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백반증
“몸에 하얀 반점생기면 일단 의심” |
멜라닌세포 파괴 관련인듯…원인 규명 안돼 피부에 하얀 반점 생긴 뒤 모양·크기 점점 커져 엑시머레이저, 통증없고 치료시간 짧아‘인기’ |
직장인 박모(37)씨는 3년 전 갑자기 몸에 얼룰덜룩한 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크기가 작고 보이지 않는 부분이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나 최근 얼굴과 목 주변에 하얀 반점이 생겼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는 통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걱정 끝에 병원을 찾았더니 백반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세포가 일부 파괴돼 부분적으로 하얗게 변하면서 그 모양과 크기가 점점 커지는 질환이다. 신체의 어떤 부위라도 침범할 수 있고 특히 얼굴이나 손과 발에 잘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백반증은 발생 초기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좋으나 방치할 경우 수십년 혹은 평생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선대병원 피부과 신봉석 교수의 도움말로 백반증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백반증이란 멜라닌 색소세포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후천적으로 파괴되고 그 결과 색깔이 사라져 흰색의 반점들이 온몸에 나타나는 색소성 질환이다.
보통 몸의 좌우 양쪽에 비슷한 모양의 흰색 반점이 1∼2개에서 많게는 수십개까지 생기고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는다. 국내 전체인구의 0.5∼2%정도에서 발생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미용상의 문제만 있을 뿐 전염성도 없고 생명에는 별 지장이 없기 때문에 관련 연구가 더딘 편이다.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혹은 신체적 장애, 외상이나 햇볕에 의한 화상 등을 간접적인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발생 연령은 출생 직후부터 노년까지 다양하나 대개 20세를 전후해 빈번하게 발생하며, 환자의 30%정도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된다.
◆증상
백반증은 우리 몸 어느 곳에서나 발병할 수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얼굴의 입, 코, 눈 주위, 손발, 목, 몸통 등 온몸 부위에서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며 한 두개로 시작해 점점 주변으로 퍼진다.
반점의 크기도 커지며 때로는 눈썹이나 머리카락이 하얗게 탈색돼 자라기도 한다. 백반증이 노출부위에 발생되면 많은 미용상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한 열등감으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기피하거나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사람에서 그러한 고민들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치료
백반증 치료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 환자들이 불치의 병으로 여기며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과거 백반증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제제, 광화학치료, 표피이식술 등이 대표적이었으나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얻지 못했다.
광선 치료법이 도입된 후 치료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왔지만 피부건조증이나 장기적으로 피부노화, 피부위축 등의 부작용이 따르기도 했다. 근래에는 레이저 에너지를 백반증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엑시머레이저가 주로 사용된다.
엑시머 레이저는 백반증에 가장 효과적인 308㎜파장의 광선을 증폭해 피부 깊숙이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기존 광선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기간을 2∼3배 이상 줄여주는 최신형 장비다.
신체의 어느 부위든 치료할 수 있고, 백반증이 나타나는 치료부위에 대한 선택적 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병변이 나타나는 초기 백반증 치료에 효율적이다.
최근엔 기존 레이저 치료기로도 치료하기 어려웠던 백반증 병변까지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시에 통증이 없고 처치시간이 짧은 슈퍼 엑시머 레이저 장비가 도입돼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슈퍼 엑시머 레이저는 기존 광선치료에 큰 효험을 못 본 경우나 병변이 비교적 국소적으로 발생한 경우,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얼굴 등의 노출부위나 약물 부작용으로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 등의 치료에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2회정도 치료하며 대체로 3∼6개월간 치료를 받는다. 얼굴이나 목 등은 적은 치료횟수로 치료가 가능하고, 손이나 다리, 몸통은 치료횟수가 많이 필요하다. 또한 엑시머 레이저는 국소부위의 건선병변이나, 원형탈모, 아토피 피부염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병원 *** 교수는 “최근엔 백반증 환자에 대해 엑시머 레이져 치료나 광선치료 등의 치료로 좋은 결과를 보인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환자에 따라 치료효과 및 부작용이 다르고, 장기간의 치료기간을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 많은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