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운동이 입맛 당기게 한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대개 입맛이 떨어진다. 이때 병에 걸려 입맛이 떨어지면
누구나 그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있지만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과음했거나 담배를 많이 피웠다든가 잠을
설치거나 피로가 겹쳤을 때, 불규칙적인 식사나 운동부족으로도 식욕부진은
생겨나고 영양제 같은 약을 많이 먹었거나 무더운 날씨에도 식욕이 떨어지기
쉽다. 이러한 식욕부진은 섭생을 제대로 하면 다시 입맛이 나지만
만성위장병이나 간장 또는 췌장에 병이 있거나 빈혈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
이러한 병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식사나 운동 같은 일상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식사는 하루에 세 번, 되도록이면 정해진 시간에 한다. 그 간격은 적어도 네
시간 이상이어야 하며 배가 고프더라도 간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때
식사량이나 내용에 너무 신경을 써도 좋지 않다. 밥을 안 먹으면 몸에 해로울
것이라든지 소화가 잘 되는 음식만 골라서 의식적으로 먹으려 하면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고 건강관리에 지장을 주기 쉽다. 특히 의사가 금한 것이 아니라면
자유롭게 입맛이 당기는 대로 즐긴다. 또한 과실주나 포도주를 약간 마시는 것도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식사는 꼭 챙겨먹자
살을 빼려고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다.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싶은
처녀들은 물론 한참 활동기에 있는 중년 남성들도 아랫배가 나오는 것이 두려워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샐러리맨에게 아침식사는 즐거운 시간이기보다는 오히려 괴로운 시간이 되기
쉽다. 짧은 시간 안에 억지로 먹거나 식욕도 나지 않고 정신적 긴장도 풀리지
않아 별 고통 없이 아침식사를 거르기 쉽다. 그러나 아침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점심이나 저녁에 집중과식을 하게 되어 평소에 바라는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뚱뚱해져 체중조절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비만증이란 필요한 에너지 이상으로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남아도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해 몸 안에 축적되는 것이다. 수혈이나 영양제 같은 이른바
링거 주사법이 보편화되기 전인 40__50년 전까지만 해도 뚱뚱하면 건강한 것이다.
즉, 무서운 전염병에 걸리더라도 몸 안에 축적된 지방을 다시 에너지로 쓸 수
있어서 뚱뚱한 것이 차라리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대개 점심에 식욕이 왕성해지고 저녁에는 심한 공복감
때문에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된다.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일수록 이런
집중과식은 역효과만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은
집중과식하더라도 사막의 낙타처럼 능률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다.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되면 이용되지 않은 것은 지방으로 변해서 체중만 늘게
된다.
따라서 같은 양의 음식을 먹으려면 한번에 전부 먹는 것보다는 여러 번에
나누어 먹는 것이 에너지 이용면에서나 체중조절면에서나 효과적이다. 특히
단백질이나 비타민은 식사 때마다 균등하게 나누어 먹을수록 능률적으로
이용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필요한 영양은 공급받지도 못하고 집중과식을 하게
되므로 실제로는 영양실조에 걸려 보기 흉하게 몸이 불어나기 쉽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활동하는 직장인들에게 하루 세 끼의 식사는
영양관리면에서 합리적인 식사법이다. 특히 곧 잠을 자야 할 저녁에 집중과식을
하면 체중이 늘어나고 건강을 해치기 쉽다.
@[신토불이 건강식
영농법이 발달해서 그런지 요즘은 사계절 식품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를 보면 공자가 음식을
포함한 섭생법이 매우 까다로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당편"을 보면 그는
정한 밥이 아니면 먹지 않았고 날로 먹는 회는 잘게 해서 먹었는가 하면 쉬거나
부패한 밥과 고기는 먹지 않았다. 색깔과 맛이 나쁜 반찬도 먹지 않았고 때가
아닌 것은 먹지 않았으며 바르게 자르지 않은 음식도 먹지 않았다. 또한 음식에
알맞은 장이 곁들여지지 않으면 먹지 않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나오는 '때가 아닌 것은 먹지 않았다.' 즉 이른바 불시불식은 대개 두
가지로 해석되고 있는데 아무 때나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과 제때에 나오는
식품이 아니면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두 가지 해석을 다 받아들이거나 제철에 나오는 식품을 제철에
먹었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지금도 우리 주변엔 제철에 나오는 식품을 제철에
먹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시식 원칙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전통적인
섭성법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것은 모조리 비과학적이라고 무시해서도
안 된다.
몇 년 전 세계보건기구의 주선으로 피지와 통가 등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돌아본 일이 있다. 이 지역도 우리나라와 같이 소득이 높아지면서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있었다. 그래서 20__30년 전에는 보기 힘들던 당뇨병과 고혈압이 크게
늘어나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었다.
이 지역의 식생활이 서구화로 치닫게 된 것은 선교사를 비롯해서 서구인들이
많이 드나들면서 빵과 과자, 통조림, 코카콜라 등 가공식품이 쏟아져 들어와
사람들이 편리하면서도 독특한 맛에 매료된 때문이란다. 그래서 식생활 변화에
따라 당뇨병과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 그곳
전문의들의 얘기였다.
