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불어도 자신의 몸에서 향기를 뿜고 흔들기만 해도 장미향과 유자향을 뿜어내며 손으로 잎을 만지면 손에 남는 향...
그렇다고 샤넬 No.5 처럼 오래 남는것도 아니고 아주 잠깐 자신의 향을 뿜어내는 식물이 "장미허브"입니다.
지난번에 무료나눔을 했던 "카랑코에"나 "칼란디바"보다 번식이 쉽고 죽던 말던 내버려 둬도 죽지 않고 잘 버티며 오히려 죽인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식물이 "장미허브"입니다. 거기다 생명력은 어찌나 좋은지 그냥 꽂기만 해도 알아서 잘 크는 식물인지라 아마도 웬만한 가정에서는 한 번 정도 키워보지 않았나 합니다.
"장미허브"에 대해서 저는 잘 몰랐었습니다.
딸 아이가 집근처로 직장을 옮겼을 때 직장 동료가 선물로 줘서 집에 가져왔으니 한 7~8년 되었을까요? 작은 화분에 담긴 식물이 크로버 같기도 한데 잘 자라지도 않고 그렇다고 잘 크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 거실 화단에 거의 방치하다시피 관리를 했으니 존재감 조차도 잊을 정도로 언제 이런 식물이 있었나 할 정도였습니다.
딸 아이에게 뭐냐고 물어보니 "장미허브"라고 알려주길래 선물 받았으면 잘 키워야지 했더니만 기르다 죽으면 그냥 버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장미허브"가 뭔가 해서 찾아보니 위에 설명한대로 향을 뿜어 내는데 잎이 나오는 모양이 장미같아 붙여진 이름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장미향과 유자향이 섞인듯한 향 때문에 "장미허브"라고 한다고 하네요.
원산지는 멕시코인데 건조한 땅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다육이 처럼 관리를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땅에 꽂기만 해도 잘 자란다하여 4년 전에 가지 하나를 꺾어 분에 심어서 유튜브 등 여러 배양 정보를 찾아봐가며 특히 중심 기둥이 하나인 '외목대'로 배양하기 위해 아랫쪽에서 자라는 잎은 적당히 성장을 하면 잘라주고 해서 3년 6개월을 기른 모습이 아래의 모습입니다.
처음 '외목대'로 만들어 본 것인데....
무조건 줄기 하나로 만들면 될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래 줄기를 조금 더 치면서 더 자란 후에 가지를 쳤어야 했는데 제가 성급하게 성장이 덜 된 상태의 외목대를 만들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자라기는 잘 자랐고 잎은 조금씩 가지를 쳐 가면서 막대 사탕처럼 만들어 가면 되는데 이 작업을 "토피어리"라 합니다. 그런데 왜 가운데 중심 가지가 높아야 하는가 하면 그렇게 해야만 아래로 뻗는 가지도 만들 수 있고 통풍도 잘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자라면 아랫쪽 가지를 쳐줘서 조금 높게 만들고 위로 뻗는 가지들은 자주 이발을 시켜 가면서 동그랗게 만들고 공처럼 만들어 가면 되기에 실패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2년 반 전에는 재도전을 해서 제대로 막대 사탕처럼 만들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가운데 기둥이 조금 더 자라면 25CM 정도 까지는 기둥을 키울 생각입니다.
동그랗게 만드느라고 수시로 이발을 시켰더니만 잎이 크지는 않았고 사진 중앙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잎의 윗쪽을 잘라주면(순따기 또는 순집기라고 합니다) 새로운 잎이 양쪽으로 2장씩 나오면서 풍성하게 키울 수 있어 막대사탕 처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4개의 화분을 키워가고 있는데...
지난번에 '카랑코에" 나눔을 하면서 국민식물인 "장미허브"도 순따기 한것을 그냥 버릴것이 아니라 잘 키워서 무료나눔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카랑코에" 분양 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순을 따서 심는것이 아니라 막대사탕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잘라 낸 윗 부분을 버리지 않고 심어 키워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순따기'는 손으로 따기도 하지만 잎이 자라는 위의 2마디 정도를 잘라내는 일입니다.
막대사탕이 원형이니 그렇게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더 자란것은 3~4마디도 잘라내지만 요즘은 성장이 빨라 이발을 빨리 해 줘야 수형을 잡아가기에 새 순이 나오면 바로 따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순따기'를 한 것들을 쓰레기통에 버렸었는데 지금은 위의 사진처럼 심어만 놓으면 3개월 정도 지나면 뿌리도 활착이 되어 자생 능력이 생겨 분에 하나씩 옮겨 심어 길러 가면 되는 것입니다.
