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갔냐 : 05년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4박5일)
어디 갔다 왔냐. 중국, 서안으로 해서 장가계 양가계, 그리고 다시 서안으로 해서 왔다. 시차는 우리보다 한 시간 늦더라.
누구랑 갔는데: 글 읽어봐 그기에 다 나와.
뭐하로 갔는데: 그냥 구경하로. 와
야기 좀 해 봐라 : 그래 잘 들어 봐, 그러니깐 그게.........이렇게 시작되지.
어느 날, 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만나 술 한 잔씩하고 거나하게 취해서 놀자 계 하나 만들었지. 그리고 여행 가자고 했지. 모두 좋다고 해서 불과 몇 개월 되지도 않았지만 떠나기로 했지.
그래서 여행사에 가서 계약하고 떠나기로 했어.
인터넷과 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로 부터 정보를 모아 떠나기로 했다.
올 마님, 무지 쫓아다니고, 전화 하고 하다 모 여행사와 계약 했지요.
출발을 며칠 앞두고 한 친구 몸 상태가 안 좋아 포기하고 결국 10명, 정말 잘난 10명이 여행길에 올랐다.
13일 새벽 6시를 전후해서 동구에서부터 출발한 차량에 몸을 맡긴다.
모두들 가방 하나, 배낭 하나 메고 차에 올랐답니다.
부산 김해 공항에는 8시 반에 도착해 시간이 남아 빈둥거리고 있다. 가이드를 따라 출국 준비를 하고 11시10분 대한항공으로 출발.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위를 날고 있네요.
비행기 아래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기내에서 시계를 도오코 시차에서 베이징으로 바꾸니 한 시간 차이가 난다.
중국 서안, 비행기로 3시간, 그것도 인천 항공을 지나 북경을 거쳐, 중국 대륙으로 들어가는, 삥삥 돌아 들어간 시간이 3시간.
서안 가까이 들어가니 하늘이 맑게 갠다.
구름사이로 난 구멍으로 중국 땅 덩어리가 보인다.
그 상공에서 내려다본다.
외각 지역인지 드넓은 대지만 보인다. 가끔씩 보이는 집들은 지붕이 노란색이다.(도착후 알았지만 이것은 옥수수를 말리는 것임)
가끔씩 구릉도 보이다. 완전 평야지대다.
지리학상 이곳은 초년기에 속한다. 평지와 구령뿐이다.
중국 시간으로 오후1시40분경 서안 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중식을 먹었기에 바로 관광에 나선다. 첫 번째 찾은 곳이 아방궁 이다.
입이 벌어진다. 자로 그린 것처럼 반듯한 건물들과 웅장함.
하지만 곳 실망하고 만다. 건물 내부는 지저분하고 화장실은 문도 없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 터를 잡은 이곳,
수많은 왕조가 자리했든 장안.
중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장안. 그 장안은 몰락한 과거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참조: 아방궁 ==================
중국 진(秦)나라 때 세워졌던 호화로운 궁전.
진의 시황제(始皇帝)는 천하를 통일하면서 수도인 셴양[咸陽]의 인구가 많아지고 궁전도 협소해지자, 웨이수이 강[渭水]의 남쪽에 있는 상림원(上林苑)에다 새로운 궁성의 건설을 계획했다. 아방궁은 이 궁성의 전전(前殿)으로서 BC 212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 규모는 동서 500보(680m), 남북 50장(113m)으로, 궁전 위층에는 1만 명이 앉을 수 있고 아래층에는 5장(丈)의 깃발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고 한다. 이 궁전 건설에 70만 명의 죄수가 동원되었으나, 시황제의 재위중에 완성하지 못해 2세 황제 때까지 공사가 계속되었다. BC 206년 진을 정복한 항우(項羽)에 의해 전소되었는데, 3개월에 걸쳐 불탔다고 한다. 산시 성[陝西省] 시안[西安] 서쪽에 그 유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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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조때 지은 성벽을 구경하고 저녁 먹고 공항으로 출발.
사회주의국가인 것이 실감난다.
관광객이 오든지 말든지 지들끼리 노닥거린다. 괜 실히 공포 분위기만 조성한다.
