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제목:$이민우 몸값님의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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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닉네임:전진눈물
작가멜주소:dksxldhvp@hanmail.net
소설출처:★신화출판사★
소설출처:∑퍼펙트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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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말씀-★
제가 쓴 소설인데요.
이성이에요.[-_ㅜ 이성 않되는건 아니겠죠?]
봐주시구여. 맘에 드신다면. 올려주세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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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봄이 성큼 우리 앞으로 들어선 것 같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봄이라니.....
"민아 건강은 양호하고, 내일 퇴원 수속을 밟으셔도 될 것 같네요.
우리 민아가 꾹 참고 잘 견뎌서 이제 병원이랑 빠빠이 하는 구나-"
"민아 가기 싫어."
"그래도 가야 되요- 부모님이 우리 민아 얼마나 많이 걱정하셨는데.... 얼른 퇴원해야지-"
"그럼 이제 선생님 못 보잖아-"
피식.....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한 여자아이의 물음에 먼저 웃음이 나왔다..
"선생님 못 봐서 서운해?"
"응!"
"음... 이러면 안 되는데.... 민아야, 잠깐만 기다려-"
소아과 병동을 나서..
뭐 내가 산다는 곳으로 말해도 되는 의사들의 방에 들어가 내 책상에서 무언가를 계~속 찾는다.
아.. 여기 있다...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얼른 뛰어가 민아가 입원해 있는 병실 문을 활짝 연다.
"헉.... 헉...."
"어? 선생님-"
민아가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겨준다.
그래... 언제나 예뻐서 나도 편했는데....
"자... 이건 우리 민아한테 선생님이 주는 선물이야-
선생님보고 싶을 때 이 인형 가지고 놀아요-"
"민아야,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야죠."
"네.. 감사합니다~"
민아의 말에 민아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준다.
병원에 들어오기 전 친구들이 사준 곰돌이 인형...
인형을 좀 싫어했던 난데..
또 아이들의 강압을 못 막아.. 내가 사는 의사 실에 놔 둔 거다.
"그럼 선생님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꾸벅.. 인사를 하고 나오자 마자 머리가 휘청거린다.
이게 벌써 며칠 째 잠도 못 자고 이러는 건가....
의대를 갓 졸업하고 레지던트 생활은 한지도 어언 2년째....
이 어린 나이에 얼마나 크고 싶었으면 인턴 생활을 금방금방 끝내 버렸을까...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지만....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27살이면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고 전문의 시험을 받으니까....
이 모진 고난을 겪으며 살아간다.
내 앞날을 위하여~ -_-v.
사람들은 입을 모아 나의 정의를 이렇게 내려준다.
"몸에 바늘을 찔러도 절대 피 한 방울 안 날 녀석이야."
"사내 대장부 감이라니까."
하핫.... 그렇다.
이런 얘기를 듣고 정말 많이 살았다.
어릴 적. 나와 고무줄은 거리가 멀었다.
여자 애들이 고무줄 할 때 나는 뒷동산에 올라가 남자애들이랑 전쟁놀이를 했다. 다행스럽게....
중고등학교 때는 꾸미지도 않았고, 거의 공부에만 전념한 나였기 때문에 그리 시끄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교 때도 뭐 그리 시끄러운 건 아니었지만....
내 성격은 이름과는 전혀 딴판이다;
내 이름은 차은영;
대게 사람들한테 "차은영입니다-" 하고 며칠 간 내 성격을 보면 그들도 혀를 내두를 거야.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나의 성격-
크... 사람들이 모두 혀를 내두를 만하지...
내가 얼마나 고집이 센데....
선배들한테 맞아가면서 밤늦게 꼬박 새도록 인턴에 목숨 건 사람이 바로 난데...
현재 레지던트 생활을 하는 나는 정형외과를 담당 중이다.
아까 그 민아라는 아이는 며칠 전에 팔이 부러져서 정형 소아과 병동으로 옮겨진 아이였는데.
내가 첫 날 그 아이를 담당하게 되었고, 그 덕에 친해지게 된 거다.
웃긴 거라면.
이런 성격에 많은 아이들이 따른 다는 거지...
전쟁놀이 할 때도 보면 남자애들이 내가 대장 안 하면 미쳐 죽으려고 그래....
하하...;;; 옛날 생각하니까 기분 좋다...;;;
내가 그런 활발한 성격 띄고 왜 의학 하냐고?
내맴이지-
옛날에 난민들을 보며 언젠간 그들을 도울 거다! 라는 생각으로 처음 의사란 꿈을 가졌는데,
지금은 작은 정형외과 하나 차리려고 그러려는 생각에 전문의 시험을 기다려; 하하... 꿈이 많이 변했지?
아..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말도 있잖아~~
그런데...
이 불길한 예감은 뭐더냐.....
차트가 없어 심심한 마음에 병실을 돌아다니는데...
"차선생님~ 차선생님~"
휙....
돌아보니....
어....?
"서간호사...?"
"지금 어디 계셨어요?"
"....네?"
"응급환자가 지금 정형외과 응급실에 있습니다- 얼른 올라가 보셔야 해요."
그래. 불길한 게 안 떨어질 때가 없지..
정형외과 병동은 내가 걷고 있던 곳과는 좀 먼 곳이라.. 또 죽어라 뛰었다.
헉... 헉...
거친 숨을 내두르고 응급실에 들어서 보니...
아니... 검은 양복이 왜 이렇게 많아...
"비켜봐요. 비켜주세요..."
"...당신 뭐야?"
"의사입니다- 죄송합니다- 좀 비켜주세요-"
하얀 가운 입고 있는 거 보면 안 보이나..?
헛...
이 사람 왜 이렇게 피가 많이 나는 거야....
그럼 얼른 지혈해야지...
"차선생님..."
"네? 왜 그래요?"
"상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환자 박동수가 계속 떨어지는데요."
제길....
얼마나 피를 흘렸으면 이래....
"CPR."
참... 그러고 보니 내 다른 모습을 얘기 안 했구나....
내가 중학교 때 얼음공주란 말을 들으며 살았다.. 3년 내내...
왜냐고....?
되게 차가웠거든.
한 번 안 되는 일이 있으면 욕을 하면서까지 그 일을 끝내려고 작정을 하지;
그 덕에 미움도 많이 사고, 기쁨도 많이 얻었지만...말야.
언제나 이런 내 성격에 나도 가끔 놀라.
그런데 이 사람...
도대체 계속 깨어나지를 않네...
이봐.. 나 CPR 하다가 너 죽이면 나 잘린다고...
