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66AAC34559F72291C)
<책 소개>
‘숨비소리’ 이후
1년6개월 만에 만나는
조정향 시인의 뛰어난
언어감각이 들려주는 시조
<출판사 서평>
조정향 시인은 삶의 시간을 역행하는 아주 젊은 시를 쓰고 있다. 이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된 것은 오랫동안 시와 시조 창작에 매진해 온 까닭이다. 그야말로 단 한 편의 시를 위해 불철주야 몰두해온 결과물이 두 번째 시집 『저문 뜰에 서서』이다. 열정 없이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다.
내면에서 들끓고 있는 창작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이번 시집에서 여실하게 읽힌다. 그러한 점에서 조정향 시인의 삶과 문학은 높이 평가될 만하다. 시조의 정형미학을 잘 체득한 후 한 편 한 편에 혼을 실어 형상화한 작업의 결실들을 보면서 그가 어떤 삶을 줄기차게 추구하고 있는지 확연하게 알게 된다. 다른 일들로도 얼마든지 인생을 멋있게 향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언어를 매만지면서 인생의 의미를 심화시키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값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정향 시인은 감각이 뛰어나다. 언어 감각은 시인에게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남다른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그리 쉽지 않는 일이다. 전반적으로 그의 작품들을 일별하게 되면 간결한 전개와 더불어 세계와 자아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어떻게 하면 시가 되는지에 대한 궁구에 힘쓴다. 그것은 개성적인 시적 장치들에서 잘 엿볼 수 있다.
<작가 소개>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4A338559F724B1F)
대구출생으로 한비문학과 대구문협 공모에서 시조 신인상을 받아 등단하였으며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차상, 대구매일신문 지상백일장 장원, 대구시조시인협회 공모전 참방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대구문인협회회원,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시인과사색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1시집 ‘숨비소리’가 있다.
<작가의 말>
미흡한 글이지만
두 번째 나의 문집을 마무리 하고 나니
한 짐 지게를 내려놓고
나름대로 평온한 둔덕에 앉아
노을 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시조집을 낼 때의
그 떨리던 설렘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글이란,
내 마음의 알몸이
한 점 그늘 없이 보여 진다는 걸 생각하면
부끄러움에 혼자 얼굴이 홧홧해 옴을 느낍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도 판단력도 자꾸 사위어지고
이렇게 몸과 마음이
한없이 잦아드는 게 안타까워서,
깜양 없는 글이지만
한곳에 묶어놓고
더 늙어 기동할 수 없는 그 어느 날 쯤에
살아온 숨비소리 같았던
퍽퍽하고 힘겨웠던 내 삶을
반추해 보려는 마음으로
어설픈 욕심을 부렸습니다.
『저문 뜰에 서서』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에게
참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2015년 오월 신록이 푸르른 날
<목차>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E4839559F72B715)
1부-팔월이 혼자 신발 끈을 조은다.
밤하늘 별빛모아
꽃물 들인 붉은 능선
낡은 어깨위로
연초록 빛 산새소리
-황매산의 봄 중-
겨울문양/목련/겨울 비 오는 밤에/섣달 달력/그 손길/제라늄/떠날 준비/마음/유월 비
잃어버린 날/백마강/나목/하현달1/하현달2/비로소/백로/황매산의 봄/황매산의 오동 꽃/가로등/저무는 가을/부표/그리운 손/달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AA736559F72D427)
2부-이슬을 털며 한 음절 더 높은 소리
설레임 보담아 주듯
잠시 머문 시월상달
옷섶에 남은 얼룩
헹궈 너는 바람 소리
-바람소리 중-
와다 /가을 음표/저문 뜰에 서서/겨울 목련/나들이/가을 풍경/가을 소리 들려오면/아버지 기일/숨결/밥/또 가을이 외롭다/바람 소리/만추/풍경/봄이 오는 풍경/적막화寂寞花/아버지의 땀/그리운 어머니/이우는 봄 창가에서/빈자리/애월 밤/오일장 세밑 풍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47D38559F72E707)
3부-미소가 수줍던 그때, 가만 눈을 감는다.
비바람 우레천둥도 한철 잔치마당
후덥고 지친 몸에 악연처럼 왔다가도
가로수 물기 마르면 몸살 앓는 허전함
-여름 연서戀書 중-
가장/불면1/불면2/벌써/매미 소리 들으면/여름 연서戀書/칠월 연 밭/귀띔/레퀴엠/소지小指/복사꽃/사월/울울鬱鬱한 날/아픈 흔적/남겨진 외로움/표충사/매명埋名/달맞이 꽃 지는 날/곡예/분노/놀/기도/꽃비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F4C33559F730219)
4부-유채 꽃 밭에서 보았네, 저 어울림의 美
적막한
휴일 뜨락에
살구꽃이 달밤 같다.