20시40분 출발이라는 비행기는 언제 올지도 모른다. 이곳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란다.
공항 로비에서 할 일없이 왔다 갔다 하며 시간만 죽이고 있다.
30분이 지나서야 비행기는 출발하고,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장가계에 도착한다.
비가 내린다. 서안에서는 햇빛이 쨍쨍 했는데, 비가 촉촉이 내린다. 다만 내일은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보니 새벽 1시가 넘었다.
대청 정리하고 우리 호실로 모두 모인다, 준비한 족발(한국에서 산 진공 포장된 제품)을 칼로 삐지고, 화이트 소주를 꺼내고 참 저녁 식사때 가이드가 사준, 먹다 남은 중국 술도 있었지, 첫째 날 밤은 이렇게 깊어만 가고 있다.
아침 6시30분 모닝콜이 울린다.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켠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제 하루를 구경 다니면서 느낀 것은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한 이곳은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들어 온 것 같다.
세면을 하고 식당으로 향한다.
청요리다. 닭갈비와 돼지 주 요리다. 죽과 찰밥도 있고, 야채는 모두 볶음이다.
식당은 사람들로 분빈다. 우리 팀은 젊은(?) 우리 열 명과 노인네 22명 모두 32명이다.
아직까지 모두 서먹해서인지 옆자리에 앉아도 눈인사만 한다.
뒤늦게 광식이네가 내리 온다.
느끼한 청요리지만 맛나게 배를 채우고 “보봉호”를 향해 출발한다.
비는 더욱 거칠게 내린다.
버스로 이동하는 길목에 백장협이라는 협곡을 지난다. 운무 속에 숨어있는 백장협의 절벽은 그 높이가 가름되지 않는다. 다만 쫍은 협곡 사이로 난 길은 도적들이 숨어 있기에 안성맞춤이고, 실제 도적들의 근거지기도 하단다. 기암괴석이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일 년 가운데 200일은 비가 온다는 이곳.
초 한 전에서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고, 자신들의 장수들을 믿지 못해 일등 공신인 한신을 귀양 보내니, 한신은 자신 곧 죽음을 당할 줄 알고 장량에게 편지를 보낸다. 여기서 토사구팽이라는 고사 성어가 생긴다. 장량은 유방의 칼날이 두려워 도망치다 우연히 발견한 이곳, 토족들이 도적질과 화전으로 살고 있는 만, 경치에 반해 일가를 안착한 장가계.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늘위에 있는 호수 보봉호에 도착했다.
계곡을 보니 이곳이 무룡 도원 인 것 같다.
기암들이 구름 속에 숨어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낸다.
아무것도 그치지 않고 떨어지는 폭포도.
어제 아방궁과 성벽을 구경했지만 우리 문화처럼 아담하고 화려한 모양은 없고 다만 웅장한 것뿐이었는데 오늘은 괴암들이 또 그 웅장함과 화려함을 들어낸다.
40여분을 걸어 산 고개를 넘어 서니 눈앞에 펼쳐지는 아담한 호수와 호수가에 아담한 정자 하나와 괴석들이 혼을 빼앗아간다.
호수위에 뛰어 놓은 나룻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돈다. 호수 한고비를 굽어 도니 호수가 배위에 원주민인 토족 여인이 전통의상을 입고 가느려진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
기암들 사이를 휘감아 도는 운무와 호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 그리고 여인의 가느린 노래 가락이 같이 울어져 혼을 빼앗고 만다. 절로 노래 소리가 나온다.
나 또한 어느 할머니에 지적을 받고 한곡 했지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부인 이 배위에서 ‘홍콩 아가씨’ 를 멋 떨어지게 불렸다구.
다음에는 내후배 아니 광식이 아내(석기 동생 영희)가 가녀린 목소리를 울리고.
배는 다시 선착장에 닫고, 120m나 되는 높이를 계단과 정각으로 만들어 놓은 계단을 내려온다. 그리고 진주 판매장에서 진주를 구경하고 점심을 한다.