삐... 삐... 삐...
"선생님! 다시 박동수가 올라가요!"
넌 죽어서도 내 말 듣는가보네....?
고맙다... 자식...
얼굴은 이렇게 반반하게 생겨서 뭔 일을 했다고 얼굴에 피를 잔뜩 묻혀서 병실에까지 들어온 다냐....
그렇게 몇 분 급하게 들어온 그를 치료하고... 드디어 돌아섰다.
"상태 좋으니 일반병실로."
탁.....
"자, 마셔."
"어... 고마워."
커피를 목에 넘기고 나니 목이 비로소 풀리는 것 같다;
아까 악쓰고... 뭐하고... 하느라 벌써 목이 쉰 지 오래다...
"차은영.... 작작 좀 해라.... 전문의를 그렇게 일찍 따려고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너무 힘쓰면 안 좋다."
나에게 화살을 열심히 꽂는 이 놈은...
나와 12년이라는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는 전진이라는 놈이다.
운동실력... 무지 좋고... 몸도 꽤 괜찮은데...
왜 의학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 나처럼 그런 것 같긴 한데.. 얜 알다가도 잘 모르겠다;;;
"너는 요즘 안 바빠?"
"글쎄..... 난 비축해둔 게 좀 있어서.... 그리고 난 너랑 다른 남자잖아- 버틸 만 해."
"어휴..... 그 많고 많은 과중에서 하필 정형외과를 택했는지 몰라. 너처럼 암에 대해서나 할 걸."
"흥에 겨운 소리한다;; 암이 더 힘들어 이것아;;;"
"아오... 눈에 검은 그림 꼈어... 얼마나 힘들면 이럴까..."
"잠도 좀 자고 그래.. 가끔 선배들이랑 좀 바꾸고."
"싫어- 그래도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린단 말야."
"뭐, 오늘 정형외과에 또 누구 들어왔다며?"
"어..."
"그 사람. 어떻게 됐어?"
"...살려냈지... 얼마나 다급했으면 나 잘 사용하지도 않는 CPR 써서 그 사람 살렸겠냐..."
"박동수가 무지 약했나 보네. CPR까지 사용한 거 보면."
"그러니까 말이다."
그래.. 진의 말대로...
원래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내가 활동하는 시간이 아닌데,
한 선배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며칠동안 못 나와서... 내가 이렇게 하는 거였다.
하루도 쉬지 않고 뛰었다니까...
아.. 오늘은 그 선배가 나왔다.
얼굴이 왜 이렇게 반가울까~
선배가 고생했다며 맛있는 과일을 사왔다- 역시 선배 마음은 여전히 따뜻하시군 그래;;
아... 나는 그 과일 바구니를 받고 의사 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아... 내 얼마나 그리던 내 방... 오... 기쁘다...
잠이나 좀 청해볼까...
훔냥훔냥...;;;;
훔냥훔냥...;;;;
지금 열심히 잠을 자고 있는 나는 행복한 순간을 맛보고 있다. -_-a.
역시 잠을 자니 행복하긴 행복하군...
오후4시 반...
당연히 눈이 반응을 안 할 리 없지...
30분이나 남았는데 내 눈은 이미 반응을 하고 눈을 떴다;;
에이씨;;
더 자고 싶었는데..;;
머리를 긁적거리며 가운을 입었다.
거울을 보니 꽤 수척해진 내 얼굴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 살빠졌네;;"
이런...
힘든 사람들은 아... 내 얼굴이 왜 이렇게 수척해졌지... 하며 열심히 또 음식을 먹겠지만...
고1때 많은 몸무게를 나가던 때 남자애한테 고백하고 차였던 날 내가 뚱뚱하다며 거절한 아이를 위해!
고2때는 열심히 운동한 결과 아주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되었다;;
그래도 의사생활 때 너무 힘들어 이것저것 먹었더니 또 살이 디룩디룩 쪘는데;;
웃기네;;
또 빠졌어;;;
아옹...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아, 차트 왔겠다;;
얼른 부리나케 의사 실을 빠져나간다.
쾅...
4시 30분인데도 조금 조용한 병원복도에 조금은 당황했지만,
뭐 언제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오늘도 조용히 발걸음을 옮긴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나, 그리고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아버지는 내가 다니고 있는... 아니, 한.. 4년 동안 몸바친 이 종합병원 최고의 자리에 앉아 계시고.. 물론 의사다;
아버지는 암 센터에서 근무하시고, 진이와는 돈독한 친분을 쌓고 계시는... 그래서 진과 더 우정이 돈독한 나다;;
어머니는 그냥 평범한 어머니이시다; 내 뒷바라지를 철저히 해주신 나의 일등공신~ 어머니~
그리고 내 여동생은 의학과는 좀 먼.... 지금 일본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소개를 해 줄 수가 없다.
하핫... 일본은 자유스러운 나라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한다고 했지만.. 잘 할 수나 있을련지... 그래도 내 동생이니까..
"서간호사, 차트 주세요."
"저...."
"네."
"아까 그 환자... 지금 깨어나신 것 같은데요."
"아... 그래요? 차트에 어떻게 돼 있나..."
차트를 넘기는 나.
서간호사는 초조히 나를 바라보는 듯 했다.
"이민우... 환자... 몇 호실이죠?"
"네. 정형외과 실... 1608호입니다."
1608호...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방...
신비 방이라고 하는 곳...
돈....?
그래.
돈으로 들어올 수 있지.
명예나...
나이도 어려 보이던데...
"알겠습니다."
차트를 들고 부리나케 엘리베이터를 탄다.
에효... 그 이민운가 뭔가 하는 놈 디럽게 좋겠네.
에이씌;;
나는 다쳐도 못 가는 곳인데;;
잘났어...
똑똑;;
두어 번 문을 두드려도 소식이 없자 그냥 들어가 본다.
그런데....
이 사람들... 도대체 뭐야...?
으리번쩍한 검은색 양복에 어깨 한 번 더럽게 넓네;;;
"..이민우 환자.."
"...뭐야..."
로우톤의 이 지적인 목소리..;;;
아니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출혈이 심했으나 일단은 정지가 됐고,
며칠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시면 되겠습니다."
"...너 의사냐?"
빠직-_-a
이.. 이 새끼가 나한테 뭐라고 그러는 거야...?
"저.. 형님, 이 분은 의사이십니다."
"아... 알았다."
나 떨고 있는 거 모르나...?
나 화나면 간호사들이 와야 하는데...
