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 건 2013년으로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를, 르노삼성자동차가 QM3를 출시하면서부터다. 2013년 두 차의 총 판매대수는 9,214대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2만8,559대로 3배 이상 늘었다. 2015년에는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가세해 연간 8만2,308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로 부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5만 대 이상 누적판매를 달성했으며, 회사 입장에서도 지난해 14년만에 연간 최다판매 실적을 올려 2007년 이후 9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소형 SUV시장 성장에 수혜를 톡톡히 입은 셈이다.
그 동안 소형 SUV시장을 외면했던 현대·기아자동차도 올해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전체 시장이 커져 소형 SUV는 올해 10월까지 10만9,873대가 팔리며 지난해 총 판매대수를 이미 앞섰고, 올해말까지 13만 대 돌파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소형 SUV시장이 승승장구하면서 소형차와 경차시장은 대폭 축소했다. 쉐보레 아베오와 현대차 액센트, 기아차 프라이드로 구성된 국내 소형 세단시장은 지난 2013년 4만3,067대 규모에서 2014년 3만6,120대, 2013년 2만7,821대, 지난해 1만8,180대로 연속 감소했다. 각종 혜택으로 소비층이 확고했던 경차시장 역시 기아차 레이와 모닝,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 2012년 20만 대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수입차는 SUV 르네상스
수입차부문은 말 그대로 SUV의 르네상스다. 수입차 1위를 달리는 벤츠의 경우 올해 SUV부문만 1만 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준중형급 이상의 SUV부문은 볼보, 랜드로버, 렉서스 등 경쟁 브랜드의 공격이 거세다. 한 마디로 프리미엄 SUV의 춘추전국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