김치와 된장찌개, 그리고 찰밥이 나오는 한식이다. 모두들 맛나게 먹는다, 이 어찌 술이 없어서야, 울산서 준비한 화이트 소주가 밥상위에서 춤을 춘다. 같이 동행하는 할아버지들은 벌써 취가가 오르나 보다
이렇게 맛난, 이국땅에서 한식을 맛나게 먹고 이동 한다.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는 지문 카드를 만들라고 한다. 지문을 찍고 카드에 입력시킨다.
그리고 공원안을 운행하는 전동차를 타고 또 계곡 속으로 들어간다.
높은 산 계곡을 돌고 돈다. 사람 손으로 만들었다는 거대한 동굴을 지나 다시 계곡 아래로 내려간다.
차가 멈추고 안내판에는 십리화랑(十理畵良)이라고 적혀있다.
입이 벌어져 다물지를 못한다.
운무와 함께 우뚝 솟은 기암들이 내 발길을 잡고 놓지를 않는다.
저쪽에서 빨리 오라고 하지만, 한발작도 움직일 수 없다.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한다. 수많은 기암들이 제각기 이름이 붙여져 있다.
남매바위, 배낭 맨 스님 바위, 임신한 어머니와 아기 엎은 엄마바위 등등 한 구비 구비를 돌때마다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리고 다시 금편계곡으로 이동한다.
“아줌마 예쁘, 이것 천원 싸다” 혀 짧은 소리, 어색한 한국어 발음으로 호객 행위를 하는 토족들이 천 원짜리를 노리고 달려든다.
어느 곳을 가도 이들은 무조건 천원이라면 사라고 강요한다.
금편계곡, 기암계석들로 주위를 둘려쌓고 있으면서도 참나무와 소나무등 수십종에 달하는 아름드리나무로 이루어진, 계곡을 따라 산책로 만들어 놓았다. 끝까지 갔다 오는 시간이 성인 걸음으로 2시간 30분 정도란다. 모처럼, 다정히 팔장을 끼고 비 내리는 산길을 걸어 본다.
성기도, 종석이도, 홍기도 부부간에 다정히도 걸어간다.
계곡사이로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세상을 버리고 오직 자연 속에 묻혀본다. 조금 아쉽다면 산책길이 시멘트 포장길이고, 빗물로 질퍽인다는 것이다.
아직도 비는 거칠 줄 모른다. 산책을 마치고 모두 주차장으로 돌아왔지만, 광식이 부부가 보이지 않는다. 또 노인네 한분도 보이지 않는다. 한 시간 가량을 추위 속에서 떨면서 기다린다. 가이드는 산을 오르면 찾아 나선다. 광식야 벌써 왔지만, 할아버지 한분 실종. ㅎ ㅎ ㅎ
하지만 산책로 입구에 있는 구경가계에 옹기종기모여 토족아가씨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다리쉼을 하는 노인네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한번은 천 원짜리 한 장 주면서 노래하라고 계속 주문한다. 순식간에 몇 만이 모인다. 웃기는 것은 그 돈을 만 원짜리와 바꾸자면, 아가씨하는 말 “만원 바꿔”다.
사위는 어둠속에 점점 물들어 간다.
거대한 암벽과 기암괴석들과 비구름 속으로, 어둠속으로 들어간다.
또다시 판매장, 실크 매장에서 실크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고 쇼핑도 한다.
이렇게 이틀째 밤도 깊어간다.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중국식 부폐다.
광식이 하는 말 오늘은 피곤하니 술 먹지 말자고 한다. 그러면서 저녁밥을 먹으며 또 반주를 화이트소주를 작살낸다. 객실로 돌아오니 가이드가 하는 말 샤워하지 말고 기다린다.
발마사지 받으라고 한다. 그것도 호텔 방에서,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가 한다.
시원하고 짜릿한 느낌이다. 이내 잠들어 버렸다. 발마사지로 피로를 풀어본다.
다음 날 6시30분 어김없이 모닐콜이 울린다.
하지만 벌써 일어나 주위를 살피고 있다.
걱정도 근심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 뉴스도 스포츠 소식도 집안일도 모두 잊고 그냥 잃어버린 과거 속에서 무룡도원을 산책하고 있다.