"의사 티가 안 나는 구만;; 나는 너네 친구 인 줄 알았지;;
하얀 가운 입어서 의산가... 생각도 했지만..."
빠직빠직-_-a
아.. 성질 난다...-_-a..
"그럼 이제 나가보시지."
이제 나한테 명령이냐....?
그래. 나간다 나가.
되게 기분 나쁜 표정으로 뒤돌아 나가는 날 본 어깨 넓은 놈들;;
쾅!!!
"형님, 그런 거짓말을 하시다니.. 많이 변하셨습니다-"
"알아봐."
"...네?"
"쟤.. 알아보라고."
"알겠습니다 형님."
훗...
왠지 매력 있는 걸...
화난 거 꾹 참고 오기로 버틴 거 보면..
미안..
내일까지 너 좀 시험할게...
"아오 오오~~~ 열받아!!!!!"
저녁시간;;
아직도 분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세게 내리친다;;
아악... 아파라...―_―...
"아이고... 참... 하긴, 나 같아도 그르겠다..
네가 애로 보이지 어떻게 의사선생님으로 보이냐...?"
"너까지!!!"
"그렇게 애 소리가 듣기 싫으냐?"
"당연한 말씀 아냐!!
내가 몇 년 전부터 애 같다는 소리를 듣고 살아왔는데!!
넌 모른다."
피식...
"그래. 나는 어른 소리를 들으며 살았으니 그런 소리를 모른다고....?"
"그.. 이 자식... 나 놀리고 있어..."
"오늘밤에도 가야 되는 거 아냐?"
"어... 가야지..."
"새벽에?"
"어...;;;"
"안됐다;; 새벽에 나 찾아오지 마;; 나 새벽에 세미나 때문에 나 지금 저녁 먹고 3시간 잘 거거든;;"
"세미나?"
"어. 너희 아버지가 한다고 해서... 가보려고."
"넌 여기로 다시 돌아올 거야?"
"당연한 거 아냐? 난 병원 안 차려;; 그럴 돈도 안 되고;"
"나랑 같이 하면 잘 될텐데;;"
"야, 말이 되냐?
정형외과랑 암 센터랑;;;
암 센터는 돈도 많이 들어;;
그러니까 여기서 너희 아버지처럼 하려고;;
너도 아버지가 정형외과 여기서 하라고 하실 것 같은데;;"
"아... 괜찮아^―^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돈을 모아서 하면 되니까!"
"하.. 하하-_-a.."
진이녀석;;
부모님을 겨우 설득시켜서 의사 된다고 한 놈이다..
가끔 병원에 오신 진의 부모님을 보면 언제나 진이가 참 든든한 놈이라는 걸 사뭇 깨닫는다.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러는 놈인데..
진이의 뒷모습을 보면 참 안쓰럽다니까...
"어, 나 지금 가야겠다; 미안, 먼저 가서 잠 좀 청할게;"
"그래. 잘 배워;"
"어... 고마워^―^"
진이는 식판을 들고 식판을 식판 당에 놓고 급히 식당을 나갔다.
난 더 먹어야지... 힘들어서 죽겠다...
요즘 밥도 많이 안 먹어서 살이 빠져서 죽겠지만...
그래도 나 지금 무지 배고프다...
아까 화를 너무 많이 내서 그런가....?
침대에서 비스듬히 앉은 자세로 계속 책을 읽는 민우.
어디서 있었던 건지 은빛 무테가 그의 눈에 맞춰져 있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철컥...
역시나 은영이다.
'아... 오셨네...'
아무 말 없이 민우의 차트를 넘기는 은영.
책을 덮은 지 오래인 민우는 비스듬히 누워 무언가 물어보려는 자세를 취한다.
"너, 몇 살이야?"
".....? 누구, 나?"
"그럼 이 방에 너랑 나 밖에 또 누가 있냐?"
내 나이는...
...잠깐만.
보자보자 하니까 이 놈이 나한테 반말을 쓰고 난리야...
"몇 살이냐니..."
"야, 넌 몇 살이야?
이게 어디서 반말을 하고 난리야!!!"
".....?"
"그래, 나 27살이다! 어쩔래!!"
"쿡.... 나보다 어리네... 뭐, 반말을 하고 난리라고?"
순간적으로 뜨끔했다;;
나.. 나보다 나이 많은 거야?
"야, 나 28살이야.
반말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
"할아버지가 나한테 반말하는 거 넌 봤냐?"
"내가 한 살 많다니까."
"네가 먼저 반말했으니까 나도 반말하는 거야. 불만 있냐? 그럼 네가 먼저 올려!!"
....이거 황당한데....?
....아... 황당한 건 이거 때문이야.
....난 신화그룹 회장이거든. 아버지가 일찍 자리를 물려주셔서...
....그래서 언제나 존댓말을 받으며 살았어. 친구들이랑 선생님 빼고^―^
....그런데...
....이 아가씨 꽤 당돌하다....?
"싫어."
"싫어? 그럼 나도 이렇게 말 할거야! 너한테 반말할 거라고."
진짜 당돌한데....?
차트를 넘기는 그 의사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런데...
내가 어느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면 대게 다들 눈물을 보인다.
왜 그러지....?
".....이민우 환자. 왜 그런 표정을 지으시나?"
"....?"
"나간다; 잘 쉬어라;"
어...? 뭐야!!
쟤 넘어가지도 안잖아!
쾅~
-_-a 횅한 바람만 들어오는 구만...
"아이씨... 뭐야, 쟤 28살이었어?
되게 늙었다....."
난 한.. 22. 23살 그럴 줄 알고 반말 쓴 건데...
이거 어떡하지....
그래도 명색이 윗사람인데..
아니.. 그렇다고 내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존댓말을 할 수는 없지..
그래~
누가 이기는지 보자~ 이민우~
아, 그런데...
뭔가 이상한 게 있어..
그 자식 테이블에 왜 신화그룹 표시 골드카드가 있지?
그건 아무나 가질 수 없다고 하던데..
친척이 신화그룹에 다니고 있나....?
허... 반짝반짝 거리는 게 골드카드는 그 맛이라니까..
너만 골드카드 있냐?
의사인 나도 있다고!!!
-_-a. 누가 이기는지 보자;;
세미나를 열심히 듣고 있는 진..
은영의 아버지 앞에서 열심이단 모습... +ㅁ+ 멋있다..
"세미나 끝났습니다. 모두 푹 쉬세요."
"고맙습니다~"
진이 일어나 차트를 정리하고 병실을 들리기 위해 화장실에 간다.
