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골프장은 우리나라에 있다. 수년 전 미군 소식지인 '성조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에서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파3,
홀 1개짜리 골프코스를 소개했다. 코스 폭이 일반 골프장보다 훨씬 좁고 긴 데다 주변이 온통 지뢰밭이라 세계 최고 위험 코스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것. 일반 골프장에서는 티샷 때면 대화도 삼가지만 JSA 골프장에서는 매복한 병사들이 연막탄도 터뜨리고 갑자기 굉음을 내는 바람에 헛스윙이 다반사라고 한다.
'체력단련장'이라 불리는 군골프장은 전국에 32개가 있다. 군인과 골프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위수구역을 벗어날 수 없고 영내 대기를 해야하는 군인의 특성상 부대 내 골프장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현역은 물론 예비역, 민간인도 이용하는데 지난해 국정감사에 따르면 이용자 중 민간인이 가장 많았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골프금지령이 내리자 손이 근질근질해진 민간인 골퍼들이 군 부대 골프장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군 골프장도 역시 군시설이다보니 상관과 부하가 마주치지 않도록 라커는 서열대로 짜여있고, 상관팀이 그늘집에 있으면 부하팀은
그늘집 밖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성차별도 심해 2004년에야 겨우 여성 입장이 허용됐다.
그나마 토요일 오전에만 허용하다가 이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전면 개방됐다. '골프는 벙커 밖에서 하고 전쟁은 벙커 안에서 하고, 골프는 러프를 피하고 전쟁은 러프를 찾아다니고, 골프는 마지막에 깃대를 뽑고 전쟁은 마지막에 깃대를 꽂는다'는 '골프와 전쟁의 차이'라는 유머도 있다.
평일 골프를 하던 군의관이 20명이나 군검찰에 구속됐다. 국방부는 또 육·해·공군 장성과 장교 9000명에게 평일 골프를 친 데 대해 소명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한다. '군 기강잡기'라는 말도 나오고 '군 내 사정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는 모양이다. 전투력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군인이라고 해서 골프를 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멀쩡한 근무시간에 골프채를 잡고 있었다면 그런 군대를 믿을 수 있겠는가.
골프와 전쟁 유머에는 '휴가는 전쟁 후에 가고, 골프는 휴가 때 한다'는 말도 있다.
첫댓글 그눔의 골프가 먼지 ....에휴~~~~빌시리 운동도 되지 않고 ㅎㅎㅎㅎ 스트레스만 팍팍 쌓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