아침을 먹고 차에 오르니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린다.
다시 백장협을 지난다. 다행히 오늘은 하늘이 열리고 있다. 비는 내리지만 높은 구름이고, 주위는 맑아 협곡 끝까지 보인다. 32명 모두가 감탄사를 자아낸다.
황룡동굴로 가는 길이다.
어느 농부가 산에 나무 하려가다 발견했다는 동굴이다.
그 일부를 개발하여 관광지로 만들었다.
우리나라 동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웅장하다. 그 동굴 속에 댐을 만들어 인공 호수를 만들어 유람선을 띄우고 관광을 즐기게 한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종류석과 석순, 120 억 원의 보험에 가입된 높이 최고인 석순, 동굴은 4층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곳곳에 조명을 설치했다. 현재 진행형인 종석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죽은 돌들이다.
동굴을 한 바퀴 도는데 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
동굴이 나오니 비는 조금 약하게 내린다.
동인당 이라는 한방 병원에 또 돈 쓰려간다.
조선족이라는 한의사가 설명하고 중국인들이 와서 진맥을 한다.
노인네들은 앞 다투어 진맥을 받는다. 일부는 안마도 받는다. 안마 한번 받는데 3천원이다.
한식으로 점심을 마친다. 물론 소주가 빠지면 안 되지.
그리고 이동한곳이 최고의 하이라이트.
천자산과 원가계.
해발 천3백m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기암들의 형렬.
머리위로는 운무에 쌓여 그 위용을 자랑하는 괴석들이 케이블카 옆을 지나친다.
6명이 한 카이블카에 타고 있으며, 무서운 속도로 이동하며 흔들림이 있음에도 주위 경관에 혼을 빼앗겨 무서움을 느낄 사이도 없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다시 버스로 하산 한다.
하룡공원에 도착한다.
‘천대서해’라고 부른다는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운무속에 가려진 기암괴석들, 그래서 ‘천대서해’라 하는가?
‘선녀헌화’라는 바위도 있고, 하여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30여분을 걸으면서도 어떻게 지나왔지 모른다. 원주민들이 천막을 치고 북과 아쟁 같은 악기를 들고 나와 노래한다.
중국인들은 그 앞에 모여 돈을 놓으면서 같이 어울린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어느 산촌에서 내린다.
여기가 ‘원가계’다.
원씨들이 산다는, 하지만 이곳이 이번 관광의 절정이란다.
종석이가 중국술을 산다. 그리고 한 모금씩 나누어 마신다.
목에 불이 붙는 것 같다.
나무들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어 산 속으로 들어간다.
한 5분 쯤 가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위에서 기암괴석들을 구경한다.
신이 만들어 놓은 걸작이다.
누가 이곳에 이런 조각품 하나 만들어 숨겨두었는가? 신도 야속하다. 어쯤 이렇게 섬새하고 아름다운 조각품을 만들고 긴 세월 동안 숨겨 놓았는지?
중국인들 사이에는 산과 산이 만나는 곳에 자물통을 채우고 열쇠를 계곡 속에 버리면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여기가 산과 산이 만나는 곳이라 전망대 난간에 자물쇠가 엄청 많이 채워져 있다.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고비 돌아가니 ‘천하제일교’가 있다. 해발 1천m가 넘는 괴암과 괴암을 연결하고 있는 천연 다리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이 다리위에서도 소원성취 한다고 한다.
울 마님, 혼자만 남겨 놓고 사진만 찍는다고 불만이다.
하늘은 이제 완전히 구름을 벗어내고 있다. 저 멀리 괴암들 사이로 간혹 운무가 흘려 갈뿐이다.
그 많든 관광객들이 오전에 이곳에 집중되었는지 너무 한가하게 걸어가면, 여유롭게 경관을 구경한다.
한 구비 구비 돌아 설 때 마다 눈앞 펼쳐지는 장관은 말로써 어찌 표현 할 수 있을까?
카메라 앵글은 어디를 맞추어도 한 폭의 그림뿐이다.
입에서 노랫가락이 절로 나온다.
저멀리 돌산들 위로 달이 떠오른다.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다.