세미나 듣느라 들은 시각이 무려 2시간 30분..
진짜 길다...
은영이 아버지가 한 번 잡으시면 도무지 놓으실 줄을 모른다니 깐...
그래도 멋진 걸...
"푸아~"
투명한 물의 향기가 진의 온 몸을 적셔준다.
얼굴을 다 씻고 난 뒤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유유히 화장실을 빠져 나오는 진..
차트를 하나 둘 씩 살피며 병실을 들른다.
마지막으로 진이 들를 1209호..
똑똑.....
"1209호 유수영 환자...."
"....네.. 콜록콜록...."
"괜찮으세요?"
"네.. 네.. 괜찮아요.. 콜록콜록..."
"그럼 이렇게 창문을 열고 있으면 안 되죠. 밖에 비도 오는데....."
차트를 수영이 누워있는 침대에 놔두고 창문을 살며시 닫는 진...
"음....."
아... 이 환자구나...
희귀성 신종 레트롤 질간 암.... [그냥 제가 만든 거에요;;]
살리기도 어려운 거라는데....
"이렇게 밤중인데 혼자 있으면 안 무서워요?"
"....네...^^ 난 거의 혼자 있다시피 살았거든요...."
"유수영 환자 나이가.... 23살....?"
"네..."
"어디 학교 다녔어요?"
"연세대학교요.... 그러다가 병이 나서 휴학했죠...."
"아... 나도 연대 나왔는데... 내가 선배네....?"
"몇 살이신 데요?"
"나는... 27살."
"와아... 그래요?"
"....말놓자. 오빠라고 부를래?"
"...네?"
"오빠라고 불러^^ 괜히 의사선생님이라고 해봤자 서로 더 이상할 텐데...."
"...이름이... 뭐예요?"
"아아.. 이름을 알려줘야지.... 난 전진이라고 해."
"아... 이름 되게 귀엽다... 진이... ^^..."
"수영아, 말 놓으라니까..."
"응....? 아... 난 그냥 올려서 말할래요. 올려서 말하는 게.. 훨씬 편해요...."
"아.. 그래.. 그렇게 하렴^^"
침대에 앉아 수영일 바라보는 진...
"수영이 책 좋아해?"
"네... 병원 와서도 책밖에 안 읽었어요.. 노래도 별로 안 듣고... 그러거든요..."
"아... 그래...?"
"네..."
"혹시 모랫말 아이들[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8월 달 선정도서.]읽어봤어?"
"네. 그럼요^^"
"그래....? 그럼 싱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요? 그것도 읽었어요- 그거 후속편도 읽었고..."
"우와... 수영이 책 많이 읽네...?"
"오빠는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여기로 온 거 보니까 암 센터에서 일하는 거 같은데...."
"오빠....? 오빠 새벽에 잠 두 시간밖에 안 자거든; 애들 잘 때 비어있는 병실에서 가끔 읽어.
바쁘거나 병실 안 비어있거나 너무 피곤하면 못 읽지만."
"우와... 대단하다... 나 읽고싶은 거 있어요."
"뭔데?"
"로맨스 소설."
"...풋... 로맨스?"
"네! 왜요~ 이제 나도 23살인데~"
"하하하... 그래.. 애는 아니다.. 이거야? 아주 은영이랑 똑같은 아이가 여기 또 있네.."
"은영.. 이요?"
"응. 내 친군데, 되게 웃긴 녀석이야; 여자애고... 한 번 데리고 오면 아마 너랑 잘 놀 거다."
"아.. 네^^"
시계를 보는 진...
어...? 벌써 3시네.. 이것들 배고프다고 난리일텐데...
"응... 왜요?"
"아... 나랑 같은 방 쓰는 놈들의 아침시간이거든-"
"아침..시간이요?"
"걔네 는 새벽에 일하는 애들이라, 언제나 새벽에 돌아다니는 나를 불러 대충 먹고 새벽에 활동을 하지.
그래서 죽겠다니까."
수영이가 활짝 웃어본다.
예쁜데....
"그럼 오빠 내일 아침에 올게."
"잠깐만요."
"...응?"
"오빠, 약속은 하시고 가야죠."
"..로맨스?"
"네!! 빌려주세요~ 나 나가지도 못한단 말야~"
진의 목걸이가 찰랑... 거린다.
수영의 시선이 목걸이에 사로잡혔다.
예쁜데.....
"알았어. 빌려올게."
"와~ 정말요? 꼭이에요!!"
"그래~ 오빠가 안 가지고 오면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 테니까 어쨌든 꼭 빌려올게~"
"네~"
탁..
문이 닫히고 진이 나가자...
침대에 살며시 눕는 수영...
기분 좋은 미소를 남기고 이내 눈을 감으며 잠에 빠져든다..
빨간 불빛이 켜지며 우와아앙~ 거리는 사이렌 소리가 귀를 따갑게 울린다;
의사 실에서 잠들어 있는 은영과 그 친구들이 뒤척거린다..
[아아... 정형외과 담당 의들. 정형외과 담당의. 주치의. 레지던트. 인턴.
지금 정형외과 응급실로 모여라.]
"차은영, 은영아.. 일어나 봐... 야, 너희도 일어나... 지금 정형외과 실에서 우리 불러."
"우응....."
모두 눈을 뜨며 일어난다.
탁!!
"어....? 정혁아?"[-_-게스트..]
"야, 큰일났어; 정형외과에서 수술 받던 한 사람이 죽었어! 얼른 가운 걸치고 정형외과 응급실로 가자. 급해!!"
아아.. 이게 무슨 소리야..
어쨌든 나는 아니지만... 아까 난 그 놈과 티격태격 하느라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물론 내 담당이 아니었고.
신발 끈도 잘 예매지 못한 채 부리나케 정형외과 응급실로 올라간다.
어오.. 씨...
탁...
응급실 문이 열리자...
아버지가 보인다..
...진이도 보여...
도대체 무슨 일이야....
"엎드려뻗쳐."
"....."
"이 새끼들아! 엎드려 뻗치라고!!!"
씨.. 자다가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남...
어쨌든 엎드려 뻗쳐야 겠지...
"이 새끼들아.
사람 죽이니까 좋디?
잘못을 저지르고도 태연히 잠드는 것들도 미친 것들이야!!
하나가 아니고 여러 모로 뿔뿔이 흩어졌구먼!
사람 죽었다.
너희가 너네 목숨 대서 살릴래? 그게 돼? 이 새끼들아!!!"