-텅 빈 휴일 중-
자네 밀 인교/알비노의 벌/개나리/외삼촌(폐선)/분노/냉이 꽃/그대/텅 빈 휴일/고향/첫눈/단란/첫 삼월/알 수 없어요/열리는 봄/잠 설친 밤/모정母情/묘사 풍경/혼자/노인의 일상/봄비 울울한 날/이별/어울림의 美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09345559F73172B)
5부-후르르 두어 잎 머리 위로 내리거든
이윽고
하늘빛 곱게 물드는 단조의 노을이
잘 닦아 놓은 유리에 들어와
멋진 한 폭의 축복을 그려 넣는 하오
-하루를 닦는 사람 중-
나의 웃음은/봉정사 국화/구름 속으로/꽃잎 편지/해넘이/옛집/도시의 아침/팽이/개구리 울음 속에/가을 산/절벽/남은 상처의 실금/콩나물/때 늦은 이력서/꽃길을 걸으며/추억은 가시 되어/겨릅/한실 댁의 3월/가을 국화/체념의 일생/목마른 큰 나무/민달팽이/혼자
<작품 소개>
목젖에
아린 사연
삼키며 하루하루
한사코
부대끼던
근심까지 덮었는데
천 갈래
이어진 연은
끊을 길이 없습니다
-「겨울비 오는 밤에」-
한해가 기우는데
흰 눈 위로 달빛 들고
문바람 슬쩍 와도
펄럭이는 한 장 달력
아득히
상여꾼의 노래
뒤따르는 만 장 기
-「섣달 달력」-
산나리 꽃점이 고운
둔덕 위
오동 낭개
말매미 울음소리
여름 끝을 달여 대면
뜨겁던
팔월이 혼자
신발 끈을 죈다
-「떠날 준비」-
고란사 낙화암 밑
유람선 난간 아래
지울 수 없는 흔적
강물 위에 머무르고
파아란 가을 하늘은
퍼도 퍼도 푸르다
훤칠한 갈대숲은
흰 낮달 휘잡은 채
노을빛 취한 정을
어쩌지를 못했는지
볕살이 야윈 강변을
서걱대며 훑는다
-「백마강」-
뒷마당
빨래 줄에
이슬 맺힌
새벽녘은
숲을 우는 벌레소리
말린 앞섶 서늘한데
둥시럿
환한 달빛에
목젖 물컹 젖는다
-「백로」-
해안 길 잔 솔숲에
숨은 듯 핀 진달래
봤다며 못 봤다며
꽃물처럼 웃던 모습
이 봄날
혼자 보았네
적막화로 핀 꽃을
-「적막화」
하루의 일상들이
소롯이 옷 벗은 밤
혼곤히 잠든 사위
흰 꽃잎 나직이 지고
새도록
마음의 탑만
쌓다 헐다 뒤챈다
-「불면」-
잉걸불 타는 열정
사위어 잦아들면
주홍빛 하늘 끝은
열두 폭이 너울대고
메마른
잿빛 가난도
우련 붉어 따습다
아이들 놀다 떠난
한적한 에움 골목
노을 등 밝혀들고
사금파리 줍는 기도
허름한
퇴근길 가장
굽은 등도 안아준다
-「놀」-
한 잎씩 거둬가는
늦가을 저문 바람
바스락 부대끼며
말라가는 가을 소리
노을빛
아늑한 들녘
실어 너는 종소리
-「기도」-
분류:문학>시/에세이
제목 : 저문 뜰에 서서
지은이 : 조정향
출판사 : 한비
출판일 : 2015.7.10
페이지 : 160
값 : 13,000
ISBN : 9791186459089 04810
9788993214147(세트)
제재 : 반양장 올칼라 길이 210 넓이 130 두께 9
첫댓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ㅎ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축하 드립니다.
선생님 함 뵙고 싶네요
고운글 모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드립니다
두번째 시집 출판을 진심으로
앞으로 세번네번...출판하시길 바랍니다
아가씨! 고마워요
2집 시집 출간을 축하드려요 사랑스러운 언어들이 살짝 춤을 추네요
감사합니다 월례회때 출석 하겠나이다 회장님.
대단하십니다...!
필력이 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