아직은 주위가 밝지만, 달은 평화롭게 떠올라 협곡 위를 비추고 있다.
다시 버스로 이동하고 어느 건물 앞에 도착한다.
백룡 엘리베이터. 그 높이가 얼마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괴석벽면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마지막 지점은 바위 돌 사이를 지나는 상상을 초월한 인간 설치물이다.
이렇게 오늘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한다.
신이 만들어 놓은 조형미 앞에서 다시금 신의 위대함을 느끼며 이곳 여행을 마친다.
장가계 비행장, 대합실은 사람으로 넘쳐난다.
90%이상이 한국 사람이다.
중국인들이 자신들 나라지만 말 한마디 못하고 한쪽 옆에 있다.
이곳 여행은 중국 돈도 달라도 필요 없다, 한국 돈도 통용이 된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 대부분이 한국인이고 노인들이다. 가이드 또한 조선족이다.
그러나 가이드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 중국의 시장 경제 원리는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자본주의에 가깝지만, 체재는 사회주의국가고 빈부의 차이 무지 많고, 인구가 많으니 호적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래서 구걸하는 사람도 많고, 가이드가 잘 아는 곳에서 장사 또는 구걸 행위를 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14억 인구 가운데 1억 인구가 전체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이곳 중국, 하지만 그들은 돈을 쓸 줄 모르니 순진한 한국 관광객으로 하여금 관광지 주변 인민들을 먹여 살리는 결과인 것 같다.
하여간 공항에는 질서도 없고 시장 바닥같이 아무 곳에나 다리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곳 현지인들은 바쁜 것도 없고 비행기가 연착을 해도 미안한 기색도 없이 당연한 것으로 간주한다.
밤 10시20분 비행기는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한다. 40분이 지나서 탑승하라고 안내 방송이 나온다.
그것도 한 문으로 서안으로 가는 사람들과 또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이 뒤섞여 혼잡을 이룬다.
모두들 피곤한지 잠에 곤히 빠져있다. 비행기는 북쪽으로 시속 548km로 날고 있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달빛은 유난히도 맑다.
1시간 20여분이 지나자 가끔씩 불빛이 보인다.
비행기가 창공을 선회하는 것을 보니 서안 상공 인 갑다. 가로등이 드물게 밝혀져 있고, 도시 같은 느낌이다. 이곳 사람들은 사람이 집에 있어도 불을 켜지 않는단다.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또 한 시간을 넘게 버스로 이동 한다.
호텔에서 방 배정 받고 짐정리 하니 새벽 2시가 넘는다. 로비에서 대기하면서 성기씨 로부터 컵라면 하나와 소주 한 병을 바뀌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컵라면 끓여 소주 한잔, 꿀맛이다.
오늘은 여유가 있는 갑다.
7시에 일어나 식사하고 9시 반에 출발한다.
시내 한가운데 있는 불교 성지인 ‘대안탑’이다.
일요일이라서 인지 현지 사람들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끼리끼리 구경나왔다.
삼장법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 ‘대안탑’이란다.
탑의 크기에 첫째 놀라고, 둘째는 부속으로 딸린 삼장법사에 대한 기록과 그 행적, 그리고 중국 8대 불교에 대해 놀랐다.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마님 모시고 탑돌이며 사진 찍기며 구경하기 바쁘다.
탑 구경 잘하고 진시황 유물을 구경 간다고 한다.
일단 점심으로는 중국 만두 18가지를 먹어보자고 한다. 하지만 실망이다. 이놈들(현지 가이드) 입으로는 최고라고 떠들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순 사기다. 관광지에서 관광객 돈이나 홀려내려는 짓이지. 다 같은 인민이라고, 우리 보고는 동표라면서도 그놈들은 그놈들 편이고, 순 때국놈들이다.
결국 식당에서 사단이 나고 말았다.
가이드와 한 판 했다. 중국인들이야 시간이 많아 식사시간도 두 시간 넘고, 모여 앉으면 마작 아니면 카드를 하는데 카드도 두 패 즉 104장을 가지고 하는 여유를 부리지만, 우리야 관광을 왔고 빠듯한 시간 때문에 여유가 없는데도 만두 2,3종류, 그것도 한 사람당 한 개씩 나오는 만두가 2,3분 간격으로 나오니 어디 성질이 안 나냐, 그래서 한판 했지.
