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달리는 것이 심심해져서...
여기서부터는 저속주행을 하며, 본격적인 셀카 놀이에 돌입했습니다^^;;
뒷자석 텐덤자인 노스페이스 군은 아주 편안해 보입니다 ㅋㅋ
그냥 쭉 전라도로 내려 갈까 생각하다가...
기름유출 사고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을 들렸다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태안에서 지나다니는 곳곳에는 위 사진과 같은 저런 현수막들이 많이 걸려있었습니다...ㅍ.ㅍ
혼자 달리다...
오늘 점심을 무얼먹지?
매일 먹는 김밥천국or김밥나라의 음식이 지겨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맥도날드의 런치타임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빅맥세트를 먹자고 생각하고!
맥도날드를 찾아나섰습니다 ㅋㅋ
그렇게 맥도날드를 찾아 삼만리...
도시크기가 '시'정도면 있지 않을까 해서 찾은 충남 서산시에는 맥도날드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찾은 보령시... 보령에도 맥도날드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그날 점심도 김밥나라에서 해결! (아 김밥냄세 지겨워.....)
전라도다!!
전라도쪽에 도착하니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작업이 한창이더군요...
방역작업을 하시는 분들과 경찰들도 모두들 방독면에 비닐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저 사람들은 저러고 있는데 나는 이러고 돌아다녀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ㅡㅡ..
내장산을 가로질러 도착한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
사진으로는 정말 많이 봐 왔던 길인데...
실제로 보니... 그리 큰 감동은 없더군요....^^;;
숲이 울창하지 않아서 그런가 ㅡㅡㅎ
그날 저녁에 광주에 도착해서.
근처 주유소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ㅋㅋ
전국일주 중이라는 말에... 제가 마주친 모든 사람들은 저에게 격려를 보내어 주시더군요 ㅡㅡ..
주유소 직원에게 근처 숙박정보를 물어봤더니...
근처에는 도심이라 숙박이 비싸고... '첨단동' 이라는 곳에 가면... 모텔이 밀집해 있고,
찜질방도 몇군데 있어서 저렴하고 좋다고 하더군요 ㅎㅎ
모텔 중에서도 추천해 주는 모텔이 있었는데...
비용이 25000원에 정말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ㅋㅋ
그래서 그 모텔에서 묵기로 결심하고 광주 시내로 출발!
서울에서 묵은 25000원짜리 여관과 너무나 비교가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42" PDP에 100Mb급 인터넷 PC. 너무나 편안한 침대와... 욕조... 최고였습니다 ㅋㅋ
혼자 샤우트를 3옥타브까지 올리며, 지난 7일간의 여행의 피로를 풀고... 지금까지의 여행경비 정리.
앞으로 남은 여행자금등을 고려해 보고, 그리고 제주도 여행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혼자서 돌아 다닌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말붙일 상대도 없고... 어디서 어디까지 계획하고 달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달리다 혼자 쉬고, 혼자 밥먹고, 혼자 자고... 이러한 외로움이 스트레스로 변환 과정을 거치며...
내일아침 눈뜨자 마자... 포근한 집이 있는 부산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잠들기 전... 그동안의 밀린 빨래를 했습니다 ㅋㅋ
빨래비누도 아닌.. 세안용 비누로 대충해서 했지만...
양말과 속옷이 새로이 태어나는 기분은 정말 상큼했습니다 ㅎ
건조대가 없어 고민하다... 삼각대를 펼치니... 멋진 건조대가 되더군요^^;;
4/10일
총 주행거리 : 487.9km
다음날 아침.
어제 저녁에 들던... 집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싸그리 사라지고.
달리고 싶은 욕심많이 내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귀신에 홀린 것 마냥... 달리는 것이 좋았습니다 ㅋㅋ
목포를 지나 진도를 한바퀴 돌고, 해남으로 출발!
진도에서 해남으로 가는 77번, 18번, 13번 국도는.
가히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질주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였습니다.
슈퍼모델 다리처럼 쭉쭉 뻗은 길은... 마제400의 최고속 테스트를 몇번이고 할 정도였습니다.
쭉~~~~~~ 직선거리 길이만 2km가 넘었습니다. 그 직선거리를 지나면 완만한 코너와...
또 이어지는 직선코스... 이러한 길이 60km 정도 구간으로 있었습니다.
정말 시원시원하게 달릴수 있어 기분이 한층 더 Up 되었습니다^^;;
한반도 최남단. 땅끝.
땅끝 해남에서 한시간 남짓 달려...
오늘의 목적지인 완도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제가 정말 재밌게 보아왔던 드라마 '해신' 촬영지가 있는 완도!
반갑다이~~~!ㅋㅋ
4/11일
주행거리 : 320.3km
첫댓글 최고
감동적입니다 ㅠ