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인 3학년 정성이가 내 방 에 들렀다.
허리가 아파서 파스 한 장 얻으러 왔다는 것이다.
1학년 때 금연서포터즈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던 친구인데, 중학생기 왕따의 괴롭힘으로 신학기 적응이 불안했었다.
항시 반가이 인사건네고 다정하게 반겨주던 것을, 이번 2학기 들어 거두었다.
고교 3학년 학생회장 정도되면, 학교내 힘의 역학 등을 파악하면서 여교사 등 나를 대하는 태도가 무시 쪽으로 달라지곤한다.
담당교사나 학교측의 관심의 쏠림과 채워주는 완장에 길들여져 권력의 맛에 빠져드는 것이다.
한 마디만 건네주면 되는데, 거의 그런 경우가 없이 지도교사는 학생회의 스타가 되어 학생회가 용병처럼 사조직화되곤 한다.
취약생(위기아)를 보듬어, 금연서포터즈 반을 동아리를 할 때, 나는 담배피는 친구들을 무시하는게 아니라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담배를 끊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주라는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바로, 즉시, 금방 알아듣곤 한다.
"항시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 겸손하자"
특별하게 운이 좋아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한 마디 일러주면 학생회의 목적에 충실해질터인데 말이다.
"(씁쓸해하며) 아~ 제가 일이 워낙이 일을 잘해야 말이죠오"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 물으니, 정성이가 학교 일에 치여 하는 말이다.
학교의 일, 지도교사의, 지도교사와 친한 교사의 입력 전산처리 등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이다.
작년 가을학기엔 거의 교실수업이 무력화되었다.
어느 덧 학생회에 수업참가 권한을 쥐어져, 특권처럼 친한 친구들까지 가담하여 전체 교실수업이 엉망이 된 것이다.
남아있는 교실친구들은 선생님 일 도와주고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학생회 특권을 부러워하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겨울방학내내 아프고 괴로웠다.
왜 이렇게 힘든지, 두 눈 뜨고 멀쩡하게 학생들의 민주주의를 췌손하는지, 왜 나는 매번 이런 일이 내 눈에만 띄는지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매번 동료들 행태를 지적하고, 개선하고, 전환하는 것은 튼튼 체력 어느 교사인들 버틸 수 있는 재간이 있겠는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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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능해. 우왕좌왕하고 말이지.”
“자(저)들은 권력을 갖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까 눈 벌개서 덤벼드니 이길 재간이 없었겠지.”
함께 관람한 우리들 평이었다.
우리는 또다시 그들의 반란을 구경해야만 하는가?
교육공동체 벗 | 내가 전두환에 가장 분노하는 건 - ‘서울의 봄’을 보고 - Daum 카페 보리누리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