그래도 어쩔 것이여, 관광은 해야지.
화청지, 병마용, 진시왕릉을 들려본다.
양귀비가 지냈다는 화청지, 양귀비 한 사람을 위해 온천탕만 5개가 넘는다.
더 넓은 정원과 목욕탕, 그리고 휴식을 했다는 누각과 부속 건물들을 둘려보고 병마용으로 이동, 어느 농부가 우물을 파다 발견했단다.
진시황이 죽어서도 자신을 보호하고 천하를 지키기 위해 100만 대군과 함께 가기위해 만들었다는 병마용, 항우에 의해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대부분이 파괴된 이 무덤.
역사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공개로 토기들은 고유의 색깔을 읽어버렸다.
그리고 이곳에서 동쪽에 위치한 진시왕릉을 들려보고 오늘 일정을 끝낸다. 그러면 조금 서운 하지 저녁은 청요리인것 만큼 독한 중국술로 목을 축이고 두병을 더 사들고 호텔로 들어가 모두가 모여 한잔씩 했지.
안주? 중국놈들 흉보는 것이지. 결국 다음날 체크아웃 할 때 팀은 안주기로 결의(?)했다우.
다음날, 모두 팀은 주지 않고 짐 챙겨 들고 차 타고 마지막 관광-비림(碑林)박물관.
말 그대로 비석들 박물관이다. 수 백년 동안 온각 비각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달마대사도 있고, 4군자도 있고, 대나무 그림인데 대나무 잎 하나를 때어내면 다른 글씨가 되는 희한한 비도 있다.
비각들을 구경하고 비행장으로 이동 한다. 이제 여행은 정말 끝이다.
서안에서 2시50분 출발 비행기는 중국측 통제로 15분가량 늦게 이륙하여 북경을 거쳐 인천 상공을 인천 상공을 통과 할 때 비행기 날개 뒤로 붉은 저녁노을이 물들기 시작했고, 맞은 편 하늘에는 둥근 부름달이 둥실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하늘은 너무 맑고 청명하다.
인천 상공을 지나 서해안을 따라 남하, 부산 비행장에 저녁 7시40경 도착했다.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이 밤에 지나온 여행기를 제구성하여 정리해 본다.
국화향 가득한 이 가을, 누군가 함께 떠나는 여행.
아니, 조용히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행도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경험한 현실에서 탈출을 도와준, 아니 함께한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
첫날 그 화창했든 날씨가 비행기로 1시간 반 가까이 날아간 장가계는 비오는 날이었지만, 원가계관광은 화창하게 맑은 하늘을 보면서 구경하는 운도 있었지.
또다시 시간이 허락 한다면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또 다른 곳을 찾아 떠나고 싶다.
하지만 당분간은 중국에서 끼니때 마다 너무 많이 먹어 튀어나온 배 다시 원위치 시키기 위해 열심히 산을 올라야지요.
여독이 다 풀리지 않아서 인지 오전 내내 잠들었지요. 글 몇 자 쓰고 또 졸려 한 잠 자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영 엉망으로 글 쓰내여.
mp3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밤 근무를 하는 이 시각, 돌아와 적은 글을 다시 읽어보며 몇 자 수정 한다.
오늘 밤 하늘은 너무도 밝아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이 깊어 가는 가을날 밤을 위해 한번 집 떠나 먼 길고 싶어진다. 시원한 공기 마시며 현실의 모든 짐 벗어버리고 자연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밤이네.
참조: http://cafe.daum.net/Muryongsan(무룡산과 야생화)라는 카폐에 들어오면 드 많은 자료가 있네요. 중국 기행 사진도 있답나다. 회원 가입 해야 하고, 카폐지기는 차동훈임. 많이들 와서 구경하고 자료 가져 가기도 하세요.
첫댓글 덕분에 중국 구경 잘했다. 참 팔자도 좋네? 평일날 장거리 여행 다녀오고. 부럽다.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