예로부터 향토음식이나 그 고장에서 나는 생약이 그곳 주민들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고 약성이 탁월하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당약보다는 향약을 쳐주었고,
우리나라 인삼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알려져 왔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경우도 식생활의 지나친 서구화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 전통식과 제철에 나는 식품을 이용하던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겠다.
1987년 타계한 세계적인 생태학자 듀보 박사도 토속식품에는 그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고 했다. 멕시코 원주민들은 반드시 옥수수를 돌단지 속에 갈아
음식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해서 부족되는 칼슘 성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냄새가 고약하기로 유명한 유럽의 전통 치즈도 소화를 돕고 병원균 증식도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은 역시 한식을
노인 건강과 성인병은 이제 더 이상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나라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나 전염병 대신 문명병이라 할 수 있는 비전염병과 성인병이
늘어나 국제기구들도 이에 따른 대책 수립을 위한 회의를 자주 열고 있다.
몇 해 전 세계보건기구가 노인 건강에 관련된 회의를 싱가포르에서 연 적이
있다. 이 회의에는 약 10여 명의 전문가가 초청되어 여러 문제를 토의했는데 그
중 관심을 끈 얘기로 하와이에 사는 일본인 이민 후세들에 대한 조사 보고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하와이엔 19세기 후반부터 이주해온 일본인 이민이 퍽 많다. 이들의 건강을
1세, 2세, 3세로 나누어 조사해보니 1세의 경우엔 일본 사람과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2세가 되자 키도 커지고 체중도 늘어나서 좋게 변화되더니
3세에 이르자 병까지 백인을 닮아가서 심장병과 당뇨병이 늘어나 오히려
백인들보다 건강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얘기였다. 특히 이들은 뇌졸증도 줄지
않아 일본 본토인에 비해서 건강수준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변화를 일으킨 요인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다.
가장 중요한 인자로 식습관의 변화를 꼽았는데 빵으로 주식이 바뀌고 육식이
늘어난 점이 지적되었다. 특히 이런 결과는 식습관의 완전한 서구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과도기적 현상으로도 설명되었다. 확실히 우리가 먹는 한식과 양식은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한식은 맵고 짜며 동물성식품이 부족하기 쉽다. 그 대신
양식은 육식에 치우치고 지방 섭취가 많은 것이 흠이다. 따라서 같은
순환기병이라도 서양에선 심장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에 생기는 혈전증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에선 짜게 먹어서 생기는 뇌출혈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종래의 식습관에서 새로운 식품과 식습관으로
바뀌어지는 과도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실은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엘리트 원주민 조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유럽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아프리카의 상류층은 식품의 준서구화에 따른 서양의
비전염병과 아프리카 재래의 병들 때문에 일반 원주민들보다 오히려 성인병에
훨씬 많이 걸렸다.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개선을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기적
과정은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빵이 밥보다 나을 게 없다. 특히 서양사람과 똑같은
메뉴의 식품을 곁들여 먹지 않는 빵은 반찬과 함께 먹는 밥 위주의 한식보다
훨씬 못하다.
역시 밥을 계속 먹되 부족한 식품을 첨가해 우리 나름의 식습관을 슬기롭게
기르도록 하자
@[때로는 가공식품도 섭취해야
남태평양 여러 나라를 돌아보니 파푸아뉴기니의 오지에선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영혼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죽은 사람의 인육을 먹는데,
이로 인해 생겨나는 쿠르병이 있었다. 피지나 서사모아 같은 섬나라에선
근대화의 물결에 따라 전염병은 줄어들었지만 당뇨병이나 심장마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석기시대의 원시생활에 20세기 과학이 접목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별안간 광산이나 뜻하지 않았던 천연자원이 발견된 곳에선
사람들이 게을러져 일을 하지 않으려 들고 고구마나 과일 같은 전통적인 식품
대신 통조림으로 된 맛있는 쇠고기나 코카콜라 같은 청량음료를 마시다 보니
체중이 늘고 당뇨병이나 심장마비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거에 흔했던 비타민 결핍증이나 단백질 부족 때문인 콰쇼콜 같은
영양실조병은 거의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한다. 확실히 하나의 문제 해결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실감한 바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많다. 여유가 생겨 맛있는 가공식품을 많이
먹다보니 입맛을 내거나 색깔을 좋게 하고 오래 보존하기 위한 방부제 같은
식품첨가물 때문에 현대인이 병들어가자 이제는 가공식품 기피 경향이 늘어나고
자연식품 내지 천연식품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이 자연요법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얼마 전에는 속성으로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 촉진제를 주었다고 해서
불매운동도 벌어진 바 있다. 확실히 보다 맛있고 영양가가 많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됨에 따라서 식품공해도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식품공해가 무섭다고 모든 가공식품을 버리고 자연식을 해야 한다는 얘기는 우리
속담의 "빈대 한 마리 죽이기 위해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린다"는 얘기와 같다.
근래 세계적으로 인명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원인을 든다면 아마도 자동차
사고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를 모두 없애고 달구지를 타자는 얘기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육식을 제대로 못 해 봄철이면 어린아이들의 입이 찢어지고 입술이 터진 것을
하품을 너무 크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따지고 보면 일종의 영양실조였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영약도 가공된 약품이다. 자연식품이나 생약
중에도 부작용은 얼마든지 있다. 과학적인 차원에서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합리적인 식생활을 하는 것이 현대인을 위한 가장 현명한 식사법이란 사실을 또
한번 강조하고 싶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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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