입에도 담기 어려운 말들을 잘도 담는 저 주치의는 우리 아버지랑 나이가 동갑이다;;
아.. 나는 27살이지...? 우리 아버지는 올해 52살 밖에 안 드셨어^^ 젊지?"
어쨌든지 간에... 으아 아악!!!
.....이씨...
.....학교 다닐 때도 못해 본 인간 도미노 아냐....
.....제길....
"이 새끼들아. 너네 내일부터 일주일 간 너네 벌로 레포트랑 일주일간 세미나 받도록."
이게 진이 앞에서 무슨 창피야...
아버지도 계시는데...
아이씨..
내가 그런 거 아닌데 왜 나까지 불러!!!!
"마셔."
"....."
"마시라니까...."
밀크커피를 내 손에 쥐어주는 진...
아까 보고도 안 놀랐나보다..
"이씨.. 열받아..."
"....야, 그만해라. 너네 전문의 원래 좀 그렇잖아."
"우리 아버지랑 동갑이야. 성깔 더러워서 미치겠네; 맘 같아선 딴 데로 가고 싶지만; 아버지랑 너도 있으니 갈 수도 없고...."
"괜찮아?"
"야, 나 생전 붙이지도 않던 파스 붙였어;; 제길...."
내가 앞에 서지 않아서 구둣발은 면했지만..
충격으로 진짜 아프다.
아까 내 앞에 친구랑 받을 때 아주... 나 거기 핸드폰 있어서 핸드폰에 밀려서 내 허리 한쪽이 삐끗~
어오~ 나보고 죽으라고 그래~
"그럼 쉬지..."
"기분 더러운데 너 같으면 이 시각에 잠이 오겠냐...."
"하긴...."
"그런데... 넌 아까 내가 맞은 거.. 별 거 아닌 것 같아."
"암 센터에서는 흔한 일이야."
"우리 아버지가?"
"아니, 그 아래 주치의."
"어...? 우리 아버진 뭐 하시고?"
"언제나 말리시느라 바빠."
"아..... 그래도 우리 아버지 성격 하나는 좋으시다니 까... 그지....?"
"맞아...."
그렇게 정말 짜증났던(?) 밤이 지나가고...
어느덧 아침이 밝아왔다.
진이랑 신나게 떠들다가 밤에 잠자고 또 일어났다;;
이거 명색이 의산데 시간개념이 없어서 이거 원....
"서간호사.. 차트 주세요. 하아암..."
"네. 여기 있습니다-"
이 사람 졸리지도 않은가 봐.
내가 활동하러 나오면 언제나 앉아서 인사를 하는 나의 든든한 간호사!
"저기, 선생님."
"네? 무슨 일 있어요?"
"저.... 전진 선생님께서 부르시던데...."
"저요? 언제요?"
"오늘 새벽에 오셔 가지고는 있다가 선생님 오시면 자기한테 오라고... 하시던데요.."
"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차트를 들고 또 부리나케 돌아다닌다.
일단은 돌아다니면서 체크를 해야 되지.
....1608호....
[똑똑]
[....]
오늘도... 아무 소리가 없다.
철컥...
....어....? 자잖아....?
....자는 모습 보니까 왜 이렇게 묘하지....
"음......"
아무 이상 없어 보인다..
뭐 어제 말하는 거 보면 뭐 그리 심한 것도 아닌 것 같았어...
얼굴 되게 예쁘다... 귀엽고...
남자 얼굴 같지가 않아...
그의 얼굴을 좀 더 가까이 보려고 다가간다..
다가가고..
또.... 다가가고...
딱!!
"엄마야!!!!!"
쿠당탕탕~~!!
아흑... 아파라...
"어? 괜찮아요?"
....
어? 저 자식 잠결인가....?
어떻게 나한테 존댓말을.....
"아. 네. 괜찮아요."
아~ 이거 얼굴 붉어졌어! 제길...
얼른 나가야지...
"잠깐만."
역시나 반말이군.
"....왜요?"
"나 검사 안하고 가?"
"...검사?... 아.. 차트?"
똑똑;;
엉? 어깨 넓은 놈들 왔나?
"들어오세요."
탁....
....엉?
"전진!!!!"
"진아?"
나와 그 놈의 시선이 교차한다.
진이란 놈은 황당한 얼굴로 나를 보는데...
"차은영, 일찍도 일어난다."
"야, 어제 맞았는데 일찍 일어나면 내가 무적이지 뭐냐?"
"너 무적이잖아;;;;"
-_-a. 핏줄 솟는다;;
"아.. 하하하^―^;; 미안 미안;;
민우형. 좀 괜찮아?"
"어...."
"얘가 또 담당이라 골치아프겠구만... 난 들어온 놈이 누군가 했더니.... 이거 신화그룹 회장님 아닌가....?"
"전진..!"
.....뭐.. 머시???
.....전진. 바.. 방금 뭐라고 했어?
.....시.. 신화그룹... 회장님?!?!
"...;; 나간다;;;"
"야! 야 차은영!!!!"
쾅!!!!
헉... 헉...
이씨~
나 운도 되게 없는 놈이야!!
어떻게.. 어떻게 상대가 신화그룹 회장이냐....?
이씨...
"쿡...."
"야, 너 나이 속였지?"
"당연하지; 한 살 많다고."
"푸하하하하;;; 차은영 진짜 바보다;;;;"
"....차은영?"
"어. 이름이 차은영인데, 되게 남자애 같은 스타일 녀석이야;"
"어...."
"그럼, 아직도 몰라? 그 골드카드를 보고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차은영 밖에 없을 거다."
"그런가....? 자기도 골드카드 있어서 그러는 거 아냐?"
"...뭐 그런 것도 있겠다^―^"
"그런데 이런 아침에 어쩐 일이야?"
"아니. 그냥 심심해서 왔어. 아직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안 깨서."
"...기다리는... 사람?"
"어? 어~^^ 한 귀로 흘려버려-_-a."
"어~ 전진~ 여자구나!!!"
"-////- 아냐~~!!"
"얼굴 빨개지는 거 봐~ 우하하하;;; 맞지?"
"....맞아!!!!"
"누군데?"
"희귀병."
"....그 레트롤?"
"어."
"병 고치기 어렵다며."
"어...."
"이름이 뭔데?"
"...왜? 만나 보려고?"
"미쳤냐? 나오지도 못한다며. 이름이나 알고 있게."
"유수영."
"......구니미츠 슈??"
"어???"
"...아...아냐..."
진의 말에 죽어라 웃었다.
"로맨스 소설?"
"어."