사진상의 모습은 2마디 정도 있는 것인데 3개월 정도 지나면 보통은 5~6마디 정도 자라는데 이 때는 분에 옮겨 심어도 잘 자라며 1개의 개체로써 성장을 하게 됩니다.
3주전에 5마디 정도 자란것을 옮겨 심었는데 지금은 7마디가 넘었습니다.
원래는 '외목대'로 만들기 위해 아래 2개 마디에 난 잎들은 제거를 해 준 상태로 2주만에 4~5마디를 더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사진 좌측의 것은 사실은 오른쪽 것 보다 1주일 정도 늦게 화분에 옮겨 심은 것인데 키가 2배 정도 더 큰것은 물론이고 잎의 크기도 50원짜리 동전과 500원짜리 동전 크기처럼 차이가 많은 것입니다. 아니...동생의 잎은 사실은 500원짜리 동전보다 더 큽니다.
어찌 이런 결과가??
그런데 제가 가끔 농원이나 화원에 들리는데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기서는 싱싱했던 것들이 왜 집으로 가져오면 비실거리거나 죽어 버릴까요?
화원은 대부분 농원에서 물건을 뗘 오는지라 대충 그런줄은 알지만 정확하게는 모르는데 제가 농원 주인장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 비료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주로 유기질 비료를 많이 사용하고 '하이퍼넥스'도 사용한다는 것인데 상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하며 대부분 화원으로 들어가는지라 소비자들은 그런 내용을 잘 모를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특히 농원은 오랜 경험으로 어느 정도의 비료를 사용해야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비료를 사용할때는 기준점이 농원과 달라 말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인데 우리가 먹는 상추나 부추, 무우, 배추, 토마토 등등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것이 없다는 것이니 우리가 맛있다고 먹는 야채들은 전부 비료빨이라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나중에 심은 것에 유기질 비료를 10알갱이 정도 얹었더니만 물을 자주 주는것도 아닌데 위에서 녹아 그 효과로 신나게 자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잘 보시면 알 수 있지만 비료를 주지 않은것은 잎이 진녹으로 두텁고 단단하지만 비료로 자란것은 크기는 크지만 잎이 옅은 녹색을 띄고 있고 두 화분 모두 햇살이 잘 드는 곳에 두고 배양중인데도 잎의 색감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우측것이 덜 자란지라 3일전에 유기질 비료를 올려 두었는데 어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외목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줄기가 목질화 되어야 하는데 잎이 생성되고 커 가면서 아랫쪽 잎을 떼어주면 서서히 목질화가 진행이 되지만 빠르지는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질화 과정에서 기둥이 되는 줄기가 굽지 않고 똑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대를 이용해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화분이 원래 처음 선물받았던 오리지널의 모습인데 죽지는 않았지만 조그맣고 형편 없었는데 제가 분갈이도 해 주고 또 여기서 3년 반 전에 줄기를 잘라서 처음 '외목대'에 도전을 해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금 배양하고 있는 20여개 정도의 母株가 되는 셈이지요...
소위 홈 가드닝을 하는 사람들은 한 번 '외목대'에 빠지면 모든 식물들을 '외목대'로 키우려고 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우선은 바닥과 떨어져 있으니 바람이 잘 통하고 지저분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만 위 사진처럼 배양을 해도 나름 늘어진 모습이 보기 좋지 않을까요? 저는 '외목대' 뿐만 아니라 이런 모습과 또 여러 기둥이 올라간 형태로도 배양중에 있습니다.
"장미허브"를 무료분양 하겠다고 배양중이기는 하지만 "카랑코에"와 달리 빠른 시간에 크는 식물이 아니라 빨라야 내년 겨울 초입에나 그나마 모습을 갖춘 "장미허브"를 분양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때 무료분양 공지가 올라가면 주저하지 마시고 달려 드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정상화되어 분식하는 성촉은 토분을 사용하여 배양하는데...
사진에서 처럼 토분은 필연적으로 백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보기 싫다면 과탄산수소로 닦아 내면 되며 토분이 좋은 것이 분내 습도의 유지 정도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관수를 하고 나면 저점 토분으로 수분이 스며들어 진해졌다가 분내 수분이 증말하면 윗쪽에서 부터 토분이 말라 아랫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기에 언제 관수를 할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민식물이 되어버린 "장미허브"는 공기를 정화시키는 기능도 합니다.
화원에 가면 아까 위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린 순따기 한것을 심어 조금 자란것을 저렴하게 팔기도 하며 그런것을 구입해서 '외목대'로 키우거나 '토피어리' 형태로 막대사탕으로 만들기 쉬운 '외목대' 상품도 있는데 머리 손질을 하지 않고 키운것이라 저처럼 머리 손질해서 키운것과는 다르지만 키우면서 조금씩 머리 손질을 해가면서 막대사탕 처럼 만들어 가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