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2시가 다돼서 김해의 임호중학교 근처에 도착하였습니다.
거기에 외야에 천연잔디 깔린 자그마한 구장이 있더군요.
팬스도 잘 갖춰져있고... 타석 주변에 공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안전팬스도 갖춰져 있고...
내야의 토사도 아주 질좋은 것으로 깔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일본에도 이 정도 시설된 곳이 그다지 없다고 합니다. ㅡㅡ;;
처음에 만나기로 했던 동훈이(율이친구) 어머님께서 산행을 가셔서 늦으시는 바람에..
바로 합류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토스로 몸풀고 피칭연습 등등 하면서 눈치보고 있었더랬지요.
김해리틀엔젠스 야구단은.. 고학년들은 내일 시합때문에 서울인가 가야해서 모두 없는 상태고..
저학년 아이들만 모여서 시합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역시 아이들이 어려서 수비가 쉽지 않더군요. 타격은 코치님이 던져주는 걸 치는 방식 ㅡㅡ;
공격 때마다 5-6점은 기본으로 나는 그런 시합이었지만..
가끔씩 나오는 장타와 아웃, 세잎 판정 때문에 흐뭇하게 재미있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ㅡㅡㅋㅋ
조금 기다렸다가 동훈이 부모님오셔서 감독님께 율이소개해서 하루 체험하도록 했죠^^
그런데... 아 안타까운... 율이가 들어가서 율이의 첫 타석이 되었습니다. 두근두근...
그런데.. 아쉬운 1루쪽 내야땅볼...(갑자기 평소 실력보다 뛰어난 내야수비를 펼치는 아이 ㅡㅡㅋㅋ) 아웃.
사실 처음 정식으로 된 타석에 들어서서 공을 맞힌 것만 해도 대단한 거긴하지만...
아쉽긴 하더군요. (평소 율이가 쓰는 놀이용 방망이가 아니라 더 무거운 거를 쓰더군요... 꽤 비싸보이던데 ㅡㅡ;;)
더 안타까운 사실은... 율이의 그 공격실패로 경기끝.
단 한번의 공격에 땅볼 아웃에 경기종료(졌다는 걸 의미하죠^^;;;)
율이의 아쉬운 한숨이 멀리서도 들리는 듯 했습니다.
곧이어 연습시간.
감독님이 직접 쳐주시는 펑고...(우와... 진짜 펑고 잘치시데요... 저는 10번에 2-3번은 헛스윙인데 ㅡㅡ;;;)
딱 필요한 곳에 날려주시는 펑고...
주말마다 저랑 열심히 놀아서인가,
율이는 1개 빼고 거의 완벽하게 받아냈습니다. ㅡㅡㅋㅎㅎㅎ
연습끝나고 감독님말씀...
땅볼받아내는게 거의 프로수준이랍니다. ㅡㅡ후후... 제가 놀면서 연습을 시킨 보람이 ㅡㅡ쿨럭...
야구를 좋아하면 한번 시켜보는 것도 좋겠다고 하시는데...
솔직히 거의 90% 넘어갈 뻔 했습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수습하고, 말았지요...
해운대에서 김해까지의 거리가 발목을 잡았고,
그렇게까지 야구에 올인할 때,
포기해야 할 수많은 것들이 눈에 어른거렸기 때문이지요...
물론 율이는 집에 오는내내
야구단 가입시켜 달라고 울고 조르고 토라지고 착해지고를 무한반복하다가 잠이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착하게도 <아빠, 3학년되면 야구하러 가는거 맞지?>라고 하네요...
거기다 <그래도 가끔 주말에 놀러갈꺼지?>를 덧붙입니다. ㅡㅡ;;
주말반만 하려고해도 부모로서 용기가 안나는데
고민입니다.
으... 이 고민이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요?
뭐.. 이런 고민도 인생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거긴 하겠지만요..
여러분들도 늘 행복한 고민만 가득하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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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하나더.. 위글에 리틀야구단 실명을 밝혀버린 관계로... 정확히 짚어놓고 가야 할 것 같아서요...(혹시나 소문은 돌고도는지라...) 김해리틀엔젤스야구단 감독님은 절대로 아이들을 때리지 않고 잘 데리고 노시는 걸로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일부러 멀리서 다니는 아이들도 있구요. 그리고, 립서비스는 잘 안하시데요.. 다른 어떤 분께서 아이데리고 왔는데... 야구시키지 말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ㅡㅡㅋ 아이들 야구인데도 보고 있으니 행복해지는 광경이라고 할까요? 집만 멀지 않다면, 즐기는 놀이로서 시켜볼 생각까지는 해봤습니다.^^ㅋ
흐흐... 야구선수되는게 워낙에 힘든 길이라.. 그리고 우리나라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를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 굳이 야구단 가입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주말에 율이랑 더 열심히 놀아줄 작정입니다. 요즘은 혼자 야구하러 보내놓으면 4-5학년들이랑 노는데... ㅡㅡ;; 내년되면.. 사다놓은 야구교본 몰래 공부해가며 놀아줘야 할 것 같네요... ^^ㅋㅋ 슬염식구들 겨울 전지훈련 가서 열심히 놀아주세요^^ㅋㅋ
아, 그리고 하나더.. 위글에 리틀야구단 실명을 밝혀버린 관계로... 정확히 짚어놓고 가야 할 것 같아서요...(혹시나 소문은 돌고도는지라...) 김해리틀엔젤스야구단 감독님은 절대로 아이들을 때리지 않고 잘 데리고 노시는 걸로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일부러 멀리서 다니는 아이들도 있구요. 그리고, 립서비스는 잘 안하시데요.. 다른 어떤 분께서 아이데리고 왔는데... 야구시키지 말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ㅡㅡㅋ 아이들 야구인데도 보고 있으니 행복해지는 광경이라고 할까요? 집만 멀지 않다면, 즐기는 놀이로서 시켜볼 생각까지는 해봤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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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야구선수되는게 워낙에 힘든 길이라.. 그리고 우리나라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를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 굳이 야구단 가입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주말에 율이랑 더 열심히 놀아줄 작정입니다. 요즘은 혼자 야구하러 보내놓으면 4-5학년들이랑 노는데... ㅡㅡ;; 내년되면.. 사다놓은 야구교본 몰래 공부해가며 놀아줘야 할 것 같네요... ^^ㅋㅋ 슬염식구들 겨울 전지훈련 가서 열심히 놀아주세요^^ㅋㅋ
아, 그리고 하나더.. 위글에 리틀야구단 실명을 밝혀버린 관계로... 정확히 짚어놓고 가야 할 것 같아서요...(혹시나 소문은 돌고도는지라...) 김해리틀엔젤스야구단 감독님은 절대로 아이들을 때리지 않고 잘 데리고 노시는 걸로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일부러 멀리서 다니는 아이들도 있구요. 그리고, 립서비스는 잘 안하시데요.. 다른 어떤 분께서 아이데리고 왔는데... 야구시키지 말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ㅡㅡㅋ 아이들 야구인데도 보고 있으니 행복해지는 광경이라고 할까요? 집만 멀지 않다면, 즐기는 놀이로서 시켜볼 생각까지는 해봤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