"푸.. 푸하하하-_-;; 네가 웬일이냐? 로맨스도 읽고?"
"나? 나 안 읽어!!"
"그럼? +ㅁ+ 혹시 고물상에 팔려고?"
"이 자식아... 무슨 고물상에 책을 파냐? 빌려줄 사람이 있어서. 그래.""너도 로맨스 좀 가지고 있잖아."
"동생이 가지고 갔어."
"아.. 그래? 뭘 빌려줄까?"
"어? 빌려주는 거야?"
"그래.. 뭐 빌려줘?"
"혹시 '허브를 사랑하나요' 있어?"
"당연하지."
"그거랑. 국화꽃 향기."
"국화꽃 향기...? 그거 나 없는데... 일단은 허브 먼저 빌려줄게."
"어...? 어..."
"여기서 좀만 기다려."
부리나케 의사 실로 향한다.
이 자식...
누구한테 허브를 빌려주려고 하는 건지 마음속은 꽤 거북하지만...
"아.. 찾았다."
그나저나...
국화꽃 향기를 누구한테 빌리...
아!! 그 놈!!!
똑똑...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들어가 보니 오늘도 그 놈 혼자다.
피... 폼 잡냐...?
"어쩐 일이야? 체킹?"
"어.. 아니."
"그럼...?"
"책 좀 빌릴 수 있을까.. 하고."
"책...? 어떤 거?"
선뜻 제의를 하는 거 보니 내 뭐라 그러진 않겠다만...
"국화꽃.. 향기."
"....국화꽃 향기....? 어. 잠깐만.."
....웬일이야?
....암말도 안하고 네가 빌려주려는 건 올해가 처음일 거다.
"여기."
"고마워."
"잠깐. 누구한테 빌려주는 건데?"
...그럼 그렇지...
"전진."
"...진이?"
나 급해 죽겠다 이것아;;
진이 여기로 오면 또 말해야 한단 말야;;
"그럼 나간다."
"차은영. 차은영!!"
탁!!
어...?
저 자식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휴우...."
"어? 국화꽃 향기네?"
"...어^^... 자."
그래도 진이 앞이니까 웃으면서..
"누구한테.. 빌려줄 건데?"
"너 혹시 지금 시간 돼?"
"노. 나 지금 어디 가야 하거든."
"어디?"
"체킹 하러."
"어이고.. 바쁘네... 알았어."
"하핫.. 미안^^"
돌아서고 보니 아직도 못 물었다;;
저 자식 뭘 그렇게 숨기는 거야!!!
에이씨;;;
"형님. 언제 퇴원하십니까?"
"기다려라."
"지금 회사가 발칵 뒤집어 졌습니다. 상임은 없지. 날로 계획은 늘어가지."
"내 동생이 잘 할 걸.... 선호한테 맡기면 문젠 없어... 난 여기서 더 쉬다 가련다...."
"형님!"
"나가도록."
민우의 짧고 굵은 그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순시간에 우르르~ 몰려 나간다.
'이것들아..
진짜 눈치는 하나도 없구나.
나 아프지도 않아.. 프시..
차은영..
더 놀래켜 줘야지.....'
"휴우... 뭐 재미난 일 없나...."
그래도 심심한 판인데..
애들까지 나가니 더 심심해지는 민우다.
"아... 프히히히... 차은영, 넌 이제 죽었어."
호출기를 누르고 갑자기 안색이 변하는 민우..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선생님.. 선생님!!!"
"...잠시만요. 서간호사. 무슨 일입니까?"
"헉... 헉... 이.. 이민우 환자 상태가 불안정합니다!!"
"...네??"
이 자식;;
언제 무슨 일을 했길래;;
혹시 등딱지 넓은 놈들한테 당한 거냐?
철컥!!!
"...이민우 환자!!"
어이고... 이거 어째..
신화그룹 회장 정도에 죽이면 큰일날 텐데...
"모두 나가요."
"...네? 의사선생니.."
"모두 나가요!! 일단 나가요!!!"
모두 멀뚱한 자세로 있다가 나간다.
은영이 급히 손을 쓰려고 하다가...
묘한 웃음을 짓는다.
".....이민우 환자... 나한테 지금 장난치는 겁니까?"
"....."
"일어나세요. 나 다 알았으니까....."
"....넌 속지도 않냐?"
"이거 안 보이면 잘도 속았겠어!! 이걸 내놓고 속이면 어떡해!! 멍청한 것"
아... 그래..-_-;;;
내가 바보다 바보..
"다신 이런 짓 하지마. 주치의 진이로 바꾼다."
"....;;;"
"아까 체킹은 했고..... 아, 책 고마워."
내 목소리가 꽤나 차가워 진 걸 민우 놈이 감지한 것 같다.
아니지... 민우씨가...
그냥 문을 닫고 나왔다.
"제길..."
나지막이 욕을 내뱉는 민우..
은영이 나가는 뒷모습을 선히 바라본다.
"차은영..
너 그렇게 나오니까..
사랑하고 싶잖아......."
이제 절대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데..
너 덕분에 다시 생각하는 거냐.....?
그로부터 민우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한 번더 그런 장난을 저질렀고.
나는야.... 또 한 번 민우를 혼내며 그 자리에서 나왔다.
그런데....
왜 계속 마음이 떨리지....?
그 자식 사고라도 났단 소리 귀에 들리면 부리나케 찾아가는 게 내 다리 때문인가...
아님 주치의라는 명의 때문인가.....
한가한 저녁시간.
모처럼 한가한 시간이라 저녁도 느지막이 먹고 진이와 같이 돌아다녔다.
똑똑...
"어...? 무슨 방이야...? 여기 마지막인 것 같다....?"
"어.. 들어가 보면 알아."
철컥...
문이 열리자 앳된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수영아, 오빠 왔어."
"어...? 오셨네... 누구세요...?"
"오빠 친구. 그 은영이라는 언니."
"아.. 안녕하세요. 유수영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내 옆구리를 꾹꾹 찌르는 이 녀석.
"얘가 책 빌려간 아이야."
수영인 그 때 눈이 밝아지더니
급히 침대 머리맡 아래에서 책을 꺼낸다.
"아.. 잘 읽었어요 선생님."
"재미있었니?"
"네!"
"이거 수영이 생일날에는 로맨스 소설을 많이 선물로 줘야 겠네....?"
"헤헤..."
"가만있자.... 주민증도 좀 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진아, 나이가 어떻게 돼?"
"23."
"...어머~ 귀엽다!! 23 치고는 너무 예쁜 얼굴 아냐?"
