향 감각 상실, 내이 파열로 이어질 수 있는데 내이가 파열되면 청력을 상실하게 되는 심각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1990년에 DAN이 350명의 다이버를 대상으로 '전정 자극 불균형에 의한 현기증 : Vertigo due to Unequal Vestibular Stimulation'을 연구한 보고서를 보면, 이퀄라이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약 78㎝ 이상의 수심에서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약 1.2m에서는 다이버의 의지대로 이퀄라이징을 하기 어려워지며, 약 1.5∼5m 사이에서 고막 파열이 발생한다는 것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다이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valsalva 법(코를 잡고 공기 불어넣는 것)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수온도 압력 평형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이버가 물 속으로 들어가면 양쪽 귀에 수면보다 차가운 물이 양 쪽 귀에 들어갑니다. 보통은 양쪽 귀에 전달되는 물의 양과 온도는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다이버의 자세가 잘못되면 그 균형이 흩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일측성 열자극[unilateral caloric stimulation]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현기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DAN이 위의 연구에서 보고하고 있는데, head-first[머리를 숙이고 킥을 하며 하강하는 자세]로 하강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서 이퀄라이징이 잘 안 될 때 억지로 다이빙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잘 알 수 있고 다이버가 귀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의 두 가지를 참고하면, 올바른 하강 자세와 효과적인 이퀄라이징 방법을 사용해야만 안전한 다이빙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ustmove님이 지적하셨듯이, 무리한 귀청소로 귓속에 미세한 염증이나 출혈이 발생한 상태에서 다이빙을 하게 되면 위 보고서에 나타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지요. 아마 블루님이 이 상황의 생체 실험(?) 대상이 되신 것 같군요.
※영남 권역장 생각
다이빙은 아는 만큼 바다의 매력을 더 많이 그리고 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빙을 잘못하면 '빙'이 옵니다. 항상 생각하는 다이버[thinking diver]가 되시고 꾸준히 연구하는 다이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거의 1,400회 가까이 다이빙하면서 익히고 깨우친 것을 우리 인스 가족에게만 과감히(?) 무료로 공개하니 여러분의 다이빙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하강 자세
foot-first[똑바로 서서 하강하는 자세]로 하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귀가 폐보다 위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퀄라이징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2. 이퀄라이징 시기
일반적으로 다이버들은 귀에 통증이 느껴질 때 이퀄라이징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귀에 무리한 힘을 가하게 되므로 좋지 않습니다. 이퀄라이징은 하강을 시작할 때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수면에서부터 부드럽게 공기를 귀로 공급하면서 천천히 하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이렇게 해야 귀에 무리를 주지 않고 부드럽게 이퀄라이징을 할 수 있습니다.
3. 이퀄라이징 방법
다이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퀄라이징 방법이 valsalva 법(코를 잡고 공기 불어넣는 것)인데, 이 외에도 yawning 법(입술을 호흡기 마우스피스에 붙이고 하품을 하거나 턱을 좌우로 움직이는 것), swallowing 법(호흡기를 문 채로 침을 삼키는 것)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yawning 법과 swallowing 법이 이퀄라이징에는 더 효과적인 것으로 DAN의 연구에서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DAN의 연구에 의하면 frenzel 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valsalva 법과 swallowing 법을 응용한 것인데, 코를 잡고 호흡기의 마우스피스에 입술을 붙인 채로 혀를 입천장에 붙여 앞으로 밀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근육 수축으로 유스타키오관이 부드럽게 열리는 것입니다. 지금 한 번 해 보세요.일부러 호흡기를 물 필요는 없고 그냥 입을 다물고 해 보세요. 그러면 아래턱과 관자 놀이 부분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귓속의 압력이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4. 수중에서의 자세
아까 위에서 수온도 압력 평형에 영향을 끼친다고 했지요? 따라서 수중에서 다이버의 자세는 해저와 수평을 유지해야 양 쪽 귀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일치해서 압력 균형이 이루어질 겁니다. 정리하면 하강 할 때는 'ㅣ' 이런 자세로, 수중에서 활동할 때는 'ㅡ' 이런 자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를 능숙하게 하려면 적정 웨이트를 바르게 착용하고 BC를 잘 조절해서 완벽한 부력 조절을 이루어야 합니다. 보통 다이버들이 부력 조절이라고 하는데 최신 다이빙에서는 '완벽한 부력 조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강과 상승을 할 때 자신이 원하는 수심에서 항상 중성 부력을 즉각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기술을 숙달하면 1m 간격으로 정지와 상승 및 하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기술을 숙달하려면 호흡으로 불필요한 웨이트를 줄일 수 있어야 하고 안전 정지 수심(5m)에서 정확한 중성 부력을 맞출 줄 알아야 합니다.
이상의 기술은 정투를 함께 할 기회가 주어지면 정확하게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꼭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