"고맙습니다..^^"
"고맙긴.. 네 얼굴이 워낙 예뻐서 그러는 거야~^^"
그런데..
그 시각 병원이 꽤 뒤숭숭했다.
바깥은 꽤 시끄러웠고.
우연치 않게 창문을 보게 되었는데.
검은색의 옷을 입은 사내들이 몇 십 명씩 병원으로 들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음료수를 사온다던 진이 밖으로 나갔다 급히 들어온다.
"...차은영! 너 얼른 1608호로 가봐!!"
"...왜?"
"야! 지금 민우형 쓰러져서 피 토하고 난리 났대!!!"
"...뭐!!!"
미.. 민우씨..!!
안 돼. 당신 죽으면 난 어떻게 하라고!!
벌컥!!!!
"...아버지..."
싸늘한 아버지의 모습에 난 잠깐 당황했다.
평소 안 그러셨는데...
오늘따라 더 무서워 보여...
....전문의 선생님도... 계시네...
....민우씨는... 괜찮은 건가.....
"차은영. 잠깐 밖으로 나갈까?"
"...저.. 선생님."
"윤의사. 내가 잠깐 얘기하고 돌려보낼게요."
"...예. 알겠습니다."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
이제 나도 결국엔 일본으로 가는 건가....
나와 내려가시더니 다짜고짜 정형외과 중 환자실로 데리고 가신다.
....대체 중환자 실에 누가 있는....
....민우씨...
"은영아, 너 무슨 생각으로... 신화그룹 회장 진찰했냐?"
".....네?"
"아까... 체킹 했어....?"
....아.. 맞다.
....장난이라는 통보 받고 민우씨랑 한참 싸우다가...
....민우씨 방도 안 가고....
.....체킹... 안 했지...
"차은영. 이민우 환자는 현재 불안정 심리상태와 동시에 숨을 쉴 수 없는 자리까지 왔어.
아까 피를 너무 많이 쏟아내다가 출혈이 와 바로 쓰러졌는데 그걸 간호사가 발견하고 데리고 온 거야.
넌 그 때까지 없었어.
진이랑 나갔다고 한 간호사가 그러더라.
당분간은 주치의 할 수 없다는 거.. 너도 잘 알 거다."
"...아버지..."
"내가 너 생각해서 끝까지 안 보내려고 했는데..."
"아버지.. 그것만은..."
"어쩔 수 없구나. 너희 엄마가 또 뭐라고 얘기할지는 모르겠지만..
넌 승희랑은 좀 멀리 떨어져 동경이 아닌 고베로 가거라.
아님 사이타마라든지."
제길....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 거야....
하얀색 가운을 벗었다.
의사 생활 따위 첨부터 맘에 안 들었어.
그래. 나 의사가 꿈이었는데..
언제나 뒤치닥 뒤치닥 걸려..
공부나 더 하고 오자.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에 다시 오자...
그래.. 그러자....
"은영아, 너 갑자기 왜 그래....?"
"말릴 필요 없어. 우리 아버지가 나 사이타마로 지금 떠나라고 하신 거니까..."
"사.. 사이타마? 그럼 일본으로 가는 거야?"
"...어."
"너무 심하시잖아. 너 지금 의사 생활하신 거 아버지도 뻔히 아시면서..."
"괜찮아. 우리 아버지 툭하면 그래. 그러니까. 나 어차피 사이타마로.. 가야 돼. 아님 오사카라던 지."
"...일본 쪽으로만 가는 거야?"
"...어. 유럽 쪽으로도 생각해 보고 싶은데, 우리 아버진 끝까지 일본으로만 가게 생각하시거든..."
"야. 그럼 그 사람... 누가 담당해....?"
탁....
"우리 아버지가.. 하실 거야.
갑자기 뇌출혈이 있었대.
우리 아버지 암 담당인데, 특별히 신화그룹 측에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탁!!
....진이다....
....진아, 많이 놀랐겠지....
"야, 너 어디 간다는 거야!"
"나 사이타마로가."
"야, 네 주제를 알고 말해. 넌 의사야! 주치의를 해야 한다고!"
"의사 따윈 필요 없어! 나 원래 원치 않던 직업이야!
뻗어있는 게 직업인데 내가 왜 이따위 짓거리나 하고 있어야 되는 거지?
차라리 공부를 더 하고 와서 새로운 직장을 잡고 말겠어!
전진. 여기 남아서 민우씨 잘 챙겨."
"...차은영..."
"미안. 얘들아. 내가 연락할게."
"...은영아..."
그냥..
제쳐버릴 거야...
애들이 막아봤자 난 이미 돌아선 거야...
미안해..
친구들...
진...
그리고....
.
.
.
.
.
.
.
.
.
.
.
민우씨......
"아...."
중환자 실에서 때 힘들게 누워있던 민우가 눈을 떴다.
은영인 보이지도 않고..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한 의사선생님과.... 키가 큰 한.. 남자...
진....
"정신이.. 드십니까? 회장님?"
"....네...."
"죄송합니다. 저희가 미리 생각을 못하고 있었던 지라..."
"제.. 담당의사는요?"
"...네?"
"차은영 선생님이요. 지금.. 어디 계시죠?"
진의 고개가 숙여진다..
민우야...
결국엔 그렇게 되는 거야...
"진아, 차은영 선생님 어디 있어....?"
"....."
"전진!!"
"떠났어. 이제 더 이상 차은영. 찾지마."
".....떠난... 다니?"
"내일 사이타마로 떠날 거야. 일본으로 갈 거야. 너도 보지 못할 거야."
"이런.. 제길..."
일어나고 싶은데... 기운은 없어..
그렇게.. 날 보고 싶지 않아.....?
그 날.
난 늦게까지 펑펑 울었다.
엄마도 말리지 못했고...
새벽 늦게 엄마의 호출로 들어오신 아빠도.. 날 말리진 못하셨다..
그래..
나도 솔직히 그랬다.
내가 누구를 위해 우는 거고 내가 왜 우는 건지..
우스갯소리로...
그를 들 수 있다...
원래 사람은 미운 정이 더 깊이 쌓인다고 한다.
미운 정...이 쌓인 건가.....
울어도 울어도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가 웃는 모습..
비꼬는 듯하지만 그래도 예쁜 모습..
그래도 가야 돼.
이건 아버지의 명이야..
새벽 늦게 택시를 잡아 새벽 비행기로 사이타마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계속 무겁기만 했다.
김포 국제공항에서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내가 다니던 병원이 쉽고 영롱하게 보였다.
몇 군데 밖에 켜 있지 않는 불의 희미한 기억에..
그의 잠자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를 별로 보지 못했는데..
머리회로가 망가진 것 같아.
왜 그만 생각나지.....
쨍그랑-!!!
이게 도대체 몇 번째야....
"이민우, 그만해.."
"이거 놔. 내 잘못이야- 내가 죽으면 돼!"
"이 새끼야! 그만 하라고!!"
"이거 놔!!"
"이 새끼야! 차은영 다시 돌아와! 차은영 영영 가는 거 아니라고!!!"
포도당을 엎으려던 민우를 겨우 말린 진...
진의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너 왜 얘기 안 했어......"
"은영이가 하지 말라고 했어. 자기가 네 얼굴 보면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전진!!"
"아마."
진의 목소리에 민우의 고개가 곧아진다.
"네 곁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
"....위로냐?"
"위로가 아니라. 진짜라니까...."
"....고맙다...."
"고맙긴.... 친구로서 해줘야 할 일인데...."
민우의 시선이 굳어진다.
그리고 이내..
민우의 두 눈에서 흐르는 슬픈 눈물....
_ 마지막 회 _
인천 국제공항.
개항이 된 인천 국제공항은 깔끔한 모습으로 자리잡아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야~ 누구니.. 하면서 얼씨구 좋아라.. 하면서 서로 얼싸안고 좋아하지만...
날 기다려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모님도..
친구들도...
그이도......
"휴우....."
검은색 선글라스를 벗어 블라우스 두 번째 단추 사이에 끼워본다.
한국이 많이 변했을라나......?
내가 살았던 한국은 변했을까......
나 미쳤나보다.
기어코 따지 않겠다던 전문의 시험을 일본에서 보고야 말았다.
결국 땄고.
한국인의 허가를 받아 한국에서 할 수 있도록 되었다.
.....이제 정형외과.... 하는 건가.....? 아니다.
나.... 꿈이 새로이 바뀌었다.
원래는 정형외과가 내 꿈이었지만...
일본에서 본 어린아이의 모습에 넋이 나가..
소아과를 차리기로 했다.
내 살면서 그렇게 예쁜 아이는 처음 볼 거야.
하핫....
_ 차 소아과 _
푸흣.... 일어나서 보려니까 차마 볼 수 없는 저 간판...
이제 결국은 차린 건가....?
모두 포기하고......?
- 딸랑 -
듣기 좋은 종소리가 울린다.
"네. 어서 오세요-"
나는 안에서 하얀색 가운을 걸치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바깥에 있는 진료 컴퓨터로 첫 손님이 접수되고 있었다.
아... 첫 손님....
탁...
"싫어.... 수진이 나갈 거야..."
"어허.... 수진이 아프니까 진찰 받아야죠...."
....낯익은 목소리....
"전수진 어린이....."
나도 낯익게 들리나 보다..
바로 그 때...
"어?
선생님!!"
고개를 들어 앳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았다.
.....수영이.....?
"....유수영....?"
"....차은영..!"
"....어? 전진.....?"
"아, 잠깐만. 일단 얘 진찰 좀 하고."
아이의 병이 좀 심한 걸 안 나는 주사를 놓을 것을 권하고 수진이와 수영인 주사실로 갔다.
"이게 얼마만이야...."
"그러게.... 일본에서 공부는 잘 하고 왔냐?"
"이렇게 변한 거 보면 잘 하고 왔겠지.....?"
"어울리지 않게 무슨.... 소아과야... 너 정형한다고 했잖아."
"거기 가서.. 정형외과 차리는 건 버리고, 소아과나 좀 할까.. 해서 다시 공부했지...."
"어휴.. 빨리도 온다."
"흣... 웃기지...? 정형외과 하던 사람이 이렇게 변해서 돌아오고.... 아, 그런데... 네 딸이야?"
"어."
"전수진.....? 좋겠네.....? 수영이가 오는 거 보니 수영이랑 결혼한 거구만."
"맞는 말."
"좋겠다. 벌써 결혼이나 하고. 뭐.. 넌 어떻게 됐어?"
"나도 병원 차렸어."
"어? 넌 안 차린다며."
"민우 도움으로 이 근방 얼마 안 지나서 차리게 되었어."
".....민우......?"
".....어.... 아, 민우 아직 결혼 안한 새파란 청춘이야."
"언제 한 번 여기 찾아가서 민우 얼굴 한 번 보는 게 좋을 걸."
_ 신화그룹 _
아직도 안 변한 건가.....
신화그룹 그대로인 것 같아....
딩동...
회장실에 발걸음을 멈춰 본다.
"네. 누구세요."
"저... 차은영이라고 합니다만...."
"아. 그러세요^^ 들어오세요."
날 아는 건가....?
진인 분명히 연락 안 했을 텐데...
"회장님, 회장님을 뵙고 싶으신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
.....내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너무 보고 싶었던 그가 보여...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누구..............."
".......민우씨....."
".......은영이?"
떨리는 다리를 움직여 그에게로 향한다.
그에게..... 다가가.....
풀썩...
그가 나를 안는다.
"보고 싶었어..
널 얼마나 기다렸다고....."
"...미.. 민우씨...."
민우가 날 보더니 활짝 웃어본다...
출혈은 괜찮은 거예요?
잘 있었어요?
나 안 잊은 거죠?
다 물어보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 일본에서 완전히 돌아온 거야....?"
"....네..."
"그래...? 이거 한 번 언제 애들 불러서 파티라도 해야 하겠네....."
그가 내 손을 잡고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
"저기 말야..
나 아직 결혼 안 했는데..."
"...."
"우리...
결혼할까....?"
. 친구들과 우연히...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아....
. 그 사람도 우연히.... 이 영화를 한 번 즘 봤을까...
. 우리.
. 운명도 그 영화 속에 얘기처럼...
. 오랜 시간 그대와.
. 늘 함께 한다면.
. 얼마나 좋을까.
. 난 생각했어...
. 정말 그러면 좋아.
. 정말 그러면 좋아.
. 너와...
. 그대 사랑하면서.
. 그대 사랑하면서.
. 감싸주는....
. 나도 남편이.
. 있었으면.... 좋겠어.....
나중에. 시간 되면.
민우랑 은영이네 집에.
꼭 한 번 놀러오세요!
아셨죠?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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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완결소설`♬*))
━▶ 이 성
[장편] $이민우 몸값님의 24시간
민우랑짱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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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0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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